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때 얘랑 나랑 사귈줄 누가 알았을까ㅋㅋㅋㅋ
나도 몰랐고.. 걔도 몰랐고.. 다들 몰랐겠지..!
사람 일이라는게 모르는 거라더니 진짜그런거 같아
아무튼 지금은 갓 100일 넘긴 커플!
음 어떻게 만났는지 부터 얘기해야되나
대학에 입학한지 얼마 안됐는데 고딩때 진짜 해보고 싶었던게 카페알바였어!
아쉽게도 카페알바 자리를 못구해서 편의점 알바 전전했지ㅜㅜ어쨌든 겨우 카페에 입!성!했었어ㅋㅋㅋ
카페라기 보다는 사실 그냥 테이크아웃 전문점인데 요즘 유행하는 거 있잖아 버블티!
버블ㅍ..여기막 상호명 써도 되려나?버블퐁에서 알바를 하게 되었었거든
알바 시작한지 얼마안돼서 손님이 왔는데
와 진짜 나 심장 떨어질뻔했잖아
개!존!잘!
그 왜 옛날에 한창 유행했던 말 있잖아
차도남. 차가운 도시남자 하지만 내여자에게 만큼은 따뜻하겠지ㅋㅋㅋㅋㅋㅋ
진짜 저 말에 딱 들어 맞게 생겼어 냉미남ㅇㅇ
처음보고 나 진짜 버블퐁에 뼈를 묻을까 생각했다니까
근데 주문할 때 목소리가 은근 깨더라구ㅋㅋㅋ
생긴건 차도남st인데 목소리는 뭐지 약간?
뭐라고해야되나 얼굴이랑 따로 놀아
누가 목소리만 따로 더빙해놓는 느낌이라면 이해하려나?ㅋㅋㅋㅋ
난 약간 저음의 남성적인 목소리가 정말로 매력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서
사실 목소리 듣고 나서는 관심을 접었어ㅋㅋㅋ
남친이름이 오세훈인데ㅋㅋㅋ
이때까지도 저 손님이 오세훈이라고는 생각도 못했어 진짜
어쨌든 오세훈이 주문을 하는데 나 알바 시작하기 전에도 많이 시켜먹었었나봐
메뉴판 보지도 않고 들어오자마자
초코버블티 달라고 하더라ㅋㅋㅋ
뭔가 카페에서 아메리카노나 마실 것처럼 생긴거랑 다르게 초코버블티 달라고 하니까
뭔가 되게ㅋㅋㅋㅋㅋㅋ귀여웠어ㅋㅋㅋㅋ
근데 주문하고 나서 계산 해주려는데
무표정으로 내 얼굴을 너무 빤히 쳐다보는 거야
솔직히 말이 좋아 차도남이라고 했지
좀 무섭게 생긴 편이라 그렇게 생긴 사람이 나 빤히 쳐다보니까 좀 오버해서..지릴뻔ㅋㅋㅋ
눈이 뭐라고하지 그 왜 눈동자 밑에 흰자 살짝드러나는!
아 맞다 삼백안.
그런거라서 진짜 무섭게 생겼었어
무표정으로 쳐다보니까 괜히 내가 뭐 잘못했나 싶고ㅋㅋㅋ
그런데 내가 뭐 딱히 잘못한 것도 없고! 근데 뚫어져라 쳐다보니까 민망하고!
그래서 그냥 서비스용 미소띄고 애써 웃으면서 더 주문 할거 있으시냐고 물었는데
ㅋㅋㅋ씹혔어
아니 나 딱히 잘못한것도 없는데 왜그렇게 쳐다보냐고ㅜㅜ
나중에 물어보니까 그때 긴가민가해서 계속 봤었다는데..
그때 내가 그런걸 어떻게 알았겠어
씹히고 나서 그냥 나도 기분 좀 상해서ㅋㅋㅋ버블티 만들러 들어가려고 했는데
그때서야 뭐라고 말을 하는거야.
"ㅇㅇㅇ?"
"네?"
"혹시 수만중?"
"어? 네? "
갑자기 내이름 부르면서 내가 나온 중학교 얘기하니까 당황해서
내 중학교 동창중에 저런 애가 있었나 하고 생각하는데 기억이 없는거야
그래서 엄청 머리굴리고있는데 뜬금없이 자기 기억못하냐고 그러는거야
"야 나 기억안나? 오세훈. "
오세훈
아 진짜 이름 들으니까 딱 생각 나더라ㅋㅋㅋㅋ
기억 안나냐고 물어보는데
솔직히 잊어버린건 아니었는데
근데 진짜 너무 많이 변해서 못알아볼뻔 했어ㅋㅋㅋ
그때는 막 나보다 키도 작..은거 까진 아니었지만
진짜 쪼꼬미였는데
애가 무슨 키도 엄청 크고 어깨도 쭉쭉 뻗은거야
당황했다 진짜ㅋㅋㅋ완전 깜놀ㅋㅋㅋㅋ
"대박! 오세훈? 뭐야 너 왜이렇게 많이 컸어?! 나 못알아볼뻔 했잖아"
"못알아 봤잖아 이미"
자기는 나 알아봤는데 나는 못 알아 본게 서운하긴 했나봐
약간 툴툴거리는? 뉘앙스로 말하는데
좀 미안하다는 생각도 살짝 들더라구
아니 근데 솔직히 초등학교 꼬꼬마때 친구를 기억하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
.. 안그래? 나만그래?ㅠㅠ
거기다가 오세훈은 초등학교 졸업하고 이사가면서
중학교를 아예 먼 지역으로 갔기 때문에 초등학교 졸업 이후로는 볼일이 없었단 말이야ㅠㅠ
아니 웃긴게 초등학교가 같으면 초등학교를 물어봐야지
오세훈 얘는 왜 중학교를 물어보냐고ㅋㅋㅋ괜히 헷갈리게
어쨌든 이렇게 보니까 막 신기해하고있는데 그새 손님이 들어오신거야 원래 손님 잘 없는 시간이었는데ㅋㅋㅋ
암튼 일단 주문 받고 버블퐁 만들어서 나왔는데, 나오자마자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이것 저것 물어보더라구 그동안 뭐했냐 요즘뭐하냐 그런거.
"여기서 알바해? 저번에 왔을땐 없었는데"
"얼마 안됐어 근데 넌, 애도 아니고 무슨 오자마자 초코 버블티야ㅋㅋ"
" 내가 먹을거 아니야"
딱 봐도 자기가 먹을 것 처럼 보였는데ㅋㅋㅋ무슨 거짓말을ㅋㅋ
그리고 초딩 때부터 오세훈 진짜 초코 덕후였는거 다아는데 다기억하는데ㅋㅋ
발뺌하는거 웃겨도 민망할까봐 참으려했는데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졌엌ㅋㅋㅋ
풉, 이러니까 오세훈이 힐끔 째려보듯이 보더라.
근데 아까는 무서웠는데 오세훈인거 알고나니까 바로 만만해져서ㅋㅋㅋ그것도 그냥 웃김ㅋㅋ
"초.코. 버블티 나왔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초코에 악센트 주면서 말하니까
오세훈이 또 자기 먹을거 아니라고 그러면서 냉큼 버블티 받아들고는 내 손에 다시 뭘 쥐어 주는거야.
보니까 오세훈 폰 이더라구
"뭐야 이거"
"번호 몰라"
하긴 우리 초등학교때가 벌써 6,7년 전인데ㅋㅋㅋ그땐 기껏해야 반에 한두명? 폰 갖고있던 스마트폰도 나오기 전이라서
연락 같은건 할 수도 없었고 그 이후로도 학교가 아예 달랐기 때문에 연락처 따위는 알 수 없었엌ㅋㅋㅋ
사실 오세훈 폰 주니까 나도 대충 번호 달라는건줄 알았는데 그냥 장난식으로 모르는 척 물어본거거든ㅋㅋ
근데 오세훈이 틱틱거리면서 번호 달라고하는데 흘깃 보니까 귀가 빨개ㅋㅋㅋ
목소리는 겁나 무뚝뚝해서 귀 빨간거 아니였으면 진짜 부끄러워하는지도 몰랐을 뻔ㅋㅋㅋ
나도 반가우니까 오랜만에 만난 동창 계속 연락하면 좋지 싶어서 번호 알려주니까
바로 전화 걸더라 내폰으로.
그러고 나서 내 얼굴 쓱 쳐다보더니 혼자 중얼거리는 거야
"하나도 안변했네"
"뭐야 이뻐졌는데 나"
하나도 안변했다는게 욕이야 칭찬이야ㅋㅋㅋ
그래서 장난으로 기분나쁜척 그랬더니 오세훈이 대충 고개 끄덕이는거야.
"뭐야 진심이 안담겨있네 "
"똑같이 이쁘다고"
오세훈은 저런말 하면서도 존나 무표정인거ㅜㅜ나만 한없이 오그라드는 느낌ㅋㅋㅋ
괜히 겁나 민망해서 지금 생각해도 어색하게 웃으면서 그렇지? 라고 말하니까
자기도 씩 웃더니
"거짓말인데"
이러는거ㅋㅋㅋ아오 진짜
명존쎄..
"알바 언제 끝나"
"음..9시에?"
"얼마 안남았네, 연락하면 받아"
알았다고 손 흔들어 주고는 자기 약속있어서 가야된다고 나중에 보자고 하고 버블티 들고 나갔어
그리고나서 오세훈 우리 가게 나가면서 버블티 빨대 껍질 벗기는거 내가 다 봤다ㅋㅋㅋ
아마 안먹는다고했던거 잊어버리고 무의식적으로 깐거 같아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