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니/진기] 내가 지금 너 한테 질투하잖아 - 인스티즈(instiz) 픽션 카테고리

[샤이니/진기] 내가 지금 너 한테 질투하잖아 | 인스티즈

어느 학교에서나 볼 수 있는 점심시간 상황으로

전교가 시끌벅적하다. 여기 있는 나를 제외하고 아마도 말이다.

"뭐야, 너 오늘 따라 왜이리 저기압이야?"

"선배"

'응?'

오늘만해도 복도에서 몇번을 마주친건지 기억도 안나는 기범선배가

다가오며 물어보는 것에 대답은 커녕 내가 오늘 오전부터

보이지 않는 사람에 대해 물어보기 시작했다.

"기범선배는 알고 있었죠?"

"뜬금없이 뭐를 말이야"

'진기 선배 일..' 하며 뒷말을 흐리는 날 보며 이제서야 알겠다는 듯

'아아-' 거리며 고개를 끄덕이는 기범선배를 불만 가득한

얼굴로 올려다 보았다.

"아아는 무슨 아아에요"

"내가 뭘? 나는 내 입으로 마음대로 말도 못하나?"

"지금 그런 말이 아니잖아요."

내 마지막 말에 날 내려다보는 눈동자 가득 장난스러움을 담으며

바라보며 입을연다.

"나 한테는 별로 크게 상관없는 일이거든."

"선배!"

그런 장난 가득한 대답에 내가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지르면

그게 또 뭐가 재밌는지 '크하하!' 거리며 방정맞게 웃는다.

아 진짜 얄밉다. 때릴까?

"그런것도 있고.."

"...?"

방정맞은 웃음을 멈추며 말을 마저하는 선배를 보면 이제는

눈만이 아니라 입고리마저 뭐가 그리 재밌는지

웃음을 참느라 바들바들 떨고있다.

또 무슨 소리를해서 사람 속을 뒤집어 놓으려고.

"이진기가 말하지 말래."

'너 한테'

왜 굳이 '너 한테' 를 강조하는진 모르겠지만 지금 기범선배의 모습은

언젠가 그런날이 온다면 계급장 띄고 달려들고 싶다.

딱 그만큼 얄밉다. 정말로.

'말하지 말랬다고요? 왜요?'

'걔 속까지 내가 어떻게 알아.'

'...그럼 진기 선배 지금 어딧어요?'

'몰라. 맨날 가는데 있겠지.'

또 세상가는줄 모르고 자고 있을걸?

저렇게 말하면서 날보고 재밌어 죽겠다는듯 웃는 기범선배를

한번 흘겨주고선 교정을 나왔다.

3월 중순을 넘어서 4월 초에 따뜻한 날씨에 햇볕이 좋은듯

진기 선배는 자주 점심시간이면 햇볕을 맞으며 낮잠을 자곤했다.

그렇게 봄에 내리쬐는 햇볕에 상관없이 세상모르게 자는 모습이

귀여워서 얼굴을 보러갔다가 깨우지 못하고 구경하다가

자고 일어나 보이는 내 얼굴에 놀란 표정을 짓는 진기 선배를

보다가 웃고 떠들며 다시 교정을로 들어가는게 하루 일과였다.

어제 까지만 해도 귀여워 보이던 얼굴이 오늘은 왜이리도 미운지

괜히 올라오는 심술에 세상모르고 자는 얼굴을

쿡. 하고 찔러댔다.

정말 깊게 잠든건지 내가 바로 옆에서 이러고 있어도

좀 처럼 일어나려고 하지를 않는다.

"정말이지.."

"뭐가 그리 좋아서 편히 자고있는건지."

"사람 속은 다 뒤집어놓고선.."

나랑은 다른 공간에 있다는듯 미동도 없이 잠이든 얼굴에

또 괜히 심술이나 잠든 얼굴에 장난을치다가 볼을

쭉- 느러트렸다.

"아..풉"

근데 그게 또 웃긴다는거다. 표정이 망가지자 심술이 났다가

웃어버렸다. 아 뭔가 조울증 같은데

붙잡힌 볼이 아픈듯 선한 얼굴에 주름이 잡히고 나는 또 그 모습에

푸스스 웃어버렸다.

얼마나 볼을 조물딱 거리고 있었을까 이래도 안일어나는

선배의 모습에 다른 쪽 볼도 잡을려고 손을 뻗음과 동시에

탁-

"에?"

"볼 좀. 아파 죽겠어."

...잡혀버렸다.

언제부터 깨있었던건지. 중간부터 인지 처음부터 인지.

그것보다 중요한건 지금 부끄럽다.

그것도 매우. 엄청.

햇빛을 받아 더 멋있어 보이는 선배가 자다깬 얼굴로, 목소리로

나를 바라보며 개구지게 웃어보인다.

'자는 사람 얼굴 갖고 놀면 재밌어?'

아 한 쪽 눈만 뜨고서 절 보시면 어떻게요.

이 소녀 마음 무너집니다.

어느세 붉어진 얼굴에 선배가 웃긴듯 바람 빠진 소리를 내며 웃는데

그게 또 그렇게 잘생겨 보인다는거다.

아 분명 귀까지 빨게졌을거야.

부끄러워서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다가

내가 선배를 찾아온 이유가 생각나 또 삐죽 튀어나온 심술에

손을 내리고 어느세 앉아있는 선배를 쏘아봤다.

내 모습에 선배는 영문을 모르는지 의아하단 눈으로 날 바라본다.

"왜그래?"

"정말 몰라서 물어보는거면 화낼꺼에요."

"에?"

내 말에 정말 모른다는 듯한 얼굴로 바라보는게

또 괜히 얄미워서 얼굴을 찌푸렸다.

그거에 이번에는 난감하다는 표정을 짓는 선배.

"정말 몰라요?"

"음..글쎄..긴가민가 한데?"

다시 한번 나타나는 장난스러움에 얄미워 삐죽거렸다.

"장난쳐도 화낼거에요."

"알겠어, 알겠어."

나만 안달나는건지 그게 또 미워서 입을 꾹 다물어버렸다.

"나 거절하고 왔는데?"

"거절한게 문제가 아니라구요."

어느세 내 옆으로 바짝 다가온 선배가 특유의 그 선한 웃음을

지으며 묻는다.

'그럼 뭐 때문에 심술이야?'

저렇게 묻는 선배의 모습이 미워서 다시 볼을 잡아 늘렸다.

'아파아' 아픈듯 살짝 찌푸려진 미간을 보며 볼을 놓아주고

개미 똥 만한 크기로 대답했다.

아, 진짜. 이런거 괜히 부끄러운데.

"선배가 불러내는데로 따라간게 마음에 안든다구요.."

내 말에 기분이 좋은듯 눈고리가 휘어지도록 웃는다.

아, 제발. 그렇게 웃지마시라구요.

설렘사 할것 같아.

"설마 설마. 질투해준거야?"

"질투는 누가!"

또 뭐가 그리 좋은지 자꾸 헤실헤실 웃는다.

제발. 이건 단언컨데, 내 심장에 너무 안 좋은거 같아요.

"뭐야, 왜자꾸 웃어요."

"좋아서."

"뭐가 그렇게 좋다고."

실없이 웃는 모습에 흘겨보다가 나도 이내 푸스스

웃어버렸다. 진짜, 내가 못살아.

"가끔씩 이래도 괜찮겠다."

"뭐가 괜찮아요!"

'나는 괜찮은데?'

저따위 말을 내뱉는 선배에 또 미간에 힘을주며 쳐다봐도

뭐가 그리 재밌는지 웃기만하고.

아, 진짜. 기범 선배랑 놀더니 이상한거만 배워오고.

능구렁이도 아니고. 내 당장 기범 선배를 처리하러 가야겠어.

"그럼 나도 선배 만큼 할꺼니까."

"안돼."

내 말에 그건 또 싫은지 얼굴을 굳이고 나를 바라본다.

"왜요? 선배도 매번 이러면서."

"난 몰라도 넌 안돼."

"선배!"

또 저런 모습에 얄미워서 선배를 부르면 내 눈을 맞춰온다.

" 내꺼니까."

"다른 사람도 아니고 너니까."

"절대로 그러면 안돼."

아..왜 또 저런 말을해서

나 심장에 무리 온다니까요.

진짜 얄밉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