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 눈으로 새벽을 지새우고 등교를 한 민석은 1교시부터 점심시간 까지 단 한 번도 잠에서 깨지 않았다.
4시간을 연달아 죽은 듯이 자던 민석이 귀신같이 점심시간 종소리를 알아 듣고선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옆에 앉은 루한이 민석의 팔을 잡고 도로 자리에 앉히며 물었다.
“야 너 밤 샜어?”
잘 떠지지 않는 눈을 꿈뻑이며 느리게 고개를 끄덕이자 환하게 웃은 루한이 퉁퉁 부은 민석의 양 볼을 붙잡았다.
“아,진짜…….”
“뭐어……나 자다 깨서 못생겼어.”
“귀엽게 생겼어.”
비몽사몽,아직도 잠에 젖은 얼굴을 꼭 붙잡고 교실을 두리번거리던 루한이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민석의 양 볼에 쪽,쪽 한번씩 입을 맞추었다.
입술이 닿을 때면 습관처럼 찌푸려지는 미간을 엄지손가락으로 꾹꾹 눌러준 루한이 제 가방에서 흰 우유와 빵을 꺼냈다.
엄마가 너 주래.
사실은 반 나절을 엎드려 자던 민석의 배에서 나는 꼬르륵 거리는 소리를 듣고선 잠에서 깨면 주려고 사 놓은 것인데,사실대로 말이 나오질 않았다.
“진짜?내가 엄청 고마워 하더라고 전해드려!넌 어머니 반만 닮아봐라.”
“나 안 먹고 너 준게 어디야.고맙게 생각해.”
“네네,알겠습니다.어머니께서 나 이 빵 좋아하는건 어떻게 아시고……짱 감동이야.”
저 혼자 한참을 쫑알대다가 슈크림이 가득 든 빵을 오물오물 맛있게도 씹어 먹길래,그것을 지켜보던 루한이 짧게 웃고선 꿀이 잔뜩 묻은 두 눈을 느릿하게 감았다 떴다.
저렇게 귀여워서 어째.아얘 책상에 팔꿈치를 대고 턱까지 받친 채로 대놓고 민석의 먹는 모습을 쳐다보던 루한의 시선이 한 곳에 머물렀다.
하얀 슈크림이 묻은 앙증맞은 입술.
“야.”
“……웅?”
웅얼웅얼 대답을 하고선 다시 빵을 베어 물려는데,순식간에 몸이 앞으로 기울었다.뒷통수를 감싼 뜨거운 손바닥은 루한의 것이었다.
코 앞까지 다가온 얼굴에 민석이 숨 쉬는 것을 깜빡 잊었다.꼼짝도 안하고 눈을 둥그렇게 뜨는 꼴이 귀여워 낮게 웃은 루한이 혀를 내어 민석의 입술 위를 핥았다.
루한의 입 속으로 달콤한 슈크림이 녹아들었다.
“묻어서.”
“아 미친,말을 좀 해주던가.”
“우리 매일 슈크림 빵만 사먹을래?”
“개수작 부리지 마.”
민석이 솜방망이같은 주먹으로 루한의 어깨를 아프지 않게 쳤다.하얗던 두 볼에 홍조가 들었다.
“얼굴 빨개진거 봐.너 설마 부끄럽냐?”
“내가 미쳤다고 부끄러워 하냐?싫어서 그래 싫어서!”
“친구끼리 뽀뽀가 뭐 어때서 부끄러워 하고 그래.진짜 귀엽다.”
바락대던 민석의 얼굴이 조금 굳었다.친구끼리?넌 정말 내가 친구같아서 그러는 거야?속에 담긴 말들이 입술을 톡톡 두드렸다.더 참지 못한 민석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 화장실 좀 갔다올게.
화장실에 갔다 온다던 민석은 수업 종이 울리고 나서야 교실로 들어왔다.아까 일어설 때에는 표정이 잔뜩 굳었었는데,지금은 또 아무렇지 않은 표정이었다.
제 옆자리에 앉은 민석의 등을 쓸어내리던 루한이 민석의 교과서 구석에다가 글씨를 끄적였다.
[오늘 우리집 갈래?]
삐뚤빼뚤한 글씨를 물끄러미 쳐다보던 민석의 입술이 오물거렸다.분명 고민을 할 때 나오는 입모양이었다.한참 고민을 하던 민석이 고개를 끄덕이고 루한의 교과서에다 글씨를 끄적였다.
[ㅇㅇ수업 집중 좀 해 ㅄ아.]
하여튼,말 좀 이쁘게 하면 덧나나.등을 쓸어내리던 손바닥으로 작은 머리통을 툭 친 루한이 입술을 비죽거렸다.
*
“안 내면 설거지!가위 바위 보!!”
“고무 장갑 저기 있어.”
“아아!!이런게 어딨어.야 너 솔직히 알고 냈지?!”
“상대방이 뭐 낼지 알고 내는 사람도 있냐?”
아아,억울해!거실 바닥에 서서 발을 동동 구르던 민석이 떽떽 소리를 지르며 싱크대 앞으로 걸어갔다.이건 사기야 진짜!
하필이면 평소에 잘 해 먹지도 않는 김치볶음밥을 해 먹는다고 칼이며,도마며,접시에다가 프라이팬 까지 설거지 거리가 잔뜩 쌓인 오늘 같은 날,불행하게도 설거지 당번은 민석이 됐다.
진짜,진짜로 안 도와줄거야?접시를 들고 거품칠을 하던 민석이 부엌 주변을 배회하고있는 루한에게 대뜸 애교를 부렸다.
생글생글 웃으며 부탁을 하자 부엌 한 가운데 우뚝 멈춰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루한이 어깨를 한 번 들썩이곤 민석의 옆에 와 섰다.
“도와줘?”
“응,나 손 시려.”
“고무장갑 끼고 하라니까.”
“맨손으로 씻어야 뽀득뽀득 잘 씻겨!”
민석이 말을 하며 은근슬쩍 루한에게 접시를 내밀자 얼떨결에 접시를 받아 든 루한이 툴툴거리면서 접시에 묻은 거품을 헹궈냈다.
접시,도마,프라이팬.차례로 거품을 묻혀서 루한에게 전달을 해준 민석이 식칼을 들고 베이지 않게 조심해서 거품칠을 하는데,루한에게 손목을 붙잡혔다.
“그런건 나 줘야지.다칠라.”
당연하다는 듯 말을 한 루한이 칼을 헹구고 싱크대 선반 위에 놓았다.물에 젖은 손을 툭툭 털고 아직까지도 거품이 묻혀져 있는 민석의 손을 감싸쥐었다.
따뜻한 물에다가 두 손을 담근 루한이 작은 손을 잡고 한참을 찰박거렸다.민석의 손을 헹궈 준 루한이 물 속에서 손을 빼내려고 하자 도로 그 손목을 붙잡은 민석이 고개를 틀어 루한을 올려다 봤다.
“야,드라마 같은거 보면 설거지하다가 눈 맞아서 키스도 막 하던데.”
“그래서 지금 해 달라고?”
부러 능글맞게 웃은 루한이 아직까지도 물 속에 담겨있는 민석의 양 손을 빼내 제 어깨를 잡게 했다.
“드라마가 현실로ㅡ.”
“아아,그런 멘트 아저씨 같애.”
꽤 가까이에서 민석과 눈을 맞추고 큭큭 웃던 루한이 혀를 내어 민석의 작은 콧망울을 핥아올렸다.눈을 질끈 감은 민석이 입술을 슬쩍 벌렸다.
기다렸다는 듯 벌어진 입술 사이로 혀를 밀어넣은 루한이 혀 끝을 세워 오돌토돌한 입천장을 쓸어내렸다.어깨를 쥔 손에 잔뜩 힘이 들어갔다.
물에 젖은 손이 얄쌍한 허리를 붙잡자 맨살에 물기가 닿았다.작고 가지런한 치아를 차례대로 훑어내리던 루한이 민석의 뜨거운 아랫입술을 물고 늘어졌다.
쭙,쭙 거리는 적나라한 소리가 부엌을 가득 울렸다.하으…….민석의 입술 새로 여자의 교성을 닮은 앓는 소리가 뱉어졌다.그와 동시에 민석의 엉덩이를 받치고 가뿐히 들어올린 루한이 싱크대 옆 빈 공간에 민석을 앉혔다.
루한의 아랫배에 닿은 민석의 성기가 딱딱히 굳어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입술을 떼어 낸 루한이 하아,하….숨소리를 몰아 쉬며 민석의 어깨에 정수리를 기댔다.
“야.”
“…….”
“너 지금 흥분했어?”
“……루한.”
“말 해.”
“니 손으로,가게 해줘.”
“너 진짜…….”
“……친구잖아,응?”
순식간에 민석의 교복 바지가 벗겨졌다.
-
맊짱이야 막짱!!!
루한이가 친구라는 이유로 뽀뽀 키스를 했다면
민석이는 선을 확 넘어서 친구라는 이유로 대딸을?ㅎㅎㅎㅎㅎㅎㅎㅎ호호 참 당돌하네
전 얼른 둘이 진도를 뺐으면 하는 마음에..급!전!개!!!를 해버렸네요
다음편이나 다다음편에 떡 한번 진지하게 쓰고 텍파뿌리고 끝내렵니다!!안녕히계데욥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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