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5882658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행운을 사는 남자

.00

Prologue






[방탄소년단/박지민] 행운을 사는 남자.00 | 인스티즈




-


"...이번 주 일위는!!"

"방탄소년단!! 축하드립니다~. 수상 소감 말씀해주세요"



좁은 가게 안 티비에선 음악프로그램이 나오고 있었다.

텅 빈 가게를 쭉 훑어본 점장님이 한숨을 푹 내쉬며 겉옷을 입으셨다.


"여주씨, 난 먼저 가볼게요. 정리하고 퇴근하시면 돼요. 내일 봐요"


네, 조심히 들어가세요-.

딸랑 거리는 소리를 마지막으로 가게 안은 정적이 흘렀다.

겨울엔 '날씨가 추우니까 아무래도 아이스크림을 찾는 손님들이 많지는 않지' 라며 허허 웃으시던 점장님이다.

하지만 어느덧 푹푹 찌는 여름이 왔고, 가게엔 여전히 찾아오는 손님이 없었다.

괜히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밖엔 비가 내리고 있었다. 일기예보에 비가 온다는 얘기는 없었지만 가방엔 늘 우산을 챙겨뒀기에 걱정 없었다.

유니폼을 갈아입고 문단속을 마친 후 가방에서 우산을 꺼냈다.

"...아,"

...고장났다. 불과 일주일 전에 새로 산 우산이다.

바깥으로 슬쩍 내민 손바닥에 비가 거세게 부딪혔다. 까만 하늘을 올려다보며 숨을 크게 내쉬었다.

이정도 쯤이야, 나에겐 비를 피하는 것 보다 맞는 것이 더 익숙했다. 망설임 없이 빗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


내 기억이 시작되는 때 부터 난 혼자였다. 부모님은 늘 이런 저런 문제로 싸우셨고, 그 문제들 중엔 나 역시 포함되어있었다.

부모님은 결국 이혼을 결심하셨다. 어느 쪽에서 날 키울지에 대하여 한참을 다투셨다.

결국 난 엄마와 함께 살게 되었지만 엄마는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엄마는 집에 잘 들어오시지 않았다. 가끔 밤 늦게 들어오실 땐 잠든 나를 붙잡고 한참동안 눈물을 흘리셨다.

난 그녀의 불행 덩어리였다.




그 무렵 학교에서 난 왕따였다.

내가 받은 급식엔 늘 머리카락이나 벌레 따위의 것들이 나왔고, 학생 수가 홀수일 때 짝을 뽑으면 항상 혼자 앉았다.

가위바위보를 하면 늘 졌고, 마니또 게임을 하면 내 마니또는 학교에도 잘 나오지 않는 양아치였다.

날이 더워질 쯤엔 가끔 상한 우유를 마시고 배탈이 나기도 했다.

우산을 챙기는 습관을 들인 것도 그맘때 였다. 우산을 챙기지 않은 날엔 비가 왔고, 우산을 챙긴 날엔 비가 오지 않거나 우산이 고장나거나의 식이었다.

너 정말 운이 없구나. 지겹게도 들은 말이다.

반 친구들은 나에게 '불운아'라는 별명을 붙였다. 어느 누구도 내 옆에 오려 하지 않았다.

나 또한, 어느 누구의 곁에도 가려 하지 않았다.





-


가게를 나오기 전, 티비에서 들리던 소리가 생각났다.

"아미 여러분들 항상 감사합니다. 저희가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아미 여러분들 덕분이에요."


빗물에 젖은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누군가에게 '덕분'이 될 수 있다는 건 이렇게도 행복한 일이구나.

늘 '때문'이라는 말만 듣던 나에게 그들이 주는 행복감은 새로웠다.

어쩌면 그들은 내가 죽지않고 사는 이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던 찰나였다.


"...위험해요!"


누군가의 외침과 동시에 내가 서 있는 보도를 향해 돌진하는 승용차를 발견했다.

피할 수 없었다.

쾅-!! 엄청난 충격과 함께 눈 앞이 하얘지고 귀가 먹먹해졌다.

건물과 차 사이에 끼인 것 같았다. 눈 앞에 모인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지만 그들이 뭐라고 하는지 전혀 들리지 않았다.





드디어, 라고 생각했다.

눈병이 유행하면 눈병에 걸렸고, 독감이 유행하면 독감을 앓았다. 유행하는 질병은 다 한번씩 나를 거쳐갔다.

이래 저래 다치는 일도 많았다. 자전거에도 부딪혀봤고, 타고가던 버스가 사고난 적도 있었다.

병원 한 번 제대로 가지 않았지만 내 몸은 어떻게든 견뎌냈다. 죽을만큼 아팠지만 죽지 않았다.



이젠 정말 끝이구나. 정말 재미없고 질기기만 한 인생이었다.

점장님이 떠올랐다. 어쩌면 이제 가게 장사가 잘 될지도 모른다.

엄마도 이제 더이상 눈물 흘리지 않으실 거다.


내가 없어져야 비로소 행복해질 사람들이었다.





눈을 감으며 간절히 빌었다.

다음 생엔, 부디 행운만 가득하길.





-

이 시리즈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현재글 [방탄소년단/박지민] 행운을 사는 남자.00
7년 전

공지사항
없음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방탄소년단] 위험한 방탄소년단〃833
06.11 19:43 l 백소
[NCT] Johnny's-[________]19
06.11 17:58 l 박제계정
[NCT/제노] ME 동혁이 누나 여주랑 짱친 제노 보고 싶어 35
06.11 01:23 l ME 복어 사람
[NCT/해찬] 그냥 이 때쯤의 파릇푸릇 동혁과의 연애 썰 보고 싶다6
06.11 01:18 l 동글동혁동글
[NCT] 엔시티와 함께하는 조선마법실록 0015
06.11 00:24 l 캔두
[방탄소년단/전정국] 같은 회사 직원 너탄X회사 팀장님 전정국 조각 또다른 번외46
06.10 23:19 l 침벌레
[세븐틴/권순영/최승철] 복숭아 시즌 2 09: 남사친이 앞집으로 이사를 왔어요. + 작은 번외2
06.10 22:29 l Bohemian Heal
[방탄소년단/김태형] 김태형의 세계 0124
06.10 22:06 l 달감
[뉴이스트/워너원/황민현] 이별 일기 E18
06.10 22:03 l 지우주
[방탄소년단/김태형/전정국] 이복남매인 여주 밀어내려 발악하는 태형을 쓰자91
06.10 22:02 l 사향고양이
[NCT] 고딩 00즈 15
06.10 21:55 l 누가 루카스 얼굴 눌렀지요?
[워너원/뉴이스트/황민현] 섹시한 황민현 1859
06.10 21:49 l 별나비
[프로듀스101/워너원] 먹방동아리 홍일점 kakaotalk 2034
06.10 21:45 l 먹방동아리
[방탄소년단/김태형] 가짜남편 0199
06.10 19:56 l 설탕슈가
[방탄소년단/김태형/박지민] 일말의 기대(一抹期待) _제3화4
06.10 19:25 l 화연
[방탄소년단/민윤기] 애(?) 아빠 도전기.01(민윤기편)8
06.10 17:15 l 화양동 탄소
[NCT/재현] ME 가수 여주랑 재현이 재회하는 거 보고 싶어 68
06.10 17:09 l ME 복어 사람
안녕!151
06.10 16:46 l 침벌레
[NCT/나재민] 사촌동생 친구랑 미국에서 몰래 연애하는 썰 1820
06.10 16:29 l 나나얼굴꿀잼
[NCT/해찬] 우등생동혁이랑 금사빠불도저 여주보곺다11
06.10 10:59 l 발꾸락때
[방탄소년단/전정국] 여우 골짜기 (キツネの渓谷) 六50
06.10 00:38 l 호(狐)
[세븐틴/권순영/최승철] 복숭아 시즌 2 08: 우리, 여름15
06.09 23:15 l Bohemian Heal
[워너원/강다니엘] 남친 있는 여주한테 들이대는 다니엘이 보고싶어서 쓰는 글71
06.09 22:43 l Y사원
[방탄소년단] 왕좌의 게임 「제 7화 너의 이름을 걸고.」24
06.09 22:39 l SOW
[독전/류준열] 길러진 서영락11
06.09 21:15 l 뵤롱
[방탄소년단/박지민] 행운을 사는 남자.011
06.09 20:44 l luck
[방탄소년단/박지민] 행운을 사는 남자.00
06.09 20:24 l luck


처음이전211212213214215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