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이 두개나 달렸다니! ㅋㅋㅋ
실화방에 사람이 별로 없어서 그냥 추억회상 겸 해서 올렸는데 반응이 있어서 기분좋다ㅎㅎ
180 걔는 지나치게 멍청하고 눈치도 없고 기억력도 없어.
그건 지금도 그래.
그 멍청이를 좋아했던 난 뭐.. ㅋㅋㅋ.. 답이 없지.
솔직히 걘 좀 괜찮게 생겼어.
일단 키가 있고 얼굴이 남자답게 생기고 어깨가 좀 있고.
내 친구는 도마뱀같다며 혹평을 날렸지만 그 친구 빼고 다른 친구들은 죄다 멀끔하게 생겼다고 인정함.
여튼 얘를 좋아하게 된 계기..? 는 이 아이의 쓸데없는 다정함 때문이었지.
내가 술을 좋아하는데 마시는 건 거의 없어.
한달에 한번 마시면 잘 마시나?
막상 마셔도 소주 1병 정도밖에 안마심.
근데 그날따라 엄청 마시고 싶어서 내 딴에는 주량을 훨씬 넘겨서 마신거.
막걸리와 소주와 사이다.
이걸 들이부었더니 내 속이 속이 아니더라고.
내 육체는 내 의지를 벗어난지 오래였지만 내가 늦게 취하는 타입이라서 정신은 똑바로 차리고 있었지.
근데 내가 취하면 좀 잔망스러운 짓을 많이 함 ㅋㅋ
집에 가려고 버스를 탄 다음, 노래를 듣고 있는데 너무 외로워져서 무려 6명한테 문자를 날렸어 (피처폰이었는데 나름 많이 날린거지)
결과? ㅋㅋㅋㅋㅋ
1명빼고 모조리 씹음. 정말. 다. 씹음.
그 다음날 문자 주더라. 내 친구란 것들은..
근데 유일하게 3분내로 답장한 1명이 바로 180 그 아이였음.
답장오고 내가 또 답장하니깐 전화가 오더라고.
물론 나는 귀찮아서, 또 버스 안이라서 안받았지.
그렇게 나 집에 들어갈때까지 계속 문자만 주고받다가 걔가 자긴 스맛폰이라서 문자가 별로 없대.
전화를 해야겠대. 내가 멀쩡히 잘 들어가나 하고.
난 완전 시크하게 니가 뭔 상관이냐고 팅팅거렸지만 나중에 얘기들어보니깐 혀가 반토막이었고 늘어지는 말투로 그런 말을 했대ㅋㅋ
아잉 오빠 그랬쪄여? 이런 말투였다는거지. 내 기억은 그렇지않았다만.
근데 사실 내가 취하면 말많아지고 애교부리고 잔망쩔고 혀가 점점 짧아지며 나중엔 곤히 잠.
여튼. 전화하니깐 서러움이 폭발하는거. 친구란 인간들은 죄다 내 연락 씹었는데 그닥 친하지도않는 남사친만이 문자에 바로 답해주니깐.
내가 약간 친구들한테 집착? 같은거 하고 막 그러거든 ㅋㅋㅋ 애정결핍이 살짝 있어서.
집에 들어가서 겉옷만 벗어던지고 침대에 누워서 통화하다가, 울지는 않았고 막 뭐라고 횡설수설거리다가 내가 끊은건 생각남.
그리고 다음날 이불 폭풍 걷어참 ㅋㅋㅋㅋㅋㅋ
미친듯이 걷어참ㅋㅋㅋㅋㅋ
해장해야겠다는 생각조차 안들었음 ㅋㅋㅋ
썸남? 뭐 그런것도 아닌 그냥 남자 생물한테 그런 짓을 했다는게 믿기지도 않았고 난 인간관계가 왜 이런가 후회도 하고
내 혀를 반토막만 더 늘릴까 이 생각도 하고 막 그랬음 ㅋㅋ
술 마신게 금요일이었고 그 담날은 토요일.
내가 연락 안하다가 월요일날 도서관에서 마주치게 된 거..ㅋ..
어땠겠음?
폭 풍 놀 림 당 함 ㅋ....
쌩까고 지나가고싶었지만 걔가 계속 따라오면서 놀리다가 음료수 건네는데.
그때 어..? 하는 이상한 기분이 들더라.
그런 기분은 정말 오랜만이었어. 얘가 그냥 사람이 아니라. 남자라는 느낌.
원래 성격이 자기 아는 사람에 한해서는 진짜 다정해서 어장쩌는구만 이러고 지나갔는데
내가 그 물고기가 된 거였지.
아.. 위에서도 말했지만 얜 바보야. 멍청이고. 그냥 오글거리는 인소 어투로 말하면 천연인거지. 천연.
그리고.. 이걸 자각한 내가 뭘했겠음?
당근 데이트를 신청했겠지..?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