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세훈] 남녀공학 로맨스 01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7/d/e/7de3ac166cb76dcd60bb69a432e1c37e.jpg)
너 징은 몸이 다른 아이들에 비해 좋은 편이 아니야.
그렇다고 픽픽 쓰러지고 코피도 나고 그런 정도로 갸냘픈 여자애는 아니라서 약하다고 하기에도 오글거리지만 심장이조금 안 좋아서 오래달리기도 하지 못하고 무리가 가는
활동은 자제해야만 해. 건강한 징들도 이 순간 만큼은 약해지는 거야. 알겠지?
여느때와 다름 없이 고등학교 2학년에 올라오고 두 번째 체육시간이었어.
선생님이 수행 평가를 하자고 해서 애들은 죽상이고 너는 저기 앉아서 기다려라고 말씀하셔.
친구들의 부러워하는 목소리와 표정에 가던 걸음을 멈추고 메롱메롱 하다가 야유가 쏟아지자 미안미안 하고 웃으며 열심히 해! 라고 외쳐.
운동장 옆 계단에 앉아 너 징은 친구인 보미와 경리중 누가 누가 이길까요 하면서 고개를 들고 친구들 무리를 쳐다봐.
준비 시작!
반장의 목소리가 들리고 애들이 단체로 땀을 흘려가며 네 바퀴를 다 돌고, 너 징도 땀을 흘리며 따가운 햇볕을 손바닥 하나로 겨우 피하고 있는데
갑자기 옆에서 인기척이 들리더니 누가 너 징 옆자리에 털썩 앉아.
- " 아 깜짝아! 누구야! "
두 눈이 동그래져서 옆자리를 쳐다보자 누군가가 시선은 앞으로 고정해서 구름 모양 부채를 너 징 손에 건네줘.
- " 이거 어.. 아까 매점 이벤트 당첨되서 받았는데 뭐.. 더우면 너 하던가 "
머리카락도 땀에 젖어 너 징보다 더 더워보이는 남학생 한명이 너 징에게 말을 건네고 남자애들 무리에 축구나 하자며 소리치더니 순식간에 운동장으로 달려나가.
쟤가 누구더라. 기억력도 좋지 않고 특히나 아직 같은반이 된 지 채 한달이 되지 않아 일학년때 친했던 보미와 경리랑만 어울려 다녀서
애들 얼굴을 일일이 보지 않았던 너 징은 부채남을 기억하지 못해. (모태. 모태솔로는 나.)
" 야 우리 징어 언니들 달리는데 부채까지 들고 쉬고 이써? 앙? "
경리와 보미가 터덜터덜 체육 쌤을 욕하며 손 부채질을 하다가 네 옆에 궁시렁 대며 앉아.
너 징 손에 놓인 부채를 보다가 보미가 뭔가 생각 났다는 듯 손바닥을 탁 치고 손가락으로 아까 그 부채남을 가르켜.
- " 야, 그거 오세훈 부채 아니야? "
오세훈. 쟤 이름이 오세훈 이었구나.
- " 어? 그냥 뭐 부채 받았다고 주길래. 근데 쟤 우리반 맞아? 왜 본 기억이 없지 난"
보미와 경리는 서로 얼굴을 쳐다보고 어이 없다는 듯이 너 징을 쳐다보고 웃어. 하긴 본 기억이 없다는 자체가 웃긴 말 이기는 하니깐.
" 쟤 왜 인기 쩌는 애 있잖아. 이번 일학년들이 자꾸 와서 초콜릿 같은거 주고. 아니 언제적 방식임 그게? 근데 나도 사실 잘 몰라. 윤보미 너 남자 잘 알잖아."
" 개색아 내가 남자를 잘 아는게 아니라 그냥 일종의 취미 같은거지. 누굴 남자 덕후로 아나. 이 그지야."
오늘도 보미와 경리는 서로를 갈구고 중간에 낀 너 징만 당황해. 아니 좀 입 막고 설명을 해달라니깐..
"아 여튼 뭐 오세훈? 쟤 창문쪽에 앉는 애 있잖아. 박경리 뒤에 옆자리. 아 그러고 보니 징어 니 옆옆 자리임. 눈을 좀 뜨고 살아라 가시나야."
보미의 말을 듣고 나니 그제서야 청소시간에 쓰레기 통을 버리러 가다가 눈이 마주친 기억이 있는 것 같기도 해.
소꿉 친구인 경수와 점심시간 마다 나가서 축구를 하던 애가 혹시 쟨가? 너 징은 혼란스럽기 시작해. 내가 머리가 안좋은 건 알았지만 이 정도라니. 후덜덜.
남자애들의 축구가 끝이 나고 보미와 경리의 옆 남고 남학생들에 대한 평가도 끝이 나고 모든 아이들이 세면대에 모여 세수를 하고 수다를 떨어.
너 징은 그 사이에 껴서 뻘쭘하게 구름 부채를 들고 돌려보고 괜히 부쳐보고 기침도 하는데 오세훈은 등신같이 세수만 계속 해.
아니 무슨 쟤는 세수를 한 시간 동안 하려고 그러나?
답답해진 너 징은 시선은 옆 쪽을 향해 두고 부채의 동그란 부분으로 네 등을 쿡쿡 찔러.
그제야 뒤에 너 징이 있는 걸 알아챈 오세훈이 갑자기 쿨럭 거리며 너에게 말을 걸어.
- " 아 어 왜 오징어"
쟨 어떻게 내 이름을 아는걸까. 괜히 이름을 기억해 주지 못한게 미안해서 찔렸지만 부채를 건네 주며 이거. 하고 조용하게 말을 얼버무려.
오세훈은 부채를 슬쩍 보더니 너 가져. 하고 어색하게 있다가 머리에 묻은 물기를 털어.
눈을 요리조리 굴리다가 네 팔 근육에 슬쩍 눈이가. 아무 생각 없이 네 팔 근육만 보다가 오세훈이 너 징 앞에 손을 왔다 갔다 움직여.
괜히 민망해져서 아. 딱히 본 게 아니고 어 나 변태 아니거든...! 하고 혼자 찔려서 말을 해.
오세훈이 그제야 씨익 웃으며 너 징이 하는 말을 듣고
- " 나 아무 말도 안했는데? "
하고 말해. 지져스. 민망하다.
그렇게 또 침묵의 시간이 찾아왔다가 너 징이 순간 오늘 아침에 주머니에 손수건을 넣은 걸 생각하고 오세훈에게 건내려고 주머니에 손을 넣어.
- " 어 니가 더 더워보이는데 이걸로 땀이라도 좀 닦아..!"
주머니에 집히는 걸 네게 바로 건네는데 오세훈이 그걸 받아 들더니 이게 뭐냐 하는 표정으로 너 징을 쳐다봐.
너 징은 그제야 오세훈 손에 들린 손수건을 쳐다보는데. 지져스 어게인!
아침에 부시시 한 눈으로 손에 집히는 대로 넣었던 손수건인줄 알았던 그것이 손수건이 아니라 알고보니 안경 닦이였어.
오세훈과 눈이 마주치고 둘 다 웃음이 터져.
민망해서 오세훈 손에 들려있는 그 쪽팔린 핑크 안경 닦이를 재빨리 가져가려는데 오세훈이 그 짧은 시간에 안경닦이를 주머니에 넣어.
" 넌 부채 난 이거. 퉁치자! 잘쓸게."
그리고 다음날 오세훈은 끼지도 않는 렌즈 알 없는 뿔테 안경을 가져와서 뿔테만 주구장창 안경닦이로 닦았다고 한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도경수와 김종인이 드디어 이 새끼가 미쳤네. 하고 머리 옆에 원을 그리며 오세훈을 한심하게 쳐다보았다고도...
| 그러나 쓰니는 남녀공학이 아니었다. |
여고 화이팅! 예쁘게 봐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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