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6466418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나의 여름, 이동혁에게

 


 

[NCT/이동혁] 나의 여름, 이동혁에게 | 인스티즈 

 


 



 

1. 그 아이를 처음 만난 건 지금 이 시점보다는 덜 했던, 하지만 어느 무더운 여름 날이었다.
 



 

2. 그 순간부터 내 여름은 이동혁, 이동혁은 여름으로 정의내려졌다. 그리고, 내 시선의 끝에는 언제나 이동혁이 있었다.
 



 

3. 걔는 이 뜨거운 햇빛 아래에서도 점심 시간이면 항상 나와서 공을 차고 있었다. 또래보다 작은 체구에도 그 존재감은 상당했다. 그러니까 내가 알지. 이동혁은 그 피부색을 마음에 들지 않아 했는데, 오히려 난 그게 더 좋았다. 나와는 정반대의 모습이라.
 



 

4. 나는 남들과 같은 시간에 하교한 날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조퇴는 기본이며, 학교에 안 간 날도 수두룩했다.
 



 

5. 그날도 마찬가지였다. 푹푹 찌는 듯한 더위에 이기지 못한 이 약해빠진 몸뚱아리를 이끌고 건물을 빠져나오다 난 쓰러지고 말았다. 의도한 바는 죽어도 아니었고. 실내에서 걷는 것도 힘들었다, 그날은.
 



 

6. 이동혁의 친구 놈인 나재민의 입을 빌리자면,
 

그 미친 새끼가 골 잡고 있다가 패스도 안 하고 뛰어갔다니까? 그렇게 얼빠진 일 한두 번 있는 게 아니지만 그날은 쎄해서 따라가니까 너 쓰러져 있었잖아. 지가 업지도 못할 거면서 혼자 가긴 왜 가. 내가 업고 건물 안으로 나르는데 구급차 부르던데. 여튼, 씨팔 새끼. 너 가고 아는 애냐고 하니까, 몰라 이 한마디 하고 다시 가더라. 여튼 알다가도 모를 놈.
 



 

7. 그렇게 일주일 입원을 했고 학교 가려고 보니까 방학식을 이미 했더라. 난 그것도 모르고 통신문 몇 개 가져다 주던 이동혁을 이상하게 봤지. 아이스크림 빨면서 자기 축구복 입고 오던 걔를.
 



 

8. 내 여름은 이동혁이다. 이동혁의 겨울은 나다.
 



 

9. 겨울도 마찬가지다. 생활복을 입는 학교라 다행히 뭘 껴입어도 편하게 지낼 수 있었고, 살이 찢어질 듯한 추위에 운동장에는 정적이 가득했지만, 그 덕에 체육관에 북적거렸다. 예상했겠지만, 거기서도 그 아이들은 축구를 했다.
 



 

10. 수능을 보지 못했고 나는 취업을 했다. 넷 중 하나는 유학을, 둘은 군대를, 이동혁은 대학을 갔다.
 



 

11. 이동혁 덕에 더 넓은 세상을 봤다. 이동혁 덕에 설렘을 느꼈다. 이동혁 덕에 여름과 겨울을 알았고, 그렇기에 내 여름은 이동혁이다.
 



 

12. 이동혁은 내 덕에 그 좁은 세상의 답답함을 알았다고 했다. 이동혁은 내 덕에 소름 돋지만 나쁘지 않은 설렘을 알게 됐다고 했다. 이동혁은 내 덕에 겨울을 알았다고 했고, 이동혁의 겨울은 나다.
 



 

13. 친구인지 썸인지 연애인지 섣불리 정의 내리지 못할 관계는 지속됐고, 나는... 나는 그냥, 나는, 이동혁을 겨울에 가둬 버렸다.
 



 

14. 이동혁은, 나는, 우리는, 그 겨울에, 겨울을, 겨울만을, 서로에게 남기고 말았다.
 



 



 

15. 분명 같은 공간에 머무는 우리지만, 우리는, 우리는 다른 시간 속에서, 다른 기억을 공유하며, 서로를 가둬둔 채, 죽을 만큼 아프고 죽지 못해 아픈 그 하루하루를 견디고 있다. 나는 그 아이에게 겨울 그 이상의 어떤 존재였을까. 그리고 나는 그 아이를 왜, 날 고통 속에 빠뜨린 여름으로 정의한 걸까.
 



 



 



 


대표 사진
JERK
조오금 더 추가된 재업,,,
7년 전
대표 사진
독자1
우와 필력이랑 감성 대박이신거같아용...몰입했습니당ㅜㅜ 잘 읽고 가용👍
7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암호닉을 정리했습니다, 메일링에 관한 공지!97
08.12 11:16 l 안개비
[방탄소년단] 청춘의 미(美) prologue19
08.12 01:56 l 리조트
[방탄소년단/전정국] 첫사랑 보관소_3449
08.12 01:50 l 1억_2
[NCT] 도화원 1030
08.12 00:19 l 포드
[NCT/이동혁] 이동혁 삽질일기 218
08.11 23:55 l 황인준덧니
[방탄소년단] 위험한 방탄소년단〃1314
08.11 21:05 l 백소
[방탄소년단/민윤기] 민팀장님의 이중생활 - 눈물의 공지편 -27
08.11 19:18 l 민팀장님의 달콤한 이중생활
[방탄소년단/홍일점] 방탄소년단의 홍일점으로 사는 것 SPIN OFF 0333
08.11 13:25 l 국어5등급
[워너원/강다니엘/판타지] Moonlight - 006
08.11 04:49 l 쮸블링
[워너원/황민현] 꿈속에서 만난 황민현 형사님 공지21
08.11 03:39 l 쮸블링
[NCT/재현] 아직도1
08.11 02:58
[방탄소년단/전정국] 첫사랑 보관소_3345
08.11 02:29 l 1억_2
[방탄소년단/민윤기/김석진] Tat, too Much의 연재 안내입니다9
08.11 01:46 l BAR
암호닉 신청 글174
08.11 00:56 l 1억_2
[NCT/정재현] 슬리데린 교수 정재현×래번클로 똑똑이53
08.11 00:11 l 해챤들
[NCT] 도화원 98
08.11 00:02 l 포드
[세븐틴/홍일점] 함께 앓아요, 홍일점 in instiz 22 9
08.10 23:30 l Allie
신알신 계속 울려서 미안해요ㅠ 얼른 들어와봐요, 독자님들..♥28
08.10 23:21 l 안개비
[워너원/김재환] 기억이 지나간 자리 08 (재업)20
08.10 23:00 l 즈믄
[워너원/김재환] 기억이 지나간 자리 07 (재업)18
08.10 22:55 l 즈믄
[NCT/이동혁] 이동혁 삽질일기 115
08.10 22:53 l 황인준덧니
암호닉에 관한 공지& 암호닉 정리40
08.10 22:49 l 안개비
[세븐틴/권순영] 저승의 신 호시와 제물이 된 여주 보고 싶다... 713
08.10 22:47 l 뭐라는거야
[NCT/나재민/이제노] SUMMER LIKE U (전편)8
08.10 22:38 l 문달
[방탄소년단/김태형] 베리문 ; Prologue1
08.10 22:13 l 첫눈
[워너원/박우진] House of Cards - 행운의 기사 153
08.10 22:02 l 부기옹앤옹
[워너원/뉴이스트/황민현] 저승어흥1
08.10 21:54 l 포뉴


처음이전201202203204205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1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