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때와 다름없이 한가한 오후야.
요 며칠새 몸살 때문에 회사에 미루고 미루던 월차를 내고 집에서 쉬는데 막상 쉬니까 할게 없네?
몸살도 다 나은것 같고, 만날 사람을 전화부에서 찾아보는데 다들 평일이라 바쁜지 연락이 안돼.
그래서 결국엔 혼자 산책이나 할겸 대충 주섬주섬 챙겨입고 집을 나서.
햇빛이 너무 세서 땅을 보고 걷는데 누군가와 부딪혀 넘어졌어.
그런 나를 향해 상대방이 손을 내밀며 말해,
"앞 안보고 다니는건 여전하네요"
익숙한 목소리에 누군가하고 올려다 보니 이게 웬걸,
4개월전에 헤어졌던 전 남친이야.
놀란것도 놀란거지만 마냥 어린애 같던 애가 이렇게 남자다워졌다는게 더 놀라울 따름이야.
"사람들이 쳐다보잖아, 안일어날거에요?"
웃으면 말하는 세훈의 말에 얼른 내민 손을 잡고 일어나.
"신발끈 풀렸어요."
신발을 바라보니 나의 마음을 대변해 주듯이 신발끈이 풀려 엉켜있어
아, 외마디와 함께 신발끈을 묶으려고 하는데 세훈이가 무릎꿇고 앉아 신발끈을 묶어주기 시작해.
"ㄱ..고마워..."
피식-
"근데 누나는 나 안반가운가봐"
"응?"
"아니에요. 요즘은 잘 지내요? 꽃가루 많이 날리는데 왜 밖에 돌아다녀요."
세훈이는 내가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다는걸 기억하고 있었나봐.
생각치도 못했던거라 나는 그저 멍하니 신발끈을 묶는 세훈이를, 아니 한 남자를 바라보고 있었어.
그때 그 남자가 나를 올려다 봤고 우리 둘은 서로 마주보고 있는 상태야.
그 남자가 일어서며 말해.
"왜 대답 안해요? 아직도 나 많이 미워요?"
"...."
"미안해. 이제는 내가 잘할게요."
"우리 다시 시작하면 안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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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는 의사인줄 알았으니까 문제는 없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