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달이야
"아침 먹어- 동생들-"
"누구가 없네. 6살인 나도 이렇게 잘 인나는데 한심한 누구는 아지도 잠에 취하셨고만."
"야. 막내, 까불지마라. 쪼끄만게!"
"그 쪽도 그리 큰 키는 아닌 것 같드만. 그리고 난 아직 어린이니까. 키가 작으건 당연하지."
"동완형!!! 저거 늦게 깨우라고!!!"
우리 김씨 형제의 아침은 언제나 넷째 종현이와 우리 귀여운 막내 명수의 상콤한 말다툼으로 시작된다. 언제나 지는 건 형인 종현이지만 저렇게 매일 싸운다. 그런거까지 이뻐죽겠다. 근데 우리 명수는 정신연령이 종현이보다 높은 거 같아.
그렇게 시끄러운 와중에 다섯째 중학교 3학년인 성규는 열심히 뉴스를 보며 밥을 먹고 있고, 우리 둘째 준수는 졸면서 밥을 먹고 있다. 요즘들어 자꾸 피곤해 하는게 안쓰러워 죽겠다. 새로 들어간 프로젝트가 어려운가... 에휴- 저러다 또 늦을라!
"김준수!"
"예, 옛!! 팀장님!!"
"팀장님이라니... 여기 집이야. 준수야...팀장이 많이 힘들게 하니?"
"으아... 혀엉... 팀장놈이... 아니야..."
"준수형, 7시 반이야."
"으엇! 으항... 나 갈게!"
성규가 TV로 시계를 보며 시간을 알려주자 요즘 8시까지 출근인 준수는 부리나케 집을 뛰쳐 나갔다. 준수네 팀장이 준수 괴롭히는 거 아니야? 한번 답사 갔다 와야겠어.
"잘먹었습니다. 학교 다녀올게."
"형이 태워다 줄까?"
"아니야. 일찍 준비 끝냈으니까 버스타고 가면 되. 그리고 종현이형 데려다줘야지."
우리 성규는 왜 이리 착해... 완전 천사야. 엄마아빠없이도 저렇게 바르게 자라는 성규를 보면 눈물이 나려고 한다. 흐윽, 잘 자라줘서 고맙다-
반면에 넷째는... 그래... 잘 자랐지...몸만...
"아!! 막내 새끼는 쫌 늦게 깨워도 되잖아! 9시까지 가는 애새끼를 왜 지금 깨워!?"
"아. 시끄러워. 쫌 조용히 먹을 수 없어? 쫑이형아는 교양이 없어서 탈이야."
"그만들 하고! 고삼! 너 안 늦냐?"
"지금이 몇신데... 악! 8시 다되가잖아!! 진작 알려줘야 될거 아니야!! 악!! 교복! 교복!"
"아-. 한심해. 커서 뭐가될려고."
"까불지마라. 아오, 진짜 내가 급하니까 참는다."
"천천히 준비해. 다칠라. 태워다 줄게."
정말로 한심하단 눈빛으로 종현일 보는 막내의 눈빛은 흡사 국내 정치를 바라보는 국민의 눈빛과 같았다. 그런 막내의 머리를 한 번 쓰담아주고 혼자 잠깐 집에 있으라고 말하자, 막내는 '내가 뭐 한 두살 먹은 앤가? 몇 분도 혼자 못 있게?'란다. 너 아직 여섯살먹은 애야...라고 말해주려다 일단 종현이가 급하니까 차를 대기시키위해 집을 나섰다.
차를 집 앞에 대기 시키고 종현이를 기다리고 있는데 누가 창문을 똑똑 거렸다.
"형!! 저도 태워다 주심 안되요? 아, 저도 늦어서... 제발요!"
"승현이구나. 타. 조금있음 종현이 나올거야."
"걔는 맨날 늦어요? 그죠?"
"아..응."
내 생각엔 승현이 너도 거의 매일 아침 보는 것 같다만... 저 애는 이승현이라고 종현이 같은 반친구이자 우리 집 옆집사는 아이다. 종현이랑 친한 사이로 보였다. 예의바르고 싹싹해서 괜찮은 애다. 애가 참 밝은 데 가끔 심해지는 다크서클을 보면 안쓰러울 때도 있고 그렇다...
잠시 뒤, 종현이가 나와 차로 5분거리인 학교에 대려다 주었다. 20분 정도만 미리 준비하면 될 거리인데도 거의 내가 데려다 주고 있다.
간신히 지각은 면했는지 표정이 밝아진 아이들이 차에서 내렸다.
"오늘도 땡큐! 갔다올게!"
"형! 매일 고마워요!"
"그래! 다들 잘 갔다와!"
집에 가니 벌써 유치원복까지 다 입고 준비를 끝낸 명수가 티비로 아침드라마를 보고있었다. 저 막장 불륜 드라마를 내용이나 알고 보는 건지... 저번에 뽀로로 DVD를 선물해주니 유치해서 못보겠다고 했다. (그래서 그건 옆집 4살 성종이를 줬다.) 역시 우리 막내는 대단하다.
나도 대충 아침을 먹고 개판이 된 식탁을 치우려고 할 때, 명수가 말을 걸었다.
"규종이형아는 언제와?"
"일주일도 안 남았다. 왜? 규종이형아 보고싶어?"
"아니- 그 형아까지 오면 집안 정말 개판 될듯 싶어서."
셋째 규종이는 S대(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그 S대아닙니다) 사범대학생으로 공부 잘하다가 갑자기 정신수련을 하고 오겠다면서 군대를 간 아이이다. 사범대 간 애들은 보통 졸업하고 갔다오던데 걘 가끔 충동적인 행동만 하지 않으면 정상적인 애다.
그리고 규종이는 명수만 보면 귀여운지 매일 괴롭힌다. 여자애옷을 사와서 명수가 자는 동안 갈아입힌다던가, 명수가 다니는 유치원에 가서 명수네 일일 유치원 선생님을 자처한다던가(유치원 원장선생님이 규종이를 좋아하신다) 등등 이상한 짓을 휴가 나올 때마다 했다. 그래서 명수는 규종이를 맘에 들어하질 않는다. 규종이를 생각나게 한 명수 말을 듣고 보니 규종이까지 집에 오면 음... 개판이겠다.
'빵-빵-'클락션소리가 들렸다. 8시 50분. 벌써 명수네 유치원 차가 도착했나보다. 명수는 가방을 매고는 '다녀올게. 큰형아. 집 잘 보고있어.'란다. 뭔가 내가 주부가 된것 같은 기분에 고개를 끄덕이며 웃어주자 명수도 웃으면서 나간다.
이제야 집이 비었다. 청소하고 빨래 널고 곡작업이나 해야겠다.
*
"준수씨, 커피 좀 사다줘요. 늘 마시던걸로."
"네에..."
"대답이 시원찮네요. 그냥 제가 갔다올게요."
"아니에요! 말단사원이 할일이 뭐가있겠어요! 제가 갔다오겠습니다!"
저거 팀장이란 놈은 내가 무슨 지 비선줄 아나보다. 맨날 잔심부름만 시킨다. 큰 일 해봤자 자료들 복사해서 회의 준비하는 거? 이게 모야. 내가 생각한 대기업 직원이미지는 이게 아니라구우!!
게다가 저 팀장놈은 낙하산이다. 사장 아들. 그런데 짜증나게도 낙하산 답지않게 일을 잘한다. 나보다 한 살 어리다고 들었는데...
하아.. 새로 시작한 프로젝트팀의 새 임원으로 뽑혔다는 소리에 너무나도 기뻐서 팔짝팔짝 뛰었던게 눈에 훤한데 지금은 너무 후회된다.
벌써 이런 일만 한지 2개월이 다 되간다.
"준수씨, 커피사러 나가는 거면 내것도 하나 사다줄래? 나는 모카라떼."
"아, 네. 시키세요."
내가 '다른 분들 커피 드실 분 없으세요?'라고 한 마디 하자 여기저기서 '난 카라멜마끼야또!', '준수씨, 난 아메리카노!' 소리를 질러대신다. 대충 폰메모에 적어놓고 회사앞 카페'카시오페아'에 갔다.
"준수씨,오늘도 왔네요."
"오늘은 뭘로?"
"아메리카노 2개, 모카카푸치노 1개, 카라멜마끼야또 2개요! 아! 아메리카노 하나는..."
"설탕 없이. 알아요."
내가 매일같이 커피를 사러 오니까 사장님하고 친해져서 통성명까지 했다. 사장님은 진짜 잘 생기셨는데 커피까지 잘 만드신다. 사장님 이름은 박유천인데 이름도 잘 생겼다.
유천이형이 커피를 만들동안 나는 회사에 대한 불만을 떠들어댄다. 시끄러울 수도 있는데 유천이형은 '진짜요?', '못됬다.'라고 맞장구 쳐주신다. 사실 동완형한테도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싶지만 동완형은 백퍼센트 회사에 와 뒤집어놓으면서 '우리 준수 힘들게 하지마요.'라고 협박이나 할 사람이다. 동완형은 브라더콤플렉스가 너무 심해...에휴...
어느새 커피가 다 만들어졌고 유천형과의 아쉬운 짧은 대화를 끝내고 카페를 나왔다. 너무 아쉬워...이제 저 악마소굴로 들어가야되....아... 한 숨만 푹푹- 내쉬며 걸으니 벌써 사무실이다.
"커피드세요오-"
"항상 땡큐!! 준수가 사오는 커피가 제일 맛있어!! "
박정수대리님은 언제나 고맙다며 칭찬해주시고 날 이뻐해주신다. 박대리님처럼만 모두들 나를 대해주면 좋겠다. 아니, 저 놈처럼만 나를 안 대하면된다.
설탕이 들어있지않은 맛대가리도 없는 아메리카노를 들고 팀장실에 들어갔다. 언제나 잘생기시고 키크시고 능력있고 어린 우리 팀장님. 저 재수없는 팀장놈. 우리 동생 종현이 버전으로 하면 존나게 재수없는 팀장새끼.
"커피드세요-여기 놓고 갈게요-"
"가란 말 안했는데?"
"네-?"
"준수씨는 언제나 상사에 대한 예의가 없어. 그러니까 남자한테도 그런 애교있는 말투나 써가면서 후리고다니지."
".......진짜 이런 말까지는 안 하려고 했는데요. 심창민. 너 많이 컸다고 너무 많이 봐줬더니 형 말이 말같지가 않지?"
"그래. 내가 원하던게 이런거지."
꼭 본성을 들어내야만 하겠니. 미친 심창민놈아.
*
안녕하세요! '달이야'입니다! 달이라고 불러주세요~
예전부터 생각했던 팬픽을 여기서 쓰게 되는군요ㅠㅠ
쓰면서 느꼈는데 소설은 하난데 6개를 쓰는 요상한 느낌이 들더군요...
아! 자주오면 이틀에 한번정도는 올 수 있을거에요!!
수능도 끝났는데 아직 면접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계속 보시다보면 아이돌이 전부(?) 나올지도? 여자아이돌도 등장예정입니다~
원래 형제 안에는 그룹당 한 명만 넣을 려고 했으나 우리 귀여운 막내역에 명수를 넣어답니다^^(제가 제일 쓰고 싶었던 캐릭터에요~)
팬픽에 대한 기타 궁금한 점들과 요구씬들과 오타는 댓글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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