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미쳤어?"
클럽 밖으로 거칠게 소를 끌고 나온 선우가 처음으로 내뱉은 말이었다. 붙잡혀있던 손목을 만지며 소가 아파.. 중얼거렸다. 짙은 화장에 짧은 치마, 높은 굽의 구두까지 갖춰 신은 소를 보고 선우는 인상을 찌푸렸다.
"뭐하는 짓이야?"
"....."
"내가 여기서 놀던 말던 상관할 거 없잖아."
"....야, ㅅ..."
"나 가볼게."
소가 씩씩대며 자리를 뜨려는 찰나, 급하게 나오느라 구두 굽이 부러졌는지 그만 넘어지려다 선우가 단단히 붙잡은 팔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 순간 저도 모르게 두근, 뛰어버린 심장에 소가 그만 깜짝 놀라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업혀."
"뭐?"
"업히라고."
대뜸 등을 보이고 쪼그려 앉은 선우의 말에 소가 놀라 뒷걸음질쳤다. 너 못 걷잖아. 빨리. 선우의 말에 소가 고민하다가 결국 업히려는 순간, 누군가 다가와 소의 어깨에 손을 얹고 치마에 자켓을 둘러주었다. 저 사람은...
"차선우. 많이 변했네."
"....이산들."
"원래 이렇게 평범한 사람한테 신경 많이 썼던가? 의외군."
산들이 피식, 웃었다. 선우가 자리에서 일어나 산들을 흘겼다. 어쩔 줄 모르는 소의 얼굴을 힐끗 본 산들이 어딘가로 전화를 한 후 말했다.
"차 불러놨으니까 그거 타고 가요."
"...감사합니다..."
"이름이...소..라고?"
"네에.."
"기억할게요."
산들이 싱긋, 웃어보였다. 산들과 소를 번갈아보던 선우가 뒤돌아서서 걸어갔다.
라이벌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