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여름은 무척이나 더웠다 정말 녹아내릴듯이 해가 우리를 집어삼킬듯이 쪼아댔다 수업시간에는 모두 더위에 지쳐 밖의 맴맴 매미소리 선풍기가 탈탈돌아가는소리 칠판과 분필과 부딪히는 소리만 들린다 다들 녹아내릴듯한 더위에 쳐져 있지만 그와중에 나의 눈은 저앞의 소녀에게 머물러있다 단정하게 쳐낸 새까만 단발머리 새하얀 깨끗하고 다려진 하복 와이셔츠 더운 선풍기 바람에 짧은 단발머리가 흔들린다 거슬리는지 소녀는 머리를 귀뒤로 넘겨버린다 그러자 보이는 목덜미는 하얗기만 하다 이렇게 소녀를 쫓아다니다 보니 수업은 종이 쳐버린다 소녀가 원래부터 눈에 띄지는 않았다 그저 반에 있는 여자일 뿐이였다 나랑은 상관도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내 안에 들어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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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성은 나래바 초대 거절했대


