“아빠아.”
“도유환, 아빠가 안된다 그랬어.”
무릎을 굽혀 유환이에게 눈높이를 맞춘 뒤, 굳은 표정으로 엄하게 딱 잘라 말하는 경수를 보던 유환은 눈시울이 붉어지더니 이윽고 울음을 터뜨렸다. 나름의 설움이 가득한 울음소리가 집안을 가득 채우자 방안에서 우당탕, 요란한 소리가 나더니 머리가 부스스한 백현이 모습을 나타냈다. 오만상 인상을 찌푸린 채, 졸음에 잘 떠지지도 않는 눈을 얇게 뜨고서 고개를 휙휙 돌리는 게, 무언가를 찾는 듯했다.
“아저씨!”
“어어, 우리 유환이.”
눈물 콧물 범벅이 된 유환이가 백현에게 달려가 폭삭 안겼다. 능숙하게 달래는 등 두드림에 으아앙, 유환이의 울음이 더 거세졌다. 백현에게 눈물 콧물을 다 비비며 마치 경수가 들으라는 듯 울었다. 도유환은 아빠 도경수 때문에 우는 거야, 라는 무언의 외침이 울음에 섞여 들리는 것 같아 경수는 앞머리를 쓸어넘겼다.
애 아빠 도경수 X 그냥 아저씨 변백현 1
w. 그린라이트
“흐, 이번엔 또 왜 울렸어.”
어화둥둥 하며 유환이를 겨우 달래 잠재운 백현이 방문을 조심스레 닫으며 뻐근한 지 한쪽 어깨를 잡고 팔을 빙빙 돌린다. 소파에 앉아 영 탐탁지 않게 티비를 보던 경수가 한숨을 푹 내쉬더니 답한다.
“자꾸 저거 사 달라잖아.”
유환이가 그렇게 집착하는 게 대체 뭐야, 경수의 옆에 털썩 앉고서 티비로 시선을 돌렸다. 화면에는 레고로 만든 기찻길 위로, 레고로 만든 기차가 지나가는 광고가 나오고 있었다.
“겨우 저거? 얼마 안 하잖아, 웬만하면 그냥 사주지그래.”
“뭐? 얼마 안 해?”
아니야?, 라며 심드렁하게 답한 백현은 경수의 무릎을 베고 누워 자느라 확인 못 한 카톡을 확인했다. 저 일 아니라고 지금 막 말하는 건가. 경수는 괜스레 얄미운 마음에 손으로 백현의 이마를 짝 소리 나게 치고서 저 무릎을 베고 있는 머리를 밀어냈다. 치사하네 진짜. 중얼거리며 몸을 일으켜 경수를 흘기던 백현이 등을 기대고 앉아있다가 폰을 옆에 놓더니 경수의 팔을 잡고 볼 뽀뽀를 했다. 다리를 꼬고 무표정으로 앉아 폰으로 네이버에 ‘아이들 레고 추천’을 검색하던 경수의 손동작이 멈췄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아주 살짝 당황한 경수는 이윽고 이성을 되찾고 검색에 열중했다.
“도경수.”
“…”
“아, 편하다!”
팔짱을 끼고서 어깨에 머리를 기댄 백현이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런 백현을 힐끗 본 경수의 입가에 옅은 웃음이 번졌다. 봄이 찾아 와 따스해진 날씨에 살짝 열어둔 베란다 문틈 사이로 봄바람이 불어 커튼을 흔들고, 둘을 스쳐갔다. 그리고 잠든 이환이의 위로도 봄내음을 뿌리며 스쳐갔다.
“벚꽃놀이 가자, 경수야.”
평소 같으면 무슨 벚꽃놀이야, 라며 단호하게 거절했을 경수였지만 오늘은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그 틈을 노린 백현이 얼른 말을 덧붙였다.
“유환이 손 꼭 잡고, 셋이서.”
“그러자.”
아싸! 유환아, 내일 벚꽃놀이 가자!, 스프링 튕기 듯이 번쩍 몸을 일으킨 백현이 소리를 지르며 유환이가 있는 방으로 달려갔다. 잠이 덜 깬 유환이의 푸스스, 바람 빠지는 웃음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왔다. 그리곤 백현과 유환이 신이 나 뭘 입을 지, 뭘 챙길 지를 벌써부터 고민하고 있었다. 누가 어린애인 지 알다가도 모르겠다니까. 반면에 골똘히 생각하던 경수의 손이 바삐 움직였다. 새로운 검색어를 입력해 넣었다.
‘벚꽃놀이 명소’
반갑습니다. 그린라이트에요! 경수, 유환이, 백현이 잘 부탁 드립니다. 아! 물논 저도 (찡긋)〈tbody>
4담 Oi랄77r.. 〈/tbo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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