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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T/마크] 불도저 이민형 下 | 인스티즈

불도저 이민형

가담항설












[NCT/마크] 불도저 이민형 下 | 인스티즈


 빠져드는 것은 한순간이었다.

 첫눈에 반한다는 것은 단순히 외모 때문이 아니다. 한순간에 그 사람에게 매료되는 것이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랬다. 고학번 선배들이 가득한 테이블에 갇혀 어색하게 웃고 있는 그 사람이 눈에 밟힌 이유는 나도 모른다. 자꾸 눈길이 갔다. 억지로 앉아 있으면서도 주는 대로 다 받아먹는 모습이라던가 언제든 도망치기 위해 가방을 제 옆에 챙겨놓는 모습이라던가. 한 번 눈에 들어오니 사소한 버릇을 알 수 있었다. 소주 병을 따고서 뚜껑에 달린 철사를 꼬아서 쌓아두는 아주 사소하고 사소한 버릇. 그러다 보니 궁금해졌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 민형아 짠 하자! ”


 “ 아 네. 짠! ”






 계기랄 것도 없이 한순간에 빠져버렸다. 첫눈에 반한다는 게 이런 건가 싶었다. 술집을 몰래 빠져 나가려다 우리 테이블로 잡혀 오는 모습에 어쩐지 입술을 꽉 깨물게 되었다. 덕분에 정신이 팔려 술게임에 몇 번이고 걸려 연거푸 술을 마셔야 했다. 잠시 시선이 닿는 듯하다, 이내 사라졌고 그 눈길은 다시 내게 닿을 생각을 안 했다.


 돌아오지 않는 시선이 야속했다.

 평소에는 둔감해서 내 마음도 알아차리지 못하는데 술기운인지 감정이 주체가 안 됐다. 처음이라 모든 게 낯설었다. 이렇게까지 누군가를 신경쓰는 것도 누군가를 이성으로 관심을 가진 것도. 화장실을 갔다가 발견한 뒷문으로 빠져나와 바람을 쐬며 겨우 정신을 붙잡았다. 혹여라도 실수하면 안 되니까.






 “ 엄마야! ”






 빠른 속도로 내 품으로 쏟아지는 사람은 자꾸만 내 시선을 가져갔던 사람이었다. 주르륵 흘러 내리는 가방을 줍는 몇 초 동안 얼마나 많은 생각들이 들었는지 모른다. 결론은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 였고.






 “ 큰 길까지 같이 나가요. 위험하잖아요. ”







 첫사랑은 그렇게 시작됐다.









*














 과방에서 얘기를 들었던 날을 기점으로 이민형은 다양한 방법으로 날 당황시켰다. 마치 차라리 잘 됐다! 라는 듯이 남의 눈치도 보지 않고 내게 제 마음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나는 혼란스러웠고 당황스러웠으며 불편하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좋으면서도 또 복잡했다. 타고나길 우울이 많은 사람인 나는 이민형과는 너무 맞지 않는 사람이었다. 정의하자면 이민형은





[NCT/마크] 불도저 이민형 下 | 인스티즈


 “ 누나! ”






명백히도 

빛나는 사람이었다.







 “ 으응?! ”


 “ 점심 먹었어요? ”


 “ 아직…. ”


 “ 저랑 같이 먹어요. 저 밥 먹을 사람 없어요. ”






 거짓말. 이민형이 점심 먹을 사람이 없을 리가 없었다. 점심 먹을 사람이 없는 건 내 쪽이었고. 삼각김밥을 사려던 천 원을 나도 모르게 구겼다. 이민형이 불편한 이유는 대개 이러했다. 부족함 없이 무엇이든 잘해내는 이민형과 자존감 낮은 나 사이의 괴리감. 나는 평범한 사람이지만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구질구질한 인간이어서 나 자신 조차도 내게 정이 떨어지는 그런 사람인데 너는 왜,






 “ 누나 돈까스 먹는다고 했죠? ”


 “ 어어…! 내 거는 내가 내면 되는데…. ”


 “ 내가 먼저 먹자고 했으니까 내가 살게요. ”


 “ 돈 다시 줄게. 안 그래도 돼. ”


 “ 정 그러면 점심 먹고 커피 사 주세요. 그럼 되죠? ”





 나한테 이렇게 다정하게 굴어.





 학식 먹으면서도 느껴지는 시선들은 나와 이민형 사이의 괴리감을 더욱 느끼게 한다. 5명에 1명 꼴로 이민형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간다. 나는 내려온 머리카락을 더욱 당기며 얼굴을 가릴 뿐이었다. 내 얼굴이 객관적으로 못생긴 게 아니라는 사실은 알고 있다. 대학 생활을 하면서 몇몇 남자들에게 연락도 받아봤고 예쁘다는 소리도 꽤나 들었다. 그렇지만 나는 그럼에도 내 얼굴을 사랑할 수 없었고 나를 사랑할 수 없었다. 오히려 더 힘들어졌다. 예쁘지 않은 내 자신에게 만족하지 못하고 나는 항상 화장을 해야 하고 꾸미고 다녀야 한다고 나를 옭아맸다.






 “ 누나 돈까스 나왔어요. ”


 “ 아 응…. ”


 “ 무슨 생각해요. 혹시 내 생각? ”


 “ …?! ”


 “ 하하… 장난이에요. ”






 이민형은 붉어진 얼굴로 뒤돌았다.

 이민형을 보고 있으면 단지 장난 삼아 내게 이러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성격 자체가 순진하고 순수하고 착했고 무엇보다도 얼굴에 다 드러났다. 이렇게 들이대는 게 제 성격에 맞지 않다는 것까지도. 귀까지 붉게 물들어 있는 이민형을 보면 그 마음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나는 이민형의 마음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대체 왜 나를 좋아한다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뭘 보고? 내 얼굴을 보고 좋아한다기에는 내가 그 정도로 예쁘지 않았다. 오히려 이민형이 더 예쁘장하게 생겼지. 성격이라기에는 만난 시간이 너무 짧았고.






 “ 누나 영화 좋아해요? ”


 “ 응…. ”





 그러니 이민형의 진심을 진심으로 생각할 수 없었다. 나는 이민형의 진심을 끊임없이 의심했고 이민형은 결국 감추려 애쓰던 마음을 드러내려 했다.





 “ 내일 영화 볼래요? ”


 “ 응…. ”


 “ 데이트 해요, 우리. ”


 “ 그ㄹ… 어? 뭐라고? ”






 영화 보기로 한 거예요. 이민형이 개구지게 웃었다. 나는 그걸 보며 언제나와 같이, 잘생겼다고 생각하며 나 자신과 비교했다. 버릇 같은 거였다. 언제나 나와 남을 비교하며 나를 깎아내리고 그런 나 자신을 사랑하지 못 하고. 이런 못난 나를






 “ 누나. ”


 “ 응? ”


 “ …좋아해요! ”




 너는 좋아할 수 있을까.









*








 얼떨결에 잡아버린 영화 약속에 나는 평소보다 신경써서 준비했다. 학교가 아닌 장소에서 이민형과 만나는 건 처음이었기 때문에. 또 남들의 시선이 신경쓰였다. 내가 아무리 꾸며도 이민형과 비교 당할 게 뻔했지만 그래도 최대한 예뻐 보였으면 했다. 블라우스에 치마에 가디건, 버스 정류장에 비친 내 모습에 과하게 신경썼나 싶으면서도 못생겨 보이는 것보다는 낫다며 합리화를 하며 영화관으로 떨리는 발걸음을 옮겼다.






[NCT/마크] 불도저 이민형 下 | 인스티즈


 “ 누나! ”




 그리고 나는 그 생각이 틀렸음을 깨달았다. 전혀 과하지 않았다. 캐주얼하게 입던 평소와 달리 깔끔하게 차려 입은 이민형은 가히 다가가기 힘들 정도로 빛이 났다.






 “ 헐! 오늘 왜 이렇게 예뻐요? ”


 “ 그렇게 멋있게 입고서 무슨 말이야 그게. ”


 “ …나 멋있어요? ”






 이민형은 들뜬 얼굴로 내게 되물었다. 나는 다시 말하기가 부끄러워 애써 급하게 발길을 돌렸다.





 “ 여,영화 시간 늦겠다. ”


 “ 아싸 누나한테 칭찬 받았다. ”







 영화는 다소 재미 없었다. 분명 예고편에서는 범인이 A일지 B일지 끝까지 예상이 가지 않는 스릴 넘치는 영화라고 했는데 뻔히 보이는 결말에 지루해 하품이 나올 지경이었다. 심지어 쓸데없이 불쑥 튀어나오는 장면들이 많아서 몇 번이나 놀랐는지 모른다. 지루함에 콜라를 마시려 고개를 돌렸는데 바로 마주치는 시선에 놀라 그대로 굳어버렸다.






 “ 누나는 왜, ”

[NCT/마크] 불도저 이민형 下 | 인스티즈


 “ 놀라는 것도 귀여워요. ”





 달콤한 속삭임에 나는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버틸 수가 없었다. 나를 보호하기 위한 경계막은 쏟아지는 애정에 더이상 버티지 못 하고 녹아내렸다.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내가 뭐라고 이렇게까지 사랑해 주는 걸까.







 “ 난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좋은 사람 아니야. ”


 “ …. ”


 “ 예쁘지도 않고 착하지도 않고 이기적이고… 내멋대로인 사람이야. 나는 겁도 많고… 나 자신을 사랑할 줄 몰라서 남도 사랑할 줄 몰라. ”


 “ 괜찮아요. ”


 “ …. ”


 “ 나는 그런 모습까지 다 사랑할 거니까. ”


 “ 나 좋은 사람, 아니야… 진짜. 정말. ”


 “ 좋은 사람이라서 좋아하는 게 아니에요. 그냥 누나라서 좋은 거지. ”






 애초에 답이 정해진 결말이었다. 사랑을 원하는 이가 사랑을 거절할 수가 없는 노릇이었으니. 게다가 이민형은 너무나도 좋은 사람이었고.







[NCT/마크] 불도저 이민형 下 | 인스티즈


 “ 우리 이제,

 연애할까요? ”













결말 무엇,,,

세상 스윗한 민형이가 보고 싶었습니다. ^ㅡ^...!

초록글 가게 해 준 독자님들 덕분에 광광 우럭습니다...

울 독자님들 다들 !

[NCT/마크] 불도저 이민형 下 | 인스티즈




앗 그리고 보고 싶은 소재가 있다면 언제든 댓글 달아주시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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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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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작가님..제가 많이 사랑합니다아ㅠㅠㅠㅠㅠ민형아ㅠㅠㅠㅠ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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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ㅛㅐ상에ㅜㅜㅜㅜㅜㅜ저렇게 스윗한 사람 어디있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오늘 새벽 설렘의 롬곡파티,,,(쥬륵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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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오마이갓 영화관 귀속말ㅠㅠ 빨개지는 귀ㅠㅠ 제 클리셰입니다 작가님 다음 작품도 기대할께요❤️❤️❤️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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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대학생미녕...스윗민형... 넘조아요♡♡ 끄엥 셀레서 미쳐여 작가님ㅠㅠㅠㅜㅠㅜㅜㅜ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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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마지막에 이렇게 훅 들어오시면.... 사랑합니다❣️
마끄리 너무 다정한 거 아닌가요ㅜㅜㅜㅠㅠㅠ
루카스 짤도 넘뭉 귀여워요ㅓㅠㅠㅠ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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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25.125
크흐흐흡............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놔아앙아아..............넘조타... 작까님 대박이에여..ㅠㅠ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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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악미녕아ㅠㅠㅠㅠㅠ넘불도저....크으...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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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아악 작가님 너무 좋아요 ㅠㅠ 너무 좋습니당 ㅠㅠ 일주일 동안 목빠지게 기다린 보람이 있어용 ㅠ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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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와 작가님.,ㅜㅜㅜ기다럈어요 분위기랑 브금 너무 좋아요💚 앞으로도 글 써주세요!!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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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세상에 너무 스윗한거 아닙니까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마지막에 진짜로 헉 했어요ㅠㅠㅠㅜㅜㅜㅠㅠ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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