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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v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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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 라고 생각했다. 순백의 아름다움. 말을 잊게 하는, 말을 잇지 못하게 하는. 숨을 멈춘 채 순백의 남자를 감상하던 여주는 남자의 눈이 떠짐과 동시에 가쁜 숨을 내쉬었다. 순백의, 아름다움. 하늘하늘한 새하얀 천 한 장이 그의 숭고함을 더했다. 감히 말을 뱉을 수 없어 숨조차 편히 쉬지 못하는 여주를 잔잔한 눈길로 훑던 남자는 이내 입을 열었다.
“ 악마예요. ”
순백의 악마. 김정우. 잔잔한 눈길과 차분한 목소리는 어디 하나 완벽하지 않은 곳이 없었다. 숭고미. 아름다움. 사랑. 그리고 경외감. 아름다움 앞에서 인간은 여리게 무너진다.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그저 그를 보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 울음이 터질 것 같아요…. ”
“ 무서워 하지 말아요. ”
“ 아뇨. 아니 그게 아니라……. ”
“ ……. ”
“ 사랑할 것 같아요. ”
사랑할 것 같아요. 사랑하게 될 것 같아요.
정우의 입술이 호선을 그리며 고요히 상승했다.
“ 사랑해 주세요. ”
악마의 속삭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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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나약하고도 강인해서 악마의 꾀임에 쉽게 넘어갔다. 아름다움을 좇는 멍청한 습성은 종특이라도 되는지 악마와 공존한 몇 세기 동안 희생자가 끊이질 않았다. 악마의 속삭임에 넘어가 자신의 목숨까지도 바쳤던. 체온이 식어가는 와중에도 숭고한 아름다움을 찾는 멍청하다 못해 어리석은 희생. 정작 그들에게 인간은 잠깐의 유희거리도 되지 않는데도.
무료했다. 악마의 일생은 외톨이다. 태어난 순간부터 죽을 때까지. 인간처럼 가족이란 개념이 존재하지 않았다. 오만하고 이기적인 악마는 동족을 반기지 않았다. 천사는 경멸하지만 동족을 반기지는 않았다. 때문에 인간을 찾았다. 유희거리로 삼아 제 무료한 일상을 채워 줄 말하자면 장난감과 같은. 그게 바로 김여주였고.
“ 여주. ”
“ 으응……. ”
“ 아침이에요. ”
“ 커튼 좀 쳐 주세요. 나 졸려요…. ”
“ 안아주면 그렇게 할게요. ”
“ …정우가 나 안아줘요. ”
김정우는 인간 행세를 했다. 짧은 일생을 사는 인간은 행복해 하고 우울해 했다. 쉽게 사랑에 빠지고 쉽게 헤어지고 기뻐하고 슬퍼하고 감성적이고 감정적인 인간을 악마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삶이 짧고 길다는 단 하나의 차이만으로 이렇게 다르다는 것이 불공평하다 느꼈다.
인간 행세를 하면 행복을 느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무료함 속에 지친 자신을 꺼내줄 무언가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찾지 못 하면 가차 없이 버리면 될 일이었다. 김정우가 간과한 것은 악마도 사랑에 빠질 수 있다는 것과 악마와 인간은 결코 연인이 될 수 없다는 것.
“ 정우야. ”
“ 응? ”
“ 사랑해요. ”
“ ……. ”
사랑해요. 김여주는 잠들기 전 언제나 사랑을 말하곤 했다. 김정우는 그에 대한 답을 뱉지 않았지만 여주는 행복하게 웃으며 눈을 감았다.
김여주는 부쩍 잠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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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우는 요즘 이상했다. 어딘가 간지럽기도 하고 쑤시는 것 같은 미세하지만 분명한 통증을 느꼈다. 이상한 일이었다. 인간과 달리 악마의 몸은 웬만한 고통에도 둔감했다. 피가 끓는 것 같기도 했고 멋대로 웃음이 나기도 했다. 모든 원인은 김여주였다. 김여주의 옆에만 있으면 그랬다. 전과 달라진 것은 없었다. 김여주는 언제나 사랑을 말했고 김정우의 품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신전과도 같은 커다란 저택에서 둘은 오직 둘만의 잔잔한 시간을 보냈다. 식사를 하고 동물을 돌보고 책을 읽고 입을 맞췄다. 김여주는 늘어지게 웃었다. 아래로 향하는 눈꼬리에는 사랑과 행복이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사랑스러움이 붙어 있다고. 정우는 생각했다.
김정우는 어쩐지 사랑을 말하고 싶어졌다.
하지만 어떻게. 김정우는 단 한 번도 사랑을 말한 적이 없었다. 악마인 김정우에게는 당연한 일이었다. 때문에 어렵고 복잡하고… 부끄러웠다. 그래서 망설였다. 며칠을 그렇게 입 속에만 사랑이라는 단어를 머금고 있었다. 조금만. 조금만 더.
그렇게 사랑을 말하려던 순간,
여주는 잠들어 버렸고
영영 깨어나지 않았다.
^_^ 엏,, 순백의 악마 정우가 보고 싶어서 썼는데 이게 몰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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