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 피스톨즈 02
뭐댜
"오늘은 빨리 왔네요?"
경수가 종인이 벗은 수트를 받아들고 작게 웃으며 묻는다. 웃고 있는 경수의 표정과는 다르게 종인의 표정은 그리 밝지 못하다. 경수가 걱정되 급하게 집으로 들어올때 혼현을 내놓고 정신을 잃은 도마뱀과 악어들을 이송하는 것을 보았다. 종인에게 숨기려고 하는 수행원들을 모두 잡아다 자신이 없을 때 생긴일을 단 하나도 빠짐없이 들었다.
"회사에서 무슨 일 있었어요?"
오늘, 기분 안좋아 보여요. 그렇게나 굴욕적인 일을 겪어놓고 자신의 앞에서 아무렇지 않은듯 애써 웃는얼굴을 하는 경수를 마주본 종인이 와이셔츠 단추를 푸르고 있던 손을 멈춘다. 그리고 뒤돌아 자신을 보고 웃어주는 경수의 작은 어깨를 당겨 세게 안는다.
"무슨일 있었던거 맞구나…."
종인이 경수의 어깨에 얼굴을 묻자 경수가 종인의 넓은 등을 손바닥으로 토닥여준다. 그리고 종인에게 더 맑은 목소리로 말한다. 오늘 종인씨 회사나가고 저택 내부 둘러봤어요. 골프장도 있고, 곳곳에 빈집도 많더라구요. 아주 넓은 섬에 온것 같아서 신기했어요. 아, 종인씨 어렸을때 놀았던 놀이방도 들어가보고- 경수가 종인의 기분이 풀어주려는지 구구절절 종인에게 오늘 경험했던 일을 일일히 다 말해준다. 경수의 밝은 목소리를 조용히 듣고 있던 종인이 손을 내려 경수의 허리를 끌어 안는다. 그러자 경수의 입이 꾹 다물어진다.
"경수야"
"…네."
종인의 낮고 슬픔이 담긴 목소리에 경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그러자 종인이 더더욱 경수의 어깨에 얼굴을 묻는다.
"나 때문에 일부러 우리 집안에 들어온거 아니지."
"……"
"억지로 내 옆에 있는거, 아니지 경수야."
응? 아니지, 그렇지. 자신을 묻고도 대답을 듣기가 두려운지 종인이 더 더욱 세게 경수의 허리를 끌어안는다. 그렇다고해도 나 너 못놓아. 안 놔줘, 못해. 그러니까
날, 있는 힘껏 사랑해 경수야….
*
"뜨거운데 먹을 수 있겠어?"
찬열이 옆에 앉아 있는 백현에게 김이 모락모락 나는 홍차를 보여주며 묻자 백현이 찬열의 어깨에 작은 머리를 기대고 고개를 내젖는다. 뜨거운거 못먹어. 나 쓰러질수도 있잖아.
"(게다가 아가도 있고)"
백현이 마지막 말은 찬열에게만 들리게 작게 귀게 속삭이자. 찬열이 그럼 안된다며 도우미를 불러 차가운 주스를 가져오라고 부탁한다. 그러자 백현이 고맙다며 찬열을 향해 해맑게 웃어 보인다. 그러나 그들과는 다르게 옆 소파에 나란히 앉아 조용히 차만 마시고 있는 경수와 그저 빨리 이 자리를 피하고만 싶은 종인이다.
"김종인,"
"……."
"너 표정이 왜그래, 무슨 불만있어?"
찬열과 백현만 좋은 저녁식사가 끝났다. 부모님은 부부동반으로 모임이 있으셔서 해외로 출국하셨고, 넷만 남은 집에서 숨막히는건 종인과 경수 뿐이다. 바로 옆 집으로 건너가 자리를 피하려고 했지만 찬열이 거실에서 간단하게 후식이나 하자며 불렀다.
"없어 불만,"
"근데 표정이 왜그래."
찬열이 식사할때 부터 계속 굳어져 있는 종인을 보고 한마디 한다. 제수시 자리 불편해요? 찬열이 종인의 옆에 앉아 있는 경수에게 묻는다. 갑자기 자신에게 묻는 찬열의 질문에 경수가 놀랐는지 마시고 있던 찻잔을 바닥에 떨어뜨린다. 그러자 경수의 손에 뜨거운 차가 쏟아졌는지 경수가 작은 신음을 내뱉는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바닥에 떨어진 홍차가 백현의 발에도 쏟아졌는지 백현 또한 비명을 지른다. 으아!!
"백현아!!"
놀란 찬열이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러자 백현이 발에 쏟아진 뜨거운 홍차에 못견디게 아픈지 찬열의 팔을 붙잡고 늘어진다. 백현은 북극여우라 뜨거운 것이 몸에 닿으며 온몸이 뜨겁게 달아오름과 동시에 정신을 잃는다. 그걸 아는 찬열이 빠르게 백현을 안아들고 욕실로 향한다. 그에 놀란 경수가 자신은 아플세도 없이 백현과 찬열을 뒤따른다. 그러자 종인이 경수의 손목을 붙잡고 정 반대 방향으로 향한다. 종인, 종인씨!!
경수가 이거 놓으라며 손목을 비틀어 보지만 종인이 무작정 경수를 이끌어 부엌으로 들어가 냉장고에서 차가운 물을 꺼내 그대로 경수의 손등에 들이 붙는다. 그러자 경수가 고통스러운지 아랫입술을 꾹 문다. 하아, 윽,
"종인씨… 나 괜찮-"
"자꾸 너 거짓말 할래?! 지금 니 손 상태 안보여?!!"
갑자기 벌어진 상황에 도우미들이 빠르게 화상연고와 냉찜질 팩을 가져온다. 팩을 받아든 종인이 경수의 손등에 올려놓자 경수가 결국 눈물을 쏟으며 종인에게 애원한다. 얼른 같이 가봐요. 나는 괜찮은데 형님은, 경수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종인에게 말하자 종인이 잔뜩 죄책감에 빠져있는 경수를 보다가 곧 경수와 함께 찬열과 백현이 들어간 욕실로 향한다.
"찬열씨- 안돼, 나 뱃속에 아가, 아가…."
뜨겁게 달아오른 백현의 몸을 식혀줄 생각인지 찬열이 욕조에 백현을 넣고 차가운 물을 틀려고 하자 백현이 빠르게 찬열의 손을 제지한다. 뱃속에 아가 있잖아요…. 차가운 물 안돼. 백현이 거친 숨을 내뱉으며 찬열에게 말하자 찬열이 미치겠다는 듯 백현을 다시 욕조에서 안아들어 자신의 방으로 향한다. 뒤에서 큰 대야에 차가운 물을 받아돈 수행원들이 침대에 찬열에게 기대 앉아 있는 백현의 두 발을 조심스럽게 잡아 담군다. 그러자 백현이 고통스러운지 찬열의 품에 얼굴을 묻는다. 아파, 아파요.
"백현아, 백현아 정신 차려봐."
다른 반류들이면 중상정도의 화상으로 넘어가겠는데 북극여우인 백현이라면 상황이 크게 달라진다. 게다가 뱃속에 아이도 가지고 있으니. 더운것도 힘들어하는 백현이 심한화상을 입었다. 찬열이 돌아버리겠는지 백현의 손을 꼭 붙잡는다.
"강박사님 지금 오시고 계세요."
붉은늑대 집안의 전담 의사인 강박사님에게 연락했는지 도우미 중 한명이 찬열에게 말한다. 그리고 그때 종인과 경수가 방 안으로 들어온다.
"어떡해요…."
경수가 너무 미안한지 눈물을 흘리며 안절부절 못한다. 그리고 그 옆에서 참담한 표정을 짓고 있는 종인을 본 찬열이 화가 머리 끝까지 났는지 거의 반쯤 정신을 잃어가는 백현을 붙잡고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연다.
"당장 나가."
"형,"
"두번, 말하게 하지마."
찬열이 화를 잔뜩 억누르고선 옆에 호출된 경호원들에게 눈짓한다. 그러자 경호원들이 종인과 경수에게 다가가 어쩔 수 없다는 듯 작게 목례를 하자 종인이 어쩐히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는 경수를 데리고 방 밖으로 나간다. 그러자 찬열이 너무 소란스러우니 몇명만 빼고 다 나가라고 하자 급하게 호출을 받고 달려혼 수행원들과 도우미들이 찬열에게 작게 인사한뒤 방 밖으로 나간다.
"백현아, 백현아."
"하아, 아가, 아가 어떡해."
백현이 식은 땀을 흘리며 찬열에게 힘들게 입을 열자 찬열이 땀에 젖은 백현의 앞머리를 옆으로 넘겨주며 이마에 작게 입맞춘다. 괜찮아, 괜찮아. 찬열이 백현에게 계속 괜찮다며 한숨 푹 자라며 거의 반쯤 정신을 잃어가는 백현의 얼굴을 자신에게 묻고 등을 부드럽게 토닥여준다. 도우미 들이 계속해서 대야에 얼음을 붙고, 차가운 물수건으로 백현의 다리를 닦아 열을 내려준다. 상체는 아기가 있어, 자극적인 압력을 줄 수 없어 계속해서 백현의 다리를 차가운 수건으로 닦아내리고 방 안에서 에어컨을 풀 가동 시킨다. 결국 정신을 잃고 찬열의 품에 쓰러진 백현에 찬열이 정말 죽겠는지 백현을 더 세게 끌어 안는다. 백현의 몸이 점점 더 뜨거워 질수록 찬열은 점점 더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찬열의 동공이 진한 붉은색으로 변한다.
/ 경수 큰일 났다... 큰일났다.
/ 늑대 화났다 화났다.
/ 하루에 하나 업뎃이 목표였는데... 그건 내 크나큰 욕심이였어...
/오타수정은 틈틈히 하겠슴돠
/ 암호닉 받을게요. (조만간 메일링을 하게될것 같아서^^;) 신청은 제가 다음 화 업뎃전까지!!
카르멘님은 이미 접쑤!
/ 피드백 달아주시는 독자님들 감동이뮤ㅠㅠ 감사해요(하트하트) 댓글달고 아까운 포인트 다시 받아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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