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어. 안녕하세요.
우지호가 인상을 쓰는게 적나라하게 보였다. 꼴에 쎄보이겠다고, 여우처럼 날카로운 얼굴에 인상까지 쓰니 무서운 선배가 따로없다. 우지호가 나를 알리는 만무했다. 태운이 형의 부탁으로, 날라리짓을 하는 지호를 컨트롤해달라, 라는 특명 아닌 특명을 받고 미국에서 바로 날라왔으니까. 하여간 학교에서 교복도 입지 않고 저에게 존댓말을 쓰는 내가 이상하게 보였다는 것은 인정한다. 구지 위 아래로 훑어주지 않으면 하지만, 우지호가 툭 하면 그런 다는 것을 안 이상 수용하는 수 밖에 없다.
너 누군데?
표지훈이요.
너 알어? 우지호가 옆에 있던 친구를 어깨로 치자 고개를 바로 젓는다. 이제 보니까 친구도 아닌 모양이었다. 만날 지 친구들도 아니고 똘마니들이랑 다니네. 큰일이구나. 저의 눈을 보자 우지호가 인상을 쓰며 시선을 돌렸다. 의외로 보이는 귀여운 면이 자꾸만 본 목적을 잊게 한다. 사실 태운이 형에 부탁도 있었지만, 우지호를 꼬시고 싶은 것도 마음에 있었으니까.
2.
몸은?
저리가 .
우지호가 자꾸만 우려고 했다. 안 그래도 마른 몸에 이불이 덮여 덜덜 떨리기까지 한다. 조그만 다가가도 놀라서는, 꼴에 센척이라고. 이불을 말아 쥐고 욕만 지껄였다. 무슨 일이 있었다. 정리하던 서류를 내팽계치고 우지호의 핸드폰을 뺏었다. 손만 무의미하게 뻗더니 이불에 고개를 묻고 히끅거리기까지한다. 통화목록은 깨끗했다. 단지 어제 새벽에 전화한 우태운, 이라는 이름 빼고. 우태운?
지호형.
뭔가 수상했다.
3.
... 너도 알지 않냐. 우리 사정 ... .
그래서 애 몸을!
벌떡 일어난 지훈이 태운에 의해서 앉혀졌다. 형, 아니 우태운. 니가 이럴 수 있어? 형이잖아 당신이. 억울하다는 듯 쏟아내는 지훈의 말이 태운에 가슴에 비수로 박혀왔다. ... 미안하다. 내가, 다. 무기력한 태운에 말해 지훈이 숨을 들이쉬었다. ... 형, 눈 다친거 ... 거짓말이에요? 뺏긴거에요? 지훈이 다급하게 손을 잡자 태운이 밀어냈다. 너까지 끌여들여서 미안하다. 지호 데리고 도망쳐줘.
3-1
... 우태운, 병신..새끼.
지호가 자꾸만 감기는 눈을 두 손으로 비볐다. 눈물이 묻어나왔다. 표지훈이 없는 집이 싸하게 제 몸을 감싸왔다. 그게 외로워 지호는 그저 눈을 감을 수 밖에 없었다.
4.
안 가요.
지훈아, 제발 좀.
너 두고 안가요. 나도 도와줄게요.
지훈이 지호의 손목을 꽉 잡았다. 왜 못믿냐구. 지훈이 투정부리듯 말하자 지호가 입을 다물었다. 꾹 다문 입술이 파르르 떨려서, 지훈은 더더욱 남아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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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이 애슐리 가자는데 좀 정떨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