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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백도] 넌, 참 하늘같아. * ㅍㅡㄹ┴ㄹㄹ┴ㄱㅡ

 

 

 



***

 

빌어먹게도 나, 변백현은 거지같은 상황에 처해있다. 아니 매일매일이 거지같았지만, 더 거지같아! 지금 변백현의 유일한 비밀을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영광으로 알아 …. 백현의 코가 찡해진것 같지만, 무시하고 시작하자. 그러니까 말이다, 만약 지금부터 변백현의 이야기를 ' ㅎ 뭐야 저거 개뻥 ~? ' 이라고 치부해버린다면, 아마도 백현은 크게 삐져 다음 이야기를 풀러 오지 않을수도 있다. 자신은 자신대로 쿨앤 스파이시를 강조하지만, 사실은 매우매우 쪼잔이인 백현이렸다. 여튼, 지금부터 눈 크게 뜨고! 숨 수동으로 잘쉬고.그러니까 …. 이야기의 시작은 아마도 저 먼 옛날 (?) 백현이 태어났을 때. 백현은 그 때부터 사람들의 말을 알아듣는 듯 했다. 엄마가 백현아 ~ 하고 부르면 쪼르르 기어가고, 엄마, 아빠 소리도 곧장 잘했다. 백현에게 이런건 껌이었으니까! 쉽게 설명해달라고? 백현은 ' 어떻게 하면 상황에서 가장 현명한 대답을 할수 있을까? ' 에 대한 답이 눈 앞에 보인다. 그러니까, 좀 안 좋은 예로 들자면 시험을 볼 때 …. 답이 보인다거나. 엄마와 다퉜을 때 - 아, 사실 거의 다툰적은 없다. 항상 백현은 현명한 대답을 해왔으니까. - 어떻게 하면 빨리 화해가 되는지도, 전부 다 눈 앞에 뜬단 말이다. 아기때부터 쭈욱 있었던 능력이고, 백현은 이제 자유자재로 능력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아마도 백현의 인생에 이 능력만 있다면 평탄하게 잘 살아갈것 이라고 자신도 생각했다. 도경수를 만나기 전까지는!

 

백현은 도경수를 만나자마자 정말, 정말! 놀랐다. 별명이 똔또니인데 사실은 날씬해서? 아니면, 생각보다 너무 귀엽게 생겨서? 그런 이유가 아니다. 항상 위트있고 조리있게 말하는 백현에게 모든 사람은 굽신댔다. 여자아이들의 고백편지로 사물함과 서랍이 미어터지고! 그런 백현에게 도경수는 그 쉬운 눈빛하나 안 준단 말이다. 백현은 일단 이 점에서 졌다. 부글거리는 속을 잠재우며 오늘부로 한 달 짝이된 경수에게 매우 선한 눈빛 - 사실은 경멸의 눈빛 - 을 보내며 억지웃음을 지으며 ' 안녕? 이름이 뭐니. ' 라고 말하기전에 경수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 것만 아니었다면 백현은 아마도 참았을거다. 후, 후. 백현은 악수하려고 꺼낸 손으로 뻘쭘하게 팔을 만진다. 하지만 위에서 말했듯이, 이런 상황이 나올수는 없다. 변백현은 현명한 대답을 아니까. 하지만, 경수의 앞에선 이상하게도 그 ' 제일 현명한 대답 ' 이 떠오르지 않는다. 백현도 이런적이 처음인지라 매우 당황스러웠지만, 뭐 별일 있겠어. 하며 그냥 넘어간다. 그냥 넘어가면 안되는데 ….

 

그 다음시간에도, 다다음시간에도, 다다다음시간에도 경수에게 말을 붙여보았지만 경수는 꿈쩍도 안한다. 이씨, 능력이 없으니까 이렇게 불편하구나. 어떻게 해야 말이 통할지, 항상 우쭈쭈만 받아왔던 백현인지라 이런 어색한 상황도 마음에 들지 않고, 자신이 이렇게 매달려서 대화하려는 상황은 더더욱 마음에 안들었다. 하지만 무엇인가. 변백현은 의리의 사나이요, 의지의 사나이로다. 백현은 경수가 볼 때까지 대화를 걸기로 결심. 4일째 매번 한번도 빼먹지 않고 - 아, 한번 빼먹은 적이 있었다. 선물중에 플레인 복숭아맛 요구르트가 있었는데, 백현이 환장하는 요구르트지만 아무도 그걸 모르고 있었다가 누군가가 찍어맞춰서 백현이 정말 기뻐했었다. - 말을 걸었다. 경수는 매번매번 씹을 뿐이었고! 백횬짱의 불타는 의지를 무시하지 말라굿 - ☆ 하지만 백현은 5일째에 깨달았다. 경수에게 매일매일 치근대다 보니 주위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잖아! 여기서 가장 현명한 선택은 ' 말 거는 것을 그만두는 것 ' 이었다. 항상 제 자신의 현명한 선택을 믿고 따라왔던 백현이지만, 이번만큼은 그렇지 않다! 도경수 네가 뭔데 내 자아를 어기게 하는건데! 에잇!

 

***

 

백현은 매점에서 - 철저히 자신의 취향인 - 플레인 복숭아맛 요구르트를 하나 사서는 경수의 책상에 탁 소리나게 두었다. 경수는 물음표 가득한 표정으로 백현을 올려다보고는, 읽던 책을 다시 읽는다. 아니, 뇌물공세도 안받아? 천하의 변백현의 선물인데, 안받아? 응? 으응, 응? 백현은 심기불편한 얼굴로 옆에서 짝다리로 경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경수는 시선이 느껴지는 듯 면상을 마구 구겨댔지만, 백현은 상관없다! 내가 무서운 게 뭐가 있다고. 경수는 책을 제 자리에 두고는, 어디론가 나가버린다. 짜식, 불리하면 피하기냐? 쿸. 하지만 백현의 예상외로 경수는 몇 분 안되어 바로 돌아왔다. 손에는 플레인 요거트맛 요구르트를 꽉 쥔채!

 

" 됐어? 먹어. "

 

경수는 백현에게 던지듯이 플레인 요거트맛 요구르트를 건네주고, 딱 이 한마디를 남기고는 다시 책을 읽기 시작한다. 백현은 정말로 경수가 궁금해졌다. 책 성애자 인건가 …? 아, 취존취존. 여튼, 시간은 흐르고 흘러 3교시 체육시간이 되었다! 백현은 체육을 정말 좋아하는 건장한 남아로, 체육복을 박피하듯이 갈아입고선 밑으로 뛰어내려갔다. 경수는 사실 ' 이거 생각보다 괜찮네. ' 라며 플레인 복숭아맛 요구르트에게 평가를 내리려고 했는데, 갑자기 5초만에 사라진 백현에 그럴 마음이 사라졌다. 걜 찾아서 말할 필요는 딱히 못 느끼겠으니까.

 

" A조 B조로 나누어 축구시합을 한다. 여학생들은 자유시간, A조 팀원들은 번호 홀수, B조 팀원들은 번호 짝수. "

 

체육선생님의 말에 남자아이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 짜식들. 오늘 한번 제대로 놀아보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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