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터 앞을 바라보니 그 남자가 엎드린 채로 축 쳐진 눈으로 날 쳐다보고 있었다.
'귀..귀여워...'
순간 아빠미소를 지으며 흐뭇하게 바라볼뻔했다.
그는 손을 살짝 들고는 손짓했다.
왠지 내가 강아지가 된 느낌이었지만 아무렴 좋았다.
"주문하시겠습니까?"
그는 하얗고 통통한 손으로 치즈죵까스를 콕콕 눌러댔다.
마치 어린아이 같았다.
"네~ 치즈죵까스 하나요? 음료수는 무료에요~ 뭐 줄까요? 골라봐요!"
...순간 흠칫 놀랐다.
나도 모르게 우쭈쭈하는 목소리로 묻고 말았다.
'........이게 다 저 귀여운 생물체 때문이야!!!!'
혹시 기분 나빴을까 두려워서 흘끔흘끔 쳐다보니 그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었다.
재빠르게 " 아! 죄송합니다!!"하고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너무 오버했나 싶고 민망한 마음으로 고개를 드는데 그가 베시시 웃고있었다.
정말 귀여웠다..
그는 눈동자를 굴리며 고민하는 듯 하다가 사과쥬스가 그려진 메뉴판을 콕콕 가리키며 환하게 웃고있었다.
나는 "알았습니다. 금방 만들어드릴게요~" 하고는 급하게 조리실로 들어왔다.
왜 당황했는지는 모르겠다.
복잡한 감정에다 왠지 더운 듯해 세수를 하려고 세면대 앞에서서 거울을 보니 내가 아빠미소를 짓고는 웃고있었다.
난 깜짝 놀라 정색을 하고는 손을 씻고 다시 조리실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