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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랄하고 있네. 백현은 작게 뇌까렸다. 그의 시선은 얼마 떨어지지 않은 구식 텔레비전에 꽂힌 채였다.   

백현은 마시고 있던 맥주캔을 힘 주어 쥐었다. 텔레비전에서는 그나마 믿을만한 정보를 전해준다는 뉴스, 그것 마저도 정부가 잡고있는, 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작은 텔레비전의 화면이 어두운 방속에서 유일하게 빛을 내고 있었다. Project C. 정부가 시행하는 세번째 질병예방정책의 이름이였다.   

말이 좋아 질병예방정책이지 조금만 삐뚤어지게 보면 임상실험과 다를 바가 없었다.  

여기 살 수 있는 '가능성'이 있으니, 오직 그 '가능성'만을 믿고 '미지'의 약을 주입당하던가 아니면 죽던가. 그것이 처음 프로젝트를 시행할때의 정부의 태도였다.   

우리가 보았을 때 그들의 태도는 무책임하고 또한 파렴치했다.   

그들은 불가피한 선택권을 사람들의 손에 쥐어주고 우리에게 '선택권'을 주었다고 위선을 떨었다.   

애초에 '그 약'이 필요로 하게된 계기인 그 병도 저절로 생겨난 돈병인가 정부가 인위적으로 만들어 퍼뜨린 질병인가 라는 논점으로 의문점이 있었고, 그것은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에게 일파만파 퍼져나갔다. 종국에는 모든 상황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이 상황에서 정부는 또 한번 질병예방정책, Project C를 시행한다 밝혔다.   

??사람들의 엇나가는 생각들을 미리 차단시켜 분란을 방지하려 하는 걸까 정말 순수하게 사람들에게 또 다시 일어날지 모르는 질병에 대비할 기회를 주는 것일까.  

   


백현은 세게 쥐었던 맥주를 힘껏 고개를 젖혀 들이켰다. Project C? C는 씨발, 개풀이. 그는 온몸을 휩싸는 짜증스러움에 못 이겨 결국 맥주 캔을 방바닥에 집어던졌다.   

앞에서 시행한 A,B 만해도 부작용 때문에 죽네 마네 하는 사람들이 넘쳐났었다. 실제로 사망자 수도 매우 많았다. 그런데 c? 이번에는 또 어떤 부작용을 만들려고? 이번에는 뭐, 그냥 죽일건가?   

이런저런 생각에서 비롯된 기분 나쁜 감각이 스멀스멀 피어오르자 백현은 눈을 감았다. 빛을 잃은 어둠 속에 갇혀 방황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보인다. 다 마신 줄로 만 알았던 캔에서 조금 남았던 액체가 흘러내린다. 어둠에게 발목을 잡힌 채 길을 잃은 자신의 모습도 함께, 흘러내린다.  

길을 잃은 아이는, 간절히 자신을 구원해 줄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회색 도시  

경수*백현  

   

   

   

   


 눈을 감은 채로 침대 속에서 꿈틀거리기를 한참을 반복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눈을 뜨기 싫은 날이였다.   

그러니까 왠지 오늘 하루는 생활하는 내내  모든 일에 굉장한 귀찮음을 느낄 것만 같은 기분이랄까. 하지만 언제까지 깨어있는 채로 이불 속에서 빈둥 될 수도 없는 노릇이였다. 어쩌겠어, 일어나야지. 내키지않는 마음을 뒤로한채 나는 마침내 무겁기 그지없는 눈꺼풀을 들어올리기로 결심을 했다.   

커튼 틈 사이로 햇빛이 반짝인다. 아직 아침인 것 같았다.   

온몸한 찌부둥한 느낌에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어제 맥주를 좀 많이 마셔서 그런가. 그러고 보니 속도  더부룩 한 느낌이 드는것 같기도하다. 말을 잘 듣지 않는 손이 겨우 뻗어나가 탁상위에 있던 디지털 시계에 닿았다. 의미없이 움직이는 빨간색 작대기들이 8시 49분을 나타내고 있었다. 평소 기상시간인 7시를 훌쩍 넘긴 시각이였다. 그렇게 늦장을 부렸음에도 겨우 9시밖에 되질 않았다니, 조금 허탈한 감정이 들었다. 손으로 가볍게 얼굴을 쓸었다. 며칠사이에 눈에 띄게 푸석해진 피부가 손끝에 와닿았다.   

딱히 직장생활 같은 것은 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알바를 뛰는 것도 아니였다. 그저 부작용자들을 대상으로 조금 나오는 위로금으로 근근히 살아가는 것이 현재 나의 실태였다. 위로금도 금액이 그렇게 많은 편이아니라 사실 근근히 살아간다 말할 수도 없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적당히 굶주리며 살아가는 정도랄까.   

뻑뻑하게 움직이던 눈꺼풀을 몇차례 반복해서 빠르게 움직였다. 이유는 알수가 없지만 왠지 오늘 하루가 고달플 것 같다는 생각이 계속해서 떠오른다. 이불에 돌돌 말려져 있던 몸을 힘차게 흔들어 그것들을 떨쳐 내었다. 아침 공기가 살갗에 와닿는 느낌이 썩 달갑지만은 않다. 그 의미없는 행동들을 반복하기를 여러번, 마침내 나는 따스한 이불 속을 벗어나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곧바로 온몸에 달라붙는 차가운 공기들에 잠시 몸을 움츠렸다. 이제 곧 봄이 올꺼라 하더라도 아직은 와닿는 기온이 차갑기 그지 없었다. 아씨, 난방할 돈도 없는데. 추운데 난방할 돈은 없다니.   

암울한 생각에 다시한번 몸을 움츠리던 그때 어제 밤 맥주캔을 집어 던지는 자신의 모습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홀로 술을 마시면서 정부를 향해 무지막지하게 욕을 해대었던 장소인 텔레비전 앞으로 갔다. 그래봤자 작은 원룸이라 침대에서 열발자국 조차 되지 않지만. 그 짧은 거리에 위치한 장소에는 어제 캔에서 흐른 맥주가 바닥에 말라붙어있었다. 아 멍청하게, 왜 더 귀찮은 일을 만들었을까. 짜증이 났다. 성가셨다.   

어느새 길게 자라버린 앞머리를 힘껏 헝클어트리며 화장실에 가서 걸레를 찾아 물에 적셨다.말라있던 걸레가 다시 물에 적셔들어가고 있을 때 나는 고개를 들어 거울을 바라보았다,가 다시 고개를 내렸다. 왠 폐인이 거울 속에 서있길래 딱히 계속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왠지 모르게 기운이 빠지는 느낌이였다.  

 어느새 축축해진 걸레를 쥐고서는 다시 맥주가 말라붙은 장소로 돌아가 거세게 걸레질을 시작했다. 억억악악악. 귀찮아, 귀찮다고. 그래도 조금 넓게 퍼져 있던 자국을 모른 체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그저 체념한 채로 열심히 고개를 박고 걸레질을 했다.말라붙었던 노란 자국이 조금씩 자취를 감추어 나갈 때 쯤 갑자기 아침거리로 무엇을 먹어야 할까, 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뭐 냉장고에 먹을 게 있으려나. 어느새 머릿속에서 지워져 버린 얼룩 자국을 뒤로 한채 몇 발자국 안 떨어진 냉장고 쪽으로 엉금엉금 기어가서 냉장고 문을 홱 열어제꼈다. 냉장고 특유의 냄새가 풍겨 나온다. 역하다. 먹다 남은 스팸 몇 조각이 보인다. 세상에, 그것이 다였다. 냉장고에 있는 음식이 고작 스팸 몇 조각이라니, 다소 충격적이였다. 설마 라면도 없을까. 나는 또 다시 엉금엉금 기어서 찬장으로 향했다. 찬장의 높은 위치 탓에 결국에는 일어서야 하긴 했지만. 설레이는 마음을 안고서 활짝 열어제낀 찬장 안은 냉장고보다 더 충격적이였다. 텅 비어있다. 그 말은 즉슨 라면 또한 없다. 심지어 항상 쌓여 있었던 즉석밥도 다 떨어졌다.   


오 세상에나.  

아마 오늘 하루는 장을 보러가는 것으로 시작해야 될 듯 했다.   

   

   

오늘은, 정부가 프로젝트 C를 시행한다 밝힌지 정확히 일주일이 되는 날이였다.  

   

-----------------------------------------------------------  

   

백현은 온 몸을 꽁꽁 싸매었다. 얼굴을 반쯤가리는 마스크에 목을 가려 줄 목도리, 그리고 모자까지. 완벽하게 무장을 했다.
백현은 외출을 극도로 자제하는 편이였다. 귀찮기도 했고 행여나 생각치도 못한 불상사는 어디에서나 일어나는 법이다. 여러가지 이유들로 말미암아 백현은 장을 보러가는 날이 아니면 거의 외출을 하지 않았다.   

그나마 외출하는 그 장 보러가는 날도 최소한 줄이기 위해서 한꺼번에 많이 사 한달 내내 먹었다. 많이 먹지도 않다 보니 그것도 남아서 두달을 먹은 적도 있었다.
그러고보니 자신의 특성 상 다소 은둔형 외톨이 기질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허 참,은둔형 외톨이는 무슨, 그냥 사람들이 무서운 거지 뭐. '은둔형 외톨이'라는 단어를 생각해낸 자신이 한심하다는 듯 한참을 피실거리던 백현은 철사를 꼬아서 대충 문을 잠궜다. 훔쳐갈 것도 없으니 뭐.도둑이 들어도 딱히 상관이 없었다.   

백현은 집문 앞의 창 밖을 내다 보았다. 해가 떠 있었다. 구름이 안 끼여서 다행이다, 라고 백현은 생각했다. 정말 봄이 오긴 오려나보다. 항상 구름이 가득했던 하늘도 조금은 맑게 개인 것을 보면. 까마득한 높이의 아래를  의미없이 바라보다 백현은 자신이 걸어 가야할 긴 복도로 시선을 돌렸다. 백현은 잠시 옷가짐을 정리한 채 이내 긴 복도를 향하여 발걸음을 옮겼다.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은 아파트였다. 죄다 원룸 뿐인 아파트. 애초에 짓기를 돈 없는 사람더러 와서 살라고 정부가 지었다고 했다. 그런데 문제는 돈 없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였다. 아파트의 수천개의 원룸으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거기서 백현은 겨우겨우 맨꼭대기 층인 60층의 끝자락에 방을 얻을 수 있었다. 밖에 돌아다닐 일이 별로 없다보니 꼭대기 층이란 불편함을 느낄일도 적었다. 그런데 어딜 나가려는 날이면, 특이 겨울에는 불편하기 짝이 없었다.왜냐고? 이 아파트에는 엘리베이터가 없거든. 60층까지 쳐 만들어 놓고는 엘리베이터 만들 돈이 아까웠던 걸꺼야. 아마도. 백현은 목도리 아래로 얼굴을 더욱더 숨겼다. 이제 겨우 48층이였다. 한숨이 나온다. 입김이 뽀얗게 번진다.  

   


----------------------------------------------------------  

   

백현은 한참을 걸어 시가지에 도착했다. 자신이 사는 곳은 외곽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에 장을 볼수 있는 마트가 위치한 시가지와는 거리가 상당히 멀었다. 오늘따라 거리에 사람이 많은 것 같다, 라 생각하던 백현은 마트가 위치한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약 20층 가량 되는 마트는, 사실 마트라기보다는 백화점에 가까웠다. 그래도 자신이 살고 있는 곳에서 식료품을 구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곳이였기에 백현은 장을 볼때면 항상 이곳을 들리곤 했다. 사실 그나마 검증되어져 깨끗하다고 할 수 있는 식료품, 그러니까 병의 여파를 피해갔다고 말하는 식료품을 사기 위해서는 여기와 같은 정부 소유의 대형 마트나 백화점을 어쩔수 없이 이용할 수 밖에 없었다.   

백화점의 따뜻한 실내에 들어서자 언뜻 보기에도 상당한 수의 사람들이 웅성거리고 있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의 수에 놀란 백현이 머리를 더듬어 모자를 더욱 깊이 눌러썼다. 아무래도 날짜를 잘못 고른 것 같다,고 백현은 생각했다.   

그는 주머니에 들어있는 몇 푼 안되는 돈의 존재를 확인하고서는 이내 카트 하나의 손잡이를 잡아 끌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채소를 조금 살까. 저번에 장 볼때는 죄다 인스턴트로만 사서 엄청 오래 먹었는데. 뭐, 그만큼 건강은 배로 나빠진 듯 하다만. 이렇게 인스턴트만 흡입하는 생활이 지속된다면, 아마 자신은 제 명에 못 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뭐,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좋을 것 같긴하다.  

그래도 백현은 그나마 오래 보관 가능하다고 하는 당근 한 뭉치를 집었다. 생으로 먹어도 비타민 섭취는 가능하겠지. 백현은 순간 당근 하나를 들고 질겅질겅 씹어대는 자신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 위로 토끼 한마리의 모습이 겹쳤다. 피실, 헛웃음이 새어나왔다. 채소는 당근만 사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애초에 풀 종류를 그닥 좋아하는 편도 아니고 솔직하게 말하자면 채소보다는 인스턴트 음식이 더 좋다. 그래도 채소 섭취는 불가피 한 것이였다. 비타민은 우리 몸에 필요한 필수 성분이니까. 한참을 당근을 보며 인상을 찌푸리던 백현은 아침에 자신이 열었던 빈 찬장을 생각해내었다. 텅텅 비어있던 그곳에 라면이 없어서 얼마나 절망을 했던가. 항상 쌓여 있던 즉석밥이 하나도 남아 있지않음에 얼마나 상실감을 느꼈던가. 백현은 자신이 장을 보기로 결심했던 결정적인 이유를 생각해내고는 라면 코너로 카트를 돌리고자 했다. 채소보다는 라면이라고 생각하면서.   

그때였다. 백현의 귀에 쾅 하는 커다랗고 둔탁한 마찰음이 울려퍼지더니 곧 이어 더 큰 소리의 파열음이 들렸다. 깜짝 놀란 백현은 뒤를 돌아 보았다. 자신이 위치한 채소 코너의 가까이에 있던 일층의 커다란 유리벽에 금이 가고 있었다. 사람들이 내지르는 비명소리가 귓가에 울린다. 백현은 고동치는 심장소리와 함께 금이 간 곳을 따라 부서진 유리조각들이 자신의 위로 무너져 내리는 것을 보았다. 눈을 감았다. 반사적으로 머리를 감싸고 무릎을 굽혔다.  둔탁한 무게감이 백현의 머리와 몸을 짓누른다. 다시한번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울려퍼진다. 온 세상이 진동하고, 공간이 뒤틀렸다. 백현은 눈 앞이 흐려짐을 느꼈다. 온 몸의 조직들이 날카로운 송곳들에 난도질 당하는 감각이 든다. 윽. 백현은 작게 신음했다. 동시에 그의 머릿속에는 상처 난 자신의 모습이 떠올랐다.   

주체할 수 없이 흔들리는 몸을 억누른 채 필사적으로 바닥을 짚고 일어났다. 크게 휘청거린 탓에 시야가 크게 요동친다. 안돼, 이 모습을 보여서는 안돼. 사람들이 자신을 괴물처럼 바라보는 시선이 눈앞에 그려졌다, 사라지길 반복한다. 공포에 질린 그들의 표정을 예상할 수 있다. 가슴 속에 불안감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왠지 모르게 쓰렸다. 허나 쓰린 것은 가슴만이 아니였다. 백현은 자신의 손에서 느껴지는 생경한 고통에 손바닥을 내려다 보았다. 바닥을 짚었을 때 박힌 것으로 보이는 커다란 유리조각이 자신의 손 위에 떡 하니 위치해 있었다. 백현은 아프지도 않은지 불안하게 흔들리는 시선으로 그것을 뽑아내었다. 상처는 벌써, 벌써 '그것' 이 일어나려 하고 있었다. 머리에서는 끈적한 액체가 흘러내린다. 굳이 손으로 만져 확인해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피, 자신의 피 일것이다. 자신에게로 걱정스레 다가오는 사람들이 보인다. 괜찮으세요. 라 물으며 뻗는 그들의 선의의 손길을 뿌리친다. 백현은 흘러내리는 피 사이로 흐릿해진 시야를 애써 다잡으며 백화점의 입구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풀려서 자꾸만 넘어지려고 하는 다리를 애써 움직이며 그곳을 향해 달렸다. 달리는 자신의 주위로 혼비백산하여 우왕좌왕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그들 중에는 울고 있는 사람도 있었고, 혹은 어디론가 전화를 걸고 있는 이들도 있었다.   

그리고 백현, 자신은 도망치고 있었다. 또 다시 현실로부터.   

   

백현은 정신없이 백화점에서 달려나왔다. 튕겨나오듯이 백화점에서 달려나온 백현은 자신의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자신이 도망치고 있었다는 사실도 잊은 채 잠시 멈칫 했다. 그리고는 이내 자신이 있던 백화점의 유리창이 깨진 이유를 깨달았다. 백화점 앞의 거리에는 사람들이 빽빽하게 밀집하여 이동하고 있었다. 백현은 그들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이 많은 사람들이 이 거리를 지나고 있는 이유. 하나같이 분노 하는 사람들. 이 무리의 정체. 그리고 반정부 시위.이번에 시행되는 프로젝트 C에 대한 부작용자들이 이를 악물고 일어난 일종의 데모, 였다. 아뿔싸. 백현은 식은땀이 절로 났다. 자신이 있던 백화점은 정부의 소유였다. 그리고 사람들은 정부에 분노했다. 그들의 모든 것에 분노했다. 그리고 정부 소유의 백화점. 어지럽던 나열되어 있던 머릿속의 퍼즐들이 하나 하나 맞춰져 가는 느낌이였다. 시위에 휩쓸리게 되면 위험하다. 허나 백현의 뒤에는 백화점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자신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아마 다친 나의 상태를 보기 위함 이겠지. 백현은 유리가 박혀 있었던 손바닥을 내려다 보았다. 그리고는 다시 고개를 들어 달려오고 있는 백화점 관계자들을 바라보았다.   

상처는 이미 사라졌다. 그 흔적조차 남겨져 있지 않았다.
점차 자신에게로 다가오는 그들의 모습에 백현은 숨통이 조여드는 듯한 이질적인 감각을 느꼈다. 자신이 부작용자라는 사실. 그 부작용의 정체. 그리고 자신이 그토록 필사적으로 감추고자 했던 것들. 어차피 애초에 백현에게 주어진 선택권 따위는 없었다. 주먹을 꽉 쥔 백현은, 망설임 없이 그들로 부터 등을 돌려 반정부 시위의 무리속으로 뛰어 들었다.   

   

백현이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은 어떤 그 무엇보다도 자신을 괴물 취급할, 그로 인해 공포에 질릴 사람들의 시선이였으니까.  

   

   

------------------------------------------------------------------------  

   

   

제가 상상했던 백현이가 살고 있는 곳의 모습은 아래 그림과 같습니다.  

[오백] 회색도시 1 | 인스티즈

[오백] 회색도시 1 | 인스티즈  

  

  

   

   

그래서 경수는 어디에 간거죠 ㅇ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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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공지사항
없음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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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세상에. 작가님 이 글은 대체 무엇인가요. 여느때와 다를바없이 글을 읽으러 들어온 글잡담에서 훅 끌리는 제목이 있길래 눌러 훑어보다 사진에 한 번, 이야기에 한 번. 총합 두번을 놀랐네요. 덧글을 작성하면서 한 번 더 놀란건 필명을 설정하지 않으셔서 신작 알림 신청을 못한다는 점 정도? 부작용자라니. 앞전에 프로젝트 a또는 b에서 실패로 많은 사람이 사망했다 했는데 그렇다면 백현이는 그 실험의 희생양이었지만 죽지는 않고 부작용으로 인해 무슨 상처가 나도 다시 원상태로 빠른시간내에 복구가 되는 그런 몸이 되어버린건가요? 빈민층을 위한 60층의 아파트, 꼭댜기에 사는 백현이를 생각한 저와 작가님께서 첨부해주신 사진하고 비슷해서 놀랐어요. 글 분위기도 좋고 흐름도 좋아요. 글의 제목 옆에 편수가 기재되어있지 않은데, 이것은 단편을 뜻하는 거겠죠?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11년 전
대표 사진
글쓴이
제가 글을 쓰는 게 처음이라 많이 부족할 텐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처음인지라 필명을 설정해야 신작 알림 신청 설정을 할 수 있다는 것도 몰랐네요 (이제 하실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단편이 아니랍니다....☆★☆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너무 우울해서 글잡담에 오랜만에 왔는데 이런 금손이 오실 줄이야 ;ㅅ; 너무 기쁩니다 백현이가 사람들을 기피하는 이유가 본인이 부작용자였기 때문이군요 단순히 앞부분 읽을 때 까지는 프로젝트를 피하고 싶은 일반시민인 줄 알았는데 그나저나 경수는 다음 편에 나오겠죠? 둘의 첫만남이 너무 기다려집니다 신알신하고 갈게요! 작가님이 빨리 다음 편을 들고 와 주시길 바래봅니다..+ (준멘)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3
우와 금손이다아아아!! 오랜만에 금손찾았어요!! 작가님 사랑해요ㅠㅠㅠ
분위기랑 너무좋아요ㅠㅠㅠㅠ 신알신 해야죠!!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4
좋은 글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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