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수외탐 7등급."
"..."
"나머지 과목은 볼 필요도 없고.."
"..."
"전교 석차,500명중 480등."
"..."
"○○야,정신안차리지?어?"
"..."
"진짜 계속 이대로 하다간 너 대학교도 못 가."
"..."
"그 엑소인지 뭔지 걔네들 쫓아다닐 시간에 제발 공부좀해라."
"..."
"..한심하다 진짜,걔네가 네 밥이라도 먹여주니?"
나가봐,다음에 또 이런 점수 받아오면 그때는 부모님이랑 개인 면담할거니까 정신차리고 오늘부터라도 공부해.그 사생짓도 좀 그만하고.
하여간,그놈의 아이돌인지 뭔지..애들 인생 여럿 망쳐놓네.
마지막으로 내 뱉은 말은 선생님의 혼잣말이겠지만 나에게까지 그 소리가 들려왔다.하지만 차마 그 말에 대답을 할수가 없었다.
교무실을 나오자 나는 복도앞에 멀뚱히 서서 한참동안 바닥을 쳐다봤다.그리고 허무한 감정이 밀려와 나도 모르게 눈에서는 눈물이 맺혔다.
뚝뚝,한 방울 두 방울씩 바닥으로 떨어지는 내 눈물이 너무나 초라하게 느껴졌다.나도 내 자신이 참 못나게 보였다.내 모습이 너무
싫었다.항상 반성을 해보아도 뒤돌아서면 잊어버려 나도 모르게 또 그곳으로 발을 들이는데,나도 나를 어떻게 할수가 없는데.
차라리 누가 내 두손 두발을 묶고 아무것도 못하게 해주었으면 좋겠다.자제할 수 없는 내 스스로가 낯설었고,못났다.
"아,미친.."
야 우리 오늘 몇시간 기다렸냐?
11시간째야.
아오,드럽게 안나온다 진짜.
얘네는 연습실에 풀이라도 발라놨냐?왜 올생각을 안해?
오늘도 평소와 다름없었다.나를 포함해 떼로 무리를 지어 무작정 엑소멤버들의 숙소앞에서 죽치고 앉아있었다.꼬박 11시간이
지나도 엑소의 얼굴은 커녕,발끝조차 못 본 상태였다.학교 마치고 바로 이곳에 왔을때가 오후5시쯤 이였는데 지금 시간이 오전4시가
넘어가고 있는 상태였다.슬슬 해가 뜨기 시작했지만 우리는 이곳을 벗어날 생각이 없었다.혹시 모른다,내가 가버린 사이에 우리 엑소
오빠들이 나타날수도 있으니까.
경비아저씨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꿋꿋이 그 자리에서 한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았다.그렇게 밤을 꼬박샜다.시간은 벌써 오전 8시가
되었다.하지만 아직까지도 엑소의 흔적조차 나타나지 않았다.이왕 이렇게 된거 마음먹고 학교까지 빼기로 했다.오늘은 무슨일이 있어도
기필코 엑소오빠들의 얼굴을 보겠다 다짐했다.해는 이미 뜬지 오래였다.거리엔 가로등 불이 꺼지고 사람들도 하나둘 나와 학생들이
등교를 하고있었고 어른들은 출근을 하고 있었다.그리고 그 사람들이 한번씩 우리를 쳐다보고 지나갔다.말은 하지않아도 우리를 한심하게
여기는게 느껴졌다,하지만 이런일이 한두번이 아니라서 그런 눈빛이 익숙해진지 오래였다.
"어?저기 온다!"
"세훈아!오세훈!"
다리에 통증이 오는게 느껴질 무렵이였다.그때 내 뒤에있던 다른 무리의 여자애들이 갑자기 어디론가 뛰어갔다.
야!애들 왔나봐!
다리가 아팠지만 참았다.그리고 나도 그 여자애들을 따라 무작정 뛰었다.한참을 뛰어가보니 그곳에는 우리가 그토록 기다렸던 엑소
멤버들이 보였다.찬열,세훈,백현 겨우 세명뿐이였지만 저 여자애들은 일단은 붙고보자는 식으로 그 세명이 걸어가는 길 앞과 뒤를 모두
막은채로 그들의 행방을 뒤쫓기 시작했다.그 중에 나도 포함이 되었다.각자의 휴대폰과 카메라를 들고 멤버들을 찍기 시작했다.
평소보다 피곤한 모습이 확연히 보였던 찬열과 세훈,그리고 백현은 그런 카메라 셔터소리,동영상 촬영음이 꽤나 거슬린 모양이였는지
모자를 더 깊숙히 쓰고 빠른 걸음을 재촉하기 시작했다.아무래도 우리에게서 벗어나고싶다는 표현같았다.하지만 여기서 포기할 우리는
아니였다.너희들이 뛰어가도 우리는 끝까지 쫓아갈꺼야.
그 많은 여자애들 무리를 뚫고 겨우 세훈이의 옆에 밀착을 했다.항상 그래왔듯이 세훈이의 팔짱을 끼고 말을 붙였다.
세훈아,오늘은 왜 이렇게 늦게 왔어?응?밤새서 연습했어?
마치 내가 오세훈의 뭐라도 된 마냥 자연스럽게 말을 이어가려 노력했다.하지만 항상 대답은 해주지 않았다.그래도 실망하지 않고
꿋꿋이 말을 걸었다.오늘은 평소와 다르게 정말 우리가 귀찮다듯이 오세훈은 내가 자신의 팔에 낀 팔짱을 슬며시 빼며 자기손을 주머니에
넣었다.어쩌면 이게 당연한 행동이겠지만 이상하게 기분이 나빠졌다.이렇게 대놓고 뿌리친적은 없었는데.그때는 나도 내가 미친게 분명했다.
나를 무시했다는 느낌,갑자기 밀려오는 빡침에 나는 그 자리에서 나도 모르게 오세훈에게 대놓고 욕을했다.
미친놈
건방진 새끼
쓰레기
큰 목소리로 욕을 퍼부었다,오세훈뿐만 아니라 그 옆에 있던 변백현과 박찬열까지도 내 말을 들었는지 놀란 표정을 지었다.
뒤에서 자신들의 뒷담을 들었던적은 있어도 이렇게 대놓고 앞에서 욕한애는 본적이 없었는지 멤버들과 그 옆에서 무리지어있던
여자애들의 시선이 모두 나에게 향했다.생각했던것 보다 상황이 나빠진것같았다.한참이 지났다.
주변을 둘러보니 아까 멤버들한테 그렇게 들러붙던 그 여자애들은 어딜갔는지 사라진지 오래였고 이 자리에는 나와 멤버들 세명이 전부였다.
그냥 나도 도망갈까 생각을하던 찰나에,
순간이였다.
팍-하며 누가 내 어깨를 쎄게 밀었다.큰 힘이 갑자기 나를 공격해와 중심을 잡을 틈 따위는 없었다.나는 그자리에 넘어지듯 주저앉았다.
그리고 나를 밀어낸 사람은 오세훈일거라 생각했지만
변백현이였다.
내앞에 서서 무표정으로 나를 내려다 본 변백현은 나를 밀던 손을 내 앞에서 탁탁,털어내고는 다시 뒤를 돌아 제 갈길을 갔다.
허,어이가 없었다.쟤 방금 나 밀었냐?
야!!니가 뭔데 날 밀어!!니가 연예인이면 다야?!!
이미 저만치 가있는 세명을 향해 나도 참을수 없다는 듯이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며 아까처럼 다시 욕을 퍼부었다.
이번엔 오세훈만이 아니라 세명 모두에게 소리쳤다.할 말,못할 말들을 전부다 내뱉었다.그래,네들도 기분 더럽지?어디 한번 똑같이
당해봐.
내가봐도 내 자신은 한없이 한심했다.이미 추락한지 오래였고 더이상 보여줄 밑바닥조차 없었다.한마디로 난 그냥 또라이 같았다.
부모님한테도 맞아본적 없던 내가,네들한테 그런 대접을 받으니 기분이 너무 더럽잖아.내가 너희한테 해준게 얼만큼인데.
울부짖듯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그들뒤에서 쌍욕을 뱉었다.최대한 무시를 하고 제 갈길을 가려던 세 멤버도 내가 뱉은 욕들이
거슬렸는지 걸음을 멈추더니 자기들끼리 뭐라 속닥이는게 보였다.그리고 조금씩 목소리가 이 곳까지 흘러나왔다.
야,참아참아.
아 놔봐요!진짜 저게..
일 크게 벌이지말자니까.
하..진짜..
그때 오세훈이 뒤를 돌아 다시 내 방향으로 걸어오기 시작했다.아까처럼 또 나를 밀것같다는 생각에 지레 겁을먹고 나를 향해 걸어오는
오세훈을 보고 나도모르게 그렇게 욕을 하던 내입을 다물었다.내 앞에 서서 나를 내려다 본 오세훈은 내 생각과는 다르게 다짜고짜
아까 변백현처럼 나를 민다던가 폭력을 행사하지는 않았다.그저 한참을 내 앞에 서서 나를 주시하며 쳐다봤다.
처음보는 매섭고 차가운 표정으로.
그리고 먼저 입을 열어 차가운 표정과 그 차가운 목소리로 나에게 한마디 말을 내뱉었다.
"한심하다,네가 내 팬이라는게 쪽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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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와타시..이런 쌘케 여주는 처음이랄까......(지림)(털썩) 여러분..소설은 소설입니다..오해없이 봐주세효..예..정말 사생들은 이러지 않겠죠...어느 누가 우래기들한테 대놓고 욕을 하겠어요..작가년이 나쁜거죠 뭐.... (무플=민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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