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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냔 전체글ll조회 1374

날좋아해줘

 

 

 

 

 

 

 

 

1. 날 좋아해줘! 니엄마, 아니 아빠보다 더

 

 

 


 시끄럽게 울어대는 휴대폰의 알람소리에 비몽사몽 눈을 뜬다. 밤새 창문을 열어놨는지 조금열린 틈새사이로 시원한 바람이 새어들어왔다. 침대옆에 작은 테이블에 붙어있는 노란색 포스트잇은 분명히 C가 써놓은것일터이다. 길지도 짧지도 않은 팔을 뻗어 여전히 시끄러운 갤럭시의 액정을 뚫어버릴 기세로 꾹꾹 눌러재꼈다. 바르르 바르르 떨던-마치 발작증세의 환자같은- 모양새는 금방멈췄지만 A의 검고 커다란눈은 아직 완전히 깨지않았는지 쉴새없이 깜빡거렸다. 찬공기를 정면에 제대로 맞고나서야 흐릿했던 눈동자에 생기가 모인다. 액정화면에 떠있는 단조로운 폼새의 숫자는 아직 첫강의를 시작하기엔 너무 이른시각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러나 A는 재빨리 자신의 따땃한 집-정확히는 사내새끼둘이 사는 좁아터진-을 떠나야했다. 아침부터 B의 얼굴을 보는것은 사막에서 오아시스 없이 뻐기기보다 더싫은짓이니까.

 

 

 

 


 A, 아니 올해 청춘의 절정을 맞이하는 20세의 건장한 남아 김명수씨는 아주아주 평범한 미대생이다. 하루종일 손에는 까무잡잡한 연필가루가 묻어있고 바지에는 유화물감이 덕지덕지, 얼굴에는 수채화물감이 장렬히 튀어있는 미대생이다. 스타크래프트를 좋아하고 시크릿의 건강미를 사랑하며 어릴때는 한축구좀했던. 단 한가지 평범하지 않은점을 꼽자면 그것은 명수의 잘생긴 얼굴이었다. 커다란 눈망울과 잘빠진 콧등은 명수를 튀어보일수있게 하는 점이었다. 그러나 성격은 완전히 히키코모리가 따로없어서, 명수는 언제나 만화책과 스케치북을 어여쁜 여자친구대신에 양옆구리에 끼고다녔다. 그럴때마다 C, 우현은 항상 네 외모를 어디다 써먹을꺼냐며 구박했다. 룸메인 우현은 은근히 아빠같은-다르게말하면 오지라퍼-구석이 있었다. 우현과는 공모전에서 만난사이였다. 지금의 우현로도 충분하지만 그때의 우현은 거의 고1쯤이어서 아주 훨훨 날았었다. 코너를 끼고 돌아올때부터 귀를 찌르고 들어오는 시끄러운 목소리는 단연 우현의 것이었고 하필 우현의 작품과 함께 동반수상을 하는바람에 어쩔수 없이 우현과 마주칠수밖에 없었다. 그때의 우현은 정말이지..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도록 한다.
 어쨌거나 그때부터 이어온 생뚱맞은 인연은 대학생인 지금까지도 아주 질기게 이어졌다. 그때보다야 훨씬 나아진 우현의 오지랖병이긴 했지만 우현의 매우 쓸데없는 간곡한 요청에 명수는 부모님의 등쌀을 덤으로 떠안고 조그만 방을 구하여 같이 살게되었다는게 유머라면 유머다. 만화책의 신권소식을 기다리고 각종 입시와 우현의 구박을 겨우 받아내면서 청년 김명수는 대학생활에 익숙해져가고있었다.

 

 

 

 명수는 소설을 읽는것도 좋아했다. 남자들이 읽을만한 무협소설이나 판타지소설말고. 이름에 있는 'ㅇ'자만 들어도 온몸에 닭살이 돋을듯한...그래, 김명수는 연애소설을 좋아했다. 심지어 여주인공에게 빙의해서 읽을수도 있었다. 당연한거지만 남우현은 명수가 연애소설을 읽는것을 매우 아니 겁나 싫어했다. 아니 좆달린새끼가 어떻게 저런걸 읽어!!! 라는 마인드로 명수가 벽장에서 그럴듯한 제목의 소설책을 꺼내면 뺏기위한 사투를 벌일정도였다. 특히나 우현은 B가 쓴 소설을 굉장히 싫어했다. 당연히 반대로 명수는 매우 좋아했고. 연애소설주제에, 흔하고 진부한 내용주제에 남주여주할것 없이 꽤나 설정도 괜찮고 흐름도 좋으며 쓸데없이 필체도  훌륭했다. 우현이 이런 쓸데없는 소설따위 왜읽냐고 있는성질 없는성질 내봐도 명수는 눈을 잠시찌푸릴뿐이지 계속 책에 집중했다. 약간의 직격타도 쫌내뱉어주고. 너 여친없어서그렇잖아. 옆구리 존나시렵구나. 아니 내가 호랑이새끼를 키웠구나..!라고 우현이 깨달아봤자 제눈앞에 있는것은 언제나 히히덕거리면서 B의 소설을 읽는 명수만이 덩그라니 앉아있었다.
 그러나 연애소설에 질린건지 우현은 요즈음 B의 소설을 읽는 명수를 본적이 없었다. 그렇지만 명수가 완전히 연애소설을 끊은것은 아니었다. 얘가 드디어 득도를 했구나 라고 생각한 우현이 벽장을 뒤지자 몇권이 조금씩 나왔기때문이었다. B의 소설은 완전히 사라진채로. 그것은 아주 최근의 일이었다. 명수만이 알고있는.

 

 

 

 

 

 

 

 

 

 

 

 

 

 

 

 

 

 

 유난히 햇살이 좋았다. 그게 화근이었다. 온갖과제와 강의에 시달리는 와중에도 명수는 꾸준하게 그리고 싶었던 그림을 그렸다. 한시라도 손을 움직이지 않으면 늘어나는게 없다고, 오질나게 그렸다. 옆에서 보는 우현이 안쓰러울정도로 매달려서 쉬라고 그렇게 말을해도 도통듣지를 않았다. 그날도 거의 저승사자마냥 오는 우현을 피해 대학로 주변에 조그만 화실을 들렸다. 아는 형이 운영하는 화실은 명수에게 너무나 익숙한 기름냄새가 났다. 난 이 냄새가 좋아. 문을 닫고 커튼을 걷어내자 황금빛 들판같은 햇살이 창살사잇새로 쏟아진다. 온몸이 노곤해졌다. 그래도 기어코 작업던것을 펴놓고 이제는 낡은 붓을 손에 쥐었다. 처음잡았을때는 어색하기만하던것이 지금은 한몸이 된것같은기분이다. 자꾸 내려가려는 눈꺼풀을 억지로 비볐다. 괜히 따뜻한 햇살이 거슬렸다. 손이 제멋대로 휘청휘청 흔들린다. 아. 묻으면 안되는데. 그러기에는 햇살이 너무 좋았다.

 

 

 

 

 

 

 

ㄱ..명..ㅜ..
...
김..명..ㅅ...
...??

 

 

 

 

 

 낮고 조곤조곤한 목소리가 모기처럼 윙윙 귓가를 스친다. 아뭐야 존나.. 잘만 자던 단잠을 깨버려 상당히 기분이 더러워진 명수가 눈가를 비볐다. 그리고 다시한번 제눈앞을 확인하는 순간 명수의 입술에서 하늘을 찌를듯한 비명소리가 나왔다.

 

 

 

 으아아아!!!
 아 깜짝이야!
 누누누누누구세요? 뭐뭐뭐뭔데 여기있어요?
 

 

 

 채 1cm도 안되는 거리를 두고 두사람의 콧등이 맞닿아있었다. 조금있으면 속눈썹도 닿을꺼같은 거리에 명수가 빽하고 소리를 지르자 눈앞의 남자는 얼굴을 뒤로 내빼고 미간을 찌푸리며 투덜거렸다. 아..팬이라서 참는거야! 팬? 무슨팬? 후라이팬? 아직도 상황파악이 되질않아 재빨리 안돌아가는 머리를 열심히 굴리는 명수에게 눈앞의 남자가 씩웃었다.

 

 

 너 나 좋아하지?
 ..네? 뭘요, 너요?
 넌 내 팬이잖아. 신예작가 이성열! 그거나다. 존나멋있지?

 


 ...뭐요 이새끼야?

 

 

 

 

 

 

 

 

 

 

여러분 열수도 좋은컾이에요.. 하다못해 댓글이라도 좀 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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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글 [열수현성] 날 좋아해줘  4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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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엄훠 열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오 재밌어요 그대!!!!! 현성이라고 하시니까 성규도 나오는건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대되요!!!!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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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열수 사랑합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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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열수 좋아여 열수 핥아요 여러분;; 열수절쑤;;;;;; 만세;;;;;; 와...진짜 재밌네요 ㅠㅠㅠ콩년님 고맙습니다...ㅠㅠㅠ 열수 라는 말에 당장 달려왓고 ㅋㅋㅋㅋㅋㅋ 열수러에요..ㅠㅠㅠ연애소설읽는명수...생각만 해도 설렌다ㅠㅠㅠ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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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대박ㅋㅋㅋㅋㅋㅋ재밌으요 와 김믕스가 연애소설을 ㅇ릭이ㅣ어아ㅓㅇ리ㅏㅓ;ㅣㅏㅁㄴㅇ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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