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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찬열] Song Cry (부제: 우리의 아름다움을 담아서) | 인스티즈

I can't see'em comin down my eyes, so I gotta make the song cry

눈물이 내려오는 걸 볼 수 없어, 그러니 노래로 울어야겠어

 

 

 

 

 

 

 

 

 





Song Cry (슬픈 노래)

부제 : 우리의 아름다움을 담아서

 

 

 

 

 

 

 

 

 

 

 

 

 

 

"……."

 

 

 

곡을 써야 하는데, 연필을 잡고 책상에 앉아 몇 날 며칠을 생각해보아도 도무지 곡을 쓸 수 가 없어 작업실에서 나와 오랜만에 자주 왔었던 카페 앞을 지나가니 문득 너와의 추억들이 불현듯이 스쳐지나간다. 

곡이 잘 안 써질 때 마다 항상 이 카페 창가자리에 앉아서 밖을 바라보면 왠지 모르게 곡이 잘 써졌다. 근데 왜 유난히 그 날 따라 곡이 잘 안 써졌던걸까. 한참을 그 자리에 앉아서 끙끙 거리며 엎드려 있을 때, 내 머리 위로 그림자 하나가 그려졌다. 그건, 데뷔 하기 전, 연습생이던 너였다. 

 

 

 

〈em>Song Cry (우리의 아름다움을 담아서) 〈/em>

 

 

 

"곡. 만드시나봐요?" 

"네…?" 

"노트요." 

 

 

 

곡. 만드시나봐요, 하며 내게 묻는 남자에게 어떻게 알았냐는 듯이 되물었더니 너는 고갯짓으로 내 앞에 놓여져있는─널브러져있다고 할 수 있다─ 노트들을 가르키며 노트요, 라고 짧게 대답했다. 그의 고갯짓에 자연스럽게 내 시선도 노트를 향하면, 나는 황급하게 널브러져있는 노트들을 정리를 했다. 노트를 대충 다 정리하고 나서 멋쩍게 웃으며 네, 뭐…. 하고 얼버무렸다. 그러자 남자는 다짜고짜 내 앞에 앉더니 노트 한 권을 들어 봐도되죠? 하며 내 대답은 듣지도 않은 채 노트를 열어 여태껏 내가 작업한 곡들을 하나씩 훑어보았다. 아… 창피해. 

 

 

 

"좋은데?" 

"네?"

"말을 원래 한 번에 잘 못 알아들으세요?"

 

 

 

하나씩 훑어보며 좋은데? 하는 그의 반응에 왠지 뿌듯해져서 괜히 한 번 더 네? 하고 물어봤더니 말을 원래 한 번에 잘 못 알아들으세요? 하더니 저도 작곡에 욕심 좀 있거든요, 잘은 모르지만. 하더니 다시 한 장을 넘겨 빤히 바라보더니 흥얼거리기 시작한다. 흥얼거리는 남자에 반사적으로 어, 그거… 하고 너를 바라보면 아랑곳 하지 않고 계속 흥얼거리며 악보만을 바라보는 남자다. 그러더니 흥얼거림을 잠깐 멈추고선 이거, 가사 수정하는게 더 좋을 거 같아요, 하며 악보를 가르키며 내게 보여준다. 안그래도 이 부분, 수정하려고 했는데.

 

 

 

"네, 그러려고 하는데… 도무지 어떻게 바꿔야 할 지 생각이 안나서 계속 미루고 있는 중이었어요."

"음…."

"……."

"……."

"……."

"투박한 손글씨."

"…?"

 

 

 

눈썹을 찌뿌린 채로 다시 악보를 바라보는 그 남자를 그저 바라보고만 있는 도중 갑자기 투박한 손글씨, 라고 말하는 남자에 무슨 소리인지 궁금해 궁금하단 표정을 짓고 그 남자를 바라보면 이내 내 필통에서 연필을 꺼내 노트의 빈 곳에 무언가를 적어가며 계속 알 수 없는 말만 늘어놓을 뿐이다. 그러다가 이내 연필로 자신이 쓴 글 위로 동그라미를 치며 투박한 손글씨, 부끄러운 편지. 이 네 글자로 말하긴 많이 부족해. 어때요? 하며 내게 묻는다. 도데체 무슨 소리를 하는 지 모르는데, 어떤지 제가 어떻게 압니까, 를 함축한 네? 하고 물으니 살짝 웃더니 다른 한 손으론 악보를 가리키며 이 부분 가사요. 하며 내 속 뜻을 알았는지 대답을 해준다.

 

 

 

"아…."

"어때요? 가사."

"어… 잠시만요."

 

 

 

자꾸 어떠냐고 재촉하는 남자에게 잠시만요, 하고 남자가 들고있던 노트를 빼앗듯이 들어 남자가 수정한 부분의 한 소절 앞 부분 부터 가사를 읽어내려갔다. 아, 괜찮네? 괜찮다는 생각을 한 바로 내가 썼던 가사위에 연필로 대충 두 줄을 찍찍 그어놓고서는 그 남자가 말한 가사를 천천히 써내려갔다. 자신이 말한 가사를 써내려가는 나를 본건지 앞에서 어, 괜찮나보네? 하며 씨익 웃는 남자다.

 

 

 

"내 이름은 박찬열이에요."

"아, 전 오징어…에요."

"이렇게 만난거, 잘 지내봐요, 징어씨."

 

 

 

내게 대뜸 손을 내밀며 자신의 이름은 박찬열이라고 소개를 하는 남자의 손을 바라보다가 이내 그 손을 맞잡고선 김여주에요, 라고 대답을 하니 잘 지내보자고 하는 남자다. 이 남자, 뭔가 나랑 되게 잘 통할 것 같은 기분이다.

 

 

 

 

 

〈em>Song Cry (우리의 아름다움을 담아서) 〈/em>

 

 

 

 

 

널 처음 만났던 그 날 이후로 우리는 공통 관심사가 꽤 많았고, 오래 봐오지는 않았지만 누구보다도 잘 통했었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아 금새 친해졌고, 우리가 안지 4개월이 지날 때 즈음, 너는 너와 내가 처음 만났던 그 카페, 그 자리에서 내게 고백을 해왔다. 나도 물론 너와 연락을 하면서 호감을 가지던 터라 바로 오케이를 하였고, 우리는 그 카페에서 연인으로써 시작을 했다.

우리는 너가 연습생이던 시절에도, 너가 데뷔를 한 후에도 변함없이 항상 만나는 곳은 몇 곳 되지 않았다. 우리집, 너희집, 그리고 우리가 처음 만났던 그 카페, 딱 세 곳뿐이었다. 가끔 영화를 보러가거나 여행을 가기도 했지만, 우리는 이 세 곳이 가장 편했던 것 같다. 그 중에서도 우리가 처음 만났던 그 카페.

우리는 처음 만났을 때도, 데이트를 할 때도. 그리고 우리가 헤어질 때도.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의 연애는 모두 그 곳에서 함께였다.

 

 

 

 

 

〈em>Song Cry (우리의 아름다움을 담아서) 〈/em>

 

 

 

 

 

"박찬열."

"어?"

"데뷔 연습은. 잘 되가?"

"어, 그럭저럭. 근데 그냥 아이돌 때려치울까봐."

 

 

 

왜? 여태까지 힘들게 연습했잖아, 라는 내 질문에 너는 그냥, 내가 아이돌 되고 싶어했냐, 가수되고 싶었지, 하며 내 앞에 놓여져있는 잔을 빼앗아 자연스럽게 자신의 입에 빨대를 문다. 야! 그거 내꺼잖아! 우리 사이에 니꺼 내꺼가 어디있어, 자기야. 어휴, 능글맞은거 봐, 박찬열.

 

 

 

"그래도, 포기하지 마."

"자기가 그러면, 나도 아이돌 한 번 해보지, 뭐."

 

 

 

그리고 약 3개월 뒤, 혼자 카페에 와서 가사를 생각하고 있는 도중 핸드폰 액정에 ♥우리열이♥ 이라는 문구가 뜬다. 지금 한참 데뷔 연습으로 바쁠텐데, 왠일로 먼저 전화를 하지? 하고선 전화를 받으면 여주야! 하는 찬열이의 외침때문에 나도 모르게 인상이 찌푸려지며 귀에서 핸드폰을 멀리 뗐다.

 

 

 

'징어야! 징어여보! 여보야, 자기야!'

"응, 왜. 무슨 일이길래 이렇게 호들갑이야?"

'나, 나 데뷔 날짜 정해졌어!'

"……."

"자기야?"

 

 

 

 데뷔일? 찬열이가 데뷔를? 분명히 축하를 해 줘야 하는 일인데, 분명 나는 방금까지만해도 찬열이가 하루 빨리 데뷔를 했으면 하는 바램이었는데, 왜 막상 데뷔일이 정해졌다고 하는 너의 말을 들으니 왜 기쁘지 않을까. 데뷔 일이 정해졌다는 너의 말에 멍하니 핸드폰을 귀에다 대고만 있으면 건너편에서 자기야? 하고 나를 부르는 너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어, 어? 어, 데뷔 날짜 정해졌다고? 응. 4월 8일이래! 축하해, 찬열아! 드디어 데뷔하네! 핸드폰을 다시 귀에 대고 찬열이가 하는 말을 듣고 있으면 너는 내게 데뷔일이 정해졌다는 말을 한다. 4월 8일이면… 얼마 남지 않았다. 약 두 달정도?

 

 

 

"저기, 찬열아, 나 지금 바빠서 그러는데, 나중에 전화하면 안될까?"

'많이 바빠? …알았어, 있다가 시간 나면 전화해, 자기!'

"응. 있다가 전화할게."

 

 

 

뒤숭숭한 마음에 급히 찬열이와의 통화를 끝내고 턱을 괴고선 곰곰히 생각해봤다. 데뷔. 찬열이의 데뷔. 그것도 아이돌 데뷔. 괜찮을까? 괜히 나 때문에 찬열이가 피해받지는 않을까? 라는 생각보다는 찬열이가 데뷔를 하면 찬열일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데이트 하기도 힘들텐데… 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누구보다 찬열이가 노력했다는 걸 알면서, 내가 피해를 주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인기가 많아지면 데이트 하기도 힘들어진다고 생각을 한다니.

 

 

 

"…나, 왜 이렇게 이기적이야…."

 

 

 

 

 

〈em>Song Cry (우리의 아름다움을 담아서) 〈/em>

 

 

 

 

 

"네. 이번 주 1위는, EXO! 축하드립니다!"

 

 

 

찬열이가 데뷔한지 벌써 2년이 지났다. 찬열이가 속한 EXO라는 그룹은 데뷔 전부터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고 결국 데뷔 한지 2년만에, 각종 음원차트에서 1위를 하며 승승장구를 하고 있다. 데뷔 초반에는 찬열이와 연애 초기와 다름없이 지냈지만,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찬열이와 나의 연락은 점차 줄어들기 시작했고, 반 년 전부터는 찬열이와의 연락이 끊어졌었다. 그저 헤어지자라는 말만 하지 않았지, 우리는 지금 헤어진 연인이나 다름없었다. 결국엔 내가 먼저 문자로 우리 좀 아닌 것 같아, 헤어지자, 하고 문자를 보냈지만 역시 너에게는 답장이 없었다. 기대도 안했어, 답장 오는건. 결국 우린 그렇게 허무하게 끝나버렸다. 너의 연락두절과 나의 일방적인 통보로.

TV 속에 나오는 찬열이를 보면 마음 한 켠이 찡해 지긴 하지만, 어쩌겠어. 이게 나와 찬열이의 차이인데. 난 그저 한낱 작곡가에 불과하고 찬열이는 인기있는 아이돌이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이기적인 내 마음은 너를 원한다.

 

 

 

"보고싶다, 박찬열…."

 

 

 

어떻게 연락 한 번 안하냐, 나쁜놈아.

이제는 잊어야지, 잊어야지하고 생각은 하면서 TV를 틀면 나오는 너의 모습을 보면 또 바보같이 멍하니 너의 모습만을 바라본다. 여전히 멋있구나, 너는. 아니지, 더 멋있어졌어, 찬열아. 이제, 내가 알던 박찬열은 없을 것이고, 내게서 훨씬 더 멀어진 박찬열만이 남아있겠지. TV에 나오는 너의 모습을 멍하니 바라만 보면 어느샌가 너의 모습은 사라지고 광고가 나온다. 광고가 나오면서 정신을 차린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나갈 준비를 했다. 이제 슬슬 곡 만들어야지.

 

 

 

 

 

〈em>Song Cry (우리의 아름다움을 담아서) 〈/em>

 

 

 

 

 

- 1년 후, 찬열시점 -

 

 

 

 

 

차를 타고 이동하는 도중, 창문을 통해서 예쁘게 활짝 핀 벚꽃을 바라보니 오늘은 왠지 아주 잠시만이라도 혼자 걷고싶어 매니저 형에게 연습실 근처에서 내려달라고 했더니 역시나 한소리 들었지만 결국은 내 고집으로 인해서 근처에서 내려준다. 물론 도착할 때 쯤 데리러 갈테니 잊지말고 꼭 전화하라는 말과 함께. 오랜만에 혼자 걷는 거리는 익숙하지가 않다. 예전에는 이렇게 자주 걸었는데. 아직은 쌀쌀한 날씨지만 거리 곳곳이 초록빛을 띄기 시작하는 걸 보면 아, 이제 봄이구나하고 느껴진다. 부끄럽지만 데뷔한 지 2년만에 각종 음원차트며 음반판매량이며, 1위를 하고 인지도도 높아지면서 편하게 밖을 돌아다닐 수가 없어졌다. 여름에는 도데체 어떻게 돌아다녀야 할지….

한참을 걷다가 익숙한 장소가 나왔다. 연습실 근처에 있는 한 카페. 멤버들과 자주 왔던 카페. 그리고, 징어와 처음 만나고, 연애를 시작하고, 마지막으로 만난 장소인 그 카페. 카페 밖에서 징어와 자주 앉았던 자리를 바라보다가 카페로 들어갔다. 어서오세요. 하는 종업원의 말을 무시한 채로 징어와 항상 앉았던 그 자리로 향했다. 여전하구나, 이 곳은. 너도 여전할까? 아니지, 여전했다면 우린 헤어지지 않았겠지.

 

 

 

"보고싶다. 오징어."

 

 

 

카페에서 나와 매니저 형에게 전화를 걸어 거의 다 도착해간다는 말을 하니 금방 데리러 오겠다는 매니저 형이다. 천천히 연습실을 향해서 가고 있으면 저 멀리서 야! 하면서 뛰어오는 매니저 형이 보인다. 어느새 내 앞으로 와서 나를 올려다보며 애들 다 기다린다, 빨리 가자, 하며 앞장서는 매니저 형. 문득 궁금해졌다.

 

 

 

"형."

"왜."

"형은. 지금 이 일 하는거. 후회 되지 않아요?"

"되지. 후회, 많이 되지."

"……."

"근데 어쩌겠어. 철없이 공부도 안하고 놀기만 한 댓가잖냐."

"……."

"처음엔 죽어도 하기 싫었지만, 할 수 밖에 없었지. 근데, 지금은 이 일이 좋다."

 

 

 

이 일 하면서 아내도 만나고, 니들도 만나고. 이 일을 그만두고 싶은 맘은 없어. 이 일하면서 충분히 행복했고 행복하니까. 하며 말을 이어나가는 형. 내가 하고 싶었던 일?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이 뭐지? 아이돌, 이게 정말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이었나. 난 그냥 노래하고, 랩하고, 단지 그러고 싶었던 것 뿐인데. 그래서 이 길을 선택한 건데, 난 왜 지금 이 일을 하는게 전혀 행복하지가 않을까. 만약 내가 이 일을 선택하지 않았더라면, 그냥 평범한 20대의 생활을 했더라면, 평범한 직장을 가졌더라면, 난 행복해졌을까. 아니, 그 때의 너와 난, 지금쯤 행복했을까.

 

 

 

.

.

.

 

 

 

"찬열아, 박찬열!"

"야, 너 부른다."

 

 

 

날? 숙소 방에서 변백현이랑 같이 노래를 맞춰보고 있는데 방 밖에서 나를 부르는 매니저 형의 목소리가 들린다. 들고있던 기타를 내려놓고 일어나 문을 열고 매니저 형에게 가면 니 이름으로 메일왔다. 아직 안 열어봤으니까, 니가 열어봐. 하며 앉아 있던 컴퓨터 앞에서 일어난다. 컴퓨터에서 일어나 변백현! 하면서 방금까지 내가 있던 방으로 들어가는 매니저 형의 모습을 보다가 턱을 괴고 컴퓨터 앞에 앉아 메일을 열어보았다. 누가 보낸지는 모르는 메일이지만, 메일로 온 파일을 열어보면 한 곡의 노래 파일이 있었고, 함께 온 가사파일을 열어 노래파일을 재생 시킨 후 가사를 하나하나 읽어보면 이 메일을 보낸 사람이 왠지 누군지 알 것만 같다.

 

 


"바보같은 기집애."

 

 

 

멍청한거야, 착한거야. 노래를 다 듣기도 전에 음악 플레이어와 가사 파일을 닫고선 방으로 들어가 핸드폰을 찾았다. 핸드폰을 찾는 내게 변백현과 매니저 형은 뭔 메일 온거냐? 하고선 물었지만 난 대답은 하지 않고 핸드폰을 들고 11자리의 숫자를 누르며 형 어디갔냐, 하고 백현에게 물었다. 연습실 갔어. 아니, 메일 뭐 온거냐고! 하고선 대답했지만 역시 대답하지 않고 통화버튼을 누르고선 다시 거실로 나갔다. 방 안에서 야, 박찬열! 하는 소리가 들렸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형. 응, 나 찬열이. 아니 그게 아니라 이번에 우리 앨범에 내 솔로곡 하나 넣었으면 해서. 응. 어, 노래랑 가사 다 있어. 가지고 오라고? 알았어, 일단 메일로 보낼게."

 

 

 

거실에 한 가운데 서서 이리 왔다 저리 갔다 하면서 전화를 하고선 노래와 가사 파일을 가지고 오라는 피디형 말에 전화를 끊고선 다시 컴퓨터 앞으로 가서 앉아 피디형의 메일로 노래와 가사 파일을 보냈다. 파일을 보내고선 다시 턱을 괴고 파일 전송이 됬다는 문구가 뜨는 모니터를 바라보면서 손가락으로 책상을 천천히 툭툭 치다가 다시 핸드폰을 들었다. 핸드폰을 들긴 들었지만, 과연 내가 전화를 해도 전화를 받을까. 받더라도 나와 얘기를 해 줄까. 아니, 번호를 바꿨으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수없이 밀려왔다. 그래, 까짓거. 남자답게 한 번 해보자, 박찬열. 몇 년이 지나도 익숙한 11자리의 번호를 누르고선 통화버튼을 누를까 말까 고민하다가 결국엔 눌러버렸다.

 

 

 

"…번호 안 바꿨겠지?"

 

 

 

신호음이 꽤 오래간다. 초조하게 계속 핸드폰을 들고 통화연결음을 듣고 있어면 음성사서함으로 넘어가기 직전 전화를 받는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핸드폰 건너편에서 방금 막 잠에서 깬 것인지 푹 잠긴 목소리였지만, 아주 익숙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여보세요.'

 

 

 

너다, 오징어.

 

 

 

 

 

 

 

 

 

 

< 찬열이에게 온 노래 파일로 생각 한 노래입니다. 그래서 이번 빙의글 제목도 Song Cry죠! :-) > 

 

I can't see'em coming down my eyes, so I gotta make the song cry.

아직 기억할 수 있어 작년 초 둘의 사이는 솜털보다 더 가볍고

물질적 사랑보단 사소한 말 한마디로 서로의 마음을 최대한 아꼈어.

무료한 시간을 채워주던 카페 우연치 않게 그 앞을 지나갈 땐

주체할 수 없는 뭔가가 북받쳐와 사춘기를 다시 겪는 것 같애 울화통만 damn

계속되는 목메임에 속이 타서 술로 갈증을 없애려니 또 골이 아퍼

그렇게 휘청거리다 정신을 놓친 다음 쓰러지고 나면 끝내 눈 뜨면 아침이야

회복하고 싶어 남자로서의 자격 난 유상무처럼 전화오기만 기다려

이건 슬픔을 대신하는 노래길 이 멜로디 속에 눈물을 훔쳐 보낼게.

 

I can't see'em coming down my eyes, so I gotta make the song cry.

너의 첫인상 함꼐한 거리와 추억은 다 그대로인데 넌 지금 어디야

너가 보고싶어서, 안아 보고싶어서, 이미 떠나간 맘이라도 나 쫓고 싶어서

하나도 안돼 다른 일들이 머리론 이해 되는데 아파와 가슴이

내 지갑엔 아직 버리지 못한 스티커 사진 남겨뒀어 핸드폰 뒤에 붙인 것 까지

꽉 찬 지하철처럼 내 머린 터질 것 같아 우리 함께한 못 잊을 기억이

범람한 파도처럼 흘러넘쳐 나의 눈가를 적셔가 오늘도

적적한 마음을 너가 했던 말들로 채우고 너의 사진들로 가득찼던 앨범들을 밤새 보고 보다가

전화기를 들고 전화 걸려다 또 말아 이렇게 오늘 밤도 다시 난 혼자야

 

I can't see'em coming down my eyes, so I gotta make the song cry.

 

ZICO - Song Cry (with 박경)

원곡 Jay-Z -Song Cry

 

 

 

 


더보기

사실 이 글은 옛날에 블로그에 올렸던 글이에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마도 본 분은 없을거에옄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본적 있더라도.. 동일 인물이니까.. 네...

물론 조금씩 수정도 했구요... 네..... 다시 읽어보니까 진짜 똥글이더라구옄ㅋㅋㅋㅋ큐ㅠㅠㅠㅠ

그냥... 네... 잘 읽어주세여....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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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신알신하고가요!!아련하네요ㅠㅠ다시잘되겟죠?
10년 전
우쭈쭈쮸
ㅠㅠㅠㅠ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ㅜ 열린결말이니..ㅎ... 전 제 맘속으로 잘될거라고 결말지을거에여.. !!
10년 전
독자2
좋네요!!!!!!다시잘됐으면좋겠네요ㅜㅜㅜㅜㅜㅜㅜ
10년 전
우쭈쭈쮸
ㅠㅠㅠㅠㅠ 열린거ㅜㄹ말이니 어떤방법으로 해석하셔도 되여! 독자님이 잘됐으면 하시니 잘됀겁니다!!! 유후!
10년 전
독자3
헐 ㅠㅠㅠㅠㅠㅠㅠ 애뜻해요 ㅠㅠㅠㅠㅠㅠㅠ 신알신 할게요 ㅠㅠ!
10년 전
우쭈쭈쮸
ㅠㅠㅠㅜ감사해여ㅠㅠ우럭우럭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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