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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웃을때면 햇빛이 내린듯 찬란했다.

그러니까 너는, 울지말고 웃어라




[When you smile,sunshine 01]



w. 광어별빛똥개





 

 그는 굉장했다. 몸도 길쭉길쭉 어깨도 길쭉길쭉 외모는 물론이요 총 쏘는 실력이나 칼 쓰는 실력도 굉장했다. 간부들 중 엘리트라는 소문이 거짓이 아니였다. 그에게 찍히면 조직원 생활을 마감해야 한다는 소문도 간간히 들려왔다. 전에 한번 사람을 죽이라는 의뢰를 받았을때 그와 함께 의뢰를 한적이 있었다. 나는 그때 지시만 하라는 명령을 받았어서 그가 하는걸 바라보며 지시했고, 그는 한치의 오차도없이 내 지시를 따랐다. 그때부터 그가 굉장하다고 느껴졌고 훈련하는걸 멀리서부터 바라봤었다. 그는 모두에게나 친절했고 특히 여성분들에게는 더욱더 친절히 대했다. 나는 그런 그가 좋아졌다는걸 몇일 안가서 알았고, 그가 좋아하는 여성이 따로있다는것도 그때부터 알았다.


 '박찬열' 우리 조직의 없어설 안될 존재. 서열적 위치도 나보다 높았고 실력 또한 나보다 굉장히 높았다. 그래서인지 훈련때도 마주칠수없었고 본부 복도에서도 마주칠수 없었다. 그는 보스의 총애를 받고있는듯 했고 그래서인지 보스가 머문다는 꼭대기층을 자주 드나드는듯 싶었다. 가끔가다 김종대가 꿍얼거리면서 박찬열은 못하는게 뭐야! 박찬열 짜증나아아 박찬열이랑 결혼하는 여자는 행운아다! 라면서 찡찡거리지만 묵묵히 무시했다. 보통때면 난 왜 저런게 아닌거야! 하면서 같이 찡찡거리겠지만 박찬열과 결혼이라는 단어가 같이나오면 그냥 무시해버리곤 했다. 짝사랑을 접어야 하는걸 알면서도 항상 저런 단어에는 과민반응이였다. 멀리서만 바라보는것도 질리는데 그냥 다 접고 친구라도 하고싶었다. 그러면 적어도 행복한 모습은 가까이서라도 볼수있었으니까.


 "백현아"


 멀뚱히 회의실 자리에 앉아있었는데 크리스형이 나를 불러왔다. 말도 거의 나눈적이없었고 한말이 있다면 서로 이름과 나이만 밝히고, 총 조심하란 말 뿐? 말 건게 조금 의외여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크리스형을 쳐다보자 형이 한숨을 쉬면서 날 불렀던 톤보다 조금 낮게 중얼거렸다. 보스께서 부르셔. '보스' 라는 단어가 그의 입에서 나오자마자 심장이 덜컹거렸다. 어째서? 나는 잘못한것도 없는데, 지금까지 의뢰나 지시나 이런것도 잘 따라왔는데. 친구 종대가 보스에게 불려갈때는 항상 혼날때라며 시무룩하게 있는걸 본적이 많았기에 나는 굉장히 불안했다. 흔들리는 시선으로 형을 바라보다가 침을 꿀꺽, 삼키고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런일은 한번도 없던지라 심장이 무지하게 떨려왔다.


 후...진정하자..백현아 진정하자, 젠장할 진정될리가 없잖아! 하 난 망했어 혹시 몰라 보스에게 찍힌걸지도 그래서 너 죽어 유다이 탕탕 으억 할지도 모른다고! 내가 뭘 잘못했더라? 일도 차근차근 지시도 차근정확명확 죽이는일도 정확하게 죽이고 시신처리도 완벽하게 했는데? 엘리베이터에 타서 꼭대기층을 누르고 아잠깐 내가 몇층을 눌렀더라? 꼭대기층에 처음가는것은 물론이요 보스의 얼굴도 처음본다. 그래서일까? 심장이 두근거리다못해 쿵쾅을 넘어서 쿵쾅쿵쾅쿵쾅!! 거린다. 아니면 내가 잘못한게 있어서 찔려서 이러는걸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찔려서 그런거면 실수가 기억나야되는데 내 머릿속은 준면이형 피부색이였다.


 [37층 입니다]


 하.. 결국 도착하지 말라고 했던 나의 기도는 무참히 씹혀지고 꼭대기층에 도착했다. 37층, 어찌보면 높지만 또 어찌보면 별로 높지 않은 층. 보스께서는 적당한 층을 원하셨고 건물을 지을때도 몇층까지 지을지를 밤낮으로 고민해서 지으셨다고 들었었다. 아니 이게 지금 문제가 아니야, 지금은 내 생사가 문제라고..심호흡을 하면서 엘리베이터에서 한발자국 나섰다. 번쩍거리는 복도에 또 다시 내 얼굴이 경악으로 물들어졌지만 다시 평정심을 찾고 보스가 계신다는곳으로 향했다. 발자국 소리 나지 않게 조심조심 걷다가 그곳에 조금 가까워지자 누군가 말하는 소리가 시끌시끌하게 들려왔다.


 '그러니까 찬열아, 너는 '그것'을 본적없고?'

 '제가 가봤을때는 이미 '그것'이 빼돌려진 상태였습니다.'

 '후, 이거 진짜 큰일이네..알았어 나가봐'


  '그것'? 조금은 크게 들려오는 목소리에 나도 모르게 숨죽였다가 갑자기 이쪽으로 오는듯한 발자국소리에 나도 모르게 굽혀져있던 허리를 폈다. 이쪽으로 오는건가? 설마, 하는 순간 그 곳의 문이 열렸고 땅바닥을 보고있던 나에게는 누군가의 신발만 보일 뿐이였다. 청바지에 운동화? 정장이 아닌 이런 편한차림으로 이곳에 온다는건 보스와 친분이 두텁다는 뜻이된다. 그리고 보스는, 이 사람을 '찬열'이라고 불렀다. 그렇게 되면 이렇게 편한차림으로 와서 방금까지 보스와 이야기하고 문을열고 나온사람은, 내가 좋아하다 못해 사랑하는 박찬열임이 틀림없다.


 보스의 총애를 받는다더니 그게 사실이였구나, 확실히 소문으로 듣는것과 이렇게 눈으로 직접보는것의 느낌은 달랐다. 입을 꾹 다물고 한발자국 뒤로 물러나자 그 사람은 멀뚱히 서있더니 이내 엘리베이터쪽으로 걸어갔다. 고개를 살짝들어 그의 뒷통수를 확인하고 조심스래 노크를 했다. 노크를 하자 열린 문틈사이로 보스라고 추정되는 분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날 바라봤다.


 "변백현?"


 이상한점은, 분명 보스인데 왜 저렇게 젊어보이는것일까.













 "안녕, 우리 만나는거 처음이지?"


 끄덕거리는 내 고갯짓과 함께 고요함이 찾아왔다. 보스와 이렇게 단 둘이 방에 있을줄은 꿈에도 생각못했다. 경호원 몇명이라도 있을줄 알았는데 보스 혼자 이렇게 방에계시니 뭔가 뻘쭘하기도 하면서 그렇게 실력이 대단하신분인가 하고 감탄이 찾아왔다. 이렇게 큰 조직의 보스라고 하기엔 젊었고 외모또한 박찬열 버금갈정도로 굉장한 외모였다. 여자라고 해도 믿을정도로 이쁘장하게 생기신분이 보스라니.


 "일단 통성명을 해야겠지? 앞으로 자주 볼텐데"

 "자주 보다니요?"


 헐, 급작스럽게 튀어나간 말에 급히 입을 가렸지만 이미 내뱉은 말은 주워담을수 없는법. 내 말을 듣고 날 쳐다보던 보스께서는 조금 웃으시더니 목을 가다듬으시고는 숙였던 고개를 드셨다. 너에게 아주 중요한 명령을 내릴꺼야, 아주아주 중요한거니까 입밖으로 내뱉지 않아줬으면해. 보스의 말이 끝나자마자 내 얼굴은 황당함+당황함+경악으로 물들었다. 중요한 명령이라함은 방금전 나간 박찬열을 시켜도 되지않나? 그는 나보다 우수한실력을 가지고있으며 나보다는 더욱더 확실하게 일을 처리할텐데. 골똘히 생각하자 보스께선 내 생각을 읽었다는듯 이건 너 아님 안되는 명령이라고 설명을 덧붙이셨다.


 "...무슨, 명령인데요?"


 조심스럽게 입을 열자 보스께서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서랍을 열고 종이뭉텅이를 하나 집어드셨다.


 "일단 설명하기 전부터 내 이름을 밝혀야겠지?"


 나는 이 조직의 보스, 루한이라고해.






 

 -


 글의 흐름상 1편은 굉장히 짦구요 2편부터 길-게 나옴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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