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숙집에 어서오세요♡♡ -나는 대체 왜 그들을 들였는가- 나는 무려 12명이 세들어사는 하숙집의 집주인이다. 하나같이 정상인들은 아닌지라 그 들의 지인들은 항상 나에게 일상생활 가능하시냐며 나의 정신건강을 걱정한다. 나 역시 내가 어떻게 이 들을 데리고 사는지 의문이다. 하숙집을 운영하게 된 건 2년 전부터였다. 나는 부모님께서 떡하니 선물해주신 집 한채를 보며 고민했다. 대학교와 집의 거리가 너무 먼 탓에 부모님께서 학교에 가까운 곳에 위치한 주택을 마련해주신 것 이었다. 하지만 혼자 살기엔 매우 넓어 처음에는 자취하는 친구들을 불러 같이 살려 했다. 하지만 친구들은 너와 같이 산다는 건 쓰레기더미에서 사는 것과 다름없다며 극구 사양했다. 내가 좀 더럽게 살긴 해도 쓰레기는 좀 말이 격하지 않니 애들아..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하숙집이었다. 내 나이 또래의 여자 하숙생 두세명 정도를 모집해서 같이 살면 재밌을 꺼 같기도 하고 외롭지도 않을 것 같았다. 나는 무릎을 탁 치고선 바로 다음날 전단지를 붙히기 시작했다. ♡하숙생 모집합니다♡ 20-23살의 여성분 결벽증이 없으신 분 . . . 그렇게 전단지를 붙히고 다닌지 이틀만에 두명의 하숙생이 찾아왔다. 나는 건치를 선보이며 활짝 웃는 한명의 키다리와 들어온 순간부터 입을 다물지 않는 작은 남자를 보며 당황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ㅇ...여자..? 요새는 남성호르몬 주사맞는 게 유행인가..? 게다가 반갑다며 우렁차게 인사하는 키다리의 목소리는 누가 들어도 '저는 남자입니다!' 의 톤이었다. "저기..초면에 죄송한데..여..자..맞으세요..?" "아니요! 남잔데요?" 뭐야 얘네... 너무나도 당당한 목소리에 나는 순간 내가 전단지에 남성을 모집한다고 썼는지 기억을 더듬어보았다. 하지만 작은남자가 주섬주섬 꺼내어 내 눈앞에 내민 전단지에는 분명히 여성모집이라고 써있었다. 근데 왜 온거지..? "여기 20-23살의 하숙생을 모집하신다길래요!" "그건 맞는데..저는 여자분ㅇ.." "저희 굉장히 여성스러워요!" 시발 얘네 이상해..나는 인상을 구겼다. 하지만 그 둘은 굴하지 않고 앞으로 잘 부탁한다며 싱글벙글 웃었다. 니네가 갈 곳은 여기가아니라 이비인후과와 안과가 아닐까요? 그런데 쫓아내려던 나를 붙잡고 키다리와 작은 애는 2시간을 넘게 설득했다. 거기에 내 얇은 귀가 팔랑팔랑...결국 나는 작은 애의 현란한 입털기 기술에 현혹되어 남녀칠세부동석은 머릿 속에서 지운채로 두 하숙생을 맞이했다. 이 하숙생들이 바로 현재 23살, 당시 21살의 박찬열(키다리), 변백현(작은 애) 되시겠다. 그리고 나는 둘은 집에 들인 다음날부터 바로 후회했다. 둘은 너무 시끄러워서 마치 볼륨을 최대로 튼 티비가 양 귀에 부착된 기분이었다. 이 때문에 나는 상냥하고 부드러운 집주인의 이미지를 던지고 지금은 흔히 불리우는 삼합회 두목으로 탈바꿈했다. "시발 도비야." "네 형." "그리고 멍뭉아." "네 두목." "우리 하숙생 좀 늘리자." 니네 입 좀 닥치게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좋은 예로는 이웅종 소장님 같은. "..." "안녕하쎄여. 크륏입니다." "앙년하숴어. 타어임니다." "..." 하지만 곧이어 새식구로 맞이한 외국인 크리스와 타오(희수와 울보, 현재 25살, 22살) 역시 별반 도움되는 사람들은 아니었다. 두 비글도 외국인이 들어오면 어느정도 말을 아끼겠지 하는 바램과 다국적인 하숙집을 만들려던 의도에서 두팔벌려 환영했던 둘은 왜 찬열, 백현과 동일한 선상에 놓이게 되었을까? 우선 희수는 등치값 얼굴값 못하고 항상 저 만의 세계에 빠져있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 세계가 좀 비정상적인 것이 문제였으니..이를 테면 언제나 갤럭시에 가고 싶다며 중얼대는 것? 인형들을 잔뜩 모아 하나하나 이름을 선물하고 그 들의 몫까지 밥을 차려달라며 지금까지 건의하는 것? -이하 생략하겠다. 나는 아직도 희수를 처음봤을때 너무 멋있다고 생각한 것을 후회한다. 그 다음. 타오는 희수와는 다른 문제였다. 타오는 말이 안통한다. 단순히 외국인과 한국인이라는 일차적인 문제가 아니었다. 전자의 경우는 바디랭귀지를 통해서라도 어떻게든 의사소통이 이루어지겠지만 타오와 의사가 소통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시간이 좀 지난 뒤에는 백현과 경수가 어느정도 통역사 역할을 해주어 괜찮았지만 초반에는 하숙집 사람 모두가 "타오 넌 그냥 말을 하지마."라고 했을 정도니 짐작이 가겠는가. 나는 아직도 타오를 처음 봤을때 너무 잘생겼다고 생각한 것을 후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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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개병맛 하숙집 썰...러브라인은 없냐구요..? 있습니다.. 다만 순탄치 않은 러브라인일 뿐 이에요 호호 그리고 혹시나 이 글을 읽으시는 독자분이 있다면 제목에 써있던 [EXO/징어]를 잊지 말아주세요^^... 빙의글 맞습니다..징어 여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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