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얼마나 기다렸는지 알아요? 왜 이제 왔어요. 비가 꾸준히 오길래 오늘도 안올까봐 걱정했네.〃
내 앞에 있는 저 사람이 진짜 우현이일까요. 내게 손을 건넨 저 사람이 남우현이 맞는걸까요? 아무일 아니라는듯 말하는 그.
믿기지가 않아요. 분명. 분명 우현이는. 내 앞에서 사라졌는데. 내 눈으로 다 지켜봤는데, 왜 다시 나타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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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ntasy of night
chapter. 봄꽃下
〃오랜만에 신당동 떡볶이나 먹으러갈까? 예전에 우리 많이 갔었잖아. 진짜 맛있었는데.. 가자. 내가 운전할게.〃
내 손을 이끌고 자동차가 있는곳으로 가는 우현. 내 손에 들려져있던 꽃다발을 조용히 지켜보더니, 끝내 쓰레기통으로 던져버린다. 날 조수석에 앉히고 시동을 키는 그.
아직 나는 적응이 안된다.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드려야하는걸까. 고마워해야하나. 두려워해야하나.
단순한 상황이 아니다. 순간의 꿈도 아니다. 그는 시각적뿐아니라 촉각적으로도 내게 느껴지고 있다. 그는 분명히 죽었지만.
지금 그는 분명 살아있음이 분명하다. 내가 미치도록 사랑했던 그가 다시 내게 왔다는 자체에 나는 감사함을 느낀다. 하지만 나는 두려워진다. 뭔가 잘못된것같다.
〃너..... 죽지 않았어?〃
〃무슨소리야? 형 악몽꿨어? 내가 왜 죽어.〃
태연한 우현. 당황한 성규.
그것도 잠시 성규는 점점 이상한 상황에 적응해 간다. 또 생각했다. 우현이도 내가 많이 보고싶었겠지. 그래서 다시 나한테 돌아온거겠지. 하지만 그것도 잠시 우현이는 다시 돌아가야만 할거야. 그러니 그 잠시동안만이라도 잘해주자. 후회하지 않도록. 미련남지않도록. 내 남은 사랑 우현이한테 모두 다. 모두 다.
〃요즘 뭐하고 지냈어요? 난 그냥 간단하게 시골풍경 그리면서 지냈어. 집에 가서 보여줄까? 좀 되는데.〃
〃그래... 난 뭐.. 똑같지...〃
〃성종이는 잘지내죠? 요즘 연락을 안해서 잘 지내는지 모르겠네. 명수형은? 성열형이랑…〃
잘 들리지가 않는다. 우현이와 자주 가던 떡볶이 집에 마주 앉아 두손을 무릎에 얹고 잔뜩 긴장한채 우현의 말에 귀를 귀울이고 있던 성규.
앞이 뿌옇게 흐려진다. 머리를 누가 둔기로 친듯 어지럽다. 우현이가 급히 나를 부르는 소리와 함께 정신을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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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보다 조금 더 길게 썼는데... 뒷부분이 마저 올라가질 않네요. 다음글에 추가하겠습니다.
(시리즈 연결은 대체 어떻게 하는걸까요.... 아는게 없네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