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락비/직권] 아저씨, 나 좋아요? -1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1/4/f/14fb079548673e244060fabb8312518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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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나 좋아요?]
"김유권!"
오늘도 역시 저 차림, 저 머리,저 차로 지호가 유권 앞에 나타났다. 어제와 똑같은 모습을 한 지호를 보고는 유권이 미간을 찌푸렸다. 팔 소매와 쇄골 부근의 단추를 풀어헤치고 왁스로 쫙 올린 머리,금 손목시계와 목걸이, 번쩍번쩍한 외제차. 유권이 그토록 싫어하던 지호의 차림은 이러했다. 유권이 가방도 없이 교복 바지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고 지호를 쳐다봤다. 지호가 유권을 보고 더 세차게 손을 흔들었다. 그런 지호를 보고는 유권이 무시를 하고 옆을 지나치려 하자 지호가 유권을 향해 흔들던 손으로 유권의 팔을 잡았다.
"뭐야? 어디가?"
"아저씨, 내가 그렇게 입고 오지 말랬잖아."
"이게 어때서? 이 옷이 그렇게 별론가?"
"아니 그게 아니고.."
유권이 말을 하려다 주위에서 느껴지는 웅성거리는 소리와 시선이 불편해 말을 멈췄다. 그러곤 주위를 한 번 둘러보자 시선들이 한 번에 다 걷혔다. 시선을 처리한 유권이 지호에게 다가갔다.
"애들이 이상하게 쳐다보잖아. 건달도 아니고 맨날 왜 그렇게 입고 와?"
"지는, 넌 학생이 노란머리가 뭐야, 학생이 담배나 피고."
"그래서 아저씨 만났잖아."
지호가 씩 웃었다. 사실 유권과 지호가 만나게 된 계기는 담배였다. 유권은 질이 좋지않은 애들과 다니는 소위 말해 일진이었다. 그런 유권이 하루는 야자를 째고 친구들과 골목 구석으로 들어가 담배를 피는데 하필 그 앞이 지호 집이었고 생긴것과는 다르게 담배를 좋아하지않는 지호가 담배냄새를 맡고 밖으로 나온 것이었다. 친구란 자식들은 의리도 없이 유권만 두고 다 도망가버렸고 운나쁘게 유권만 지호에게 잡혀버렸다. 유권이 건달같은 지호의 모습을 보고 기가 죽어 찍소리도 못하고 지호의 집으로 끌려들어갔다.
"누가 남의 집 앞에서 담배 피래?"
"...죄송해요, 그러니까 그냥 보내줘요."
유권이 목으로 대충 인사를 하고 뒤를 돌아 나오려 하자 지호가 팔짱을 끼고 불렀다.
"어디가? 나 아직 용서했단 얘기 안했어."
"그럼, 뭐요. 뭐하면 되는데."
"마침 잘 됐네, 일 손 한 명 필요했는데 니가 좀 해라."
그게 유권과 지호의 만남이었다. 부모님 없이 혼자 사는 유권이 조심스레 지호에게 물었다.
"그럼..돈 줘요?"
"새꺄, 너 벌 받는거야. 돈은 무슨 돈?"
"치사하네, 그럼 나 여기서 살래요."
"뭐? 너네집은 어쩌고?"
"나 어차피 혼자 살아요. 아저씨도 혼자 살잖아요."
"그러던지...교복보니까 이 앞 고등학교인것 같은데 내일부터 마치고 찾아갈테니까 딴 곳 새지말고 와라."
유권이 대답을 마음속으로 삼킨 채, 지호 집 침대에 벌러덩 누웠다. 지호는 아무렇지않게 맥주 한 캔을 가져와 치익- 따서는 꿀꺽꿀꺽 마셨다. 침대에 기대어 다리를 쭉 피고 앉아있는 지호에게 침대에 누워서 천장만 바라보던 유권이 질문들을 쏟아냈다.
"아저씨, 근데 무슨 일 해?"
"나? 작곡."
"진짜?"
"근데 작곡은 그냥 취미겸이고, 원래 직업은 옷 디자인 하는 사람."
"패션 디자이너?"
"뭐..그런 셈이지"
"근데 패션디자이너가 옷은 왜그렇게 입고 다녀?"
"뭐? 내옷이 왜?"
"나 처음에 아저씨 봤을때 어디 건달 두목인줄 알았어"
"그런가.. 난 이 스타일 좋은데?"
"일할때도 그거 입고 해?"
"그럼"
"아저씨, 보기보단 착한가보네."
"뭐래, 임마ㅋㅋㅋ너 내일 학교 가야지 빨리 자."
"원래 늦게 자고 늦게 가."
"으이구, 자식이 말대답은.."
그날 밤, 유권과 지호는 많은 대화를 나눴고 서로에게 빨리 적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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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아ㅏㅏ...그냥 좋은 소재가 떠올라서 막 적었네영...
2화도 ㅆ..쓸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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