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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원] 동원아, 아롱아롱해 | 인스티즈






0 1


" 멍게 "

" 뭐? "

" 멍게라고, 너 "

" 내가 왜 멍게야 "

" 애칭 만들어 달라며. 너 멍게같아. 멍게야 "


이런거 있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애칭 정해달라고했는데

달달한건 못하겠고 오글거리는건 싫고

특별한거 해달라니까 저런거 해주는 남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첫 뽀뽀하고서도


" 다시 한번 해보면 안돼? "


라고 묻다가 내가 막 웃으면 막무가내로 뽀뽀 더하곸ㅋㅋㅋㅋ






0 2


동원이는 연애도 서툴고 여자 마음도 잘 몰라서

의도치않게 가끔씩 나를 서운하게 만들때가 있음

근데 그때마다 내가 왜 삐진지도, 토라진지도 모름

하지만 그래도 좋은걸 어캄? 그러려니하고 다 이해함


지동원은 오글거려서 날 자기,여보 등 그 흔한 애칭하나 불러주지못함

겨우 고심끝에 나를 위해 지어준 별명이 멍게

근데 나는 또 그 별명이 마음에 안드는거 해줄꺼면

토끼,다람쥐 이런 귀여운거 많은데 하필 멍게가 뭐람 멍게..

그래서 멍게때문에 약간 뿔난 상태면


" 멍게 "

" 왜 "

" 멍게, 왜 삐졌어 "

" 안 삐졌어 "

" 입숙 삐죽나왔구만 뭘, 왜 그러는데 "

" 아니라고… "


이런식으로 티격태격 하다가 내 옆에 와서

내 표정 하나하나 살피더니


" 이쁜아 "

" 어? "

" 와ㅡ, 그렇게 불러야 쳐다보냐 "

" 아 뭐야… "


괜히 나 이쁜이라고 불러보면서 이상한 밀당도하고

결국에 내가 멍게때문에 토라진거 알면

막 귀엽다는듯이 보면서


" 멍게가 뭐 어때서 귀엽잖아 "

" 뭐가 귀여워. 울퉁불퉁 못생겼어 "

" 아니 멍게말고 너가 귀엽다고 "

" …야, 오글… "

" 못생기고 귀여워. 진짜 멍게같아. "

" 아 진짜 맞을래? "


라면서 달달하게 말해주는가 싶더니

다시 웃기게 말 넘기면서 분위기 풀어가고

자꾸 분위기 좋아져서 나도 다시 기분 업되서

지동원이랑 꽁냥꽁냥



어느날은 내가 정말 궁금해서

진지하게 지동원 쳐다보고


" 근데 내가 어디가 좋아? "

" …아, 그냥 "

" 그냥이 뭐야 그냥이. "

" 그럼 넌 나 어디가 좋은데? "

" 음, 그야… 너는 축구도 잘하고 키도 크고 몸도 좋고

가끔 짜증나지만 착하기도하고 매력도 있고… "


라고 말하면 기분 좋아서 입꼬리 스믈스믈 올라가고 광대승천

근데 티내기는 싫어서 다시 표정 굳히면서


" 끝까지 잘생겼다는 말은 안하지? "

" …그래, 잘생겼어… 잘생겼다 그래.. "

" 됐다 "

" …너는 나 어디가 좋은데! 빨리 말해줘 "

" 너? "

" 응 "

" 너는… 요리도 못하고 키도 작고 몸매는.. 아담하고

가끔 삐지기도하지만 착하고 매력있고… "

" 칭찬이야 욕이야? "


그 말에 얄밉게 어깨 으쓱하면서 나 쳐다보고

내가 얄미워서 살짝 째려보면

바보같이 실실 웃더니 내 양 볼 잡고

자기 이마랑 내 이마 꽁! 찧으면서


" 모르겠다, 그냥 멍게같아 "

" 아, 또 그놈의 멍… "

"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좋아 죽겠다 멍청아 "

" …… "

" 오글거리는것 좀 그만 시켜라 "


라면서 다시 이마 꽁 찧고서 자기혼자 싱글벙글

내얼굴은 화끈화끈 ' //' ...헤헷






0 3


아무리 내 남자친구여도 동원이는 축구선수

가끔 한국에 들어오면 집에는 전화만 드리고

우리집에 먼저 찾아오는 경우도 있음

그럴때마다 집부터 찾아가야지 왜 여기먼저 오냐고 타박하긴 하는데

그래도 내가 보고싶어서 왔다니까 미워할수는 없음


근데 바로 온거여서 그런지 공항에서 받은 선물들까지

바리바리 챙겨들고 우리집까지 옴

양 손에는 소녀팬들의 선물들과, 자신의 짐들이있음

그리고 나랑 밥을 먹고 시간이 여유있을때 지동원이 하나하나

선물을 열어 봄 아기자기한 선물에서 맛있는 간식에

귀여운 편지들까지 담겨져있음


지동원은 괜히 내앞에서 편지를 읽으면서

「오빠 잘생겼어요ㅎㅎ」 라는 부분 있으면 내앞에

편지지 팔랑거리면서


" 멍게야, 오빠 잘생겼나봐 "

" …누가 그래? "

" 여기 편지 써준 oo이가 "

" 그냥 입에 발린 말 하는거야. "

" 너는 그럼 그 입에 발린말이라도 왜 안해주는데 "

" 왜. 듣고싶어? 우리 동원이 잘생겼쪄요~~ 이런거 듣고싶어? "

" 아, 그건 아닌데. 그냥 그렇다고. "


지동원 표정에 약간 짜증이 섞여있음

나는 그럼 장난치고 싶어서 지동원 옆에서 깐족거리면서


" 잘생긴 동원오빠, 선물 많이 받으셨네요? "

" …… "

" 잘생긴 동원오빠. 오늘 자고갈꺼예요? "

" ……그만해라 "

" 잘생긴 동원오빠, 뭘 그만해요? 오빠도 잘생긴거 그만해요! "

" 멍게야 "

" 왜 불러요 잘생긴 동원오…! "


지동원 진심으로 약간 짜증나서 내 양 볼 잡고서

눈 맞추더니 내가 눈 굴리면서 불쌍한 표정지으니까

한숨 살짝 쉬면서 져준다는 표정으로


" 혼나, 진짜 "


라고 하더니 내 볼 살짝 꼬집고는 놔주고

내가 별로 아프지도 않았는데 볼 어루만지면서

약간 투덜거리면 나 돌아보고

엉덩이 살짝 톡톡 두드려주고 허리 끌어서

자기옆에 앉히더니


" 이리와, 과자먹게 "


라면서 같이 과자 냠냠 까먹공

또 아무렇지않게 달달한 연애 ㅎㅎㅎ..






0 4


지동원 아롱아롱사건이 귀엽기도하고 또 어찌보면

나를 위해 적절한 단어를 선택해준거같아서 기특하기도 함

그래서 그거가지고 나는 약올리고ㅋㅋㅋㅋㅋ


" 동원아 "

" 응 "

" 나 아롱아롱해? "

" 아, 또 놀릴라고 그러냐 "


라면서 눈치채고 매일 티격태격

아롱아롱으로 놀리면 진심으로 자기도 창피한건지

손사레까지 치면서 훠이훠이-그만해 라고 하기도함


그렇게 몇일을 놀리다가 어느날 또 아무렇지않게

지동원한테 아롱아롱으로 약올릴라고 했을 떄


" 동원아 있잖아 "

" 왜 "

" 나 아롱아롱해? "


라고 물었는데 평소같으면 또 놀린다고 틱틱거려야하는데

갑자기 나 쳐다보고서 지그시 눈 맞추더니


" 응, 우리 멍게 아롱아롱해 "


라고 하는데 뜬금없이 심장어택

오히려 내가 더 당황해서 어버버 거리고

알고보니 지동원 나 그만하게 하려고 자신만의 방법을 터득한거..

하지만 그 이후로 나는 또 다시 설리설리 해질까봐

저 질문은 더이상 못하게 됨..



같이 침대 헤드에 반쯤 기대서 티비보고 있을 때

내가 먼저 졸려서 이불에 쏙 들어와서


" 나 졸려 "

" 벌써? "

" 응… 언제 잘꺼야? "

" 아직 별로 안졸려 "

" 그럼 나 먼저 잔다 "

" 아, 아… "


자기 혼자 우물쭈물 거리더니 티비 끄고서

자기도 바로 이불속에 들어와서 옆에서 꼼지락 거림

덩치도 큰 축구선수가 옆에서 꼼지락 거린다는 표현이

안어울릴법도한데 지동원은 옆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서 정말 말그대로 꼼지락거림


자칫하면 내가 또 변태라고하면서 소리 지를까봐

망설이는게 눈에 보임, 나는 참고있던 웃음이 터져서

큭큭 거리고 웃으면 지동원 벌떡 일어나서

협탁에 놓여있던 스탠드키고 몸 반쯤 일으켜서 나 쳐다봄


" 잔다며 "

" 너때메 웃겨서 잠 다 깼어 "

" 그럼 자지마 "

" 싫어 "


또 티격태격, 나는 팅기고 지동원은 잡고

어쩌다보니 또 몇분간 대화나누고 꽁냥거리면서

시간보내니까 새벽까지 시간흐르고

나는 진짜 졸려서 점점 눈 감김

지동원 아쉽다는 표정 짓진 하는게 난 또 너무 졸리니까

받아주기가 힘든거, 그럼 지동원 내가 졸려하는거

아니까 내 옆에 한팔로 몸 지탱하고 나 내려다보면서


" 빨리 자 "

" 넌? "

" 좀 있다 잘거야 "

" 아… 나도 그러고 싶은데, 진짜 너무 졸려… "

" 알았어, 먼저 자 "


라면서 내 머리 쓸어넘겨주다가

내가 먼저 자는게 미안하기도해서

살짝 지동원한테 뽀뽀해주고 눈 감으면

지동원 아빠미소 지으면서 내 머리카락

귀 뒤로 넘겨주고 내 이마에 입 맞춰주면서


" 잘자 "


그러고 나 잠든 후에야 자기도

스탠드 끄고 내 허리 끌어안고 자는거

헠헠허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동워나ㅠㅠㅠㅠㅠㅠ아롱아롱해ㅠㅠㅠㅠ





0 5


동원이가 나를 뭐라부르든 나는 이제 아무렇지 않을 지경까지 이르게 됨

이게 나쁜게 아니라 그냥 동원이가 날 뭐라부르든 좋은거임

멍게든 바보든 돼지든 다 좋아서 헤실헤실거리고 동원이만 졸졸 쫓아다님


어느순간부터 지동원한테 콩깍지가 제대로 씌여서

동원이가 뭘하든 좋다고하고 잠깐만 떨어질라하면 싫다고 징징

내가 몹쓸 애교 피우니까 지동원이 왜그러냐는듯이

이상하게 보고했는데 이제는 귀여워서 쥬글라해서


" 어디가? "

" 배고프다며, 맛있는거 사올게 "

" 같이 가 "

" 알았어, 옷 챙겨입어 밖에 추우니까 "


다정다정하게 챙겨줌

원래 오글거리는거 싫어하는 성격임에도

어느순간 다정하게 변하게 나를 하나하나 다 챙겨줌

그래도 오글거리는거 싫어하는건 여전함


내가 무슨 말 할때는 내 눈 맞추고 나한테만 귀기울이고

내 입모양도 보고 눈도 보고 얼굴 훑으면서

아빠미소도 지어주고..헿 내가 수줍게 웃으면서 얘기하면


" 나, 그래서 oo이랑 노래방 갔었는데 "

" 응, 노래방 갔었는데 "

" 노래 많이 불러서 목 아파.. "

" 목 아팠어~? "


완전 사근사근 내 얘기에 집중하고

다시 한번 내 말에 대해서 곱씹어주기까지함

나는 좋아서 쥬글라고 함

막 수줍어서 몸 베베 꼬이기 직전 ㅠㅠㅠ

지동원 바라보면서 헤실헤실 웃으면 내가 웃는거 좋다고

지동원은 또 내 볼 어루만지면서


" 뭐가 그리 좋아 멍게야 "

" …그냥, 멍충아 "


이런식의 대화



나는 보통 지동원을 동원아 라고 부르긴하는데

지동원도 동원이라 불러주는거 조아함

근데 가끔씩 다르게 불러주면 지동원도 깜짝깜짝놀람


" 자기야 "

" 응, 왜…  어? 뭐라고? "

" 아니야 "

" 방금 뭐라했잖아 "

" 동원아- 라고 했는데? "

" 거짓말 하지마라 "

" 진짜야. 동원아- 라고 했어 "


내가 막 웃으면서 장난치면 지동원도 져준다는 식의

제스쳐하면서 내 머리 장난스레 쓰다듬어주깋ㅎㅎ


내가 손 먼저 덥썩 잡으면

내 손 조물조물 만지면서


" 넌 어떻게 손도 멍게같냐 "

" 아 진짜, 그거 칭찬아니지? 욕이지! "

" 칭찬이라니까? 멍게 귀엽잖아, 멍게멍게 "

" 안 귀엽다고! "

" 너 삐질땐 멍게말고 성게해라 뾰족해. "

" 재미없어 "

" 어 "


이런 바보같은 대화도 자주하고

서로 말투는 틱틱 거리는데 둘 다 좋아 쥬거서

표정은 광대승천 ㅠㅠㅠ

나는 부끄러워서 눈도 잘 못 마주치는데

지동원은 내 정수리 내려다보면서 뭐가 그리 좋은데

빙구같이 웃고만 있음






0 6


동원이는 오글거리는게 싫어서 나에게 다른표현을씀

자기,여보 대신 멍게라고 부른다던지

사랑해 대신 아롱아롱해라고 부른다던지

이제는 콩깍지 씌여서 나는 그런말도 너무 좋고

하루에 한번씩 아롱아롱한다고 안해주면 삐질정도


매일 내가 눈 꿈뻑이면서 바라보면

지동원 아빠미소 지으면서


" 그래 아롱아롱한다고 멍게야 "

" 알아 "

" 알긴 뭘 알아, 매일 듣고 싶어서 귀 쫑긋 세우고 있으면서 "

" … 그래서 해주기 싫냐 "

" 누가 해주기 싫대? 듣고싶다니까 매일 해줘야지. 아롱아롱한다 멍게야 "


그럼 난 또 수줍수줍열매먹고 베시시



둘이 초반은 완전 친구같은 사이였는데

연애하면 연애할수록 더 연인같아져서

설레임만 가득해 짐


초반엔 오히려 편하게 청바지에 티입고 그랬는데

날이 갈수록 내가 원피스도 입고

짧은 치마에 눈화장도 하고 그러니까

지동원은 뭐 그렇게 꾸몄냐며 타박도 하는데

막상 화장하고 꾸미는 모습이 나쁘지 않으니까

하루종일 내 얼굴 들여다보고 좋아쥬글라하구..ㅎㅎ


내가 치마입고 빙글빙글 돌면서


" 나 오늘 어때 "

" 치마입은 멍게같아 "

" 아, 멍게같단말 말고. "

" …괜찮네, 뭐 "

" 야, 너는 예쁘다고 해주는것도 오글거리냐? "

" 지금 너가 이쁘단거? "

" 아 됐어 됐어 "


예쁘단말 한번 안해줘서 내가 토라지기도하고

그럼 지동원 어쩔줄 몰라하다가

평소처럼 툭툭 건드리고 장난치는데

내가 안받아주고 계속 꽁해있으니까

뒷머리 긁적이더니 나한테 가까이 다가와서


" 멍게야 "

" …… "

" 대답해봐, 멍게 "

" 뭐 "


대답하고 나니까 내 얼굴 잡고서

눈 지그시 맞추더니 알수없는 표정을 지음

나도 ?_? 이런 표정으로 보고있는데

지동원 숨 멎을듯이 씩ㅡ 웃으면서


" 이쁜 원피스 입고와서 "

" …… "

" 눈이 헤롱헤롱해 "

" …… "

" 그리고 내가 아롱아롱해 우리 멍게 "


라고 말하더니 지혼자 얼굴 붉어지더니

오글,창피해서 쥬글라고 함

나는 좋기도하고 부끄럽기도해서 또 발그레발그레

근데 저렇게 이쁜말 해주니까 기분좋아서

지동원 팔에 매달려 가지고


" 헤롱헤롱해? "

" …아, 쪽팔… "

" 난 항상 헤롱헤롱해. "

" 야 "

" 나도 동원이 아롱아롱해 "


막 기분좋아서 부끄러운지도 모르고

닭살스런말 막 뱉으면 지동원 내 입 막으려다가

막상 들으니까 좋아서 씩 웃고,

기가찬다는 듯이 웃지만 알고보니 어쩔줄몰라서

피식 웃는거고..

나한테 헤드락 거는것처럼 하더니

자연스럽게 내 어깨에 팔 척하니 둘러 감싸안고서는


" 가자, 데이트하러 "


라면서 걸음떼고

나도 지동원 허리에 손 두르고

달콤한 데이트 S2_S2 ...헤헤.. 동원아..ㅎㅎ






0 7


지동원과 내 연애소식이 내친구들 뿐만 아니라

지동원 동료/친구들 귀에도 들어가니까

지동원 동료들이 나를 '아롱씨' 또는 '멍게씨' 라고 부름

나는 어떻게 그게 소문 났냐고 하면서

부끄럽다고 지동원한테 뭐라뭐라했는데

내가 부끄러워서 쥬금하는 모습이

지동원한테는 더 괴롭혀주고싶어지는 무언갈 자극한 모양


지동원이 일부러 자기 친구들 소개시켜준다면서


" 인사해, 우리 멍게 "


라고 하는데 나는 창피해서 팔꿈치로 지동원 옆구리 살짝 쿡쿡 찌르고

지동원 아무렇지 않게 웃으면서 내 표정 관찰하고

그러면서 내가 지동원 친구들한테 잘보이려고 치마입고

화장도 좀 평소보다 진하게하고 그러면 지동원 괜히 뭐라고 하구


" 어디 선보러 가세요? "

" 뭐가… "

" 치마에, 구두에… 뭐 그리 신경써 "

" 너 친구들 만나는 자리잖아 "

" 이러면 더 못알아 봐. 애들 너 사진 많이 봤어 "

" 뭐? 내사진? 어떤 사진! 너 폰에 있는 내 웃긴 엽사들? "

" …그게 왜 엽사야. 그냥 셀카지 "

" 쌩얼로 찍은거잖아. 그게 엽사지 뭐야. 아, 창피해 "


이렇게 또 티격태격

가는길에 지동원한테 사진 왜 보여줬냐며 핀잔주고

지동원은 뭐 그런거 가지고 그러냐며 궁시렁궁시렁

이래놓고 막상 친구들 앞에가선 다정한 연인인 척

하려고 하는데 그게 또 마음대로 안돼....


그렇게 시간보내다가 같이 집가는 길에

지동원이 먼저


" 친구들이 너 이쁘다더라 "

" …거짓말하지마 "

" 진짜야. 그러니까 너 다음부터 이쁘게 하고 나오지마 "

" 야 너 친구들한텐 당연히 이쁘게… 이, 이쁘게? 이뻤어 오늘? "

" …… "

" 나 오늘 이뻤으니까 다음에 못나게 하고 오란거야? "

" 그래 멍게야 "


그럼 난 또 다시 히죽히죽

지동원도 운전하면서 나 곁눈질로 흘끗 보더니

내 기분 풀린거보고서 자기도 슬쩍 웃고


지동원이 집 앞까지 데려다줬을때

아까까지만해도 빨리 집에서 쉬고싶었는데

막상 기분 풀리고 둘이 우리집앞에 오니까

더 오래 있고싶고 보내기싫은거

그래서 지동원한테 살짝 떠보는 식으로


" 들렸다갈래? "

" 어 "


대답이 0.1초 만에 나와서 난 또 샐쭉 웃고

지동원도 나의 이런 말을 기다리고 있었단 듯이

주차하자마자 바로 우리집안으로 향하고

엘리베이터 올라가는 길에도 살짝 손 스쳤는데

둘다 당황당황, 맨날 잡던 손인데

지금 이순간에 스치니까 괜시리 심장이 간질간질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서 우리집 들어가려는데

내가 긴장한거인지 번호키를 자꾸 잘못 누르는거

나혼자 속으로 아,미치겠다…라고 생각하고있을때쯤

지동원이 피식 웃으면서 자기가한다며

우리집 번호키 누르고 집안에 같이 들어가는데

집안에 들어서서 신발 벗자마자 지동원이

내 허리 끌어안고 안아서 들어올리더니


" 아!… 깜짝이야 "

" 참느라 혼났다 "

" 어? "

" 집 올때부터 참느라 혼났다고요 "

" …… "

" 그리고… "

" …… "

" 이젠 안 참아도 되고 "


라면서 내 얼굴에 살짝씩 뽀뽀해주고

안아 들어올리니까 더 내 몸이 위에 있어서

내가 지동원 얼굴 잡고 뽀뽀 쪽쪽

지동원 막 씩 웃으면서 내 손가락도 안아프게

살짝씩 깨물고 


" 오늘 자고 갈꺼야 "


라면서 짖궃게 웃는데

나도 자연스럽게 웃으면서 고개 끄덕이는..

헿...

동원앟ㅎ.... 그랭... 자구가..

ㅎㅎㅎㅎ..ㅎ.ㅎㅎㅎ...






0 8



연인사이여도 초반에 흔한 남사친/여사친 관계일때는

지금같은 분위기는 전혀 없었음

그냥 우리는 지인을 통해 아는 사이였는데

번호를 주고 받기까지는 딱히 그리 오래걸린건 아니였음



나는 워낙에 사람들과 어울리는거 좋아하고

어색한 사람과도 만남을 가져서 안어색하게

풀어나가려는 스타일인데,

지동원은 정 반대.

그냥 어색하면 어색하니까 연락안하고

친하면 친하니까 연락안해도 된다 생각하고 사는애였음

근데 나는 어색한건 정말 싫으니까

어쩌면 내가 먼저 대쉬했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지동원에게 만나자고 밥먹자고 말을 꺼냄

그렇게 세번쯤 꺼냈을때 지동원이랑 둘이 만났는데

지동원은 자신이 상상하던것처럼 나랑 둘이있을때

어색하지않으니까 나쁘지 않았나봄

다음에는 지동원이 또 만나자고 함


그렇게 몇주간 서로 만나오면서 지내고 있는데

지동원이랑 우리 동네 같이 걷고있다가

지동원이 날 흘끗 보더니


" 너는 왜 남자친구 없냐? "

" 그러는 너는, 왜 여자친구 없냐 "

" …나야, 운동하니까 "

" 나도 공부하니까 "

" 공부말고 다른 이유 있을거 아냐 "

" 딱히 없는데… 내가 매력이 없나? 너가 보기엔 어때? 나 매력 없어? "


아마도 이때 나의 돌직구에 지동원은 당황했던게 분명함

그때는 지동원을 많이 알지 못해서 표정을 읽지 못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때의 지동원 표정은 당황x100

내 질문에 지동원 목 한번 큼큼, 가다듬고는


" 친구로선 괜찮은데 "

" 그럼 여자로선 별로란거야? "

" 그건 사겨봐야 알지 "

" 아…그런가 "

" 그러니까 한번 사겨보자. "

" 아… 아? 어? "

" 사귀자고. 너 매력 하나하나 다 알려줄테니까 "


라고 나한테 고백해서 얼떨결에 나도 고개 끄덕끄덕

지동원도 그제서야 입꼬리 씰룩거리더니

씩ㅡ 한번 크게 웃고는 만족해 함


그리고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내 매력이 뭐냐고 물으니까

지금과 한결같은 대답


" 멍게같은게 매력이야 "

" 장난하냐 진짜 "

" 멍게 우리 멍게, 이쁜 멍게 "

" 얼씨구? 이젠 이쁘단 말 안 오글거리나 보지? "

" 어. 계속 하니까 괜찮네 "

" 그럼 더 해봐, 듣기 좋네 "

" 이쁜 멍게, 귀여운 멍게, 내사랑 멍게 "

" 아… 그만, 내가 못듣겠어 "

" 왜. 더 들어. 아직 많아. "

" 괜찮… "

" 하나하나 뜯어보면 이쁜 멍게, 모아놓으면 못난 멍게 "

" 야! "


라면서 또 장난치는 지동원

내가 얼굴 들이밀면서


" 어디가 못생겼어 내가 "

" 하나하나 보면 이쁘다니까? "

" 그럼 어디가 이쁜데 "


막 고민하는듯이 내얼굴 하나하나 훑어보더니

내 얼굴 잡고서 짖궃게 씩 웃더니


" 여기 "


내 눈위에 살짝 뽀뽀


" 여기 "


내 코에 살짝 뽀뽀


" 여기 "


내 볼에 살짝 뽀뽀


" …… "

" …… "


그리고 말 없이 내 입술에도 뽀뽀.

하고 나서는 민망한건지 내 볼 한번 손가락으로

콕 찌르면서


" 다시 보니까 안 못생겼네 "

" …… "

" 아, 배고프다. 밥 먹자. "


라면서 말 돌리고 자기도 창피한건지

아무렇지않은척 하면서 일어하는데

지동원 귀는 이미 발갛게 물들어있고

나도 수줍수줍 헤헤






0 9


지동원도 축구선수인지라 슬럼프같은게 올 때가 있음

근데 옆에서 몇백마디 해주는것보다 그냥 가만히

손잡아서 곁에 지켜주는것만으로도 지동원은 힐링이 된다고 함

보통은 나를 뒤에서 껴안고 앉아있을때가 많음

그때 가장 많이 힘이 난다고, 편하게 숨을 쉬는 기분이라고

나는 그럼 가만히 안겨있다가 지동원이 기분 좀 나아진거같으면

지동원 한번 세게 끌어안아 줌

그럼 지동원 슬쩍 웃는데 그게 또 멋있어서 심장 콩닥콩닥



우리의 평소 대화는 정말 영양가없는 대화들이지만

가끔씩 튀어나오는 애정섞인 말에 기분이 좋아짐

가끔은 내가 먼저


" 동원아 "

" 응 "

" 곶감 좋아해? "

" 대체 요즘 곶감 그거 뭐야, 자철이형도 곶감곶감 거리던데 "

" 그냥 너 곶감같이 생겼다는 거야 "

" 까불지마라 "

" 왜, 너가 나 멍게라고 부르니까 나도 너 곶감이라 부를래 "

" 곶감은 쭈글쭈글 할아버지 같잖아 "

" 야 그럼 멍게는 무슨 이쁜공주같은 줄 아냐 "

" 멍게는 귀엽잖아, 멍게 멍게 우리 멍게 "


멍게가 귀엽다는건지 내가 좋다는건지

모를정도로 내 얼굴 부비적거리면서 멍게멍게 거리는데

나도 다시 웃음 나와서 가만히 있고



가끔은 지동원이 먼저 날 괴롭힐때도 있어서

내가 과제나, 중요한 일 하고 있는데

옆구리 콕콕 찌른다거나 가만히 못 냅둬서

내가 약간 인상쓰면서


" 하지마… 이거 해야 돼 "

" 나 심심해 "

" 이거만 다하고 "


지동원은 알아들은 것처럼 고개 끄덕이다가

또 얼마안가서 콕콕 찌르고

내가 약간 짜증섞인 투로 말하면

그제서야 아이다루듯 웃으면서 껴안아주더니


" 알았어 알았어, 안할게 "

" 진짜… "

" 옆에서 보기만 할게, 표정 풀고 하던거 마저 해 "


라면서 내 표정까지 살피다가

내가 살짝 표정 풀어지고 다시 하던거에 집중하면

내 앞에서 턱괴고 나 지그시 바라보고있구

내가 일 다 끝내면 나 보고서 씩 웃더니


" 수고했어 "


라면서 쓰담쓰담..ㅎㅎㅎ




아무리 친구같은 연인이여도 분위기는 흐르게 되고

저절로 타게 되는 법.


어쩌다보니 분위기가 키스로는 안 끝날것처럼

흘렀을 때 지동원은 특유의 바보같은 웃음을 지음

좋아서, 흐흐- 거리는 웃음소리를 내는데

나는 맨날 그거 들으면서 변태같다고 구박하기도 함

그럼 지동원은 내 허리 끌어안고 부비적 거리면서


" 웃음소리 변태같아 바보야 "

" 변태 맞는데? 변태야 나. "


나는 아이처럼 꺄르르 웃으면서 지동원한테 안기고

서로 마주보고 계속 웃다가

어느순간 눈 마주치면 말없이 키스하고

내가 목에 손 두르고서 키스하다 샐쭉 웃으면


" 뭐가 그리 좋아 "

" 몰라… "

" 멍게야 "

" …… "

" 대답 "

" …응 "

" 멍게야 "

" …왜 "

" 아롱아롱해 "


이런 분위기에도 아롱아롱은 빠지지 않는게 웃겨서

또 피식 웃고 지동원도 자기가 말해놓고

웃긴지 실실 웃으면서 다시 뽀뽀해주공 ㅎㅎ힣







* * *



동원아 내가 널 아롱아롱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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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ㅠㅠ텍스트다운스릉해요
11년 전
독자2
헐 작가님 신알신!!!!!!!!! 스릉스릉♥♥♥♥♥
11년 전
독자3
스릉해요ㅠㅠ
11년 전
독자5
엉엉ㅇ어어신알신해요엉엉ㅇ자까님아롱아롱엉엉
11년 전
독자6
멍게님이다!!!!!꺅 신알신하고갈게여
11년 전
독자7
동원오빠....헠헠.....잘생긴 오빠....헠헠......날 변태로 만드는 동원오빠....헠헠
11년 전
독자7
흐어엉
11년 전
독자8
으아 내손 으엉ㄱㄴㅂᆞㄱㅅㅈ옹옹
11년 전
독자9
신알신할게요 아롱아롱해요ㅠㅠ
11년 전
독자10
허ㅠㅠㅠㅠㅠ아롱아롱해여ㅠㅠ멍게멍게ㅠㅠㅠ신알신이여ㅠㅠㅠ
11년 전
독자11
중간에 음마가 있던걸로 기억합니다만...동원아 나랑 살자ㅠㅜㅠㅜ아롱아롱해ㅠㅜ
11년 전
독자12
신알신하고가요!!!!!ㅜㅜㅜㅜㅠㅜㅡ끌끌 재밋어욬ㅋㅋㄱㄱㄱㅋㄱㅋ
11년 전
독자13
으아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롱아롱해ㅠㅠㅠㅠㅠ아롱아로유ㅠㅠㅠㅠㅠ너무좋아ㅠㅠㅠㅠㅠㅠㅠ쓰니사랑해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14
아아아아좋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참치야나한테와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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