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수업에서만 볼 줄 알았던 잘생긴 전학생, 루카스는 별로 점접이 없을거라는 내 예상 외로 부딪힐 기회가 많았다.
세인트 폴에서도 알아주는 인싸인 이동혁은 언제 친해졌는지도 모르게 루카스와 절친을 먹고 나와 나재민 앞에 나타났다.
"인사해! 루카스, 여긴 내 사촌누나 김여주, 나재민."
"Hey, 안녕! 우리 Bio 클래스 같이 듣지? 너 봤어."
"...어...맞는데...너 한국말 할 줄 알아...?"
루카스의 입에서 꽤 유창하게 흘러 나오는 한국말에 나와 재민이가 놀라 벙쪄있자 루카스는 예의 그 시원한 웃음을 지어 보이며 어깨를 으쓱여보였다.
"Me, 예전에 한국 살았었어. 아빠 Business 때문에. 근데 잘은 못해."
"If you feeling comfortable with english, we can speak english. It's not big deal." (니가 영어가 더 편하면 우리도 영어로 얘기 할게. 별로 어렵지 않아.)
"Nah, It's fine. 자꾸 해야 길어!"
"...길어? You mean 늘어?"
"Exactly."(정확해.)
재민이가 용케 알아듣고 대답하자 루카스는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자꾸만 튀어 나오는 조금은 황당한 한국어가 귀여워서 내가 작게 웃으니 루카스는 얼굴에 물음표를 큼지막하게 띄워놓고는 나를 바라봤다.
"아, 미안. 귀여워서 그랬어. 한국어 하는게 귀여워서."
"me, 안귀여워. 멋있어! You 귀여워!"
"어, 어...고마워...."
최근 들어 자주 듣는 것만 같은 귀엽다는 말에 괜시리 부끄러워져서 볼을 긁적이자 루카스는 해맑게 웃었다.
...심장에 해로운 웃음이다. 잘생긴 애가 티 없이 웃으니 눈이 맑아지는 것 같은 기분에 마주 웃어주었다.
분명 나보다 훨씬 몸집도 크고 어려보이는 얼굴은 아닌데도 웃는 얼굴이 너무 예쁘고 천진난만해서 꼭, 귀여운 대형견 같았다.
내가 그 애와 같이 웃고 있으니 옆자리에 앉은 재민이가 남몰래 내 손을 꾹 쥐어왔다.
오른 손에서 느껴지는 미약한 힘에 고개를 돌려 재민이를 바라보니 입은 웃고 있었지만 눈은 차갑게 식은 채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손등 위를 빙글- 문지르는 나재민의 엄지 손가락에 오소소 소름이 돋아 어깨를 떠니 맞은편의 루카스의 걱정스러운 눈길이 닿아왔다.
"여주, 괜찮아?"
"괜찮아. 갑자기 좀 춥네."
"Do you want to put this on?" (이거 입을래?)
"괜ㅊ-"
"괜찮아."
"..."
"내가 줄게."
루카스가 자신의 자켓을 벗어서 건네주려 손을 뻗었지만 대답은 내가 아닌 나재민에게서 튀어 나왔다.
꽤나 냉랭하게 루카스의 호의를 걷어낸 나재민은 자신의 후드 집업을 벗어 내 어깨에 걸쳐 주었다.
처음 보는 모습에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재민이를 바라보자 나재민은 입가에 걸어두었던 미소조차 지워버린 채 나를 내려다 봤다.
"...고마워, 재민아."
"뭘요."
금새 다시 평소처럼 웃어서 그냥 기분 탓인가 넘겼지만, 그러기엔 재민이의 기분이 여전히 안좋아보여서 나는 어깨 위에 걸쳐진 후드 집업을 그저 좀 더 단단히 여밀 뿐이었다.
우리가 앉아있던 테이블엔 묘한 기류가 내려 앉았다.
나만 그 기류를 느낀게 아닌지 루카스도 큰 눈을 동글동글 굴리며 나와 재민이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그리고 물론, 눈치라곤 약에 쓸래도 없는 이동혁은 밥을 먹느라 정신이 팔려 있었다.)
하필 점심시간 바로 다음 수업이 과학이라 나와 루카스, 동혁이는 같은 방향이었고 재민이 혼자 영어 수업이라 정 반대 방향이었는데,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 듯 나재민은 인상을 살짝 찌푸리더니 나를 똑바로 쳐다봤다.
"...누나."
"응?"
"...아니. 수업 잘 들으라구요. 루카스 너도."
루카스의 어깨를 한번 툭 친 나재민은 빠른 걸음으로 멀어졌고, 루카스는 그런 재민이의 뒷모습을 잠시 바라보더니 나를 향해 말 했다.
"재민, 나 싫어해?"
"아니야. 안싫어해. 왜 싫어하겠어."
"그치만, 재민 눈...hmm..."
무언가를 말하려다 이내 아니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은 그 애는 웃으며 걸음을 옮겼다.
생긴 것 과는 다르게 루카스는 말이 꽤 많은 편이었고, 똑같이 말이 많은 이동혁이 수업으로 걸어가는 내내 쉬지 않고 교내에 떠도는 소문을 하나하나 열거하며 사실이냐 추궁하자 루카스는 재밌다는 듯 크게 소리내 웃으며 어떤 것은 맞고, 어떤 건 아예 틀리다며 어디서 그런 얘기가 나왔는지 본인도 모르겠다며 웃었다.
두 사람이 재잘재잘 떠드는 동안 나는 재민이에게 문자를 보내고 있었다.
자꾸만 아까 그 애의 반응이 떠올라서. 오늘 힘든 일이라도 있었나, 싶어 약간 걱정이 됐다.
'재민아 아까 왜 그랬어? 무슨 일 있었어?'
'힘든 일 있었어?'
곧바로 사라지지 않는 1에 시무룩하게 핸드폰을 주머니에 집어 넣으니, 반짝반짝한 눈망울이 내 얼굴 앞으로 훅 다가왔다.
"여주, 왜 슬퍼? 아까 재민 때문에?"
"엥? 무슨 일 있었어?"
"없었어. 그리고 나 안슬퍼 루카스. 걱정 마."
"아! 여주, 동혁. 내 이름, 쉬시. You guys can call me 쉬시."
쉬시- 라며 공책에 복잡한 한자를 써내려간 루카스는 이게 자신의 본명이라며 그 이름으로 불러달라 했다.
답지 않게 동글동글한 글씨체에 풋- 웃으니 곁에서 같이 웃는 루카스, 아니. 쉬시였다.
"여주, 웃는거 예뻐. 많이 웃어."
"고마워. 넌 참 오글거리는 말을 잘 한다."
"오글? What's that mean?"
"Embarrassing. 부끄럽다고."
"아! 그런 말 조금 들어."
대수롭지 않게 어깨를 으쓱 하는 쉬시에 결국 웃음이 터지자 쉬시도 나와 함께 웃었다.
곁에 있던 이동혁이 우리 둘을 번갈아 보다 웃으며 말 했다.
"누나 쉬시랑 있으니까 잘 웃는다. 둘이 잘 어울리네."
아.
그 순간, 얼핏 깨달았다.
왜 나재민이 그리 예민하게 굴었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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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는...바부.....잼니 앞에서....다른 남자한테 마구 웃어주는....바부야.....
재민이는 질투를 하면 무서워진답니다...(싸늘)
욱희 말투 겁나 중독성 있는데 글로 쓰려니 안나와욬ㅋㅋㅋㅋㅋㅋ애매하다...애매해.....
헝헝ㅠㅠㅠㅠㅠ지난 편에서 다들 따수운 댓글 달아주셔서 정말 감동했습니다ㅠㅠㅠㅠㅠ사랑합니다 독자님더류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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