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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529
날 깨우지말아요.
당신이 없어질것을 뻔히 아는 나니까.
내 몸에 손도 대지말아줘.
그냥 이 순간, 이 감정 그대로 가지고싶어요 나는.

재환은 벽쪽으로 몸을 돌린채 잔뜩 웅크려 눈을 감고있었다.
눈동자가 움직이는게 뻔히 보이고 이미 잠을 깬것도 다 알고있지만
재환은 꿋꿋히 눈을 감고있었다.
벽에서 차가운 기운이 느껴졌다.
이불을 끌어당겨 얼굴까지 덮어놓고 눈을 더 꽉 감는 재환이었다.
말도 못해, 행동도 못해. 재환은 몇년간 말한번 제대로 건넨적이 없었다.
멀리서, 텀블러를 들고간다거나 시간에 쫓겨 허둥지둥 책을 들고 뛰어가는 모습따위를
보면서 고개를 숙이고 웃는게 전부였다.
그냥 그 자체로도 좋은 사람이었다.

다시 스륵 잠에 빠져들었다.


"재환아!"
"학연이형!"


제대로 감도 잡히지않는 드넓은 놀이공원이었다.
학연은 벤치에 앉아있다 재환을 보고는 뛰어와 재환을 반겼다.
이름을 불러주고 자기손을 끌어당겨 놀이기구로 향했다.
무서운건 못타는지 매번 타는것은 관람차, 회전목마, 범퍼카 따위의 것들이었다.
꿈속에서 놀이공원에는 아무도 없었다.
모든것이 재환과 학연만의 것이었고 저들끼리 놀다 지치면 그제서야 다른 놀이기구를 타는거였다.
한참을 놀다 학연이 재환의 손을 잡고 이끄는곳은 놀이공원 옆에 있는 동물원.


"오늘은 뭐 보고싶어요?"
"음..나는..토끼!"


언제나 원하는 동물은 바뀌어있었다.
어느날은 기린, 어느날은 호랑이, 사자, 얼룩말
가끔은 돼지, 소 같은 동물들도 나왔다.
학연이 무엇을 말하던 모든 동물들은 그 동물원안에 존재하는듯했다.
매번 동물들이 바뀌는데도 학연은 언제나 익숙하다는듯이 우리를 찾아갔고
오늘은 토끼들이 뛰어노는 풀밭처럼 만들어놓은 우리로 향했다.


"토끼야!"


학연이 우리안으로 들어갔다.
토끼들이 우르르 학연의 곁으로 모이고 학연은 언제준비한건지 주머니에서
토끼밥을 꺼내 나눠주고있었다.
그 모습을 재환은 놓치지않으려는듯이 방해도 하지않고 멀찍이떨어져 바라만 보고있었다.


"형, 추워요. 이제 그만 가자"
"추워?, 그럼 계절을 바꾸면 되지"


분명 재환의 꿈속이건만 학연은 모든것을 제맘대로 바꿨다.
한번의 손짓에 계절은 쌀쌀한 늦가을에서 벚꽃이 휘날리는 봄으로 바뀌어있었다.
약간은 두껍던 재환의 옷도, 학연의 옷도 간편한 가디건으로 바뀌어있었고
풀만 가득했던 토끼우리에는 구석구석 꽃들이 피어났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학연은 자리를 털고 일어나 우리밖으로 나왔다.


"배고프다, 밥먹으러가자"


언제 만들어낸것인지 학연은 한손에 솜사탕을 들고있었다.
복슬복슬해보이는 솜사탕을 한입가득 베어물고는 학연이 재환을 바라보다
손으로 떼어내더니 재환에게 건냈다.


"맛있지"
"응. 맛있어요"
"바나나우유맛이야. 내가 만들어낸거야."


재환이 그 말에 웃음을 짓자 학연역시 따라웃으면서 솜사탕을 먹었다.
아무도없는 길에 양옆에 늘어선 동화에서나 나올법한 아기자기한 집들
따뜻한 햇빛, 하늘에서 휘날리며 내리는 벚꽃, 그리고 옆에서 재환을 보며 웃는 학연.
재환과 학연은 패밀리레스토랑안에 들어와있었다.
메뉴판을 보며 메뉴를 고르는 학연과 그 모습을 뚫어져라 바라보는 재환.
웃는 학연, 그 모습을 눈속에 담는 재환.
주문한 요리가 나오고 재환은 한입 입으로 가져갔다.


"재환아"
"응? 왜요?"
"이제 일어날 시간이야."


재환은 대답을 하지않았다.


"이제 일어나야지. 그래야 학교에서 날 보지"
"..형은..형은"
"얼른 일어나자 재환아"


퍼뜩, 눈이 떠졌다.
다시 눈을 감았다.
또다시 학연이 나와줄것만 같아서.
한참동안이나 눈을 감고있었다.
다시 잠에 빠져들지않는다는 확신을 가지고나서야 재환은 몸을 일으켰다.
시간을 확인한 재환은 부엌으로가 간단하게 늦은 아침을 차렸다.


"형은 아쉽지도 않아요?"


입에서 맴돌았던 말이 터져나왔다.
아무도 없는데도, 그저 앞에 놓여진 음식들을 보며 물었다.
고개를 들면 학연이 웃으며 오물오물 음식을 씹고있을것같았다.
재환은 밥을 먹는 내내 고개를 들지않았다.

그냥 환상은 나쁜게 아니잖아요.
굳이 고개를 들어서 확인할 필요 없잖아.
내 꿈속에서만 웃어줘도 괜찮아요, 형.
돈드는거 아니잖아, 오늘도 찾아갈께요. 반겨주세요.
형도 같은 꿈을 꾸고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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