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현아. 우리는… 행복했을까?〃
잠든 우현의 얼굴을 쓰다듬는 성규. 길고도 짧았던 우리의 만남에 의심을 품는다.
나는 적어도 너를 만나서 조금은 행복했던것같아. 너가 있어서 더 웃을 수 있었고. 너가 내 옆에 있었기 때문에 난 행복할 수 있었어. 너도 그러니 우현아?
자꾸 불안해 진다. 난 늘 너와 같은 감정을 난고 싶은데. 같은 생각을하고. 늘 눈을 마주치면서 행복하게 살고싶은데. 넌 아니였을까봐, 나만 그랬을까봐.
난 오늘도 눈을 못감고 지난다 우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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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ntasy of night chapter. 봄꽃上
〃밖에 비와요. 내일가는거어때요? 어처피 내일은 휴일이니까…〃
〃아니야 괜찮아. 나 갈 수 있어. 짐만 차에 옮겨다 줘.〃
〃그 사람은 대체 누군데 그래요? 궁금해 죽겠네, 사진도 안보여주고 완전 치사하게.〃
〃시간이 지나면. 그때 알려줄게. 미안하다. 먼저 가볼게.〃
추적추적 비가 내린다. 많이 오지도. 그렇다고 맑게 개이지도 않은 어정쩡한 날씨. 이날이 오면 늘 이렇다. 얼마나 많은 시간이 지나야 밝은 날에 널 찾아갈 수 있으려나.
도시를 지나 한적한 시골의 비포장도로를 달린 끝에야 도착한 나는 창문에 비친 내 모습을 보며 옷매무새를 다듬고 머리를 정리했다. 괜스레 심장이 떨려온다. 한손에는 백합 열두송이가 담긴 꽃다발. 한손에는 소주한병이 담긴 비닐봉지를 가지고 터덜터덜 흙길을 걷는다. 딱히 피해야할정도로 비가 오지 않았기에 오는 비를 맞으며 걸었다. 검은 정장 위로 떨어지던 빗방울이 하나둘씩 그쳐간다.
〃잘있었어 우현아? 너보러 여기까지 온다고 나 고생 좀 했다. 피곤해. 넌 나 보고싶었어? 맘같아선 매일 오고싶은데. 그게 잘 안되네.〃
그 앞으로 준비해온 꽃다발을 전한다. 주섬주섬 소주를 꺼내 잔에 넘치도록 따라 건넨다.
답이 없는 우현. 말이 없는 성규.
턱.
한참의 정적을 깬 한 소리. 성규의 왼쪽 어깨 위로 한 남자의 손이 올라왔다. 성규는 고개를 돌아 어깨위 손의 주인공을 바라 보았다.
〃혼자 여기서 뭐해요. 형 기다리느라 목 좀 뺐습니다. 가요 우리.〃
〃우현아... 우현아. 우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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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화에요. 좀 많이 짧죠? 그래도... 이거 쓰느라고 한시간 걸렸어요 지우고 쓰고 다시 또 지우고 또 쓰고.. ㅠㅠ 2년을 쭉 써왔지만 지금도 예전도 저는 정말 글과는 인연이 아닌가 봅니다.
다음 봄꽃下 편 부터는 길게 써볼게요. 오늘은 예고편정도 되겠네요. 댓글. 감사히 받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