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노 : 사실 이동혁이랑 성이름. 고등학교 입학이 초면은 아니었어요. 둘이 처음 봤던 건 성이름이는 기억 못하더라고요? 멍청해… 아, 이동혁도 기억 못 할 수도 있어요. 둘이 똑같아서.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동혀기~~ 생일 추~카~ 함~ 니다~~~
동혁 : 그런 거 약간 쪽팔리긴 한데, 이제와서 생각해 보니까 추억이 되는 것도 같고 뭐 그러네요? 근데 기억은 안 나요.
이곳은 이동혁의 생일 파티 현장. 모두 다 아는 뷔페식 식당이다. 애셜리? 아무튼 그 곳. 모두들 본인들의 목넘김의 흐름을 끊는 노랫소리에 눈살을 찌뿌리기도, 웃어 넘기기도 했지만 왜 그런 사람 있지 않은가. 당사자도 아닌데 본인이 더 신난 사람. 그게 성이름이었다. 그렇게 축하 노래를 완창하고도 흥을 참지 못하고 호오오~~! 떠나가라 환호까지 질렀다고.이동혁의 월드스타적 마인드 입장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본인 생일 축하해주니까 더 기분 좋아져서 아예 일어나서 사방팔방 감사합니다. 인사를 하더랬다. 그것이 동혁과 이름이의 두번째 만남이었지.
성이름? 뭐야 무지 반갑네.
어, 뭐야 이제노? 얼굴 한 번 안비추더니 이런데에서 다 만나고!
얼굴 안 비춘 건 너지. 연락은 왜 없어? 이모 잘 계시냐?
울엄마는 네 걱정 없어도 잘 살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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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사실 예전에 저희 집이 난리 난 적이 있어요. 아 아니아니, 금전적인 거 말고요. 정말 집이 난리났어요. 물난리… 하핫.
제노 : 맞다. 그 때 갑자기 엄마가 제 방을 친구랑 같이 쓰라고 했어요. 누군지 여쭤봤는데 저랑 안친하다고, 모른다고 하시고. 사실 저희 엄마… 저한테 관심 없어요. 하하. 장난!
이름 : 엄마가 엄마 친구네 집에서 잠깐 있자고 하셨었어요. 저는 뭐, 갈 곳도 없고 하니까 알겠다고 했죠. 제게 선택의 여지가 있었을까요. 당장 잘 곳 부터 없었는데. 근데 그게 이제노네 집이었어요. 초딩 동창.
제노 : 성이름 쟤 그렇게 안 보이실진 몰라도 동네에서 알아주는 말싸움 짱이었어요. 제가 쟤한테 장난 좀 많이 쳤거든요? 근데 저 쟤한테 말 한 마디에 털렸잖아요. 그래서 일부러 중학교도 남중으로 갔는데. 이젠 집에서 성이름을 다 보네요?
하필 학기 시작한지 한 달 좀 더 지난 데다가, 성이름이는 본인 공부도 해야하는데 이제노 때문에 못 하기도 하고 그런 상황이었다 (핑계). 안그래도 짜증 나 있었는데 이제노가 자기 생일파티 한답시고 친구들을 집으로 불렀단다.
성이름 너 방 안에서 가만히 있어야돼. 쟤네한테 걸리면 너도 나도 끝인거야.
이름 : 그 말 하면서 치킨 한 마리 띡 던져 주는데 거절 할 필요가 있나요! 제노 없는 제노 방 구경이나 하면서 치킨 여유롭게 뜯었습니다. 아, 그 때 이제노 책상에 액자에 단체사진 있었거든요? 거기 지인짜 제 스타일인 애 하나 있었는데. 근데 이름이 뭔진 몰라요. 사실 얼굴도 기억 안 나요. 잘 안보였거든요. 아 미친미친 그 때 화장실 몰래 가려다가 걸려서 난리났는데.
제노 : 아 성이름 그 때. 저 죽을 뻔 했잖아요. 제가 얼른 애들 데리고 나가서 망정이지. 남중 애들한테 여자 애 하나 딱 걸리면 어떻게 되는지 아세요? 걔들이 저랑 안 놀아줘요.
야, 뭐야 이제노. 동생있었냐?
와 세상에… 안녕?
요… 노논 말 못골게쏘… (야, 나는 말 못걸겠어)
인준 : 와 그거 성이름이에요? 완전 용됐네. 저 사실 약간 소심해서… 뉴페이스한텐 말 잘 못걸거든요. 아, 이동혁 설마 그 때 부턴가? 이동혁 그 날 그 집에서 아무 말도 안 해서 어디 아픈 줄 알았는데.
동혁 (당시 중2병 진행중) : 저 나름 최강 인싸거든요? 나 모르는 세상 사람 없고 세상 사람들 다 나랑 친하다고 생각했는데 처음 보는 사람이 있더라구요. 또 여자는 너무 오랜만이고… 예뻐서… 네…
작가 : (?????) 그랬구나.
이름 : 헐 그게 걔네였어요? 저 아무것도 몰라요. 심지어 보지도 못했어요. 저 시력 되게 낮거든요. 마이너스 7? 아니, 이제노가 안경을 던져주고 가기라도 했나.
작가 : 치킨은 잘 먹었잖아요.
이름 : 그건 잘 보이죠. 주어가 다르잖아요.
-
하긴… 그나저나 진짜 오랜만이네.
아, 맞아. 나 너 전화번호도 없어.
와 성이름 배신감 쩐다? 폰 줘봐.
야 대충 치고 얼른 가. 너 친구들이 부르잖아.
야 그… 나 뭐 하나만 부탁하자.
여기가 지금 심부름센터냐?
아니, 문자 한 통만 보내줘. 생일 축하해~ 이렇게. 막 니 평소처럼 욕같은 거 섞지 말고 좀 곱게! 내 번호는 저장했다 난 간다!
이름 : 음 아마 그 때… 기억이 잘 안 나요. 답장 없던데요?
제노 : 이동혁이 성이름 문자에 답장을 안했다고요? 걔 지인짜 많이 했는데?
동혁 : 아 기억났다. 그 때 애셜리 가서 애들이 노래 불러줬을 때! 맞은 편 테이블에 여자애들 무리가 있었는데 아니, 사실 그 자리 채워질 때 부터 봤는데 딱 제 스타일인 애가 있더라고요. 이제노 아니었어도 아, 저 친구가 내 생일선물이다. 하고 번호 따려고 했어요… 는 아니고요~ 뭐 그렇다고요. 하하
이름 : 제가 그래도 생일이라길래 얼마나 정성스럽게 문자 보내줬는ㄷ… 헐. 그 때 집에 가자마자 엄마가 제 폰 검사한다고 가져갔었어요. 그래서 답장 온 걸 몰랐구나… 이건 사실 비밀인데, 고등학교 와서 동혁이가 전화번호 저장하라고 해서 저장하려는데 스팸이라고 저장이 안 되더라고요. 뭔가 했더니… 아 엄마… 하…
동혁 : 아 세상에 장모님 때문, 아니 덕분에 이름이가 저한테 답장을 못 한 거라고요? 괜, 찮아요… 이렇게 다시 만났잖아요? 그 때 이제노한테만 답장하고 나한텐 안 하고. 엄청 삐졌었는데. 그래도 다시 만나니 운명이네요, 뭐.
그 당시 애셜리 출근한 태일 : 알바 인생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날이요? 음. 하하. 아, 생각나는 날 있어요. 큰 소리로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는 테이블이 있길래 생일인가보다. 했는데 그 앞 테이블에서도 노래를 부르더라고요? 전 무슨 지구 한마음 대 잔치 인 줄. 그러고 막 뭐였나. 누구 화이팅? 내 선물 부탁해 사랑해? 이러길래 전 제가 이 세상에서 제대로 아싸가 되었구나 싶었어요. 아, 그냥 시끄러웠다고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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