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부터였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 너를 좋아하고 있었다.
피아노를 치는 큰 손과, 못난 작은 눈 까지도 좋았다. 아토피로 인해 건조하고 거칠거리는 피부마저, 좋았다.
너는 가끔 내게 전화를 걸어 노래를 해 달라고 졸랐고 나는 네게 줄 유일한 것이 이 것 뿐이라 널 위해 노래를 불렀다.
그 모든 노래가 너를 향한 것이라는걸, 아직까지 모르겠지.
나는 햇수로 3년동안이나 너를 짝사랑해왔고, 너를 놓은지는 2년이 넘었다. 하지만 이따금씩 차오르는 감정은, 다른 여자를 가진 너에 대한 집착이 아닐까.
처음으로 해보는 짝사랑은 아니었지만, 그 긴 시간동안 서로가 나누어왔던 순간들이 모두 아무것도 아닌게 되버린것 같아서
나는 네가 여자친구가 생겼다고 한 날, 조금 많이 울었다.
나는 아직도 네가 피아노 치던 모습을 잊지 않고있다. 조용한 그 건물 안을 채우던 선율은 이미 기억속에 바스라졌지만
그 순간들의 떨림과, 너의 숨결, 피아노의 전율을 아직 나는 기억하고 있다.

인스티즈앱
(피폐주의) 현재 모두가 주작이길 바라는 애인썰..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