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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민석] 곧 떠나갈 너이기에, 곧 버려질 나이기에.(짧음주의)

 

W.몽므

 

 

[EXO/민석] 곧 떠나갈 너이기에, 곧 버려질 나이기에.(짧음주의) | 인스티즈

 

 

 

 

 

 

 

 

 

 

 

 

 

 

 

 

 

"이름이 뭐라고?"

"....."

"꼬마야."

"놓아 주세요."

"...."

"데려가지 말아요."

"꼬마ㅇ.."

"종인이는 안되요. 종인이는 아직 어리잖아요."

"...."

 

 

 

나를 데려가요. 대신 제가 갈게요. 내 동생..데려가지 말아요. 마치 누군가 죽은 것마냥 서럽디 서럽게 울어 대며, 저의 옷자락 끝을 떨리도록 붙잡는 저의 동생에게 눈길 하나 주지 않은 체. 그저 저의 그 새햐얀 피부와 쏙 빼닮은 시리고도 영롱한 눈빛으로, 오직 나만을 올곧이 바라보는 한 어린 아이가 서있었다.

 

 

 

"..종인이는."

"..형아..형아.."

"..종인이는 안되요."

"가지마아..형아..나 두고 가지마아...시러..실탄마리야..."

 

 

 

저가 그리도 끔찍히 아끼던 제 작은 분신은 저를 놓지 않으려 안간힘을 썼다. 부모에게 때를 쓰는 아이마냥 철없이 울어보기도 하고, 그 여리고도 청아한 목소리로 처연하게 저의 형의 이름을 불러보기도 하며, 그렇게 자기 나이 또래 아이처럼, 마냥 자신의 감정을  숨김없이 들어냈다. 그리고 그 고사리 같은 작은 손으로 저의 손을 절대 놓지 않으려는 듯 꼬옥 맞잡아 왔을 때, 그 아이는 그때서야 소중하고, 저를 모르는 이에게 쉽게 내버릴 정도로 지켜야만 했던, 저의 분신과도 같았던 제 동생을. 그럼에도 단 한 번의 눈길 조차 주지 않았던, 그 아이를 내려다 보았다.

 

 

 

"...."

"혀엉..민서기혀엉..."

"..종인아."

"가지마아..나랑이써..응?"

"..종인ㅇ..."

"그래."

"..."

"좋아. 널 데려갈게."

"...."

"대신 꼬마야."

"..."

"이름이 뭐니?"

"...."

"..저는..ㄱ..."

 

 

 

 

 

 

 

 

 

 

 

 

 

 

 

***

 

 

 

 

 

 

 

 

 

 

 

 

 

 

 

 

 


"뭐하고 있는거야?"

"..어. 왔어?"

"전화는 폼이야? 이래선 산 보람이 없잖아."

"난 얘 마음에 안드는 걸."

"제발 좀 받아. 어린애도 아니고."

 

 

 

쓸데없이 넓기만한 쇼파를 언젠가부터 나는 침대처럼 사용하기 시작했고, 어느덧 지금의 나는, 그 쇼파에서 벗어 날 수 없는 존재가 되어 버렸다. 그것이 어떤 의미로든. ..그래, 나는...

 

 

 

"민석아."

"왜."

"난 어린애가 아니지."

"그럼, 뭐냐."

"너도 더이상 어린애가 아니고."

"하고 싶은 말이 뭔데."

"잠깐 잠이 들었었는데, 거기서 어렸을 때 너를 봤어."

"...."

"민석아."

"..말해."

"종인이 데려올까?"

"...."

"물론 내 양자로 말이야."

 

 

 

그 아이에겐 아무짓도 안해. 아무것도 바라지 않아. 너에게 소중한 아이라면 나에게도 소중한 존재인걸. 나는 너를 배려해.

 

 

 

"...."

 

 

 

잘도 쉽게 그런 사탕발린 말을 내뱉던 처음과는 달리, 네 시야에 비칠 나의 얼굴은, 웃는 것도 그렇다고 우는 것도 아닌 상당히 애매모호한 표정일 것이었다.

 

 

 

"...."

 

 

 

너를 지독히도 아프게 했던 나는.

너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았던 나는.

다시 너에게 또 다른 짐을 얹어주려한다.

 

 

 

"민석아."

"응."

"..민석아."

"응."

"...나."

"...."

"벌 받는 걸까.."

"..."

"신이란 거 없다는 거 아는데..그런데..."

"....."

 

 

 

무서워. 무서워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내가 처한 상황이 두럽지는 않아. 그 누구도 원망하지도, 그 무엇도 후회하지 않아, 다만..다만...

 

 

 

"너를 잃는 다는 게 나는 가장 무서워."

 

 

 

잔뜩 자극받은 감정은 얇은 막 아래에서 터질 것처럼 크게 울렁이었다. 네가 나를 증오하는 것은 괜찮았다. 원망하는 것도, 미워하는 것도 다 괜찮았다. 그러나 단 한가지, 네가

나에게서 멀어져가는 것만은 나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너를 나는 놓을 수 없었다.

어린 날의 너는 나를 붙잡았고, 그러할 구실이 나에겐 존재했다.

 

 

 

"...."

 

 

 

그러나 지금의 너는 언제든 나를 버릴 수 있다. 나는 더이상 너를 붙잡을 만한 구실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래서 나는 불안해하고 있다.

혹시나, 네가 나를 버리고 떠나갈까봐. 

네가 나에게서 멀어질까봐.

네가 영영 내 앞에 보이지 않을까봐.

네가 더이상 내 세상에서 사라질까봐.

 

 

 

"..민석아."

나는 곧..

"응."

 

 

 

네 세상에서 사라질 존재이기에.

 

 

 

"..가지마."

 

 

 

그래서 더욱이 나는..

 

 

 

"가면 안돼.."

 

 

 

너를 놓을 수 없다.

 

그렇게 나는 마지막까지 네게 상처만 주고 떠나갔다.

 

 

 

 

 

 

 

 

 


설명

여러분은 과거, 어두운 곳에서 일하는 조직일원이였구요. 현재 지금은 여러분을 대신해 민석군이 대신 일하고 있는 거에요.

처음부분은 민석군과 종인군의 과거였구요, 그 다음이 지금 현재시점이에요.

중간 중간에 힌트로 전화를 받지 못한 것이나, 쇼파가 침대가 되었다는 것이나,

짐을 얹어주려거나, 종인군을 데려온다거나, 민석군이 떠나간다거나. 하는 게 여러분은 몸이 굳는 희귀병에 걸려서 움직이지 못하고 곧 죽을 운명이라는 것을 뜻해요.

늦은 밤 감수성이 폭팔한 나머지 급히 써내려간 글이라 문법적으로 틀린 곳이 아주 많을 텐데 지적하시면 감사히 받겠구요.

구독료가 높은 이유는..모의고사를 잘 보지 못한 마음이랄까..?

<청노루 맑은 눈에 도는 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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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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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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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사진
독자1
홀ㅜㅜㅜㅜ그랬군요ㅡ누ㅜㅜㅜㅜㅠㅜㅡ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허루ㅜㅜㅜㅜㅜㅜㅜ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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