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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걔도 자살했다던데?"  

"아, 존나 헐거운년, 다 대주면서 왜 나한테대주고나서 자살이야?"  

"니한텐 대주기 싫어서그랬나보지."  

  

교실은 어젯밤 자살했던 여학생얘기로 시끄러웠다. 하지만 슬퍼하거나 울고있는학생은 안보였고, 남자가몰려있는곳은 음담패설로, 여자가몰려있는곳은 뒷담화와 성적모욕으로 가득찼다. 그리고 나 역시도 언젠가 그렇게 될 한명이란걸 알고있다. 나는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괴롭힘을받는데, 그게 좀 심한편이다.  

  

"저새끼는 언제죽나-."  

  

책상서랍에서 책을꺼내다 행동을 멈췄다. 남자들은 모두 나를쳐다보며 낄낄대고있었고 여자들은 '그걸 진짜 말하냐' 라며 입을가리고 웃어대거나, 화장을 고쳤다. 신경쓰지말자는식으로 계속 책을꺼내다가 책상이 걷어차여졌다. 책상의 철부분에 무릎이 쓸려 아려왔고, 위를봤을땐 아, 역시나, 난 바로 바닥에 널부러진 책상을 바로세우고 흩어진책들을 다시주워 책상위에 올려놨다. 그리고 심장이 쿵쾅쿵쾅대는게 밖까지느껴지지만 아무렇지않은척 안경을 고쳐썼다.   

  

"와, 이새끼 이제 아는척도 안하네?"  

"..........."  

"말 씹는거봐."  

  

초록색명찰에 하얀글씨로 '박찬열' 이라 써있었고 그 주위 3명으론 이수연, 김진호 등등이 핸드폰을만지거나 서로에게 장난을걸고있었다. 담배냄새나, 술냄새나, 참견하지말고 죽어버려, 라고 외치고싶다. 그말을 뱉지않으려고 입을 꾹다물고 박찬열의손가락으로 툭툭 밀려지는머리를 힘을뺀채 계속 밀려지게뒀다. 그 강도는 점점세지다가 이내 퍽퍽거리는소리와 머리가 띵해졌고 몇몇 여자들의 입모양은 '쟤어떡해.' 라는 말을 만들어내고있다. 도와주지도 않을거면서. 더러운년들.  

  

"백현아, 야, 이래도안봐?"  

  

계속 머리 같은부분만 주먹으로쳐댔고 상처가난건지 귀뒤로 피가흘러내는게 느껴졌다. 계속 세기가 세지다가 짜증이났던건지 발로 의자를 차버렸고 나는 옆으로 고꾸라져서 넘어졌다. 수업종소리가 들리고 몇분뒤 선생님이들어오셨고 박찬열은 자리에서일어나 인사를했다.  

  

"찬열이가 참 열심히잘해."  

  

박찬열은 머리를긁적이며 자리에 앉았고, 의자에 등을붙히려다 등에있는멍때문에 아려와서 구부정하게앉을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선생님은 기어이 내자세가 구부정하다며 내자리까지와서 나를 의자에 똑바르게 붙혀주셨다. 아파, 짜증나, 수업은 평소와같이 막힘없이 이어졌고, 나는 땀을뻘뻘흘리며 자세를 고정시키고있을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내 뒷자리엔 이수연이앉아있었다. 이수연은 옆자리남자애와 시끄럽게떠들다가 볼펜으로 내 목을 찔렀다.  

  

"아!"  

  

난 내 뒷목을부여잡고 책상에 엎드렸고 수업은 잠시멈췄다. 이수연이 자리에서일어나 내옆으로와서 나의어깨를감싸고 나를일으켰다. 어깨를감싸면서, 내 목뒤에 상처를가리려는 팔이 느껴졌다.  

  

"선생님, 백현이가 몸이 안좋은것같은데.."  

"저도 같이갈게요."  

  

박찬열이 수연이혼자 나를 옮기는건 힘들거라며 같이가주겠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교실에서 나오고나서 이수연은 나를 놓고서 팔을 기분나쁜듯이 털어냈다. 그리고 뒤를돌아 박찬열을 살짝밀치며 소리쳤다.  

  

"뭐야? 왜 끼어들어?"  

"뭘?"  

"내가 얘 데리고 어디좀 가겠다는데, 왜끼어드냐고."  

"어딜 데리고가?"  

"..........."  

"니가? 얘를? 왜?"  

"무슨 상관인데? 넌 얘 안괴롭혀? 안때려? 얘가 니ㄱ.."  

"닥쳐 좀."  

  

박찬열이 말을 다 끝내고나선 이수연의 머리채를잡아서 식수대에 던져버렸다. 이수연은 비명을지르고 쭈그려앉아 머리를 감싸쥐고있었고, 나는 박찬열에게 끌려나가 후문으로나왔다. 그리고 내 어깨를잡고 허리를숙여 나와 눈을마주치고 친절한미소를 보여주었다.  

  

"요새 애들 너 따먹으려고 준비하고있는건 알아?"  

"..........."  

"내가 그거 막아줄수 있는데."  

"..........."  

"선생들한테 잘보여야되서, 회장좀 해야되거든,"  

"..........."  

"아니면 니 후장 나도 뚫어버릴테니까."  

  

박찬열은 왼손으로 내 뒷목의 상처를 어루만지다가 위로올라갔다. 이수연 걔는 이제 반에서 조용히살아야겠지, 박찬열은 올라가서 친구를 도와주고 성실한 학생으로 이미지가잡혔을것이다. 아, 이래서 박찬열 같은애들이 더 무서운거구나, 몇달간 괴롭힘을당할때마다 쟤는 왜저렇게 정갈할까, 공부는 왜 잘할까, 희한하게 여겼던것들이 이제서야 들어맞는다. 내가 아무리 학교에 도움을 요청해도, 이곳엔 나를 도와줄사람도, 구해줄 사람도없다. 학교는 박찬열의 편이다.  

  

  

  

  

*  

  

분량이 많이 짫습니다. 다음편부터 길게 들어갈겁니다 모두 즐거운일요일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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