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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박찬열] 꾸준함이 불러온 결과 | 인스티즈

 

[꾸준함이 불러온 결과]

긴 글 주의, 다소 지루함 주의!

 

 

"아아, 아저씨! 저 아파요!!! 맞았다니까요? 저를 좀 조심히 다뤄주세요."

 

"학생, 학생한테 맞은 저 학생 꼴 좀 봐 그깟 입 옆에 상처로 자꾸 엄살 피울 거야? ㅇㅇ아 이 학생 부모님 연락 좀 해라"
 
"아 선배 저 지금 밥 먹는데!"
 
"빨리 안 가!?"
 
"안 간다고는 아직 안 했어요.. 갈게요 간다고요!"
 
 
 
 
아이고, 학생 이름이 뭐예요? 부모님 번호는? "
 
"어? 누나 지금 제 호곡 조사 하시는 거예요?"
 
호곡 조사? 아.. 호구 조사다 호구 놈아.
 
"그런 거 아니에요. 부모님 불러서 합의해야 학생 집에 가니까 얼른 연락해요"
 
"저 아버지한테 들키면 골프채로 맞아 죽어요. 누나 살려줘요"
 
"그건 학생 사정이고, 저는 학생 부모님께 연락드려야 밥 먹을 수 있어요!"
 
"그건 누나 사정이고, 집 안 가! 연락 안 해!"
 
길거리에서 싸움질하다 잡혀 온 학생과 경찰의 신경전 이게 너와 나의 첫 만남이었다.
 
 
 
 
 
 
 

"누나 나 왔어요! 어디 있어요? 나 오늘은 맞았어. 호 해줘요!!"

화장실에서 손 씻고 있는 내가 다 들릴 정도로 큰 소리로 고래고래 나는 찾는 박찬열. 혼나려고 또 왔어 또!
 
아 근데 잠깐, 맞았다고? 맞았어 박찬열이?

"야 박찬열!"

"어, 누나! 내 걱정 돼서 한 걸음에 뛰쳐나온 거예요?"

염병. 맞기는 무슨. 평소보다 더 쌩쌩해 보이는 너. 혹여나 너 맞았을까 한걸음에 뛰쳐나온 내가 바보지.
 
 

"그래도 저 오늘 싸워서 온 거 아니에요!"

그래, 그건 잘했어. 통과!

"아 누나 진짜 너무한다."

또 뭔 개소리를 짖으려 이러는 건지 궁금하지도 않다.

"왜냐고 안 물어봐요? 네? 네? 네? 응?"
 
 

아 진짜 저 입을 콱 그냥! 우리의 첫 만남부터 벌써 3개월째
 
꾸준히 경찰서를 찾아와 내게 개드립을 날리는 너였다.
 
아 박찬열 진짜 그런 얼굴하고 누나한테 그렇게 잔망 떨면 정말 감사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솔직한 내 마음이다.
 
물론 장난칠 때마다 튕기기는 한다만 저 잘생긴 얼굴을 하고,
 
얼굴이 못생긴 것도 키가 작은 것도 성격이 안 좋은 것도 아니니.
 
부족한 거 하나 없는데 어떤 여자가 싫어하겠어?
 
 
 
 

"왜요"

"누나 어떻게 볼 때마다 이렇게 과하게 예쁘지? 내 눈 실명되면 책임져!"

지져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개가 짖네. 그리고 부족한 거 하나 있다.
 
정신머리. 그것도 아주 많이.

그렇게 왈왈 짖던 박찬열은 내가 집에 갈 새벽이 되어서야 나를 데려다 주고 자신의 집으로 향했다.
 
새끼 좀 듬직해. 어제 일을 회상하며 실실 웃고 있다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일해야지 ㅇㅇㅇ. 일하자 일!

 

말은 그렇게 했다만 어느새 박찬열이 평소에 오던 시간이 훌쩍 넘어 있는 시계만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오늘.. 안 오려나? 내가 왜 이러고 있냐 진짜 제발 일하자 ㅇㅇㅇ.

 
 

시끌시끌 아 또 학생들 단체로 패싸움 했나 보다.
 
나중에 어쩌려고 벌써 이러는지. 세상 말세야 말세.

 

"ㅇㅇ아 이 학생들 부모님께 연락 드리고 왜 싸웠는지 대충 작성해서 부모님 오시면 돌려 보내라~"

"알았어요. 선배."

지나가던 바둑이가 친구 하자 할 정도로 얼굴에 알록달록 그림을 그린 학생들이 우르르 내 앞에 앉았다.

"학생들 각자 이름 학교 나이 부모님 번호 부르고 왜 싸웠는지 다 얘기하고 합의해야 집 가요 알았죠? 협조 잘 해줘요."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하나, 둘 씩 술술 뱉는다. 제일 끝에 앉아 모자와 옷으로 꽁꽁 감싸고 고개를 푹 숙이는 저 놈만 빼면.
 
 
 
 

"맨 끝에 학생! 이름부터 말해요. 이름이 뭐예요?"

"박...ㅊ"

"안 들려요. 웅얼거리지 말고 큰 소리로 또박또박!"

"박..차....ㄴ"

"아이고 속 터져. 많이 다쳤어요? 얼굴부터 들어봐"

하라는 말은 안 하고 답답하게 코만 손으로 만지작 거릴 뿐이다.
 
잠깐, 저거 박찬열 버릇인데?

"학생 혹시 박찬열 알아요?"

내 말에 깜짝 놀라 고개를 들으려다 깜짝 놀라 다시 푹 숙인다.
 
 
 

"찬열이네. 그치? 우리 찬열이 거기서 뭐 해요.
 
누나 안 볼 거야? 누나는 오늘 너 안 와서 계속 기다렸는데.
 
얼른 고개 들어봐 박찬열 누나 화내기 전에."
 
 

"누나.."

아 진짜 박찬열.. 속상해. 속상하다.
 
그 잘생긴 얼굴을 왜 저렇게 만들었어. 누구야 정말.
 
 


"박찬열 얼굴 왜 그래. 누나가 너 그렇게 밖에서 싸우라고 했어?
 
안 그러더니 왜 그래 정말."

누군가가 본다면 내가 무슨 사이라도 되는 줄 알겠지.
 
 
하지만 남남이라는 우리 사이를 알게 된다면 오지랖이 태평양이구나 생각을 할 걸 알지만, 그냥 화가 났다.

딱딱한 말투로 박찬열까지 적어내린 후 학생들의 부모님이 오실 때까지 기다렸다.
 
신고가 들어와 데려온 술에 잔뜩 취하신 아저씨가 노래 부르는 소리만이 경찰서에 울렸다.

 

20분 정도 지났을까 한 부모님이 들어오셨다.
 
들어오실 때부터 치장한 명품에 내 아들 어쩔 거야! 하며 들어오시는 게 좋게 끝날 거 같지는 않아 속이 갑갑해졌다.

역시나 들어오시자마자 고개를 푹 숙이고 있던 박찬열이 제일 만만해 보였는지 머리를 툭툭 밀쳐가며 말했다.
 
 

"네가 내 아들 때렸어? 저 귀한 얼굴에 상처를 내? 너네같은 그지 새끼들이?"

"저기요. 어머니 지금 뭐하세요? 엄연한 폭력죄 성립됩니다."

"뭐요? 아가씨 이 일 그만하고 싶어요? 어디서 버르장머리 없이 가르침이야 가르침은.
 
너도 가정교육 못 받은 티 내지말고 비켜!!! 맞기 전에!!"

"아뇨. 절대 그런 마음 없습니다.
 
그만둬도 제가 제 발로 나갑니다.
 
가정교육은 대학교수 아버지와 고등학교 선생님이신 어머니 밑에서 잘 배웠습니다.
 
또 이 학생이 아드님 일방적인 폭행이 아니라 쌍방향적 싸움이에요. 싸움.
 
이 학생 얼굴 보세요. 아드님이 더 다쳤어요? 뭐 얼굴에 상처 얼마나 있나 숫자 새서 싸울까요?"
 
 
 
ㅇㅇㅇ 미쳤어! 미쳤어! 모가지가 달랑달랑하다..
 
짤릴 거 같으면 내가 먼저 사표나 쓰고 나가야지..
 
그래도 다행인 건 내 말에 씩씩거리던 아주머니가 진정하고,
 
다른 부모님들이 오신 후 합의하에 잘 끝났다는 것이다.
 
난 선배에게 불려가 잔뜩 혼난 후 퇴근을 했다.

 

터벅터벅 걸으면 또 터벅터벅.
 
쿵 쿵 걸으면 또 쿵 쿵.
 
집으로 가는데 자꾸 내 발걸음에 맞춰 누가 따라온다.
 
너 이 새끼 오늘 기분도 안 좋은데 잘됐다.

 

"뭐야.. 박찬열? 너 집 안 가고 뭐 해."

흠씬 두들겨 팰 생각으로 뒤를 돈 나는,
 
내 뒤를 따라오던 남자가 박찬열이란 걸 알게 됐다.
 
 

"누나.."

평소 같았으면 내가 뒤돌아보기도 전에 뒤에서 나를 껴안고도 남을 놈인데,
 
주인한테 혼난 강아지 마냥 왜 이리 풀 죽어 있나 했더니 아까 경찰서에서 내 꾸중 때문이였나 보다.
 

"집 가 깜깜해."

한 번 화났으면 끝까지 화나야지.
 
물론 화는 아까 그 아주머니한테 찬열이가 맞았을 때부터 싹 사라졌었지만.
 


"누나 밥 먹었어요..?"

''아니."

''나랑 밥 먹을래요?"

"아니."

"..나빠. 나 내일 누나 보러 가도 쫓지 마요."

"아니."

"누나 나랑 사귈 생각 없어요?"

"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박찬열 멍청이.
 
지금 그걸로 누나한테 고백하려고 했던 거야?
 
솔직히 뭐 드라마에서는 한 대답만 주구장창 나오게 한 다음에
 
사귈래요? 뜬금포 던져서 월척잡는다 하지만 현실은 안 그럴걸?
 
좋아하는 사람이 무슨 질문을 하든 신경 엄청나게 써서 대답하니까.
 
 
 


"아 뭐예요 왜 아니라고 안 해!!!!!!!!!!!!! 내가 얼마나 꾸준히 누나 만나러 오고!
 
누나한테 애정표현 하고! 누나한테 좋아한다는 티 팍팍 냈는데, 엄청 꾸준히 노력했는데!!"
 

더럽게도 징징 거린다.
 
이유가 다 있지. 왜냐하면 찬열아..
 

"사귀자."

내가 고백하고 싶었으니까. 꾸준한 노력에 대한 결과는 보상받아야 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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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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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어머 여주인공이 도발적이에요ㅎㅎㅎㅎㅎ저런거좋아ㅎㅎㅎㅎ 찬열아 맞고다니지마 ㅠㅠㅠㅠㅠㅠ누나쿠크ㅜㅜㅜㅜㅠㅠㅠㅠ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헐ㅜㅜㅜㅜㅜㅜ찬열아ㅜㅜㅜㅜㅜㅜㅜ달달해서좋아여ㅜㅜㅜㅜㅜㅜㅜ으앙ㅜㅜㅜㅜㅜㅜ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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