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동아리엠티 때 처음 본 정택운은
유독 남자애들이랑만 어울렸고 여자랑 말섞는 모습을 본적이 한번도 없음.
나는 그런 정택운에게 흥미가 갔고 내가 먼저 택운이에게 말을 걸기 시작함.
택운인 내가 옆에서 쫑알쫑알대는데도 그저 지그시 쳐다볼뿐.
한번도 나한테 대답을 해준적이 없었음.
3일 내내 졸졸 따라다니면서 끈질기게 말을 걸었지만,
결국 나는 택운이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음.
남에게 싫은소리 못할만큼 착한거거나
아니면 나한테 티끌만큼 관심이 없는거 같아서
나는 택운이에게 더이상 말을 걸지 않기로 함.
엠티 마지막날 새벽
전날 선배들이 주는 거 거절못하고 주는대로 받아마셨던것까지는 기억나는데
바닥에 널부러진 선배들과는 달리 혼자 소파에 덩그러니 누워있는 나를 발견함.
술기운에 편두통이 일어 인상찌푸리면서 눈을 떠보니
눈앞엔 방금막 씻고 나온 티셔츠차림의 정택운이 또 지그시 나를 쳐다보고 있었음.
정택운의 시선이 내 다리로 가 있단걸 느낌.
뭐지? 싶어서 보니
허리춤엔 정택운이 입고있던 남방이 둘러져있었고
다리엔 정택운이 입고있던 남색 가디건이 살포시 덮여있었음
아. 이거 달라는 소린가 싶어서 나는 괜히 머쓱해져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택운이에게 가디건과 남방을 개어 건네줬는데
얘는 또 말없이 옷이 들린 내손을 쳐다보고만 있음
어차피 돌아올 대답을 기대한건 아니었고 나는 어색한 분위기가 싫어서
소파한쪽에 개어둔 옷을 올려두고 일어나려는데
순간 택운이가 내 손을 잡고 다시 자기 옷을 움켜쥐어 내손에 쥐어줌
기껏 개어놓은 옷가지에 주름지는 걸 보고 나는
내 몸에 닿았던게 그렇게 더러웠나 싶어 인상을 찌푸림.
그래서 나도모르게 며칠간 내말에 아무 대꾸않던 택운이에게 내심 화가났는지
"그렇게 찝찝해? 싫으면 말을 하지 그랬어 "
하고 쏘아붙이곤 그 하얗고 긴 손을 팽개치고 가려는데
정택운이 손을 놔주지 않자 나는 슬슬 화가나기 시작함.
" 손놔. "
" 입어"
뭐..?
처음 정택운이 한 말은 안녕도 아니고 잘잤어도 아닌 입어라니.
나는 내가 잘못들었나 싶어 이해가지 않는 머리로 눈동자를 굴리며 다시 정택운을 쳐다봄.
그는 나에게 다시
"입어.
감기걸려"
라고 덧붙였다.
"너 나 싫어하는거 아냐 ?"
"..?"
"나한테 한번도 대답한적 없었잖아"
"아.."
나는 눈동자를 데굴데굴 굴리며 할 말을 고르는 정택운을 지그시 쳐다봄.
그는 무언갈 말하려는듯 한참을 뜸들이더니 대뜸
" 너 안 싫어. 절대"
나긋나긋하고도 단호한 목소리.
그는 내손에 쥐어준 옷가지들을 곱게 펼쳐 하나씩 내 어깨에 둘러주곤 다시 소파에 앉힘.
그리곤
" 조금 더 자. 그리고"
하곤 입꼬리에 살풋 웃음을 짓더니
" 일어나면 다시 나한테 말 걸어줘. 택운아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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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쪄놓은 건데 올릴까 말까 하다가
홍빈이 썰 쓰면서 하는 김에 올려요~
데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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