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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210 출처

"아..."

커튼 사이로 들어오는 빛 때문인지 눈이 시리다.

소소한 소음들이 밀폐된 내 방으로 들어온다.

 

이른 아침인가 보다.

커텐을 걷었다. 

맑다, 어제에도 비가 온 흔적이 남아있다.

"비가 와서 좋았는데.."

나는 아쉬움에 덜 깬 눈으로 맑은 구름들을 무심히 쳐다보았다.

단지 그 뿐 이었다.

 

무언가 내 가슴에서 이끄는 것에 의해 난 몽롱한 정신으로 나갈 준비를 했다.

애인과의 데이트?

말도 안된다..

그럼 친구와의 약속?

그것도 아니다..

그럼 집안 행사..?

아쉽게도 그것도 아니다..그럼 무엇때문에 나가는 건가..?

 

그 질문은 그냥 공허하게 떠돌게 나두었다.

그리고 답 없는 질문이 비워진 틈을 채우려는 발악을 뒤로 한체 묵묵히 움직였다.

 

"씁쓸하구만.."

작은 원룸이자 나의 공간에 밝은 햇빛이 창 밖으로 서서히 들어오자, 그 공간은 나에 눈에는 작고 초라해 보였다.

그 햇빛이 더욱 더 깊게 들어와 나에게 닿으려 다가왔다. 그러자 난 슬쩍 피해버리고, 그림자가 짙게 머물고 있는 현관 앞에 섰다.

이제 나가면 된다, 나가면 햇빛이 나의 몸의 구석구석을 훑을 것이다.

 

"흠..뭔가 부족해.."

갑자기 나는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안고 다시 무언가를 찾기 시작했다.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단지 찾으려 노력했다,그리고 그렇게 시간은 흘렀다.

 

"아...벌써 시간이... 그리고 찾지도 못했네..."

나는 창으로 희미하게 들어오는 가로등 빛을 보며 중얼거렸다.

 

아직 달은 뜨지 않았다.

"오늘은.... 아마도..."

날카로운듯하면서 어딘가 외롭고 모두를 적대시 하지만, 누구보다 사랑받고 싶어하는 그런 그녀가 오늘 새벽에 온다.

 

"방이 너무 밝다..."

나는 찾기 위해 켜놓은 집안의 불들을 모조리 꺼버렸다.

그리고 말없이 오디오를 틀었다.

평소에 맞추어진 라디오 주파수에서 정적임을 흉내내는 DJ의 목소리가 탁하고 트이듯 나의 귀를 맴돌기 시작했다.

라디오에서는 나와 상관없는, 그리고 알고싶지도 않은 그런 사연들이 쉼없이 흘러나왔다.

아무생각 없이 듣다, 가로등 불빛에 의해 반짝거리는 시디를 집어들었다. 

 

"끼릭끼릭..티틱..me to the moon.."시디의 상태가 안 좋은지 몇번의 시디가 튀다, 제대로 나오기 시작했다.

노래가 안 나올까 불안하던 나는 다시 잘 나오기 시작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흐음~흐음~"나는 흥얼거리기 시작했다.

난 이 노래가 이유없이 좋았다,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누군가가 나를 데리고 가줄 왠지모를 희망이 들었기 때문이다.

무언가가 잊어버린, 놓쳐버린 오늘은 더욱 그런 느낌이 진하게 느껴져 왔다.

 

"fly me to the moon~And let me play among the stars...Let me see what spring is like on Jupiter and Ma....크흐흐..흑..큭..크흐흑.."

나는 언제부터 흐리고 있었는지 모를 눈물이 고여있었다...

그리고 천천히 한방울씩 흘러져 내려갔고 이런 눈과는 다르게 입에서는 쉴새없는 웃음 때문에 나의 입안에서 천천히 울려 퍼지던 노래가 끊겼다.

"왜 이러지...하하하... " 

 

"후..In other words, hold my hand~In other words, darling kiss me~Fill my heart with song...and Let me sing for ever more..."

왠지 모르게 노래소리는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 눈물때문에 뿌옇게 흐려져 내 방이 몽롱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아..You are all I long for all I worship and adore...In other words...후우..please be....tr..u..e"

난 입에서 나오고 있는 이 단어를 꺼내고 있자 내 정신은 거의 반쯤 빠져 나는 듯 했다.

지금은 노래의 음정, 박자 모든 것 상관 없었다.

 

"그 다음..가사...뭐더라...?알고 있었는데....불러야 하는데..."

나는 어느새 술에 취한 듯..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최면을 걸고있었다.

 

"In other words..I lo.."

나는 부르지 못했고, 밤 공기와 아련한 빛이 감돌고 있는 침대에 몸을 뉘었다.

 

"아..!"

그녀다..창밖에는 가로등의 불빛에 살짝 가려진 그녀가 애잔한 미소를 띄우고 있었다.

멍하니 바라보기만 하였다.

"대체 뭐가..부족한 거지..그 부족함이 뭐지..그리고 그 부족함을 비집고 들어오는 이건 뭐지..이 이질감..!"

나는 그녀에게 중얼거렸다. 그것밖에 할 수 없었다.

.

.

.

.

.

.

몽롱하다...그리고 개운치 못한 이 느낌이..그다지 나쁘지 않다...난 점점 이 느낌에 빠져드는 듯 했다.

"아..뭐지..따뜻해..하지만 차가워..."

나는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따뜻함과 차가움...현실성 없는 기분에 가늘게 눈을 떴다.

 

나에게 익숙하지만, 익숙치 않은 여자의 품이 었다.
그녀를 보고 난 이후 난 단지 현실성에 대한 생각은 접어두었다.

이유는 알 수 없었고, 알고 싶지도 않았다.

그리고 그녀는 그믐달의, 그 애잔한 미소를 띄웠고 그 뿐 이었다.

 

나는 그런 미소에 말을 한 마디 뱉으려 입을 달싹였다. 

그러나 그것은 그녀의 미성에 사로 잡혀 단지 생각에 그쳤다.

"그만..우리에게 말은 필요없어요...그대와 나..그것으로 충분해요..당신도 느끼고 있을 꺼에요.."

난 그녀의 미성에 그녀의 말을 이해하지 않고 그녀와 함께했다.

 

그녀의 포근한 몽롱함 나의 반응에 하모니가 되듯 천천히..그리고 고요히 무뎌져 갔다.

그렇게 무뎌져 가고 평온이 찾아왔다, 그러자 나는 다시 두려움이 생기기 시작했다.

또 다시 부족함에 대해 결여된 그곳을 비집고 들어올 것에 대한 공포에 대해서 말이다.

이마에 차가운 손길이 느껴져 왔다...

"두려워 말아요...두려워 말아요..당신 곁을 내가 찾아 갈테니..두려워 말아요..그러니 당신도..."

그녀의 고요한 미성이 나의 귓속을 감싸들어온다.

그렇게 나를 또 다시 평온과 몽롱함에 잠겨들게 해주었다.

 

그렇게 몽롱한 기분이 결국에는 나의 몸을 잠식하더니 나의 의식에....

.

.

.

.

.

.

"아..."

커텐이 쳐지지 않아서 따사롭고 맑은 햇빛이 날 깨워주었다.

 

"어제..."

나는 푸근함과 몽롱함 같이 맴도는 기분을 가만히 쥐어보며 나갈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자! 이제 가볼까?"

나는 간편한 옷을 입고 어제와 처럼 문 앞에 섰다.

그러나 난 또 다시 무언가를 찾기 위해 현관 앞에서 방 안으로 발을 돌렸다.

"여기있다!"

나는 피식 웃으며 시디플레이어를 집어들고 오디오에서 CD를 뽑았다.

그리고 가방에 넣고 노래를 틀었다.

.

.

.

.

.

.

버스 안이다.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버스다.

난 분명히 길을 걸으며 노래를 듣고 있었는데, 순간 귓속으로 미성의 고요한 목소리를 들었다.

'이 버스라고..달로 당신을 보내주겠다고..'

그리고 망설임 없이 급히 달려가 버스에 탔다.

"지금 생각하니까, 무섭잖아 으~" 몸을 떨면서, 무의식적으로 버스 안을 둘러봤다.

 

꾸벅꾸벅 졸고있는 할아버지...대학생이라고 보기엔 아직 앳 되어보이는 학생과 사회 초년생 같은 샐러리맨 그리고...

"아..!...응?"한 여자를 보고 조그마한 탄성을 내질렀다. 그리고 이유없는 탄성에 나 자신조차 당황스러웠다.

"...후훗.."

그녀는 나를 봤던 것인지 조금의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막 버스가 정류장에 도착했다.

나는 부끄러움에 버스에서 뛰어내려 버렸다.

 

"뭐,뭐지..에이씨! 부끄럽게..."나는 그렇게 중얼거리고 뒤돌았고,

"으아아!!"

뒤돌아 선 나는 버스 안의 그녀가 있기에, 나는 당황한 나머지 소리를 꽥 질러버렸다.

그러나 그녀는 조금의 놀란 표정을 짓고는 나를 지나쳐 버렸다.

 

"아..그러니까..내가..아..니구나.."

나는 알 수 없는 좌절감에 휩싸였고, 그렇게 다시 일어나 그녀를 뒤로 한 체 가려고 했다.

'..당신 곁에 있어 줄 게요..그러니 당신도..나를 잊지마요..!'

그 목소리가 내 머릿 속을 공명했고..'뭐지..'라는 생각을 했을때...난...

 

"어..라..? 이게..무슨.."나는 버스안의 그녀의 손목을 붙잡고 있었다.

놀라운 건 행동을 한 내가 놀라고 있었고, 그녀는 말없이 웃고 있었다.

'어디선가 본적 있는 웃음을..하지만..본적있는?'

아니다, 뭔가 빠지고 새로운 것이 들어간 그런 미소였다.

 

"당신은..어젯밤 달을 찾고 있었던거 아닌가요..?"

그녀의 고요한 미성이 나의 귓속을 편안하게 감싸주었다.

나는..어젯밤..그래..그렇구나..

"저기..저를 위해..제 마음 이 한구석의 부족했던 것을 채워주시고...이 비집고 들어온...그러니까.."

나는...그녀의 손목을 붙잡고..횡설 수설하였다.

"그..외로움을..제가..감싸안아 줄게요.."그녀의 그 목소리와 함께....나도..점점.....

 

 

외로움...그건..magic of luna...사람을..lunatic하게...만드는 마법이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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