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
“결국엔.. 그래, 결국 이렇게 되는게 정답이야.”
절벽 끝으로 소년을 세상 밖으로 내보낼 준비태세를 갖췄다.
남자는 그저 손바닥에 손톱자국이 날만큼 주먹을 꽉 쥐고는, ‘결국’이라는 말만 되풀이하며 소년을 벼랑끝으로 몰았다. 한없이 자신의 신발끝만 보던 소년은 무거운 눈꺼풀을 천천히 들어 남자의 눈을 자신의 눈과 마주하다, 신발끝만 가득 찼던 소년의 시야가 한순간에 남자너머로 있는 산 끝으로 가득차기 시작했다.
“빨리…”
“빨리… 나에게도, 봄이 왔으면 좋겠어요.”
“이 세상에는 없는 봄을,”
“아니, 나에게는 없는 봄을.”
“이제, 곧 봄을 찾으러 갈 수 있는건가요?”
피나도록 꾹 깨물던 소년의 입술이 부들부들 떨리는걸 남자는 보았을때,
소년은 천천히 몸을 내던졌다. 자신이 찾던 봄의 세상으로.
“이름, 도경수. 1993년 1월 12일생… 뭐야, 가족은 아무도 없잖아.”
“가족뿐이겠어요, 친족들도 아무도 안계셔요. 그러니 내가 찾을 수 있겠냐고요.”
안경잡이 남자가 뿔테를 다시 콧등에 고정시키더니 천천히 종이를 한장, 한장 넘겼다. 정보라고 쓰여져 있었겠지만, 그렇다고 유용한 정보는 달랑 이름과 생년월일 뿐. 빽빽해야 할 A4용지에 몇자 쓰여져있지도 않아 어떻게 찾아야 할까, 고민만 하던 안경잡이는 괜히 종이만 뒤척거렸다. 종이를 빠르게 맨 뒷장으로 넘겨보니, 흑백으로 한 어린 소년의 사진이 인쇄되어져있었다. 환하게 웃으며 양손으로 브이자를 그리고 있는 소년의 때묻지않은 순수함이 인쇄된 흑백사진에서 절로 느껴졌다. 안경잡이는 앞에 앉아있는 남자에게 사진을 보여주며 안경을 벗었다.
“이 사람인가?”
울상을 하며 휴대폰만 만지작거리고 있던 남자는 화들짝 놀라 고개를 들었고, 서서히 찌푸렸던 인상을 풀어 환하게 미소지었다. 그래, 얘야. 나에게만 보여줬던 웃음이였는데, 저때나 지금이나 똑같이 변하지않았네.
“네. 맞아요, 한 5년전인거 같은데.”
“사진은 왜 맨 뒷장에 인쇄 되어져있는거지?”
헤, 하고 입만 벌리고있던 남자가 급작 입을 다물었다. 자신도 모르는 일이다. 옛날에 도경수가 즐겨하던 인터넷카페가 있었는데, 거기서 자신이 올렸던글을 남자는 무작정 인쇄버튼을 눌러 용지를 프린트했던 것. 어쩐지 프린트하는데 용지가 너무 많이 나온다 싶었다. 그런데 왜 카페 글에는 도경수사진이 없었는데 인쇄되니까 모습을 비춘걸까.
“뭐, 상관없어, 자네 이름이랑 휴대폰번호 적어주게.”
코트 안주머니가 현찰로 두둑한 남자는 아무 망설임없이 작은 메모지에 자신의 이름과 휴대폰번호를 또박또박 적어나갔다. 듣기 좋은 연필소리가 조용하게 울렸다.
[변백현
010-1992-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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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후~~~~~~~~!
괘뚕망작~~~~~~~!유후~~~~~!
첫작이예요 잘부탁드립니다(__)
제목은..바꿀수도있어염..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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