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608701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EXO/백도] 착한 아이 上 | 인스티즈

 

 

 

 

 

 

 

 

 

 

A.

 

 “경수야.”
 “응.”
 “나아…… 숙제 좀 보여주라!”
 “응.”
 “역시! 전교 1등은 달라.”


 

 경수가 태연히 숙제를 자신에게 건네주자 마냥 좋은지 헤헤 웃으며 연신 고맙다고 말하며 경수의 숙제를 건네받고는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경수는 그런 그의 뒷모습까지 끝까지 지켜보며 살짝 입 꼬리만 올리며 웃었다. 참 매력적으로 보일 법한 미소였다.

 

 “경수야!”
 “응.”
 “고마워, 너 덕분에 다 했어!”
 “고맙긴.”
 “아냐! 진짜 진짜 고마워.”
 “응.”
 

 

 다 옮겨 적은 듯 숙제를 경수에게 건네주며 계속적으로 고마움을 표했다. 꽤 귀찮았을 뻔도 한데 경수는 그런 그를 계속 받아주며 그와 함께 미소 짓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의 눈은 웃지 않고 있었던 거 같다. 잘못본 거 일지도 모르겠으나 분명 내가 봤을 때 분명 도경수는 어색하게 입 꼬리만 웃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그마저도 매력적이었다.

 

 

 

 

B.

 

 공부엔 취미가 없다. 그냥 학교에서 아이들과 놀려고 학교에 다니는 축에 든다. 그래서 학교에 친하지 않은 친구가 없을 정도인데 그런 나도 친하지 않은 아이가 있다. 친해지려 다가가 시도를 해봤지만 일방적으로 그는 나를 소리 없이 배척했다. 보이지 않는 천막이 있었다. 그에겐. 그런데 지금은…….

 


  “야, 변백현.”
  “어?”
  “매점 가자니까?”
  “아 귀찮아. 너 혼자 가.”

 


 지가 매점 갈 때 안 따라가면 존나 갈구더니. 계속 구시렁대던 친구는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얄미웠는지 내 뒷머리를 한 대 치고 매점으로 도망갔다. 하지만 내게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지금 내게 중요한 건.

 


 “…….”
 “…….”


 

 날 배척하던 그 도경수가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는 것이다.

 용기를 가져볼까, 말을 걸어볼까, 뭐라고 해야 하지, 왜 날 보고 있지, 언제부터 날 본 걸까. 이상하게도 왼쪽 가슴께가 뻐근해졌다. 설레듯 등골이 시려온다. 아무 말이라도 할까 싶어 입술을 여는 순간 정갈한 목소리가 내 귀를 간질였다.


 

 “안녕.”


 

 어색하고도 뻣뻣한 저 미소. 안녕.

 그가 처음으로 내게 말을 걸었다. 묘한 쾌감이 밀려왔다.

 

 

 

 

C.

 

 정말 우연한 사건이었다. 아마도 나는 야자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하굣길이었을 것이다. 그때 원래 가던 길로 가지 않고 새로운 길을 찾아 집으로 가려고 한 게 화근이었다. 일부러 학교 주변을 빙빙 둘러 거의 동네를 한 바퀴 돌다시피 걷고 있는데 어쩌다가 어둡고 사람이 없는 골목길 쪽으로 발길을 옮긴 게 화근이었다. 그날 하굣길의 내 모든 행동이 다 화근이었다.


 

  “씨발.”


 

 어디선가 익숙한 목소리.


 

 “개같아.”


 

 언젠가 내게 안녕이라고 했던 목소리. 인적이 드문 그 골목길로 더 깊숙이 파고들어갔다. 걸으면 걸을수록 점점 더 암흑이었으며 고요했다. 꿈속이라고 해도 믿을 이 암흑과 단정한 그 목소리.


 

 “뭔데 지랄이야.”


 

 마침내 작은 빛이 보였다. 황급히 난 숨었으며 그저 작은 빛 속에 감춰져 있는 그의 모습을 지켜봤다. 언제나 봤던 저 흐트러지지 않은 얼굴. 오늘은 그 얼굴이 한껏 찡그려져 있다. 이 상황에서도 그가 매혹적으로 보이는 내가 미친 걸까.

 그때 그는 분을 참지 못한 듯 다리를 동동 구르며 막혀 있는 벽을 마구 치기 시작했다. 턱턱 치는 소리가 생경하게 들려왔다. 자신의 손가락에 상처가 나도 상관이 없어보였다. 그리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괴로운 목소리. 다소 슬프게 들렸다. 쓸데없이 매혹적이고 연민을 불러일으킨다. 한참 그런 그를 지켜보다가 결국 내가 먼저 등을 돌렸다.

 

 왠지 봐서는 안 될 것을 본 기분이었다.
 가슴 한 편엔 아무도 모르는 그의 모습을 봤다는 뿌듯함이 깃들어있었다.

 

 

 

 

D.

 

 그 후로 나는 그를 관찰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꽤 그에 대해 아는 것이 많아졌다. 예를 들자면, 굳이 친해지려 먼저 다가가는 시도는 하지 않았다. 그렇게 하면 더 멀어진다는 걸 깨달았다. 아마 저렇게 친해지려고 쉬는 시간마다 매달리는 아이는 아예 블랙리스트에 남겨 저번 그 골목에서 온갖 욕을 하겠지.


 

 “경수야, 오늘 점심 같이 먹을래?”
 “그래.”
 “어! 나랑도 같이 먹자!”
 “응.”
 “오늘 수학 숙제는 했어?”
 “가져가도 돼.”
 “경수야! 오늘 기분 좋아 보인다. 무슨 일이라두 있어?”
 “아…….”


 

 그들의 대화를 엿들으며 나도 모르게 공책에 그 내용을 적고 있었다.

   - 경수: 아...

 단답이라도 항상 확답을 하던 그인데 쓸데없이 말을 늘리고 있다. 진짜 무슨 일이라도 있나 싶어 무심코 그 쪽으로 시선을 향했다.


 

 “있는 것 같아.”


 

 먼저 그의 시선이 내게 향해있었고.


 

 “무슨 일인데?”
 “그러게! 궁금하다 경수야!”
 “어? 어? 뭐 재밌는 거라두 있었어?”


 

 내가 그의 시선을 받아치는 순간 그는 대답을 했다.

   - 경수: 있는 것 같아

 

 기분 탓일까.

 

 

 

 

E.

 

  2***년 4월 15일 3교시 쉬는 시간
Q. 점심?
경수: 그래

 

Q. 같이?
경수: 응

 

Q. 수학 숙제?
경수: 가져가도 돼

 

Q. 기분 좋은 일?
경수: 아...
    있는 것 같아

 


  2***년 4월 17일 4교시 영어
도경수가 처음으로 수업 시간에 졸았다.
선생님은 모든 학생을 깨우셨지만 도경수만은 깨우시지 않았다.
엎드린 동그란 머리가 귀여워 보인다.
어깨가 미세하게 떨린다. 잘못 본 건가.

 


  2***년 4월 17일 7교시 자습
쉬는 시간에 갑자기 도경수가 내게 와서 영어 책을 빌려갔다.
이미 알고 있어서 그다지 이유는 묻지 않았다.
한참을 내 영어 책을 쳐다본다.
필기 내용도 없는데 왜 자꾸 뒤적거리는 건지 알 수가 없다.


 

  2***년 4월 17일 야자 2교시
미리 책가방을 챙기고 화장실을 다녀왔더니 책상 위에
영어 책이 놓여 있었다.


 

  2***년 4월 18일 조회 시간
답지 않게 도경수가 지각을 했다.


 

  2***년 4월 18일 2교시 체육
피구를 했다. 도경수와 상대 팀이 되었다.
어쩌다가 도경수와 내가 마지막으로 남았다.
내가 공을 잡았을 때 순간 망설여졌다.
결국 졌다.
그때 도경수가 웃는 모습을 본 것 같다.
뻣뻣한 거 말고.


 

  2***년 4월 19일 야자 1교시
오늘은 하루 종일 잤다.
근데 일어나자마자 도경수와 눈이 마주쳤다.

 


  .
  .
  .

 


  2***년 5월 10일
도경수...

 

 

 

 

F.

 

 도경수, 그는.

 먼 시골에서 전학을 와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전교 1등을 차지하며 모든 선생님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모범생이었다. 항상 칭찬이 끊이질 않는 아이. 남고생이라면 할 법한 욕도 하지 않는 정갈한 말투. 멀끔하게 잘생긴 얼굴과 똑똑한 머리. 잘난 성적. 뛰어난 노래 실력. 성실하고 착한 성격. 전교생의 우상.

 

 하지만 그는 절대 소리 내어 웃는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다. 내가 보기에는 그랬다. 그저 입으로만 뻣뻣한 미소만 지을 뿐. 그래도 그를 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모두 그를 좋아하고 동경하기 바빴다. 신기하게도 그는 옆에 친구를 두지 않았다. 모두가 비즈니스적인 관계처럼 보였다. 그만큼 그의 속내를 잘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아무도 알려고 하지 않았다.

 

 내가
 그런 그가 궁금해졌다.

 

 내가 알고 싶어졌다.
 도경수.

 

 

 

 

 

 

 

 

* * *

 

처음으로... (두근 두근) 하찮은 글이지만 한 번 올려 봅니다.

에피소드 형으로 쓰고 싶었는데 잘 되지 않은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휴

짧은 건 기분 탓일 거예요... 으음... 예헷! 모두들 좋은 밤 되세요~

 

대표 사진
독자1
유와.....신알신하고가요 다음편기대할게요ㅠㅠ
11년 전
대표 사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4
(이메일은 본인/글쓴이/운영진만 확인 가능) 이요.!!!!!
11년 전
대표 사진
모마루
발송했습니다~♡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분위기...좋네요... 넋 나간 채로 봤어요... 그래...백현아...그 경수를..나랑 같이 알아가 보는 건 어떠... 으아... 다음 편 기다릴게요♥목 빼놓고 기다릴게요♥
11년 전
대표 사진
모마루
비회원 님에게도 댓글 알람이 갈진 모르겠지만
외전 메일링을 위해 메일 주소 답글로 남겨 주세요! ^♡^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3
와 분위기가ㅠㅠㅠㅠㅠㅠㅠㅠㅠ와 진짜 필력보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와 진 ㅏ짱인 것같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러니깐 백현아 나랑 같이 알아보면 어떠니?ㅠㅠㅠㅠㅠㅠㅠㅠ와 너무 좋잖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사랑합니다 와 진짜..경수야 우리 경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프지마
11년 전
대표 사진
모마루
외전 메일링을 위해 메일 주소 답글로 남겨 주세요! ^♡^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5
login140101@naver.com입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리고 감사합니다ㅠㅠ
11년 전
대표 사진
모마루
발송했습니다~♡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ㅔ계서열 얼음공주 ユ女、男장ㆅㅏ고 男高フrCr¿ 1212
03.10 14:30 l T없e맑은i..☆
[인피니트팬픽/현성] 카세트 테이프 0014
03.10 12:20 l Navy.
[아이돌] 미래인 '시작을 알리는 불빛'7
03.10 09:30 l 메리골드
[표들] 정원(when you were gone garden) 5송이12
03.10 06:23 l pyodeuly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4
03.10 05:45 l 돋돋
[인피니트/야동] 츤데레ツンデレ 0128
03.10 03:16 l 명수라상
[인피니트/수열] Skins 0121
03.10 03:05 l Salvia
[인피니트/현성] 귀신과 동거한다는 것이란 02-220
03.10 01:43 l 반례하
<빅뱅-뇽토리>/우럭소년과 아귀아저씨13
03.10 00:05 l 하이디
[인피니트팬픽/현성/집착물] He's gone (흐어허어헐ㄹ아호아호허앙ㄹ남우현.......!!!!!!!)44
03.09 23:45 l 비트
[수열/단편/아련] 변한것은 없었다 상10
03.09 23:32 l 수열개짱
[인피니트] 집착 문답20
03.09 23:30 l 모르는척해줘요
[수열현성] Red addicts, White addicts 1034
03.09 23:27 l 라봉
[인피니트/현성] 내가 너를 사랑하는가 프롤로그 (프롤로그만함봐보러와요ㅠㅛㅠㅠㅠ)101
03.09 23:19 l darling
[인피니트/현성] 동물적 감각 0715
03.09 22:37 l 펄쿠
∧ㅔ계서열 얼음공주 ユ女、男장ㆅㅏ고 男高フrCr¿ 1114
03.09 22:02 l T없e맑은i..☆
[인피니트/공커] 에그몽 [ 12 ]165
03.09 20:09 l 남우이앤
[현성야동엘성] 메시아(Messiah) 35 - (2)79
03.09 19:48 l 천월&봉봉
[B.A.P/현젤] 로봇을 구입했다 23 (준홍 번외 포함)24
03.09 18:24 l 네오
[인피니트/현성수열야동] 언제까지 몽정만 할꺼야 1755
03.09 18:21 l 깨이께이
[블락비/오일] 목소리1825
03.09 18:00 l 로맨틱
[인피니트/수열] Skins 0024
03.09 13:15 l Salvia
[블락비/효오일] 훅;HOOK 007
03.09 04:20 l 옛날피순대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50
03.09 02:09 l 날개
[퓨전/태운지코] 그것만이 내 세상 - 19
03.09 01:52 l 양김
[퓨전/태운지코] 그것만이 내 세상 - 프롤로그4
03.09 00:33 l 양김
[인피니트/야동] 츤데레ツンデレ 0032
03.09 00:08 l 명수라상


처음이전3263273282329330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6: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