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박찬열] 꾸준함이 불러온 결과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8/5/a/85a395c2a6a6afdfc8ed7ce08c8c90e4.png)
[꾸준함이 불러온 결과]
긴 글 주의, 다소 지루함 주의!
"아아, 아저씨! 저 아파요!!! 맞았다니까요? 저를 좀 조심히 다뤄주세요."
"학생, 학생한테 맞은 저 학생 꼴 좀 봐 그깟 입 옆에 상처로 자꾸 엄살 피울 거야? ㅇㅇ아 이 학생 부모님 연락 좀 해라"
"아 선배 저 지금 밥 먹는데!"
"빨리 안 가!?"
"안 간다고는 아직 안 했어요.. 갈게요 간다고요!"
아이고, 학생 이름이 뭐예요? 부모님 번호는? "
"어? 누나 지금 제 호곡 조사 하시는 거예요?"
호곡 조사? 아.. 호구 조사다 호구 놈아.
"그런 거 아니에요. 부모님 불러서 합의해야 학생 집에 가니까 얼른 연락해요"
"저 아버지한테 들키면 골프채로 맞아 죽어요. 누나 살려줘요"
"그건 학생 사정이고, 저는 학생 부모님께 연락드려야 밥 먹을 수 있어요!"
"그건 누나 사정이고, 집 안 가! 연락 안 해!"
길거리에서 싸움질하다 잡혀 온 학생과 경찰의 신경전 이게 너와 나의 첫 만남이었다.
-
"누나 나 왔어요! 어디 있어요? 나 오늘은 맞았어. 호 해줘요!!"
화장실에서 손 씻고 있는 내가 다 들릴 정도로 큰 소리로 고래고래 나는 찾는 박찬열. 혼나려고 또 왔어 또!
아 근데 잠깐, 맞았다고? 맞았어 박찬열이?
"야 박찬열!"
"어, 누나! 내 걱정 돼서 한 걸음에 뛰쳐나온 거예요?"
염병. 맞기는 무슨. 평소보다 더 쌩쌩해 보이는 너. 혹여나 너 맞았을까 한걸음에 뛰쳐나온 내가 바보지.
"야 박찬열!"
"어, 누나! 내 걱정 돼서 한 걸음에 뛰쳐나온 거예요?"
염병. 맞기는 무슨. 평소보다 더 쌩쌩해 보이는 너. 혹여나 너 맞았을까 한걸음에 뛰쳐나온 내가 바보지.
"그래도 저 오늘 싸워서 온 거 아니에요!"
그래, 그건 잘했어. 통과!
"아 누나 진짜 너무한다."
또 뭔 개소리를 짖으려 이러는 건지 궁금하지도 않다.
"왜냐고 안 물어봐요? 네? 네? 네? 응?"
아 진짜 저 입을 콱 그냥! 우리의 첫 만남부터 벌써 3개월째
꾸준히 경찰서를 찾아와 내게 개드립을 날리는 너였다.
아 박찬열 진짜 그런 얼굴하고 누나한테 그렇게 잔망 떨면 정말 감사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솔직한 내 마음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솔직한 내 마음이다.
물론 장난칠 때마다 튕기기는 한다만 저 잘생긴 얼굴을 하고,
얼굴이 못생긴 것도 키가 작은 것도 성격이 안 좋은 것도 아니니.
부족한 거 하나 없는데 어떤 여자가 싫어하겠어?
"왜요"
"누나 어떻게 볼 때마다 이렇게 과하게 예쁘지? 내 눈 실명되면 책임져!"
지져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개가 짖네. 그리고 부족한 거 하나 있다.
정신머리. 그것도 아주 많이.
그렇게 왈왈 짖던 박찬열은 내가 집에 갈 새벽이 되어서야 나를 데려다 주고 자신의 집으로 향했다.
그렇게 왈왈 짖던 박찬열은 내가 집에 갈 새벽이 되어서야 나를 데려다 주고 자신의 집으로 향했다.
새끼 좀 듬직해. 어제 일을 회상하며 실실 웃고 있다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일해야지 ㅇㅇㅇ. 일하자 일!
말은 그렇게 했다만 어느새 박찬열이 평소에 오던 시간이 훌쩍 넘어 있는 시계만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오늘.. 안 오려나? 내가 왜 이러고 있냐 진짜 제발 일하자 ㅇㅇㅇ.
시끌시끌 아 또 학생들 단체로 패싸움 했나 보다.
나중에 어쩌려고 벌써 이러는지. 세상 말세야 말세.
"ㅇㅇ아 이 학생들 부모님께 연락 드리고 왜 싸웠는지 대충 작성해서 부모님 오시면 돌려 보내라~"
"알았어요. 선배."
지나가던 바둑이가 친구 하자 할 정도로 얼굴에 알록달록 그림을 그린 학생들이 우르르 내 앞에 앉았다.
"학생들 각자 이름 학교 나이 부모님 번호 부르고 왜 싸웠는지 다 얘기하고 합의해야 집 가요 알았죠? 협조 잘 해줘요."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하나, 둘 씩 술술 뱉는다. 제일 끝에 앉아 모자와 옷으로 꽁꽁 감싸고 고개를 푹 숙이는 저 놈만 빼면.
"맨 끝에 학생! 이름부터 말해요. 이름이 뭐예요?"
"박...ㅊ"
"안 들려요. 웅얼거리지 말고 큰 소리로 또박또박!"
"박..차....ㄴ"
"아이고 속 터져. 많이 다쳤어요? 얼굴부터 들어봐"
하라는 말은 안 하고 답답하게 코만 손으로 만지작 거릴 뿐이다.
잠깐, 저거 박찬열 버릇인데?
"학생 혹시 박찬열 알아요?"
내 말에 깜짝 놀라 고개를 들으려다 깜짝 놀라 다시 푹 숙인다.
"학생 혹시 박찬열 알아요?"
내 말에 깜짝 놀라 고개를 들으려다 깜짝 놀라 다시 푹 숙인다.
"찬열이네. 그치? 우리 찬열이 거기서 뭐 해요.
누나 안 볼 거야? 누나는 오늘 너 안 와서 계속 기다렸는데.
얼른 고개 들어봐 박찬열 누나 화내기 전에."
"누나.."
아 진짜 박찬열.. 속상해. 속상하다.
그 잘생긴 얼굴을 왜 저렇게 만들었어. 누구야 정말.
"박찬열 얼굴 왜 그래. 누나가 너 그렇게 밖에서 싸우라고 했어?
안 그러더니 왜 그래 정말."
누군가가 본다면 내가 무슨 사이라도 되는 줄 알겠지.
누군가가 본다면 내가 무슨 사이라도 되는 줄 알겠지.
하지만 남남이라는 우리 사이를 알게 된다면 오지랖이 태평양이구나 생각을 할 걸 알지만, 그냥 화가 났다.
딱딱한 말투로 박찬열까지 적어내린 후 학생들의 부모님이 오실 때까지 기다렸다.
딱딱한 말투로 박찬열까지 적어내린 후 학생들의 부모님이 오실 때까지 기다렸다.
신고가 들어와 데려온 술에 잔뜩 취하신 아저씨가 노래 부르는 소리만이 경찰서에 울렸다.
20분 정도 지났을까 한 부모님이 들어오셨다.
들어오실 때부터 치장한 명품에 내 아들 어쩔 거야! 하며 들어오시는 게 좋게 끝날 거 같지는 않아 속이 갑갑해졌다.
역시나 들어오시자마자 고개를 푹 숙이고 있던 박찬열이 제일 만만해 보였는지 머리를 툭툭 밀쳐가며 말했다.
역시나 들어오시자마자 고개를 푹 숙이고 있던 박찬열이 제일 만만해 보였는지 머리를 툭툭 밀쳐가며 말했다.
"네가 내 아들 때렸어? 저 귀한 얼굴에 상처를 내? 너네같은 그지 새끼들이?"
"저기요. 어머니 지금 뭐하세요? 엄연한 폭력죄 성립됩니다."
"뭐요? 아가씨 이 일 그만하고 싶어요? 어디서 버르장머리 없이 가르침이야 가르침은.
너도 가정교육 못 받은 티 내지말고 비켜!!! 맞기 전에!!"
"아뇨. 절대 그런 마음 없습니다.
"아뇨. 절대 그런 마음 없습니다.
그만둬도 제가 제 발로 나갑니다.
가정교육은 대학교수 아버지와 고등학교 선생님이신 어머니 밑에서 잘 배웠습니다.
또 이 학생이 아드님 일방적인 폭행이 아니라 쌍방향적 싸움이에요. 싸움.
이 학생 얼굴 보세요. 아드님이 더 다쳤어요? 뭐 얼굴에 상처 얼마나 있나 숫자 새서 싸울까요?"
ㅇㅇㅇ 미쳤어! 미쳤어! 모가지가 달랑달랑하다..
짤릴 거 같으면 내가 먼저 사표나 쓰고 나가야지..
그래도 다행인 건 내 말에 씩씩거리던 아주머니가 진정하고,
다른 부모님들이 오신 후 합의하에 잘 끝났다는 것이다.
난 선배에게 불려가 잔뜩 혼난 후 퇴근을 했다.
터벅터벅 걸으면 또 터벅터벅.
쿵 쿵 걸으면 또 쿵 쿵.
집으로 가는데 자꾸 내 발걸음에 맞춰 누가 따라온다.
너 이 새끼 오늘 기분도 안 좋은데 잘됐다.
"뭐야.. 박찬열? 너 집 안 가고 뭐 해."
흠씬 두들겨 팰 생각으로 뒤를 돈 나는,
내 뒤를 따라오던 남자가 박찬열이란 걸 알게 됐다.
"누나.."
평소 같았으면 내가 뒤돌아보기도 전에 뒤에서 나를 껴안고도 남을 놈인데,
주인한테 혼난 강아지 마냥 왜 이리 풀 죽어 있나 했더니 아까 경찰서에서 내 꾸중 때문이였나 보다.
"집 가 깜깜해."
한 번 화났으면 끝까지 화나야지.
물론 화는 아까 그 아주머니한테 찬열이가 맞았을 때부터 싹 사라졌었지만.
"누나 밥 먹었어요..?"
''아니."
''나랑 밥 먹을래요?"
"아니."
"..나빠. 나 내일 누나 보러 가도 쫓지 마요."
"아니."
"누나 나랑 사귈 생각 없어요?"
"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박찬열 멍청이.
지금 그걸로 누나한테 고백하려고 했던 거야?
솔직히 뭐 드라마에서는 한 대답만 주구장창 나오게 한 다음에
사귈래요? 뜬금포 던져서 월척잡는다 하지만 현실은 안 그럴걸?
좋아하는 사람이 무슨 질문을 하든 신경 엄청나게 써서 대답하니까.
"아 뭐예요 왜 아니라고 안 해!!!!!!!!!!!!! 내가 얼마나 꾸준히 누나 만나러 오고!
누나한테 애정표현 하고! 누나한테 좋아한다는 티 팍팍 냈는데, 엄청 꾸준히 노력했는데!!"
더럽게도 징징 거린다.
이유가 다 있지. 왜냐하면 찬열아..
"사귀자."
내가 고백하고 싶었으니까. 꾸준한 노력에 대한 결과는 보상받아야 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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