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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개아님


눈을 뜨자마자 보이는 누렇게 물든 천장을 보고 눈을 다시 감았다. 새로운 시작을, 원하지 않는 시작을 해야 했다. 자리에서 일어나기가 싫었다. 고등학교에 들어가 보았자 수업시간만 늘어날 뿐 변한 게 없을 거라는 생각에 머리가 지끈거렸다. 수업시간 늘어나면 알바시간 줄어드는데. 당장에 생활비로는 월세를 내기도 급박하여 밤늦게까지 잠을 이루지 못한 터라 눈꺼풀 밑으로 핏줄이 거슬릴 만큼이나 올라와 눈이 따끔거렸다. 한숨이 절로 튀어나왔다. 피곤하여 이불을 펼 생각도 않고 바닥에 그대로 누워 뒤척인 탓에 온몸이 뻐근했다. 뻐근한 몸을 이리저리 풀며 몸을 일으켰다. 잘 닫히지도 않는 삐걱 거리는 화장실 문을 여니 밖의 찬 기온이 확 끼쳐 나왔다. 얇은 티를 입은 터라 팔을 매만지며 거울 앞에 들어섰다. 거울을 들여다보자 피곤함에 절어 꾀죄죄한 얼굴을 한 나와 눈이 마주쳤다.


“….”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한심했다. 태어나서 하던 일이라곤 엄마 등쳐먹고, 아무 생각 없이 살아가고. 이 현실이라는 절망적인 지옥 구덩이에서 벗어나려 발버둥도 치지 않은 채 자리에 주저앉아 있는 꼴이란. 역겨울 만큼이나 무식했다. 얼굴을 한참 쳐다보고 있자 속이 울렁거렸다. 뱃속에 벌레 새끼가 기어 다니는 기분이었다. 헛구역질이 나오자 바로 옆에 놓인 변기에 얼굴을 처박았다.


“우욱, 욱….”


먹은 것이 없는 터라 허여멀건 한 위액이 변기 속으로 쏟아져 나왔다. 쓰라린 목에 기침을 연신 해대다 현실을 자각하자 눈물이 터져 나올 것 같아 눈을 세게 감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질어질한 머리를 부여잡고 찬물을 끼치니 그제야 정신이 살짝 들었다. 세숫대야에 가득 차고 있는 물을 바라보았다. 대야 속으로 손을 집어넣으니 보일러를 틀지 않아서 인지 얼음장같이 차가운 물이 느껴졌다. 한참을 그렇게 손을 넣고 있으니 손에 감각이 사라져갔다. 새빨간 손을 대야에서 꺼내니 손이 아려왔다. 밤늦게까지 추운 곳에서 돈을 번 터라 새빨개져서 퉁퉁 불어있던 엄마의 손이 떠올라왔다. 코끝이 시큰거려 찬물에 얼굴을 담가버렸다. 정신이 아득해져 올 즈음에 머릿속을 살포시 스쳐 지나간 엄마 얼굴에 파묻고 있던 고개를 쳐들 수밖에 없었다.


지옥에, 지옥이란 삶에, 지옥이란 구덩이에 한 줄기의 빛이 스며들어왔다. 잡히지 않는 그 얇디얇은 빛이라도 만져보려 손을 허우적댔다. 아마도 천국에서 오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해 보았다. 

지옥의 위에는, 천국이 있을 테니. 


천국이 그리웠다.











존재의 위로

00











행복이라는 수평선으로 향하려 배를 타니 큰 파도가 날 반기고 있었다. 눈앞에서 거세게 몰아치는 파도가, 나를 집어삼킬 것 같았다. 파도는 나를 싫어한다.


속이 울렁거렸다. 밥을 먹은 게 잘못되었는가 보다.



학교에서의 삶은 순탄했었다. 중학교 내도록 친구 하나 없이 쉬는 시간에도 매번 문제지에 고개를 처박은 채 문제만 연신 풀어댔었다. 점심시간이 되어도 문제지에만 정신을 팔았다. 학교에서 무상급식이라며 급식비를 공짜로 대주었으나 자존심상 무상급식을 받고 싶지 않았다. 가난한 새끼한테 하루 두 끼는 사치야, 라는 생각을 가지며 공부에만 전념했다. 그렇게 열심히 공부해댄 덕에 고등학교는 다행히 장학금으로 입학할 수 있었다. 쪼들리는 돈 때문에 공부에 전념하려면 잠도 줄이고, 밥도 줄여야 했다. 그렇게 2년이란 세월을 하루에 한 끼로, 매번 같은 문제지를 스무 번씩 풀어보며, 교과서가 너덜너덜해져 잘못 넘기면 찢어질 만큼 공부하며 살아갔다. 


고등학교도 별반 다를 것은 없었다. 한겨울의 교실은 교장의 얄팍한 인심 덕인지 냉기가 가득했다. 처음 보는 아이들을 한 번 둘러보고는 대충 보이는 빈자리에 가 앉아서 종이 치기를 기다리며 휴대폰으로 의미 없는 인터넷 껐다 켜기를 반복할 즈음, 눈앞에 지는 그림자에 휴대폰에 고정해있던 시선을 들었다. 고개를 들자 보이는 처음 보는 얼굴은 험상궂게 일그러져 있었다. 자리를 맡아두었었나, 여기 가방 없었던 거 같은데. 하는 생각을 하며 눈동자만 데굴데굴 굴리자 인상을 쓰고 있던 아이의 입이 열렸다.


“내 자리야.”

“앉을 때 가방 없었어.”

“꺼져.”

“가방 없었다고.”

 

옆엔 친구 두세 명을 끼고 짝다리를 짚으며 지랄을 해대는 꼴을 보니 영 아니꼬울 수가 없었다. 초등학생도 아니고, 자리 타령을 해대는 모습을 보니 웃음이 터져 나와 입꼬리를 슬며시 올리니 일그러진 인상을 더욱 일그러트리며 저를 올려다보고 있는 머리통의 이마를 손가락으로 툭 밀어버린다. 아, 기분 나빠. 신경질적으로 손을 쳐내며 시선을 휴대폰으로 돌리자 치인 손에 기분이 상한 것인지 무시를 한 것에 기분이 상한 것인지 머리채를 쥐어 잡아버린다. 덕분에 휴대폰으로 향해있던 고개가 강제적으로 위로 들렸다. 눈이 마주치자 험상궂은 표정을 짓던 아이의 눈이 못 볼 것을 본 마냥 찌푸려진다.

 

“…….”

“놔.”


기분이 나빠 미간을 찌푸린 채 입을 열었다.


“놓으라고.”

“이름.”

“손 치워.”

“이름.”

 

얼굴에 오만상 인상을 쓰고 있는 모습이 꽤 웃겼다. 대답하지 않고 입을 다문 채 눈만 뚫어지라 쳐다보니 머리채를 쥐고 있는 손에 힘을 가한다. 계속 이렇게 버티고 있다간 뒤통수가 머리카락과 함께 다 뜯겨나갈 것 같아서 자존심이 상했다. 그래도 별수 있나, 뒤통수가 뜯겨나가는 것보단, 한 번 숙여주는 게 낫지.

 

“……김태형.”

 

이름을 대주자 그제야 쥐고 있던 머리채를 내팽개치듯 놓고는 이름을 곱씹는다. 김, 태형. 김태형.

 

“이름도.”

“…….”

“좆같네.”

 

매고 있던 가방을 옆 책상 위에 얹는 모습에 어이없는 눈으로 쳐다보자 한쪽 입꼬리를 슬쩍 올리며 기분 나쁘게 웃더니 의자에 털썩 앉아버린다.


“잘 부탁해, 김태형아.”

 

짐작할 수 있었다. 광견병 걸린 개새끼한테, 제대로 물렸다고.

결코, 순탄한 학교생활을 하지 못할 거란 직감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발을 헛디뎠다. 지옥으로, 추락하고. 추락하기 시작했다.




-

혹시나 신알신하신분들 쪽지폭탄 죄송합니당.. 

프롤로그는 포인트 0 그 뒤론 포인트 25!


+

바버같이 복금안함...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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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신알신했어요!!!! 기대기대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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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추락한다니여?태형이가여?그러면 안되는데ㅠㅜㅠㅜㅜㅠㅜㅜㅜㅠㅜㅠㅠ태형아ㅠㅠㅠㅠㅜ뉴ㅠㅠㅠㅠ우리태형이 많이 힘들어지나여?(태형맘) 이뻐해주세여ㅠㅠㅠㅠㅠㅠㅠㅠ전정국이 잘못했네.일진쨩이지만...☆태형이를 괴롭히는건 용서 모태!(울먹)신알신했어여!!!암호닉 받으시져.강요아니에여 권유입니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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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신알신했어요ㅠㅠㅠㅠㅠㅠ완전 기대되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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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어쩐지계속 신알신이날랄와성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기대된덩..ㅍ퓨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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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신알신했어요!완전 기대되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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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헐 분위기봐ㅠㅜㅠㅜㅠㅜ신알신하고 갈게요ㅠㅜㅠㅜㅠㅜㅠㅜ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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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정주행할께요!!진짜재밌어요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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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정주행시작이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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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음... 우선더봐야겠어요 ... 기대가돼요 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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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와 분위기대박ㅠㅠㅠㅠㅠ태형이 건든 애는 정국인가요?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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