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웅.. 갓난 새끼 고양이가 가르릉 거리는 꼴이 딱 이럴까. 제 예쁜 고양이는 전날밤의 섹스로 얼굴이며 몸이며 성한 곳이 없다. 하얀 몸뚱아리와 둥그런 엉덩이에는 채찍자국이 자비없이 자릴 하고 있고, 작은 얼굴은 제 손자국에 퍼렇게 물들어있다. 통통한 볼에 커다란 손자국이 나있어 마치 도장을 찍어 놓은 듯 한 기분이 들었다. 내 고양이. 내 인형. 그리고 온전히 나만의 것. 조그만한 인기척에도 바짝 긴장하며 잠에서 깨던 아이는 많이 지쳤는지 일어날 생각을 못 하고 침대에 널브러져 있을 뿐이다. 엎드려 있는 아이의 자세에 잔뜩 멍이 오른 엉덩이가 여실 없이 들어났다. 손가락으로 가장 진하게 색이 든 멍을 꾹 누르자 아픈지 자면서도 신음소리를 내는 모습에 또 웃음이 났다. 허나 이제 슬슬 시간이 되어가기에 조금 서두를 필요가 있었다. 축 늘어져있는 작은 몸뚱아리를 안아 올려 화장실로 데려갔다. 마른 몸이 이리저리 흔들리는가 싶더니 언제 깼는지 제게 말을 걸어왔다. "주인님.." 제 어깨에 머리를 부비며 애교를 피우는 새끼고양이의 행동에 기분이 좋아져 안아올린 손을 이용해 잔뜩 멍이 들어있을 엉덩이를 톡톡 만져주니 아픈지 끼잉 거리며 앓는 소리를 냈다. 저의 목을 더욱 꼭 끌어안는 아이가 아예 고개를 파뭍어 버렸다. 금방 욕실에 도착하여 잠에서 깬 아이를 내려주었다. 드러난 이마가 예뻐 뽀뽀를 하니 부끄러운지 얼굴이 빨갛게 물들어버렸다. 그 모습이 또 귀여워 머리를 헝크러뜨리며 웃어주었다. "씻고 나와. 외출 할거야." 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ㆍ

너무 아파 환청을 들은 것 일까. 주인님이 제게 하신 마지막말이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는다. 외출이라니! 바깥으로 나가는 것 일까. 높은 꼭대기층에서 저 밑 개미만한 크기의 세상을 보는 것도 다행이라 여겼는데. 졸업과 동시에 암묵적인 감금의 생활이 시작되고 그의 펫으로 사는 동안 단 한번도 바깥으로 나가 본 적이 없었다. 나가고 싶지 않았던 것이 아니다. 그저 그가 한번도 데리고 나가주지 않았을 뿐이다. 단지 그가 저에게 아무런 말이 없었기에 현관을 열고 나가는 것은 암묵적으로 금지된 일종의 룰이었다. 아픈몸이 언제 그랬냐는 둥 날아 갈듯 가벼웠다. 머리를감고 몸을 씻은 뒤, 엉덩이를 벌려 하룻동안 제 속에서 배회하던 정사의 흔적을 빼내었다. 속이 뒤틀리는 고통도 오늘만큼은 그리 고단하진 않았다. 근 3년만의 외출에 들뜬 몸은 속전속결로 샤워를 해치워버렸다. 양치를 하다 뽀얗게 김이 서린 거울을 닦아 얼굴을 보았다. 외출생각에 들뜬 마음도 한순간에 바닥으로 처박아버릴 만큼 엉망이었다. "이게 뭐야.." 퍼렇게 손자국이 나있는 볼은 그렇다 쳐도 잔뜩 충혈이 되어있는 뻘건 눈동장와 입술가장자리 에 눌러앉은 피딱지며 도저히 사람몰골이 아니었다. 예쁘게 꾸며도 모자랄 판에 저를 이다지 엉망으로 만든 그가 단번에 미워보였다. 시무룩한 얼굴로 양치를 마치고 한숨을 쉬며 욕실을 나오자 그가 커다란 수건으로 머리를 털어주었다. "왜 이렇게 시무룩해? 외출 하는거 싫어?" "아! 아니요! 아니예요." 그의 말에 저도 모르게 펄쩍 뛰며 대답을 하자 그가 또 다시 쿡쿡 웃기 시작했다. 젖은 머리를 털어주는 덕분에 물방울이 여기저기로 떨어졌다. "근데 왜 그렇게 울쌍일까." "...." "착하지? 아가, 말해봐." 머리를 말려주던 그가 자세를 낮추곤 제게 가까이 다가와 눈을 맞추었다. 다정한 그의 모습에 거짓말을 할 수가 없었다. 솔직하고 바보같은 고양이 가 되어 애교를 피우며 그의 품에 얼굴을 부비고 싶다. 바로 앞에 마주한 깊은 눈동장에 결국 제 속마음을 그대로 말해버렸다. "못났어요." "...." "민석이 얼굴.." 풉- 웃음을 참던 그가 큰소리를 내며 웃었다. 너무 크게 웃는 그에 괜히 억울한 마음이 생겼다. 심각한데.. 딴에는 진지하게 말한것인데 그는 장난으로 받아 들였나 보다. 저도 모르게 입술이 잔뜩 튀어 나왔다. "주인님 거라는 표시 한거잖아." "...." "아기고양이는 주인이 있어요- 하고 표시 한건데?" "..그래도.." 그의 커다란 손이 멍이 든 볼을 살살 쓰담았다. 부드러운 손길에 기분이 좋아져 얼굴을 부볐다. 그가 좋아하는 고양이처럼 손가락을 핥아 올렸다. 칭찬 하듯 그가 쪽 소리가 나게끔 뽀뽀를 하며 양볼을 두손으로 눌러 잡았다. 그리곤 활짝 웃으며 말했다. "알록달록 예쁘기만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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