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백도] 각이랑(부제:난독증 도경수) #1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8/3/f/83fc10c668e3753ff1731c942f98a828.jpg)
-맞다, 너. 왜 처음에 나 벙어리라고 불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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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아..그.그러게
-똑바로 말해. 왜 벙어리라고 불렀냐고.
-그냥 말도 없고.. 하얗게 생겨서는 기집애 마냥 책만 보고 있으니까
뭐 관심도 좀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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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너는 하얗게 생기고 기집애 같고 책 읽으면 벙어리라고 해?
-아 진짜. 좀 그냥 넘어가면 안되냐? 그 때는 내가 너랑 이렇게 될줄 알았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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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도경수. 중요한 건 이거 아니야?
각이랑
:각회-Angular gyrus
:이 영역은 시각 영역으로부터 시각 정보를 수용하고 그것을 청각 부호로 전환시키는데, 베르니케 영역은 그 청각 부호를 사용하여 의미를 도출한다. 각회에 손상을 입은 사람은 말하고 이해할 수는 있지만 읽기 문제를 보인다.
첫 번째 이야기(전에 쓴 조각 한번 읽어주세요)
"야, 벙어리. 너 말해봐"
심심했던 백현은 장난끼 섞인 얼굴로 경수에게 말했다.
그리고 반 모든 아이들의 시선이 백현을 향했다.
물론 늘 책만 보던 경수의 얼굴도 백현을 향해 돌려졌다.
"말 해보라고. 너 진짜 말 할 줄 모르냐?"
백현은 경수의 당황한 얼굴이 재미있었다.
사실 백현은 경수를 처음보곤 친해지고 싶었다. 얼굴이 잘생겨서 자신처럼 노는 걸 좋아하는 아이인줄 알았고
만약 아니더라도 자신과 같이 어울려 다니면서 친해질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경수는 말이 없었다. 고등학교 1,2 학년 동안 유명세를 탄 자신이 옆에 있어도 경수는 늘 이어폰을 꼽고 책만 봤다.
선생님이 짝과 같이 하라며 과제를 내주어도 경수는 자신의 교과서만 봤다.
그런 일이 많아 지자 백현은 빈정이 상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작년 경수와 같은 반이였던 찬열에게 물어봤다.
원래 도경수가 말이 없냐고. 찬열의 대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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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걔 원래 말 없어. 그래서 반 애들끼리는 공주님이라고 불렀지.
아, 오랜만에 우리 공주님이나 보러갈까
그 후, 백현은 왠지 모르게 찬열이 질투났다. 또 잘생겨보이던 경수의 얼굴을 일그러뜨리고 싶어졌다.
그리고 지금
백현의 물음은 순수하게 묻는 건지 비아냥 거리는 건지 모를 만큼 직설적이였다.
경수는 얼굴이 빨개졌다. 마냥 숨고 싶었다.
사실 경수는 난독증이 있다.
어릴 때부터 말이 늦고 책을 봐도 이해 할 수가 없어 부모님이 병원에 데려갔었다.
검사 결과는 각이랑이 선천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것이였다.
베르니케와 브로카 영역은 모두 정상이였지만 각이랑이 손상되어 듣고 이해할 수 있으나 보고 읽는 것은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늘 친구인 종대가 녹음해준 책 내용을 MP3에 담아 들으며 공부했다.
자신이 먼저 말을 거는 일이 없어서 딱히 타인과 이야기 할 일이 없었다. 그래서 부딪힐 일도 없었다. 그리고 비밀이 알려질 일도 없었다.
그냥저냥 잘 살아 오던 일상에 어쩌다 같은 반이 된 변백현이 끼어들었다.
"그..그런거 아.아니야"
더듬거리며 경수가 힘들게 대답했다.
"그..그런거 아.아니야? 말 존나 더듬네. 병신새끼. 왜 말 안했는지 알겠다."
백현은 경수의 말을 따라하며 비아냥거렸다.
그리고 경수의 표정은 당황으로 가득 찼다.
이 둘을 지켜보는 아이들은 누구 하나 끼어들 수 없었다.
담임 선생님이 잘 챙겨주라고 했던 경수였지만 변백현이 무서웠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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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말 안하네. 그래 우리 벙어리. 앞으로도 나랑 계속 짝해야 하는데 어떡하지?"
"ㅁ..뭐?"
"귀도 안들려? 원래 벙어리는 못 듣는건가? 너 나랑 계속 짝해야 된다고. 병신아"
경수는 잊고 있었다. 평소 주위에 관심이 없어도 너무 없었던 탓이였다.
자신과 변백현이 한 학기 동안 짝이라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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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아니야. 지금까지 들키지 않고 잘 지냈어. 조금만 버티면 돼.
이게 알려지면 난 다시 무너지게 될거야.
"그래. 우리 계속 짝 해야해. 나 벙어리 아니야. 너랑 짝하기 싫어."
"뭐?"
경수의 두서 없는 말.
그래서 백현은 경수의 말을 알아 들을 수 없었다.
"똑바로 말해. 병신아"
각이랑의 손상. 상대방의 말은 이해 할수 있고 자신의 간단한 의사표현 또한 할 수 있지만
가끔씩 저런 오류가 생긴다.
경수는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유치원 시절 자신을 괴롭혔던 아이가 생각났다.
아주 어릴 때 였지만 경수에게는 큰 충격이였다.
유치원 선생님이 들고 있는 종이에 적힌 속담을 읽지 못해 경수는 웃음거리가 되었다.
그 속담을 경수에게 읽으라고 시킨 한 꼬마 아이가 있었다. 자신이 손을 들고 당당히 읽은 후 다음 차례로 경수를 지목한 것이였다. 경수가 읽지 못하고 울먹거리자 재미있다는 듯 웃음을 터뜨린 그 아이.
그 아이 때문에 결국 경수는 다른 유치원으로 옮겨 가야했다.
그 후 초등학교를 들어 갔고 다행히 부모님의 부탁으로 경수가 소리내어 책 읽을 일이 없었다.
하지만 아이들과 놀이를 하거나 모둠활동을 할 때 위축되어 따돌림 아닌 따돌림을 당했다.
그럴 때 마다 경수는 종대를 떠올렸다. 자신의 집에서 같이 자라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아이.
종대가 필요해.
그리고 지금. 지금도 종대가 떠올랐다. 여기 와 자신을 구제해 주길 바랬다.
백현은 눈이 풀린 채 자신을 쳐다보는 경수를 보고 더 괴롭히고 싶어졌다.
넌 참 괴롭히고 싶게 생겼어. 물론 울리고 싶기도 하고. 어떻게 하면 널 울릴 수 있을까?
"야. 그래도 너랑 나랑 첫 대화인데 내가 너무 심했지? 아닌가. 말 못하는 너가 심한건가? 어떻게 생각해 경수야?"
평소에도 질 나쁘다고 소문이 자자하던 백현은 밑바닥 까지 자신의 인성을 드러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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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해봐. 아, 그리고 앞으로 병신이라고 부를까 벙어리라고 부를까. 니가 정해"
그리고 백현은 경수 위에 군림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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