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도와줘서 할 수 있던 일이야. 네 자리 하나 정도는 마련해 주지. “ 아직 어린 청년이다. 교복을 입은 것으로 봐서는. 그 청년은 위태롭게 조금은 높은 산 위에서 무기를 장식처럼 달고 다니는 사람들 사이에서 흔들린다. 흔들리는 눈동자로 아래를 내려본다. 시선이 닿는 곳에선 사람이 찔려 죽고, 맞아 죽고, 총에 맞아 쓰러진다. 마을에 불꽃이 인다. 이 곳 저 곳에서 우는 소리가 들린다. “ 왜 그런 표정을 짓는거지? 네가 원하는게 이런게 아니였나? “ 독립운동을 하려던 작당들을 신고했다. 자신을 키워준 마을을 신고했다. 청년은 혼자 빠져나왔다. 그리고 내게로 왔다. 당당히 자신의 일 자리와 집, 보상금 등을 원하던 뻔뻔한 청년. 아니, 소년 일지도 모르겠군. 소년에 말에 따라 군사들을 이끌고 마을을 소탕했다. 거짓은 아니었던 것인지 마을에서는 꽤나 많은 독립투사들이 숨어있었다. 모두 잡아들였다. 한명 한명 군사들에 손에 쓰러질때 마다 소년에 눈에서 눈물이 한 방울씩 떨어진다. “ 이제와서 후회하는 거라면 지금이라도 저들과 똑같이 만들어 줄 수 있어. 그러니 그만 우는 게 좋을 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