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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벚꽃이 하나둘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을때쯤 한통의 편지가 왔다.

이 봄 너와 제주도에서 우찬영... 기억났다 작년 3월 함께 갔었던 제주도 어귀에서 발견한 우체통앞에서 우린 한참 승강이를 벌였었다. 1년후에 받는 편지...

"난 이런거 오글거려서 못적는다니까 그냥 지금 말해줘도 되는걸 굳이 적어서 보낼 필요는 없잖아"

"그래도 여기까지 와서 이것도 안적을꺼야? 응?"

"이거 적으러 온 것도 아니잖아 니가 가자고한데 다 가려면 바쁠지도 몰라"

"아~~ 이런게 추억이잖아 우리 이거 적자? 알겠지?"

정도의 대화를 놔눴던거같다.

늘 그랬듯이 난 그녀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했고 몇자 끄적였었다. 아마 너랑 여행와서 좋아 우리 앞으로도 자주 여행오자 사랑해라고, 내용이 더있긴하지만 잘 생각이 나지않는다. 내가 편지를 다 적고난 후에도 그녀는 한참동안이나 편지지를 잡고 씨름했었다. 내가 장난으로라도 보려고하면 기를 쓰고 감췄던 그 편지를 지금에와서야 보게될줄이야

한참을 멍하니 편지봉투만 보고있었다. 어느 순간 문득 그녀도 지금쯤 내가 쓴 편지를 보고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입술사이로 실소가 흘렀다. 과연 그녀는 그 편지를 보고 어떤 생각을 하고있을까 추억...? 아니면 후회? 그것도 아니면 원망...이려나? 한가지 확실한 것은 이미 지나간 추억일 뿐이라는것

사색에 잠겨있던 나를 깨운건 한통의 전화였다.

"여보세.."

"오빠!! 빨리 안나와? 누누이 말했지만 여자를 기다리게하는건 실례야 잠깐 들어갔다온다며 지금 몇분짼지알아?"

편지한통때문에 시간가는지도 모르다니...

"미안 이제 나갈께 잠깐만 기다려"

이내 편지를 책상 한편에 던져두고 집을 나섰다.

"근데 오빠 왜 늦게나온거야?"

아메리카노를 홀짝거리던 그녀의 질문이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신경지마"

"뭔데 궁금하잖아 빨리 말해봐 나 이제 오빠 여자친구야 이정도도 말못해줘?"

"그냥 배터리 어디뒀는지 몰라서 찾는다고 늦었어"

무의식적으로 거짓말이 나왔다. 왜 사실대로 말하지 못했던 것일까 그녀의 그림자가 이 아이에게 상처가 될수도 있다고 생각해서였을까 그러고보니 이 카페도 그녀와 참 자주 왔었던거같다. 그녀는 항상 핫초코를 시키곤 아메리카노를 시키던 내게 그런걸 왜 돈주고 마시냐고 타박하곤 했었다.

"어 오빠 왜웃어?"

주절주절 얘기를 하고있던 그녀가 내게 한말이었다. 옛생각에 잠깐 미소가 떠올랐었나보다

"아냐 그냥"

"아무튼 걔가 내가 오빠 되게 오래 짝사랑한거 들먹이는데 완전 짜증났다니까"

"아... 완전 짜증났겠네"

"오늘 오빠 좀 이상한거알아? 계속 멍하게있고 나한테 집중도 안해주고 어디 아픈건 아니지?"

"조금 피곤해서 그런가봐 오늘은 일찍 들어갈까? 내가 데려다줄께"

"오빠 피곤하면 그래도되고..."

"그래? 미안 오늘 오빠가 피곤해서 그런가봐 다음에 오늘 못한거까지 다하자"

그녀를 데려다주고 오는 길 고요한 호수에 돌을 던진것처럼 마음이 출렁이고 있었다. 길가 편의점에서 맥주 한캔을 땄다. 우찬영....그녀의 이름이 머릿속을 계속 맴돌았다. 그녀의 이름이 쉽사리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이내 머릿속에 그녀가 보낸 편지가 떠올랐다.

'그래 뭐라고 적었는지 보기라도하자'

발걸음을 재촉해 집에 도착했을때 나는 분명 아무렇게나 던져둔 편지를 단번에 찾아내었고 조심스레 편지를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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