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트/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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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쓰는 이 글이 아주 긴 글이 아니니 끝까지 의심치 말고 읽어줬으면 한다. 내 친구의 이야기이다. 내 친구, 성규는 착한 아이였다. 어렸을 때부터 어른들 말을 잘 들어, 반장도 여러번 했었고 중학교 들어가서는 회장까지 했었다. 대학교도 무난하게 들어가서 취업도 무난한 곳으로. 성규는 착한 아이가 아니라 무난한 아이였을지도 모르겠다. 여튼 그런 착한 성규는 부모님의 집에 갈수가 없었다. 부모님이 성규보고 너같은 새끼는 집에 얼씬도 하지말라고 엄포를 놓았었다. 착한 성규에게 왜냐고?
착한 성규는 동성애자였다.
그 사실을 안 성규의 아버님은 불같이 화를 내며 성규를 쫓아내버렸다. 착한 성규가 부모님에게 저지른 첫번째 잘못이었다. 성규는 집을 나와 조그만 아파트에 자신의 삶을 꾸려나가기 시작했다. 회사를 다니고, 게이바도 다니던 성규는 게이바에서 연인을 사귀게 된다. 그 연인이 이 이야기의 원인이 되어버릴 줄은 누가 알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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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규의 연인은 무능력했다. 성규는 나에게 자신의 연인을 데려와 소개시켰다. 우현이야. 성규보다 약간 작은 키의 우현은 나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무직이라고 했다. 직업은 어떻게 할거냐 물었더니 성규의 아파트에 머무르면서 살거라고했다. 성규가 먹여살리겠다고, 우현은 성규의 옆에 딱 붙어서 떨어질 줄을 몰랐다. 대책없는 그들의 사랑은 무난한 사랑이 아니었다.
성규가 야근을 할 때마다 우현은 현관을 서성거렸다. 잠을 자지도, 물을 마시지도 않았다. 현관을 돌아다니면서 그가 하는 일은 전화걸기였다. 성규의 전화번호를 쉼없이 입력해댔다. 지친 성규는 그런 우현을 무시했다.
우현은 초조해하기 시작했다.
혹시나 성규가 바람을 피는지 다른 남자를 만나는지, 성규의 얼굴을 보지 못해 안달나있었다. 결국 우현은 성규에게 거짓말을 치고만다. ' 나 다리가 부러진 것 같아. ' 그 메세지를 받은 성규는 바로 달려오겠다고했다. 성규가 오겠다고 했다. 우현은 뛸 듯이 기뻤지만 자신의 다리는 멀쩡했다. 성규가 오면 보고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다시 우현은 조급해졌다. 골똘히 생각하던 우현은 다리를 잡고 비틀기 시작했다. 그의 얇은 다리는 볼품없이 부러지고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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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로 우현은 성규가 늦게 오는 날마다 다쳤다는 문자메세지를 보냈다. 성규가 가면 정말 다쳐있기는 했으나, 인위적인 상처라는게 눈에 보였다. 성규는 우현에게 지쳤다. 그래서 우현에게 앞으로는 다치면 나 말고 119에 연락하라고 말했다. 우현은 그런 성규의 말을 무시하고 다시 메세지를 보냈다. 그 날도 성규에게 팔이 부러졌다는 문자 메세지가 갔다. 하지만 성규는 집에 달려오겠다고 대답하지 않았다.
우현은 다시 조급해졌다.
바람을 피는 건 아닐지, 어디서 무얼하고 있는 건지. 자신이 직접 보지 않으니 알 도리가 없었다. 그래서 성규에게 전화했다. 전화를 받은 성규는 119에 전화하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우현은 다급하게 말했다. 나 죽었어. 나. 나 죽었어. 나 너 오면 죽어있을거야.
성규는 바로 달려오겠다고 했다. 죽지말라고 애원했다. 그리고 전화를 끊었다. 우현은 성규가 달려오겠다고 했다는 것이 너무 기뻤다. 하지만 자신은 죽어있지 않았다. 성규가 화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우현은 베란다에서 뛰어내렸다. 순식간에 몸을 던졌다.
집에 온 성규가 본 것은 열린 베란다에서 들어오는 바람, 그리고 그 베란다 너머 아파트 바닥에서 싸늘하게 죽어있는 우현이었다.
성규는 그 자리에서 한참을 울다 자신도 베란다에서 뛰어내려버렸다. 난 그렇게 내 친구를 잃었다. 이게 이 글의 끝이다.
더보기 좀 많이 우울하고 대책없는 내ㅇ용이네야; 죄송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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