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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김태형] 김태형의 세계 05 | 인스티즈

김태형의 세계

달감

05








“드디어 만났다.”




전학생이 모두의 앞에서 눈까지 감고 미동도 없이 서있자 모두가 이상하게 쳐다보던 찰나, 정국의 목소리가 교실 안을 울렸다. 모두의 시선이 전학생인 세계에서 정국에게로 향했지만 정국은 신경도 쓰지 않고 환하게 웃고만 있었다.




“전정국 저 새끼 전학생 예쁘니까 벌써부터 수작 부리는 거 봐라?”




그 다음으로 교실의 퍼진 호석의 장난스러운 말에 반 아이들이 모두 웃음을 터트렸고, 선생이 아이들을 조용시켰다. 아이들이 다시 뒤돌아 본 세계는 아까와 다르게 한결 편안한 표정으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가만히 있어도 예뻤던 얼굴이 미소를 지으니 더욱 예뻤다. 남자 아이들이든 여자 아이들이든 모두 넋을 놓고 세계를 바라보았다. 반면 세계의 시선은 오직 정국만을 향해있었다.




“전학생 이름은 ‘김 세계’ 에요. 세계는 어렸을 때부터 몸이 많이 아파서 학교를 다니지 못했다고 해요. 이번이 학교를 처음 다니는 거라고 하니 모두 많이 배려해줘요. 그리고 아직 세계가 몸이 완전히 다 낫지 않아서 옆에서 지켜볼 사람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세계의 경호원분이 교실 뒤에서 함께 있을 거라고 사전에 양해를 구했어요. 경호원 분이 교실에 있어도 다들 너그럽게 이해해주길 바랍니다.”




선생의 설명이 끝나자 뒷문이 열리고 검은 양복을 입은 남준이 교실 안으로 들어섰다. 자신을 돌아보는 학생들에게 꾸벅 인사 한 번을 한 남준은 교실 맨 뒤 구석으로 가 뒷짐을 지고 섰다. 아이들은 그런 남준을 신기하게 쳐다봤지만 남준은 표정 변화 없이 경직된 채로 자리를 지켰다. 




“세계야. 저기 빈자리 가서 앉으렴.”




책상과 책상 사이로 세계가 한 걸음씩 발걸음을 움직였다. 발걸음이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세계의 시선은 정국에게로 고정되어 있었다. 정국의 시선 또한 세계에게로 고정되어 있었다. 두 사람은 찐한 눈 맞춤을 하고 있었다. 눈을 맞추는 것만으로 서로 대화를 하는 것처럼 느꼈다.


세계의 자리는 정국의 앞 자리였다. 세계가 제자리에 도착했을 때는 시선을 거두고 자리에 앉아야 했다. 하지만 세계는 더 이상 불안하고 무섭지 않았다. 정국이 바로 자신의 뒤에 있는 것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더 이상 정국은 유리창 너머로 사라지지 않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더 이상 정국과 세계를 가로막는 유리창은 존재하지 않았다.






김태형의 세계. 05.






“세계야! 너 정말 이번이 학교 처음 다니는 거야?”




 1교시가 끝나고 쉬는 시간이 되자마자 반 아이들이 모두 세계에게 몰려들었다. 심지어 전학생에 대한 소문을 듣고 다른 반에서까지 달려온 아이들도 있었다. 아이들에게 둘려 쌓인 세계가 부끄러운 듯 살짝 얼굴을 붉히고 있을 때, 한 아이가 세계에게 질문을 던졌다. 세계는 던져진 질문에 잠시 고민을 하다가, 계속 침묵만 지키고 있으면 아이들이 자신을 이상하게 생각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침착하게 어제 남준이 자신에게 알려준 내용을 천천히 머릿속으로 되짚으며 물음에 대답 했다.




“응. 나는 몸이 많이 아파서 그동안 학교에 다니지 못했어.”




문론 거짓말이었다. 세계는 자신이 집에 갇힌 이유를 알지 못했다. 어릴 땐 지금보다 훨씬 건강했었기에 자신이 아파서 밖에 나가지 못한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저 세계는 자신이 집에 갇혀 있는 게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커왔다. 하지만 남준이 친구들이 왜 그동안 학교를 다니지 않았냐고 묻는다면 저렇게 답하라고 알려주었다. 그래야 사람들과 어울리고, 학교에 다니게 해줄 수 있다고 했다.




“그럼 너 김태형 선배랑 사촌지간이라는 소문도 진짜야?”




한 아이의 물음에 세계가 다시 한 번 어제의 남준과의 대화를 되새겼다.




“밖에 나가면 세계아가씨 이름은 ‘김 세계’ 에요. 그동안은 성이 없었죠? 이제 보스하고 같은 ‘김’이라는 성을 쓰는 거예요.”

“왜 밖에 나가면 ‘성’을 써야하죠?”

“그게 정상적인 것이니까요. 모든 사람이 ‘성’을 가지고 있어요.”

“그럼 그동안 저는 왜 비정상적으로 ‘성’이 없던 건가요?”




세계의 물음에 남준은 아무 대답도 해주지 않았다. 그때 남준의 슬픈 표정을 세계는 잊을 수 없었다.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요. 쨌든 다시 중요한 이야기를 하자면, 세계아가씨는 밖에 나가면 보스랑 사촌동생인거에요. 그러니깐 보스의 고모님의 따님이 세계아가씨인거죠.”

“그건 진짜인가요? 정말 제가 주인님의 고모님의 딸인가요?”

“...아니요. 거짓말입니다.”






“응 맞아. 내가 사촌동생이야.”




세계의 대답에 교실의 아이들이 모두 술렁거렸다. 그리고 세계를 향한 여러 가지 질문들이 쏟아졌다.




“김태형 선배가 재벌 2세라는 소문 진짜야?”

“그럼 너도 부자겠네?”

“무슨 기업인지 알려줄 수 있어?”




저러한 내용의 질문들은 남준이 알려주었던 내용들이 아니어서 세계는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세계가 입술을 꾹 다물고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그것을 본 남준이 나서서 도와주려던 찰나 세계의 옆자리에 앉은 호석이 큰 소리로 아이들에게 소리쳤다.




“야! 너네 그런 거 묻지 마! 이거 완전 사생활 관련 질문이잖아.”




호석의 다그침에 아이들이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물음을 멈추었다.




“전학생 지금 완전 곤란한 표정이잖아~ 다들 그만하고 저리가! 훠이- 훠이-”




호석이 장난스럽게 손을 젓자 아이들이 모두 세계의 자리에서 멀어졌다. 아이들이 자신에게서 멀어지자 세계는 좀 더 편안해졌다. 세계는 고맙다는 말을 하기 위해 고개를 돌려 호석을 바라보았다. 눈을 마주하자 더욱 환하게 웃어주는 호석이었다. 세계를 기분 좋게 만드는 밝은 웃음이었다.




“고마워.”

“고맙기는 뭘~ 쟤네가 한꺼번에 몰려들어서 너가 너무 곤란해보였는걸? 앞으로도 부탁할 거나 필요한 거 있으면 뭐든 말해! 내가 도와줄 테니까!”




세계는 호석의 말이 너무 빨라서 그 말들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해야했다. 세계는 이렇게 말을 빨리 잘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신기했다. 세계는 세상에는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밖으로 나온 지금부터 그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설렘을 느꼈다.

세계는 호석의 친절함에 보답하기 위해 예쁘게 미소지어보였다.






-----






정국은 계속 세계의 뒷자리에 앉아있었다. 드디어 유리창 없이 만난 세계에게 말하고 싶은 것도 많고, 묻고 싶은 것도 많았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아이들 속 시끄러운 분위기 속에서는 아니었다. 정국은 세계와 단 둘이 조용히 얘기할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다.

세계 또한 자신의 뒷자리에 앉아있는 정국이 계속 신경 쓰였다. 그토록 기다렸던 정국이었는데 막상 만나니 어떤 말을 건네야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마음이 조급하지 않았다. 다른 곳으로 사라지지 않는 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세계의 뒷자리에 앉아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말이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 점심시간이 되었다. 종이 울리자마자 아이들이 급식실로 뛰쳐나갔고 교실에는 세계와 남준, 그리고 정국과 호석만이 남았다.




“전학생! 밥 먹을 사람 없지? 우리랑 밥 같이 먹자!”




호석이 세계에게 친근하게 말을 걸어왔다. 고개를 돌리자 정국이 씽긋 미소지어주었다. 세계는 호석과 정국과 함께 밥을 먹고 싶었다. 그래도 되는지 몰라서 남준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호석이 남준을 향해 넉살좋게 물었다.




“아저씨! 아저씨도 우리랑 같이 밥 먹어요!”

“저는 아저씨가 아닙니다. 형이라고 부르십쇼.”

“아... 예... 형도 우리랑 같이 밥 먹어요. 세계 우리랑 같이 밥 먹어도 되죠?”




남준은 잠시 망설이는 듯 하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호석, 정국 그리고 세계 모두 활짝 미소 지었다.






-----






태형은 하루 종일 안절부절 이었다. 쉬는 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릴 때마다 세계의 반으로 뛰어가고 싶었다. 그러다가도 자신이 이렇게 세계 때문에 불안해하는 게 자존심상하고 화가 나서 움직이지 못했다. 그러다 수업 종이 울리면 그냥 갔다 올 걸, 하고 후회했다. 세계가 머릿속에 가득 찬 채로 그렇게 네 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 점심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렸다. 더 이상 참는 것은 한계였다. 종이 울리자마자 태형은 세계의 반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세계의 반에는 아무도 없었다. 세계도, 남준도, 아이들도. 그 누구도 없었다. 텅 비어버린 교실은 세계가 없는 텅 비어있는 집 같이 느껴졌다. 세계가 창문을 깨고 처음으로 집 밖으로 나갔던 그 날의 느낌과 비슷했다. 이대로 쭉 세계를 보지 못할까봐, 영영 세계가 돌아오지 않을까봐, 세계가 사라져 버릴까봐 불안하고 아팠다. 살아오면서 겪은 불안과 아픔 중 가장 고통스러운 것이었다. 이 아픔을 잠재우기 위해선 세계를 찾아야했다. 태형은 교실을 뛰쳐나가 세계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






“세계야 너 소세지 안 좋아하지? 내가 너 꺼 먹어줄게!”




세계, 정국, 호석, 남준은 급식실에 앉아 밥을 먹었다. ‘김태형 사촌 미인 전학생’ 이라고 소문이 난 세계와 그 옆에 경호원 남준 때문에 모든 아이들이 그 넷을 힐끗거리며 쳐다보았다. 하지만 세계는 아이들의 시선보다 집 밖에서 처음 먹어보는 음식에 더 집중해있었다. 집에서 먹는 것과 비슷했지만, 매일 같은 가정부 아주머니가 해주신 음식이 아니라는 게 색다르게 느껴졌다.

그렇게 세계가 급식판에 놓인 음식을 하나하나 살펴보고 있는데 호석이 세계의 소세지를 갑자기 앙 하고 먹어버렸다. 사라져버린 소세지에 세계가 살짝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세계야 내꺼 먹어.”




울상이 된 세계를 알아챈 정국이 빠르게 자신의 소세지를 건네주었다. 세계가 입가에 웃음을 되찾은 뒤 정국이 준 소세지를 입에 넣었다.




“달다.”




세계가 정국의 눈을 마주치고 웃으며 말했다. 처음 제대로 듣는 세계의 목소리였다. 예상했던 것만큼 예쁜 목소리였다. 그 목소리에 정국의 얼굴에도 웃음이 번졌다. 그러자 그 웃음을 본 세계 또한 더 예쁘게 웃어보였다. 둘은 눈을 마주치기만 하면 서로를 바라보며 웃음 지었다. 마치 정말 보고 싶었던 반가운 연인을 만난 듯한 모습이었다.


옆자리에 앉아있던 남준은 계속해서 놀라고 있었다. 세계가 이렇게나 자주 웃을 수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세계의 그 웃음이 너무 예뻐서 따라 웃음이 나올 정도로 기분이 좋아지기도 했지만, 오랫동안 이 웃음을 숨기고 살게 했다고 생각하니 마음 한 쪽은 시큰거렸다.




“세계야!”




그렇게 웃음으로 가득 찼던 테이블에서 세계, 정국, 호석, 남준이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렸다. 급식실 안에 있던 다른 아이들도 마찬가지로 놀라 고개를 돌렸다. 급식실로 뛰어 들어와 다급하게 세계를 부르는 태형 때문이었다. 태형을 발견한 순간, 세계의 얼굴에 활짝 피어있던 웃음이 한 순간에 사라져버렸다.




“주인님...”




세계가 작게 속삭였고, ‘주인님’이라는 호칭에 호석과 정국이 깜짝 놀라 세계를 바라보았다. 남준은 그 호칭에 아차 싶어 인상을 찌푸렸다. 세계를 발견한 태형이 달려와 그들의 테이블 앞에 섰고, 태형이 세계의 손목을 붙잡아 자리에서 일으키려했다.




“놓으시죠?”




정국의 목소리에 세계에게만 집중되어있던 태형의 시선이 정국에게 향했다. 태형은 정국의 목소리에 날이 서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기에, 태형 또한 날카로운 눈매를 만들며 정국을 바라보았다. 그 눈매는 그곳의 모든 아이들이 두려움을 느낄 정도로 무서운 모양을 하고 있었지만, 정국은 마찬가지로 눈가에 힘을 가득 주고 그 눈을 마주했다. 짧은 시간 사이에 둘 사이에 신경질 적인 기운이 잔뜩 오고갔다.




“세계 아직 밥 다 안 먹었어요.”

“얘는 뭐야?”

“세계 아가씨랑 같은 반이신 분입니다.”




남준의 대답을 들은 태형은 다시 세계에게로 시선을 옮겨 세계의 팔목을 잡아당겼다.




“그렇게 세게 잡으면 아파하잖아!”




결국 정국이 소리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태형은 정국의 말에 아차하며 세계의 팔목을 놓았다. 팔목이 빨간 자국을 남기며 부어오르고 있었다.




“정국아, 나는 괜찮아.”

“...”

“가요. 따라 갈게요.”




세계가 정국의 눈을 맞추며 정국을 안심시킨 뒤, 태형을 바라보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잠시 혼란스러운 표정을 짓던 태형이 다시 세계의 손목을 붙잡고 세계를 급식실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정국은 멀어져가는 태형과 세계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






“괜찮아?”

“네?”

“너 괜찮냐고.”

“네. 저는 괜찮아요.”




급식실 뒤 사람 없는 학교의 공터. 태형이 세계의 손목을 놓고 세계를 바라보며 말했다. 괜찮냐고 묻고 있었지만 정작 괜찮아 보이지 않는 건 태형이었다. 자신의 생각보다 너무나 안정적으로 보이는 세계의 모습을 보자, 자신이 지금까지 무언가에 사로잡혀 지나친 행동들을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항상 냉정하고 신중했던 태형은 자신의 이런 모습에 스스로 놀랐다.




“아까 걔넨 뭐야?”




혼자 남겨져서 울지 않았는지, 누군가 널 다치게 하지 않았는지 걱정했다고, 혹시 또 나를 떠나려고 할까봐, 이대로 돌아오지 않을까봐 불안했다고 말하고 싶은 마음과는 달리, 당황한 태형의 입에서는 세계를 향한 괜한 퉁명스러운 말투만 쏘아졌다.


걔네는 뭐냐는 태형의 말에 세계는 뭐라고 대답해야할지 잠시 고민에 빠졌다. 태형은 이런 상황이 뻘쭘해져 막 던진 물음이었지만, 세계에게 태형의 질문이란 신중하게 대답해야하는 중요한 문제와 같이 느껴졌다. 태형은 항상 세계를 고민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존재였다.


아이들이 몰려들었을 때 자신을 도와준 호석과, 계속 자신의 옆에서 웃음을 보여주던 정국. 세계의 선생님인 지호는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도움을 주는 게 친구라고 가르쳐주었다.





“친구에요.”





예상하지 못했던 세계의 대답에 태형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멍하니 세계를 바라보았다. 세계에게는 자신 밖에 없었는데 세계의 옆에 누군가 생겼다는 것이 신기하면서도 불안함이 몰려왔다. ‘그렇다면 난 너한테 뭐니?’ 라는 질문이 목 끝까지 차올랐지만 애써 눌러 담았다.




“보스, 걱정이 지나치십니다. 제가 잘 모시고 있겠습니다.”




곧 따라 나온 남준이 태형에게 말했고, 태형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세계와 남준을 등지고 그 자리를 떠났다. 세계는 그런 태형의 뒷모습을 걱정스럽게 바라보았다.






---






학교가 끝난 시각. 종례를 마치고 남준이 세계를 데리고 나갔다. 하루 종일 세계를 신경 쓰고 있던 정국은 교실을 나서는 세계를 보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그동안의 일들도 얘기하고 싶고, 아까 급식 실에서 그렇게 나간 것에 대해 괜찮냐고도 묻고 싶었는데 도무지 세계와 단 둘이 있을 시간이 생기지 않았다. 하지만 내일도 세계는 학교에 온다고 생각하며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정국은 내일은 꼭 세계와 단 둘이 이야기하겠다고 다짐했다.






---






“주인님은요?”

“먼저 회사로 가셨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 태형이 차에 함께 타지 않자 세계가 남준에게 물었다. 세계는 아까 표정이 많이 좋지 않았던 태형의 모습이 계속해서 생각났다.




“아, 세계아가씨. 제가 어제 깜빡하고 말씀드리지 않았던 것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 앞에선 보스를 ‘주인님’이라고 부르시면 안 됩니다.”

“그럼 뭐라고 부르죠?”

“음... 밖에서는 세계아가씨가 보스의 사촌동생으로 알려져 있으니 ‘오빠’라는 호칭이 적절하겠지요.”

“아... 알겠어요!”





세계가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세계는 자신을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허락해주고 도와준 남준의 말을 잘 따라야한다고 생각 했다.





“오늘 하루 어떠셨습니까?”




남준이 백미러를 통해 세계를 바라보며 말했다. 세계는 오늘 하루를 되짚는 듯 생각에 잠겼다. 호석과 정국의 모습이 머릿속에 떠오르자 기분이 좋아진 세계가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좋았어요!”





어린 아이처럼 해맑게 웃는 세계의 모습에 남준 또한 환하게 미소 지었다.

세계는 집으로 돌아간다는 게 마냥 아쉬웠다. 하지만 내일 또 집 밖으로 나가 학교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하며 아쉬운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았다. 처음 집 밖으로 나간만큼 많이 들뜨기도 하고 피곤하기도 한 날이었다. 세계는 그날 밤 기분 좋은 피곤함에 빠져 스르르 잠이 들었다.






------







“주인님은요?”

“보스는 오늘 학교에 가시지 않습니다. 원래 회사일 때문에 학교에 잘 가시지 않거든요. 꼭 가야하는 날에만 가신답니다.”




다음 날 학교에 가는 길. 세계는 차에 없는 태형을 찾았다. 학교에 간다는 건 마냥 기다려지는 기쁜 일이었지만 그래도 좋지 않은 표정으로 헤어진 태형이 자꾸 마음에 밟혔다. 어젯  밤 집에 들어오지 않은 태형을 아침이면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보이지 않는 태형에 세계는 실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혹시나 어제 자신도 모르게 태형에게 잘못한 것이 있어서 태형이 화가 난 건 아닐까 하는 걱정도 밀려왔다.




“RM. 역시 주인님은 저를 싫어하시죠?”

“왜 그렇게 생각하시는 거죠?”

“저를 보면 항상 화난 표정을 지으시니 까요.”

“보스는 항상 화난 표정을 짓고 있어요.”




남준이 농담조로 던진 말에 세계가 살짝 미소 지었다. 세계에게 남준의 목소리는 참 편안하게 느껴졌다. 또한 그 목소리로 세계를 한껏 편안하게 해주려는 남준 덕분에 세계는 어느새 남준을 친근하게 느끼고 있었다.




“그럼 저를 좋아하실까요?”

“글쎄요, 보스 마음은 워낙 알기 힘들어서... 그럼 세계아가씨는 어떠세요? 세계아가씨는 보스를 좋아하시나요?”




남준의 질문에 세계는 잠시 깊은 생각에 잠겼다. 며칠 전에 태형이 좋은지 싫은지에 대해 생각하다 토를 했던 것이 생각났다. 태형에 대한 그 질문은 세계에게 커다란 혼란 그 자체였다.




“잘 모르겠어요. 좋아하는 게 뭘까요 RM?”

“좋아한다는 건 생각보다 단순해요. 좋아하는 사람에 관한 것이라면 사소한 것일지라도 마음이나 머리보다 몸이 먼저 반응할거에요.”

“예를 들면요?”

“음... 심장이 두근거린다거나 얼굴이 빨개진다거나.”




남준이 자신의 대답이 부끄러운지 헛웃음을 지었다. 세계를 상대하니 자신까지도 순수해지는 느낌이었다. 남준이 단지 급하게 머리를 굴려 대답한 것이었지만, 세계는 그 대답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고개를 열심히 끄덕였다.


대화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차는 학교 앞에 도착했다. 남준이 먼저 차에서 내려 뒷문을 열었고 세계가 차에서 내렸다. 차에서 내린 세계의 눈이 동그래졌다. 그 표정을 본 남준이 뒤돌아보았고 마찬가지로 눈이 동그래졌다.


학교에 오지 않는다던 태형이 교복을 차려 입고 그들의 차 앞에 서있었다.





“주...!”





반가움에 세계가 태형을 부르려 했다. 그러다 문득 어제 남준이 학교에서는 태형을 ‘주인님’ 이라고 부르면 안 된다고 했던 것이 떠올랐다. 세계는 빨리 태형을 부르고 싶어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그럼 뭐라고 부르라 했더라.





“오빠!”





세계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리고 그 목소리가 태형의 귀에 들어갔다. 예상하지 못했던 호칭에 태형의 표정에 당황스러움이 드러났다.

태형의 심장이 빠르게 뜀과 동시에 두 귀가 빨갛게 달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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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암호닉♥


ㄱ.

[꾸꾸야] [공기는맑음] [갸똥이]

ㄴ.

ㄷ.

[도리도리] [딸기모찌]

ㄹ.

ㅁ.

[망순이] [몽9] [묘정고]

ㅂ.

[뿡쁑] [밤]

ㅅ.

ㅇ.

[에린] [유루] [윤윤이] [요로시꾹] [앙꼬얌] [예징징] [요를레히]

ㅈ.

[젤리] [저장소666] [쥬요정]

ㅊ.

ㅋ.

[컨버스로우오]

ㅍ.

[퍄퍄] [포로리]

ㅌ.

ㅎ.

기타.

[@불가사리]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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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전개가 좀 느렸죠?ㅠㅠ

다음화부터는 비밀들이 하나 둘 공개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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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달감
꺄 쁑쁑님 새벽에 1등!! 저도 항상 감사해요❤️
6년 전
비회원255.54
작가님 암호닉 신청가능한가요??? 가능하다면 [토마토마]로 신청하고 싶어요!!!^^ 태형이가 언제쯤 자신의 감정을 알게 될지, 어떤식으로 알게 될지 너무 기대되네요ㅎㅎ
6년 전
독자2
유루입니다! 세계야 저거봐....! 저게 좋아한다는 감정인것같아... 실은 나도 잘 모르겠오.... 허허 모든게 어색할 세계 옆에서 잘 지켜주는 호석이랑 정국이가 든든하게 느껴지네요. 세계 학교생활 화이팅!
6년 전
달감
유루님 세계한테 말하는 거 너무 커여워요...❤️ 유루님도 화이팅❤️
6년 전
독자3
드디어 비밀들을 알수있는 건가요??? 여주 학교생활하는 거 너무 좋아요! 아무말없이 정국이와 눈 맞추고 웃는 장면도 진짜 취저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장소666 왔다감
6년 전
달감
저장소666님 취저였더니 넘나리 행복❤️
6년 전
독자4
작가님[clkk]로 암호닉 신청할게요!! 항상 잘 보고 있어용ㅎㅎ
6년 전
달감
암호닉신청 감사합니다!!❤️
6년 전
독자5
젤리입니다 !
엉ㅇ엉 오빠라니,, 태형이오빠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정국이가 세계한테 웃음지어줄 때도 상상하니 너무 마음이 찌릿찌릿해요 ㅠㅠㅠㅠㅠㅠ 저는 전개 별로 느리다는 생각 안 해봤는데 더 진도를 빼주신다니 너무 좋습니다 ㅎㅅㅎ 다음 화에서 풀릴 비밀들이 기대되요 ! 💜

6년 전
달감
오오오 그렇게 생각안하셨다니 다행이네요ㅠㅠㅠ 담화 곧 나오니 기대해쥬세요오💜
6년 전
독자10
와,, 저 답글 받은거에요,,,? 이 운을 빌어서 오늘 축구 이겨라,,,(?)
6년 전
달감
으잏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젤리님 너무 커엽 ㅠㅠㅠ💜 대한민국 화이팅!!!👊🏻
6년 전
독자6
망순이입니다 일어났는데 신알신 울려서 너무 좋았어요 ㅠㅠㅠ 오빠라니... 오빠라니요 ㅠㅠㅠㅠㅠ
6년 전
달감
제 신알신이 기쁘게해드릴수있어서 영광이에여ㅠㅠㅠ
6년 전
독자9
빨리 다음편 보고싶어요 ㅠㅠㅠ💜💜💜
6년 전
비회원123.253
헐 왜이제야 이런글을찾은거죠 ㅠ ㅠ 내나이19살 작가님인거알고 엄청놀랬어요 ㅠ ㅠ 문체나 분위기가 너무달라서 ㅠ ㅠ둘다 너무 취저에요 ㅠ ㅠ ㅠ ㅠ ㅠ앞으로 열심히챙겨볼게요 히히 혹시 암호닉받으시면
[정논]으로 신청부탁드려요 ㅠ ㅠ!

6년 전
달감
오오 정논님 반가워요!! 내나이때도 함께 해주셨던거 기억하고 있어요 ㅎㅎ 이번글도 함께해주셔서 감사해용💜
6년 전
독자7
꾸꾸야 입니다 오마이갓 오빠라니 ㅜㅜ 태형이가 설레하는게 너무귀엽네요!! ㅜㅜ 정국이와호석이랑 친구가 되어 다행이예요 ㅠㅜ 앞으로 어떻게 학교생활할지ㅡ너무궁금해요
6년 전
달감
헿헿 꾸꾸야님 궁금해해주신다니 정말 감사해요❤️
6년 전
비회원10.215
에린)궁금한게 너무 많아여... 여주의 비밀부터 태형이 얘기 포함 전부!!! 다음화부턴 착착착 비밀이 풀린다고 하니 매우 기대됩니당'0'/

태형이도 '오빠'에 반응하는 모습을 보니 영락없는 남자였군요...ㅋㅋㅋ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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앟ㅋㅋㅋㅋㅋ 궁금해해주시고 기대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옹💜 담화에서 봬요💜
6년 전
독자8
퍄퍄입니다@!!!! 헉 오빠ㅠㅠㅠㅠㅠ오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진짜 너무 좋아요ㅠㅠㅠㅠ 아 얼른 비밀들이 하나 둘 나왔으면 좋겠어요ㅠㅠㅠ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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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희ㅠㅜㅜ 퍄퍄님 좋아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다음화에서 봬요!💜
6년 전
비회원209.146
작가님 ㅠㅠㅠㅠㅜㅠㅜ 저는 묘정고인데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정말 너무너무너무너무 재밌어요 ㅠㅠ❤️ 글읽는 자미를 느끼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당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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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허ㅠㅠ 묘정고님 감사해요ㅠㅠㅠ❤️
6년 전
비회원58.13
와하후 정말 재밌습니다ㅠㅠㅠ ㅠㅠㅠㅠ 늦게나마 잘 보고 갑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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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다니 다행이에용ㅎㅎㅎ 매일매일 좋은 하루 되세요!!
6년 전
독자11
포로리예요 !!
허ㅠ유튜ㅠ튜ㅠㅠㅠㅠㅠㅜㅜㅠ오빠라니ㅠㅜㅜㅜㅜ 아진짜 너무 ㄱ재밌어요ㅠㅠㅠㅠ 초반에는 조직물인가 싶어서 어두운 분위기인줄 알았는데 갈수록 귀여운거 뭡니까 작가님 ㅠㅠㅠㅠㅜㅠㅠㅠ 항상 잘 보고있어요🍑❣️💜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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힇힇 과연 조직물일지 학교물일지 두군두군 감사해요 포로리님💜
6년 전
비회원8.231
쥬요정이에요!!대박ㅜㅜㅜㅜ보고싶었어요 오늘도 꿀잼입니다 작가님♡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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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요정님 저도 보고팠어용💜💜
6년 전
독자12
전혀 느리지 않숨다!! 정말 잘보고 있어여ㅎㅎ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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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다행ㅠㅜㅜ 재밌게봐주셔서 감사해요💜
6년 전
독자13
갸똥이에요 !
오빠라니 ㅠㅠ ㅋㅋㅋㅋ태형이 부끄러워하는거 넘나 카와이 ,, ❤️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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