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6374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잉여 전체글ll조회 2417 출처












1. vulgar







 멀어지는것을 좋아하고 가까이 치근대는건 싫다. 기왕이면 빛나고 아름다울수록 좋다. 이런 조건하에서 인간 이현수는 톱니바퀴마냥 딱 맞물러떨어진다. 빨갛고 부드러운입술이 거칠고 천박하게 욕을 지껄일때마다 마치 영롱한 팝아트의 형광색이 승훈의 눈앞을 스치고 지나간다. 꼬이고 맹한 발음마저도 이현수가 인간임을 돋보이는데 동조할뿐 성욕은 삭감되지 않는다. 그렇게 길들이지않은 짐승을 시선아래에 둘때마다 끝을 알수없는 정복욕이 발끝부터 온몸을 타고 올라오는 것이다. 부드러운 배를 지그시 밟는 구두부터가 그렇다. 빨간 입술을 타고 거칠게 신음이 흐른다. 정제하지 않은 아름다움은 더럽지만 빛난다. 













2. beautiful stranger








 높으며 아름답다. 가까이 다가가는것은 불가능에 가깝지만 정복욕 비스무리한 오기에 가까운 정신력을 가진 인간은 굴하지않는다. 털없는 작은 생물체가 꼬물꼬물 모이면 지구도 들어보일수 있는 공식을 성립하고 물려주며 배운다. 스스로를 태워 빛을 내는 별에 가까이 하기위하여 수없이 머리를 굴리고 뜀박질을 시작하며 몇천 몇억개에 육박하는 무수한 공식을 쏟아붓는다. 이성열이라고 다를리는 없다. 자신이 별과 결혼했다고 생각하는 그는 얼간이같은 스케치북속 로켓부터 시작하여 천체를 유영하는 N자가 박힌 우주비행선으로 도달한다. 형용가능한 아름다움, 자로 잰듯한 완벽함을 그는 끊임없이 추구한다. 영하 이삼백도와 영상 오백몇도를 웃도는 기온은 무리가 아니다. 향기도 없으며 산소도 없지만 성열은 바쁘게 손을 놀린다. 수식과 실험으로 별은 입증되고 빛이 난다. 미는 추구되어야하며 기준이 다른다 한들 누구에게도 탄압받으면 안된다. 널려있는 황금비율속,성열은 홀로 우주에서 헤엄친다.

 물론 아름다움을 갈구하고 별을 탐미하는 천문학자라고 해서 사생활까지 적용되는것은 아니다. 태양계에서 이름을 뽐낼 자격을 박탈당한 명왕성처럼 그의 좁은 원룸또한 예외사항이다. 머릿속을 지배하는 별만큼이나 그의 방은 구멍난 양말부터 시작하여 던져버린 초콜렛바 껍데기까지다양한 것들이 진을 치고 앉아있다. 그날도 똑같았다. 아무렇게나 가방을 던져놓고 쓰레기같은방을 뒤지고 있었다. 기껏 정성들여 쓴 실험논문이 어디론가 사라졌다. 물론 어디까지나 가설이지만, 그것을 찾는다면 제 8568번째의 옆구리에 띠를 두른 여인네하나를 애인으로 둘수 있었다. N사 희대의 또라이 Mr.Lee 다운 짓이지만 딱히 반박할수 없을정도로 정교하고 치밀한 작업에 그를 아는 주변의 사람들은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는것이다. 물론 찾았으면 좋으리건만 성열에 손에는 낡은 비디오테잎하나가 들려있었다.
 성열의 맥 바탕화면은 그가 얼마전에 새로이찍은 Y-8567 행성의 사진이 있었다. 이제막 일주일이 지나가는데도 금새 질린 성열이 먼지가 그득한 비디오플레이어에 테잎을 우겨넣었다. 논문은 없었고 새 애인도 없었으며 창문너머에는 벚꽃잎만이 무심히 바람을타고 날았다. 시간은 오밤중이었고 불을 키기도 귀찮은 성열이 손을 탁탁털며 맥 앞으로 다가가 앉는다. 비디오테잎을 넣은 낡은 티비화면에는 별 시덥잖은 과거의 도시영상만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프로그램을 켜 생각나는대로 수식을 구겨넣는다. 타자를 치는 손가락이 조금씩 느려질때쯤 텅비었던 티비화면에서 출처를 모르는 목소리가 흐른다. 

 옆으로 잘빠진 눈꼬리가 예쁘다. 비록 흑백이지만 저 움직이는 입술은 분명히 새빨갰을 것이다. 바쁘게 헤엄치는 눈동자가 시리게 빛났다. 이제 성열의 눈앞에는 맥에 떠오른 수식따위가 들어차지 않는다. 저절로 몸이 티비앞으로 다가간다. 긴장한듯 울렁이는 목울대는 토성의 고리를 연상시킨다. 부드러운 곡선과 거칠은 직선이 교묘하게 조합되어 얼굴을 타고흐른다. 별을 흠모하던 이성열의 시선이 여자도 아닌 흑백화면속 남자에게로 향한다. 뻗은 손이 딱딱한 브라운관에 부딪히고, 직선운동이 멈췄다. 이 난관을 어떤 공식으로 풀지 고민하는 성열에게 화면너머 남자의 시선이 맞부딪친다. 일순간 숨이 멎는다. 사르르 녹는 눈웃음이 화면에 머무른다. 






 거기 누구 보고있어요?
 ...
 아- 보고있음 좋겠는데.
 ...
 나는 L, L.kim 이에요. 내 목소리가 들리나요?






 창밖너머에는 여전히 벚꽃이 날았다. 성열의 방은 미약한 우주가 되어 심장을 관통했다. 너덜너덜한 옷가지도 지저분한 쓰레기도 사그라들었다. 지금 성열의 앞에존재하는것은 브라운관속 L kim이 나오는 티비하나다. 심장이 가쁘게 뛰고 체온이 조금씩 오르기 시작한다. 마치 처음으로 태양을 보았을때와 같은 흥분이다. 둥둥 떠다니는 성열을 내버려두고 남자는 여전히 웃는다. 안녕, 반가워요.
 





 


댓글좀 쓰고가줘여.. 수수러는 수_수하고 우름 으앙 ;ㅁ;












이 시리즈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현재글 [열수/승훈현수] 조각글_데스.txt  6
13년 전

공지사항
없음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독자1
우와....필력굿굿구수구수구수굿.......연재달려요
13년 전
대표 사진
잉여
수ㅜ수러다! 수수러인가여! 수수러이겠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안녕하세요 끝없는 마이너인생 작가임여... 연재는 2번을 할생각인데 1번도 좀 고민되네여.;;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2번이든 1번이든 이 필력으로 연재좀 해주세요ㅠㅠ눈호강 좀 합시다 ㅠㅠㅠ 수수러 만쉐!!ㅠㅠㅠㅠㅠㅠ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5
수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수수라니ㅠㅠㅠ 작가님 연재가요ㅠㅠㅠㅠㅠ조으다ㅠㅠㅠㅠ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6
여기 수수러 추가요ㅠㅠㅠ젱장 김명슈를 깔아라 인피니트여ㅠㅠㅠ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7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징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제발사랑함아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수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울어야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피어있길바라] 천천히 걷자, 우리 속도에 맞게2
10.22 11:24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사랑만큼 중요한 것이 존재할까
10.14 10:27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쉴 땐 쉬자, 생각 없이 쉬자
10.01 16:56 l 작가재민
개미
09.23 12:19
[피어있길바라] 죽기 살기로 희망적이기3
09.19 13:16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가볍게, 깃털처럼 가볍게
09.08 12:13 l 작가재민
너의 여름 _ Episode 1 [BL 웹드라마]5
08.27 20:07 l Tender
[피어있길바라] 마음이 편할 때까지, 평안해질 때까지
07.27 16:30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흔들리는 버드나무 잎 같은 마음에게78
07.24 12:21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뜨거운 여름에는 시원한 수박을 먹자2
07.21 15:44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사랑은 찰나의 순간에 보이는 것들이야1
07.14 22:30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사랑이 필요하면 사랑을2
06.30 14:11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새끼손가락 한 번 걸어주고 마음 편히 푹 쉬다와3
06.27 17:28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일상의 대화 = ♥️
06.25 09:27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우리 해 질 녘에 산책 나가자2
06.19 20:5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오늘만은 네 마음을 따라가도 괜찮아1
06.15 15:24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세상에 너에게 맞는 틈이 있을 거야2
06.13 11:51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바나나 푸딩 한 접시에 네가 웃었으면 좋겠어6
06.11 14:3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세잎클로버 속으로 풍덩 빠져버리자2
06.10 14:2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네가 이 계절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해1
06.09 13:15 l 작가재민
[어차피퇴사] 모든 것을 손에 쥐고 있지 말 걸1
06.03 15:25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회사에 오래 버티는 사람의 특징1
05.31 16:3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퇴사할 걸 알면서도 다닐 수 있는 회사2
05.30 16:21 l 한도윤
[어차피퇴사] 어차피 퇴사할 건데, 입사했습니다
05.29 17:54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혼자 다 해보겠다는 착각2
05.28 12:1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하고 싶은 마음만으로 충분해요
05.27 11:0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출근하면서 울고 싶었어 2
05.25 23:32 l 한도윤


12345678910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