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랩소디입니다.
우선 오래 기다려 주셨을 비회원분들을 포함한 독자님들께 사죄의 말씀 드립니다.
사정이 있어 한동안 인티를 들어오지 못했습니다.
어떠한 언질도 없이 갑작스레 사라진 작가를 기다리셨을 독자님들께 굉장히 송구스럽습니다.
저도 거의 한 달이 되어 가는 정도의 기간 동안 글을 올리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 드리는 마음으로
좋은 글, 길고 분량 많은 글을 써 드리고 싶었으나 현재 시험이 약 일주일 정도 남은(...눈물) 시점에서
제가 따로 긴 시간을 내어 글을 쓸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예전에 써 두었던 분량만 조금 맛보기 정도로 올려 놓고 가겠습니다.
시험이 끝나고 나면 꼭 부리나케 달려와 현 맛보기 편을 포함하여
이 세준 글의 上편을 고퀄로 완료하여 올리도록 하겠으니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십사 하는 바람입니다.
다시 한 번 사죄의 말씀 올리며, 항상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하얀 반소매 셔츠에 검은 바지. 준면이 옷매무새를 정돈하며 교무실로 들어섰다. 교무실의 분위기는 그렇게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았다. 저쪽 구석에서는 대학 상담 중인 3학년 선배가, 이쪽 구석에서는 반성문을 쓰거나 벌을 서는 학생들이, 그리고 준면의 목적인 영어선생님의 맞은편에서는 머리를 노랗게 물들인 불량 학생이 호랑이로 소문 난 수학선생님께 크게 혼이 나고 있었다. 뒷짐을 진 채 고개를 푹 숙이고 그저 묵묵히 호통을 받아들이기만 하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봤다. 주변을 신경 쓰지 않아서인지, 누구인지 모르는 학생이었다.
"어, 준면아. 왔어?"
준면이 생긋 웃으며 짙은 흑발을 하얀 손가락으로 살짝 빗어내렸다. 긴 생머리에 눈이 크고 예쁜, 마음씨까지 착한 여선생님. 그래서 준면은 유난히 이 영어선생님을 잘 따르고 좋아했다. 선생님은 하던 일을 멈추고 준면을 향해 돌아 앉았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준면이 손에 들린 두꺼운 영어 사전을 선생님께 드리며 꾸벅 인사를 했다. 영어 사전을 집에 놓고 오는 바람에 오전 중에 선생님께 빌렸던 것이었다. 이렇게 가까이서 선생님을 볼 수 있다면 가끔 사전을 놓고 오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우리 준면이. 공부도 열심히 하고 보기 좋아요."
"에이, 아니에요."
"너 공부하는 거 보면 내가 다 뿌듯,"
짜악. 순간 교무실에 큰소리가 울렸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 잠시 정적이 흐르던 내부는 다시금 방금 전의 분위기로 되돌아 왔다. 늘상 있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준면은 그곳으로 시선을 고정했다. 조금 전의 그 노란 머리 학생이었다. 수학선생님께서도 매우 화가 난 모양이었다. 까맣고 큰 손에 맞은 노란 머리 학생의 뺨은 불그스름하게 맞은 자국이 남았다.
"종 치겠다. 얼른 들어가 봐, 준면아."
"아, 네. 안녕히 계세요."
다시 준면을 보고 방긋 웃는 선생님의 말에 준면이 반듯한 인사를 하고 돌아섰다. 저 수학이 때리는 거 엄청나다던데, 괜찮으려나. 준면의 눈이 자연스레 노란 머리 학생에게 향했다. 순간, 준면이 마치 누군가에게 발목을 잡힌 것처럼 멈춰섰다. 노란 머리 학생은 준면과 눈이 마주쳤다. 오며가며 본 적이 있는 아이였다. 날카롭게 생긴 얼굴은 그렇게 한참을 준면에게 왠지 모를 위압감을 주었다.
익숙하다는 듯 덤덤한 얼굴, 무심한 눈, 생긴 것과 다르게 적당히 뽀얀 피부. 노란 머리 학생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시선을 돌려 다시 고개를 푹 숙이자, 그제야 준면이 겨우 다시 발걸음을 떼고 교무실을 나섰다. 수업 종은 교무실 문이 닫히자마자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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