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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성] 그대에게





항상 곁에 있어주던 그 사람이 사라져버린 아침. 내가 조금만 더 신경 썼더라면, 눈치 챘더라면 저 자리에 앉아있을텐데. 
내 사랑하는 그대. 당신의 사랑을, 내게 쏟았던 마음과 정성을 기억합니다. 

사랑합니다.




-




아침에 후다닥 집을 나섰는데, 얼굴도 제대로 못 보고 그냥 뛰쳐나갔는데, 그게 마지막일줄야. 이럴줄 알았다면 한번만 더 바라보고 손짓이라도 해주는건데. 바보같고 어리석던 난 그러지 못했다는게 그저 후회스러울 뿐이다. 누가 말하듯, 시간은 돌이킬 수 없다 하지않았는가. 이미 지나간 기회는 다시 오지않는 것처럼. 너에게 전해주고 싶던 말이 참 많았는데 직접 전할 수가 없다니 아쉬울 따름이야. 잘 들리지않아도, 내 이야기를 들어주겠니?




내 이야기는 우리 처음 만났던 날로 거슬러 올라갈거야. 둘다 서로를 보고 놀랐던 그날. 놀란 표정을 짓다가 이내 우린 서로 미소를 지었지. 넌 무슨 생각을 했는지 몰라도 난 그저 행복했어. 무언가 너를 보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었거든. 너한테는 말 못해줘서 미안해. 말해주려고 했었는데 타이밍이 안 맞았나봐. 아무튼 난 널 처음 볼때부터 호감이었어. 너도 그랬니? 네 얼굴에서도 행복함이 보였어. 네가 먼저 손 내밀어줘서 고맙다는 말 먼저 전할게. 사실 난 좀 소심해서 먼저 다가가질 못했는데, 네덕에 너와 이야기도 나누고 연락하고 이렇게 친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줬으니까. 지금 생각해도 너 아니면 어떻게 변했을런지 짐작도 안간다.




그 때 기억나? 우리집에 우리누나와서 너 도망다닌 날. 그 때 우리누나 눈에 안 띄겠다고 내 방에 뽈뽈 기어가서는 숨었던 너. 내가 그렇게 안 숨어도 된다고 이야기해도 넌 내말이 들리는지 안 들리는지 도망다니기만하고. 나 약간은 서운했다? 그냥 누나한테 친한 후배라고 소개해도 되는걸 왜 너 혼자 도망다니고 그랬나싶었어. 그리고 그렇게 숨어도 결국엔 들켰는데 괜히 너 운동만 한 꼴이었잖아, 바보. 그 때 우리누나 표정 기억나? 놀라다가 너 도망다닌거 알고 엄청 웃어댔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너 되게 바보같았어. 멍청이. 우리누나가 너 소식듣고 허탈해하더라. 귀여웠다고 전해달래. 오는데는 순서있어서 가는데는 순서없다던 말이 다시금 생각난다.




너 술주정 받아준 다음날, 내가 수강신청 망했다고 너한테 말도 안걸고 짜증낼 때 있었잖아. 그거 사실 다 거짓말이었다? 넌 아직도 내가 수강신청 망했는줄 알고있겠지. 개강날 알려주려고 했는데. 앞일은 모른다더니 미안해. 혹여나 거기서 미안해하고 있다면 그럴 필요없어. 다 내 장난이었으니까. 아참 그리고 나 지금 개강했어. 학교 아주 잘 다니고있고. 평소에 너가 내 걱정 많이해서 알려주는거야. 너무 걱정하지말라고.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출렁 주저앉는 느낌이다. 너 갑자기 연락안되서 내가 얼마나 발 동동 굴렀었는데. 차라리 모르는게 더 나았을지도 모르겠다. 누구였더라, 그래 성열이. 성열이 전화받고 내가 얼마나 놀랐는데. 성열이 목소리가 다급해서 나도 모르게 당황해서 아무말이나 막 지껄였었는데. 성열이가 말한곳으로 꼭 미친사람인 마냥 뛰어갔을때 병원침대에서 편안한 표정으로 누워있는 너 보고 안도감에 다리가 확 풀려버렸지 뭐야. 난 네가 교통사고 났다길래 위급한 상황이고 금방이라도 죽을거같아서 뛰었는데 가벼운 생채기뿐이란거 알았을때 너 정말 때려주고 싶었어. 뭐 네가 잘못한건 없었어도 내가 얼마나 걱정했었는지 넌 죽어도 모를거야. 아니지, 넌 이미 없구나. 




벚꽃구경갔을 때 기억나? 내가 카메라 새로 샀다고 신나서는 이것저것 막 찍고다녔는데. 길 양옆으로 가득 핀 벚꽃들 보면서 그 시간을 너와 함께 보내고 있었다는거 자체가 얼마나 행복했는지 몰라. 분홍빛으로 가득찬 길을 볼때마다 너 생각나고, 보고싶고. 지금도 가끔 벚꽃구경했던 그 거리에 찾아가서 카메라속 널 볼때가 있어. 벚꽃과 함께 찍힌 네 모습을 보려고 카메라를 들면, 이 거리를 다시한번 카메라에 담아보곤해. 역시, 사진에 네가 있을때는 산뜻한데 네가 없으니까 거리가 어둡고 칙칙해. 이럴때면 네가 정말 보고싶어져. 이젠 사진으로밖에 볼 수 없는 너지만 이렇게라도 볼 수 있다는것에 감사해. 사진에서 웃고있는 넌 정말 최고야. 




사랑하는 우현아. 여름에 네가 덥다고 바다가자고 했는데 귀찮다고 막 짜증낸거 미안. 사실 나도 바다 같이 가고싶었는데 그 때 일이 너무 많아서 스트레스가 쌓였었나봐. 나도 너한테 신경질내고 많이 후회했어. 네가 단순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 나였다면 몇달은 꽁해있었을텐데. 뭐 우리 금방 화해하고 속초 놀러갔는데 나 바다 처음이라서 되게 신기했다? 파도치는것도 티비에서만 보고 모래사장도 처음 밟아보고. 너랑 처음한게 참 많다. 나 되게 멍청하게 바다에 발 하나 못 담궈서 발만 쭉 내밀었다 빼고 그랬는데. 등뒤에서 누가 확 미는 바람에 그대로 물에 첨벙하고 빠졌는데 그 민 사람이 너였잖아. 그때 진짜 확 밟아주고 싶었는데 참았어. 네덕에 물공포증도 사라지고 나쁠건 없었으니까. 올해도 같이 놀러가나 했는데 무산됬네. 아쉽다.




네가 우리집에서 살기로 한 그날 기억나니? 언제였을까, 다짜고짜 네가 네 짐가방을 잔뜩 싸들고와서는 우리집에 살겠다고 포부를 다지던 날에 어이없었어. 내집인데 갑자기 쳐들어와서는 같이 살자고 하는 너 그냥 발로 차서 내쫓을까 생각도 했었는데 착한 내가 참아야지- 하는 생각으로 너 그냥 받아줬어. 마침 빈방도 있었고 말이야. 이제 슬슬 며칠전 이야기를 해주고싶어. 너란 사람이 세상이랑 인연을 끊은 그날 말이야.




-



그 날아침도 여느때와 다름없이 내가 먼저 일어나서 아침준비하고 있었지. 내가 식탁에 반찬 올려놓고 다 준비해두면 그제서야 넌 꼼지락꼼지락 일어났고 말이야. 며칠전부터 넌 속이 답답하다고 했어. 마사지를 하고 쓰담아도 뭔가 답답함이 가시지않았더라고 말하던 너. 대수롭지 않게 넘긴게 화근이었을까?

아침 일찍부터 친구와 약속이 있어서 후다닥 밖으로 뛰쳐나갔었는데 나. 네가 아파트 창문으로 고개내밀고 잘가라고 손 흔들고 있었더라? 보고 귀여워서 슬쩍 웃고 말았는데 그냥 답해줄걸. 잘 다녀올게- 손 한번 흔들어줄걸
아파트 창문으로 부시시한 머리로 나한테 웃어주며 손 흔들던 네 모습이,
내가 본 너의 마지막 모습이었어.


친구랑 만나고 저녁쯤해서 너한테 전화걸었는데 어째서인지 전화를 받지않더라고. 평소면 후다닥 받아서는 형!하고 반갑게 받아주던 너였는데. 석연치않은 느낌에 빠른 걸음으로 집에 돌아갔어. 도어락이 열리고, 문고리를 잡아당겼을때, 내 눈에 보이던건
가슴을 쥐어잡고 쓰러져있던 너였어.

놀라서 차마 너한테 못 다가가고 있는데 갑자기 핸드폰이 울려서 가까스로 정신을 되찾았어. 쓰러져있는 너 보니까 뭘 해야될지 짐작도 안가고 넌 움직이지도 않고. 그냥 막막하다- 이 말밖에 생각나지 않더라. 널 등에 업고 응급실로 후다닥 달려갔을때, 이미 넌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어. 그것도 꽤 오래전이라더라. 넌 분명 나한테 인사하고 뒤돌았을때 쓰러졌겠지. 내가, 내가 조금만 더 늦게 나갔어도 네 마지막을 볼 수 있었을텐데. 미안해, 우현아 미안해. 쓸쓸했지. 내가 곁에 못 있어줘서 미안해. 가슴 붙들고 그자리에서 쓰러졌을 네 모습을 생각하니까 너무 가슴 아프다. 쓰러졌을때 내가 안아줬어야하는데 그러면 네가 덜 아팠을텐데. 미안, 다시 미안. 


우현아, 사랑해. 늦어도 너무 늦은 이말. 
사랑해.





-




오글거리셨다면 죄송합니다 끙끙 처음쓰는글이라 흠도 많겠지만 좋은 관점으로 봐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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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체고시다 아려나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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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seon
에구 감쟈해요 ^0^..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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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ㅠㅠㅠㅠㅠㅠㅠ나 독방에서온익인12야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련함이터져베이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다른거 연제 더 할꺼니?ㅠㅠㅠㅠㅠ일단 신알신하고ㅠㅠㅠㅠㅠㅠㅠㅠ암호닉신청되면 여루 라고기억해줘ㅠㅠㅠㅠ으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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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seon
다른거 연재는 아직 생각 안해봤어!! 신알신이라니ㅠㅠㅠ 고마워..♥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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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사인이에요....하..아련쩔러요..하아..............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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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seon
감사합니다ㅠㅠㅠ 아련쩐다니 울고 주무세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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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아니쥬라고해여...신알신....암호니구ㅜㅜㅜㅜ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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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seon
아니쥬가 제가 아는 아니쥬그대인가요 꺄 신알신이라니.. 감사해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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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지나가는 삼동이라는 잉여입니다...어...아...슬퍼ㅠㅠㅠ감성이 풍부해지는 새벽이군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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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seon
감성적이신가봐요 ㅜㅜ 감사합니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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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안녕하세요 소금이라고 합니다ㅠㅠㅠㅠㅠ우연히 지나가다가 보게되었는데ㅠㅠㅠㅠㅠㅠㅜ새벽에 눙물을 흘리게 하네요....ㄸㄹㄹ...☆★이런글 아쥬 조아요ㅠㅠbbbbb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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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seon
우..우셨나요? 우쯔케유ㅠㅠㅠㅠㅠ 울지마요 (토닥토닥)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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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허류ㅠ겁나캐아련아련하다 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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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seon
아련했다니.. 감사합니다 (__)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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