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대한민국은 여전히 입헌군주제를 발판으로 성장해 나갑니다.
"네?"
"한번만 더 물으면 아빠 진짜 화 낼거다?"
"아니, 아니, 지금, 아빠가, 아빠가 지금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 계시잖아요!"
"차근차근 설명해 줬더니 다 어디로 흘린거야"
"왕세자랑 결혼이라뇨? 지금 이게 말이 돼요?"
"말이 안될건 뭔데"
"아빠가 국왕전하와 친구라는 것도, 아니, 그전에 할아버님들 끼리 정해논 결혼이였다뇨?"
"묻는 질문들을 보니 이해는 했는데 받아들이질 못하는거네"
"저 아직 결혼할 나이 아니에요 요즘 누가 스무살에 결혼이에요 결혼은! 얼굴은 티비에서 본 것뿐이고 아는것도 그저 어마어마한 사람이구나 이것 뿐인 사람이랑!"
"그래서 지금 네 할아버지의, 그리고 친구신 선왕님의 뜻을 거스르겠다는 거야?"
아니 이게 지금
이게 지금 대체 무슨소리야
잘 살고 있는데 만나보지도 못한 사람이랑 결혼하라니
근데 그게 왕세자...ㅎ?
내 식음을 전폐하고서라도 이 결혼은 못한다고 해야한다
호화롭고 남부러울 것 없는 궁궐생활은 어렸을 때의 꿈이지
그런곳에서 갖출것 다 갖춰가면서 갇혀살기란 나한텐 최악일 거란걸 내 모세혈관도 말해주고 있다.
"○○아 궁궐에서 널 데리러 왔다, 빨리 안 나와?"
사실 어릴 때부터 내가 해야겠다 마음먹은 것 중에 그대로 된 일은 몇 없었다
식음을 전폐하는 것도
아빠를 설득시키는 것도 될 리 없었다
"마지막으로 네게 못해준 말이 있어, 끌어내지 않을테니 이야기 좀 하자꾸나"
절대 굽혀지지 않을 아빠의 고집이 들어갔을 때 쯤 나오는 특유의 목소리 톤에 슬그머니 방문을 열었다
검은 정장차림의 남자를 뒤로한 채 들어온 아빠는 내 손을 잡고 천천히 말했다
"중전마마 또한 네 엄마랑 친하셨단다, 사진으로 밖에 보지 못한 네 엄마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을거야
이 아빠도 딸 안전한 곳에 데려다 두고 걱정 없이 놀러도 좀 다녀보고
아, 궁궐 음식들 어마어마한건 익히 알지?
왕세자님 얼굴에서 빛이 난다는건 너말고도 수많은 여자들이 알테고
솔직히 손해보는건 왕실쪽인데 괜한 네가 자꾸 성을 내는거 같다?
할아버지께서 힘드실 때 도와주신 선왕님과의 약속을 어기는 것도 말도 안되고
네가 아무리 이래도 아빠는 마음 바꿀 생각이 없다"
궁궐에 들어가야겠다 마음을 먹게된 건
보고싶은 엄마 이야기를 들을 수가 있어서도
아빠 마음 좀 편히 해드리기 위해서도
궁궐 음식 때문도 한번보면 잊을 수 없다는 세자라는 사람의 외모, 할아버지와 선왕님과의 약속 때문도 아니였다
단지 지금 내 손을 잡고 있는 아빠의 손이 내 걱정으로 떨리고 있다는 것
그 뿐이였다.
"가례가 언제길래 벌써 궁궐에서 온 거에요?"
(가례 : 왕의 성혼이나 즉위, 또는 왕세자 ·왕세손 ·황태자 ·황세손의 성혼 및 책봉(冊封) 의식.)
내 질문에 내 선택을 알았는지
흔들리며 마주하지 못하던 아빠의 눈동자가 나와 마주쳤다
잡은 손엔 떨림은 줄고 힘이 들어갔다
아빠의 표정은 조금 밝아졌다
"가례 전에 별궁에서 교육을 받아야 한다더구나"
(별궁 : 왕이나 왕세자의 혼례 때에 비(妃)를 맞아들인 궁전.)
"고등학생 졸업했더니 또 다른 교육을 받게 될 줄은 몰랐네요"
"궁중법도 같은 걸 배울테니 수학문제 풀 때처럼 끔찍하단 표정은 좀 지우렴"
"휴, 이렇게 된 거 잘 해볼게요. 근데 마음에 안들면 결혼이고 뭐고 뛰쳐나올거야"
"항상 여기서 기다릴테니 도저히 안되겠으면 오렴, 그 땐 뭐라 안할테니까 근데 조그만거 가지고 뭐다뭐다 떠들면 그 때는"
"아, 알겠어요 알겠어. 나 보고싶다고, 괜히 보냈다고 울지나 마요."
(음악을 바꾸 어봅시다^♡^)
"와, 진짜 으리으리하네"
"정식 인사가 좀 늦었습니다"
타고 온 차에서 내리자마자 커도 너무 큰 궁궐에 입 다무는 걸 잊고 둘러보는데
여기까지 대화없이 운전해준 사람이 불쑥 인사를 했다
차 속에서 얼마나 심심했는데
"앞으로 세자빈의 보좌를 맡을 김민석이라고 합니다"
"아, 안녕하세요"
"자신이 세자빈이란걸 잊으신건 아니시죠?"
"아, 아! ㅈ, 잘 부탁드립니다!"
대뜸 자기소개를 해오는 이 김민석이라는 남자에
설렁 맞인사를 해주는데
다시 내가 세자빈이란 걸 각인 시켜주는 그에 아차 하고 놀라 허리 숙여 있사를 했더니
숙인 내 얼굴 앞에 더 숙인 그의 머리통이 보였다
그렇게 나보다 더 허리를 숙인 채 그는 이러시지 말라며 한참 윗분이신 분이 이러시면 곤란하다며 목소릴 떨었다
그렇게 조금의 대화를 나누며 별궁으로 들어가는 중
그에게 여러장의 사진이 붙어있는 종이들을 받았다
"가례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배우고 또 외울 것이 많을 겁니다, 내일부터 각 배움에 최고인 선생들과 수업을 받고
많은 분들도 만나 뵈야 할거에요. 우선 이게 내일부터 배울 것들과 선생들의 간단한 정봅니다."
김준면 선생 : 가야금과 해금 등 전통악기 수업.
변백현 선생 : 각종 원예 수업.
도경수 선생 : 서예 수업.
김종인 선생 : 독서 수업.
오세훈 선생 : 다도 수업.
"이것들을 정말 다 배운다구요?"
"예"
단호한 사람...
단호한 사라암...
근데 왜
왜 때문에 사진이 다들
잘생겼고 막 그러고 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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